갈색 거저리 애벌레인 밀웜(mealworms)이 플라스틱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놀랍게도 이 보잘것없는 벌레는 매립된 후 분해될 때까지 무려 100만 년이 걸린다는 스티로폼을 단박에
분해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갈색 거저리로 알려진 밀웜이 플라스틱을 완전히 분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플라스틱을 먹고 자란 밀웜과 일반적인 먹이인 왕겨를 먹고 자란 밀웜과
성충이 되기까지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밀웜에게 플라스틱은 또 다른
하나의 사료다 ⓒ 스탠포드 대학
100만년이 걸리는 스티로폼을 24시간 만에 분해
곤충이나 새를 비롯한 일부 동물들이 가끔씩 플라스틱을 먹는다는 건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곰팡이와 같은 일부 진균류가 플라스틱을 분해한다는 연구들이 일부 있었다. 그러나 플라스틱을
먹어 치울 뿐만 아니라 무해한 성분으로 분해해 다시 환경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는 사실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와 중국 베이징의 과학자들은 2편의 논문을 통해 점점 커지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밀웜에게 사료로 제공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관련 링크:
https://news.stanford.edu/pr/2015/pr-worms-digest-plastics-092915.html)
연구 공동 책임자인 스탠포드 대학 환경공학과의 웨이-민 우(Wei-Min Wu) 교수는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밀웜이 플라스틱을 비롯해 스티로폼을 먹고 자신의 위에서 소화시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한 “밀웜이 스티로폼뿐만 아니라 다른 형태의 플라스틱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한 스티로폼을 먹인 밀웜과 왕겨를 먹인 밀웜을 비교한 시험에서도
이들이 종합적으로 건강 상태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왕겨를 먹고 자란 밀웜과 꼭 같이 커
이번 연구의 또 다른 놀라운 발견은 밀웜이 지금까지는 생분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온 재료들도 매우
빠르게 분해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 교수는 “분해 과정은 매우 빨랐으며 24시간 이내에 이산화탄소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연구팀은 밀웜의 위에 존재하는 미생물이 분비하는 효소가 플라스틱의 결합
장벽을 파괴하는 대형 해머처럼 작용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을 이루는 탄화수소(원유)는
워낙 결합력이 강해 사실상 분해가 거의 불가능했다.
또 다른 연구 책임자인 스탠포드대학 환경공학과의 크레이그 크리들(Craig Criddle) 교수는 “분비되는
효소는 결합장벽을 분해하여 작은 조각으로 만드는 도구이기 때문에 특히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밀웜이 어떻게 플라스틱을 분해하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계획하고
있으며 다른 벌레들도 플라스틱을 먹어 치우는 능력이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너무 늦기 전에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리들 교수는 “매립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플라스틱은 해양에서도 오염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3300만 톤의 플라스틱이 폐기되고
있다.그러면 밀웜의 플라스틱 소화능력은 얼마나 될까? 애벌레의 단계와 크기에 따라 밀웜 한 마리 당
하루에 12~100mg의 스티로폼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밀웜은 10일 정도 플라스틱에 적응한 뒤 24시간 내에 내장에서 분해할 수 있었다.
먹은 내용물 가운데 47.7%는 이산화탄소로, 그리고 나머지는 대부분 배설물로 바꿔놓았다.스티로폼을
먹는 밀웜은 일반 겨를 먹이로 삼는 부류와 똑 같은 라이프사이클을 가졌다. 애벌레에서 번데기,
마지막에는 성충인 딱정벌레로 변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단지 겨를 먹은 밀웜 대조군만큼 체중이
늘지 않았다.
분해의 비밀은 밀웜 내장에 기생하는 박테리아
한편 두 번째 논문에서 연구팀은 플라스틱을 과연 어떻게 소화하는지, 밀웜 내장의 미생물 환경과
플라스틱 분해 과정에서 그것이 담당하는 기본적인 역할을 더 세밀하게 관찰했다.
연구팀은 조사대상 밀웜에 10일 동안 항생제를 투여해 내장 박테리아 활동을 억제했다. 그러자 밀웜은
더 이상 플라스틱을 분해하지 못했다. 또한 연구팀이 분리해낸 한 박테리아 균주는 내장 밖에서도 스티로폼
분해효과를 입증했다. 다만 속도가 느렸다. 결국 스티로폼 분해는 밀웜 내장에 기생하는 박테리아가
한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밀웜을 외국에서는 칠리웜과 구분해 옐로우웜(yellow worm)이라고 부른다.
원래부터 한국에 살던 종은 아니지만 현재는 일부가 토착화되어 갈색 거저리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첫댓글 이 사실은 틀림없는 지구환경을 위한 살아있는 "희망" 입니다. ^^
와우~신기한 애벌레네요...^^
대단한 사실입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밀웜을 배양시키는 것도 고려대상이 될 것같습니다. 밀웜 자체 안에 어떤 화학물질이 축적되거나 그것이 죽었을때에는 무엇이 남는가, 그 배설물은 완전 분해되는가 등에 대한 연구도 지속될 것같습니다.
진흙들 안에 있는 미생물들이 세제 화장품등의 화학물질들을 분해시킨다는 연구는 과거에도 나왔습니다.
하나님의 해결방법은 무궁무진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