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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째 - 성산일출봉, 우도(하고수동해수욕장, 검멀레해안, 우도박물관, 우도봉, 서빈백사 등), 명도암관광목장, 삼나무숲길, 제주시내, 탑동해수사우나
새벽에 눈이 번쩍 뜨인다. 제주도에서의 멋진 마무리를 위해 하늘이 도와주는지 날씨도 환상~! ㅎ
우도 가는 길에 성산 일출봉에서 멋쥔 일출을 보고팠으나, 이 곳은 서쪽 끝이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ㅜㅜ
최대한 달리면 대략 일출 비슷한거라두 볼 수 있을까 하고 서둘러 나섰는데.. 역쉬나 성산까진 넘 멀더군..ㅎ
가는 길에 서귀포 쪽을 지나면서 못탔던 열기구 생각이 넘 간절하길래 전화해봤는데.. 비는 안와도 바람 때문에 오후에나 되어야 가능할꺼란다. ㅋ 다행인건지..아쉬운건지.. 여하튼 동서를 횡단하여 성산 일출봉에 다시 들려서 사진 몇장 더 찍는데..
아따~! 저곳을 올라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가까이서 보이는 일출봉의 우람한 모습에, 결국 오늘도 또 포기다.
멀지 않은 곳에 우도로 가는 여객선 터미널이 있었다.
우도 도항선의 표를 끊는데, 이거 대체 차를 가져 가야 하는건지.. 말아야 하는건지...(언제나 고민 투성이 나..ㅜㅜ)
편안한 여행을 위해선 배에 차를 싣고 가는게 좋을거 같긴 한데... 자꾸 예전에 어떤 사람의 여행기에서 우도의 길이 좁아 차를 안가져 가는게 좋다고 썼던 말이 거슬린다. "그래도 차를 쓸 수 있는 마지막 날인데..." 다른 한편에선, "아냐~ 오늘 날두 좋은데 차갖구 들어간 사람 수도 없이 많아서 더욱 복잡할꺼야..." ㅜㅜ 표끊는 아가씨 한테 조언줌 구할라고 물어봤는데, 에랏~! 바쁘면 얼마나 바쁘다고 도통 성의를 안보여준다. 그러고 보니 얼굴도 참 못생겼군~! ㅡ.ㅡ
결국 배위엔 우리 두명의 맨몸만을 싣기로 했다.
한 십여분을 바닷바람을 맞으니 금새 배가 우도에 도착했다.
서둘러 내려서 부두 위를 걸어 들어가는데, 순간 우리를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사발이~!(네발달린 ATV 오토바이) ㅋ
우아 귀엽게두 생긴것이 맘에 쏙든다..ㅋ 근데.. 한시간에 25000원??? 비싸넹..ㅜㅜ 그치만 한시간이문 우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는 말에 아줌마 쫄라서 이만원 내고 한시간을 빌렸다. ㅋ 깜찍한 하이바 두개 주시는데.. 좀 민망해서 꼬맹이만 씌워줬더니 투덜투덜..ㅋ 귀엽다구 하니깐 다시 싹 얌전해졌따. ㅎ
자 이제 달려 달려~!!! 섬속의 섬 우도의 경치를 느끼며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데.. 정말 오토바이나 스쿠터와는 또다른 재미가 느껴진다. 엄청난 모터 소리때매 50킬로만 달려도 200은 되는듯 하고, 앞에 자전거들과 또다른 사발이를 추월해 가는 기분이 마치 카트라이더에서 부스터 써가며 빌리지 운하를 달리는 기분이다.ㅎ 이런 기분 등 뒤에 있는 꼬맹은 못느낄까 싶어 내 앞으루 자리 바꿔줬는데, 이거 대체 운전을 할 줄 알아야지.ㅎ 뒤에서 팔뻗어 운전하는데, 울 꼬맹이.. 무섭다면서도 재밌어 까무러칠라 칸다..ㅋ 거기에, 초록빛과 푸른빛의 그림같은 풍경들을 뚫고 달리는 그 기분은.. 꺄오~~ 표현할 수 없는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 ㅎ
중간에 마주친 하고수동 해수욕장, 검멀레 해안, 우도박물관, 우도봉 등에 들려 잠시 구경을 하고, 이뿐 등대들을 바라보며 바닷 바람을 맞는데, CF의 한장면 같은것이 낭만이 절로 밀려온다. 으흐흐.ㅋ 예전에 누가 우도 처음 방문했을때 이뿐 풍경들이 거의 충격적이었다고 했던 말이 실감이 나는 순간들이다...^^ 꼬맹이 또한 제주도 에서의 일주일 중에, 우도에서 네발 오토바이타고 돌아다녔던 순간이 가장 재밌었다구 이 글을 쓰는 요즘까지 얘기한다. 배에 차를 싣고 왔다면 이런 기분이 반으로 줄었겠지 하는 생각이 드니깐 기분까지 더욱 뿌듯뿌듯..ㅎ
어느덧 우도의 한바퀴를 돌아, 사발이를 빌렸던 자전거 대여점에 거의 다다랐을 즈음, 우리가 찾던 산호사 해수욕장, 서빈백사가 이제야 눈앞에 나타났다. 분명히 예습할땐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나오는 거였는데.. 거꾸로 돌걸 그랬나~ ㅡ.ㅡ;;
그 사이 하늘에 낀 약간의 구름들과 군데 군데 들어나 있는 까만 바위들로 인해 포카리 스웨트 CF의 그런 완벽한 파랑과 흰색의 깨끗한 조화를 맛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의 기분을 더욱 업시켜 주기엔 충분하고도 훌륭한 아름다움이었다.
사발이를 타고 곡예하듯 돌언덕을 올라 바다의 풍경에 취해 있는데 자꾸 시간이 신경쓰인다. 어느덧 반납할 시간이..엉엉 ㅜㅜ
게다가 그쪽 관리하시는 분이 여기를 어떠케 올라 왔냐며, 이런거 끌구 올라오문 안댄다구 내려 가란다. 에잇~! 일단 돌아가서 꼬맹이가 원래 그렇게 타고 싶어했던 커플 자전거를 다시 빌려서 오기로 하고 다시 내려왔다.
<우도에서...②>
멋쥔 드리프트(카트라이더의 그 끼익~~ 알쥐?)로 주차를 딱 시켰는데, 아줌마가 대답은 뻔할 것이라는 표정으로 재밌었냐구 물으신다.. 네네네~! ㅋ 요기 험한데 다니다가 물 튀어서 하얀옷 버린것만 빼면여~~ ^^; 시간을 꽤 초과한 상태였는데 거기에 대해선 아무런 말씀도 안하신다.ㅎ 다시 커플 자전거를 매우 싸게 빌려 타고 방금전의 서빈백사를 향해 다시 달리는데.. 이게 대체 달리는건지, 아님 기어가는건지... -.- 방금까지 오른손 까딱하면 속도가 쌩~ 했던 경험을 해서 인지, 자전거 페달 젓기가 상당히 힘들다.. 뒤를 돌아봤떠니 역시나 울 꼬맹이 매우 당연한듯 페달 밟을 생각이 아예 없는게 차라리 그냥 걷는게 날꺼 같다..ㅜㅜ
그래두 뭐.. 커플 자전거는 물론, 자전거 조차 같이 타본적 없었는데.. 기왕 빌린거 좋은 데이트 꺼리라 생각하며 영차 영차 힘들게 힘들게 아까의 파라다이스로 향했다.
다시 펼쳐진 서빈백사, 아까완 다르게 시간에 쫓길일 없겠다..(아줌마가 맘껏 놀다가 지루하면 갖다 달랬다. 돈은 삼천원인가 그걸루 끝~! ) 대충 자전거 파킹해노쿠 하얀 백사장으루 뛰어 내려 갔는데, 으흐흐 역쉬나 아까의 이뿐모습 아직 닳지 않았다. ^^
아까 봤던 검멀레 해안의 까만 현무암 모래들로 이루어진 해안빛과는 매우 대조적인 새하얀 깨끗함이 가슴을 확 트이게 한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디카의 성능이 안좋아서 인지.. 아님 새파랗고 하얀 눈부심에 디카의 조리개가 어찌할 바를 몰랐던 것인지.. 서빈백사에서 찍은 사진들은 그 아름다움을 하나도 간직 못한채 눈부신 반사빛 만이 사진에 가득하게 남았다는 것. ㅜㅜ
꼬맹이 혼자 이곳 저곳 신나게 돌아 다니는 동안 산호사를 확인할 겸 해서 백사장에 앉았는데, 역시나 단 한알의 모래도 없이 모두가 다 산호의 조각들과 신기한 조개 껍데기들 뿐이다. 그 조개껍데기 조차 얼마의 세월이 흘렀는지, 새하얀 빛깔에 닳고 닳아 빤짝빤짝 아름답기 그지없는 신비함들 뿐..ㅋ 견물생심이라 했던가~ 불법이라는것을 알지만, 어느새 이쁜 산호사들을 골라 골라 주섬주섬..ㅎ 디카케이스에 한가득 담았던 요상한 모양의 산호사들이 지금 내 방 유리병 안에 한가득 담겨있다. ^^;
그렇게 맨발로 바닥의 산호사들을 밟으며 해변을 거니는데.. 문득 주변에 보이는 젊은 커플들 모두가 지가 다 모델들인줄 안다. ㅎ 멋진 풍경이 사람을 이리도 꼴사납게 만드는 것이지..ㅋ 하긴, 우리도 할 말은...^^;
밀려오는 파도에 발을 담갔는데.. 다른 해수욕장처럼 발바닥에 더덕더덕 붙어서 안떨어지는 모래의 그 찝찝함을 여기선 전혀 느낄 수가 없다. 모든 해수욕장이 다 이러했으면..ㅎ
<우도에서...③>
그렇게 아름다운 두세시간이 흐른 후, 서빈백사의 완벽한 풍경도 배고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어느덧 뱃속에서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급하게 우도에 들어오느라 점심을 못먹었던 사실이 절실해진다. 밥만은 항상 제 시간에 꼬박꼬박 먹었었는데.. 힝~ ㅜㅜ
멀~리 부둣가에 배가 한척 보이길래 그걸 타고 나오려고 서둘러 자전거를 타려는데, 엥?? 자전거에 웬 낯선 옷가지들이 걸려 있다. 어랏? 이거 누구꺼지?? 확실히 자전거는 우리가 타고 온것이 맞는데 누군가 거기에 수건과 옷을 걸어놓은 것이다. 에잇 몰게따! 그 자리에 그냥 얌전히 내려왔는데, 헉~! 그 순간 바람과 함께 공중 부양을 하며 순간이동을 통해 유유히 사라지는 수건.. ㅎ 그러나 애써 못본척..ㅋ
아무일 없는듯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다시 대여점으로 가는데.. 갑자기 페달 근처 체인에 바지가 걸려서 쭉~ 하는 소리가 난다~! 벌받는건가.. ㅡ.ㅡ 제주도 오기 바로 전에 새루 샀던 이뿐 내 청바지... ㅜㅜ 평생 잊지 못할 우도에서의 즐거움을 생각하면 이까짓꺼...ㅎ (그래도 살짝 아쉽다..^^;)
역시나 친절하신 아줌마한테 기분좋게 인사 드리고 배를 타러 가는데.. 뱃고동 소리와 함께 야속하게도 배가 출발해 버린다~!
" 안돼~~ " 배를 향해 뛰고 싶었지만, 참으로 민망한 광경일것 같기에 꾹~ 참았다. 흑흑흑..ㅠㅠ 이 처량함~!
다행히 삼십분 뒤에 출발하는 배가 바로 도착했고 그 사이 부둣가에서 모델처럼 사진 컷컷컷~! ㅋ
이곳 우도에선 어디서 찍어도 한폭의 그림이 된닷..^^v
<우도에서...④>
바로 도항선 위에 몸을 싣고, 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남은 우도에서의 한장면 한장면들을 가슴속에 간직한채, 멀어져 가는 우도의 모습을 바라보며 내일 제주도를 떠나는 기분이 이와 비슷할까~ 하는 생각을 가져볼때즈음, 어느덧 배는 금새 성산으로 돌아왔다.
주차장에서 뜨거워진 차안의 공기와 한참의 사투를 버린 후, 근처에서 연둣빛 색깔의 전복죽과 갈치조림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세시~! 렌트카 반납시간까진 서너시간이 남았고, 계획했던 제주도에서의 남은 공간은 이제 명도암 목장 뿐이었다. 그치만 어제 공포감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그 삼나무 숲길을 재도전 하기로 결심하고 나니, 결코 여유롭지 않은 남은 시간...!
무리한 과속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명도암 관광 목장에 도착했다. 관광 목장이라기에 거대하고 넓디넓은 그런곳을 상상했지만 그러한 곳이라기 보단 아기자기한 느낌이 드는.. 한 개인이 소유한 듯한 농장과 목장을 겸비한 그런 곳이었다. 몇일전에 롯데호텔에서의 야간 풍차를 경험한 터라 그곳의 아담한 풍차는 비교적 소박한 느낌이 들었고, 꽃밭이라 짐작되는 곳에서는 한여름이라 그런지 꽃대신 이름모를 식물들의 푸르름만이 우리의 아쉬움을 대신 채워줬다.
정원의 아기자기한 조경을 느끼며 산책을 하던중 뒷쪽에서 발견한 양 목장~! 근데 분명히 울타리는 쳐져 있는데 양 한마리가 밖으로 나와 있다. 덩치는 젤 큰놈이었는데 어떠케 밖으로 나왔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 더구나 무리중에 젤 대빵이었는지, 울타리 안의 양들이 그 덩치큰 양의 주변을 떠나질 않았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양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사진도 찍을겸 해서 양의 곁으로 다가가는데.. 음.. TV에서 보던 양의 귀여운 모습에 비교하면 상당히 꼬질꼬질하군. ㅡ.ㅡ
양 옆에서 사진 한방 찍으려는 순간, 갑자기 양이 나를 경계하며 꿈틀~ 덕분에 나도 화들짝~!
접근하는 나를 받을 기세였는데, 생각보다 양도 꽤 무서웠다..ㅎ
그렇게 좀 멀찌감치 떨어져서, 비교적 어색한 앵글로나마 간신히 사진 한방 찍고 걸어 나오는데, 바닥에 있는 저 음산한 기운의 큼직한 새들의 무리.. 까마귀다~! 내가 이전에 까마귀를 본적은 없었지만, 관상과 느낌상 이건 분명한 까마귀였다. 갑자기 소름이 쭈욱~~ 기분이 오째 찝찝하다.ㅜㅜ 글고 왜 이곳의 목장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는 것인지... 또 무심코 하늘을 봤더니 얘네 패거리의 숫자가 상당하다. 누가 죽었나? 방금전에 애처로운 눈빛으로 몰려있던 양들의 무리에 무슨 사연이라두 있는건가...?? 이상하고 불안한 기분에 휩싸여 그곳을 빠져 나오는데 멀찌감치 조랑말 방목지가 보인다. 까마귀만 안봤음 가까이 가서 봤을텐데~. 그러고 보니 좀 안좋은 냄새가 나는듯도 하구, 걍 철수하기로 맘 먹구 서둘러 걸어 나오기로 하는데.. 그순간 다시 한번 화들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어디 숨어 있었는지, 저 멀리 양목장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5단 기어루 우리쪽으루 달려 나오는 개 한마리...ㅜㅜ 땀이 삐질삐질..
도망가야 하는 상황인가.. 아님 얌전히 서서 저 놈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하나.. 그렇게 순간의 고민이 머릿속을 왔다 갈때즈음, 어느덧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거리까지 개가 다가왔다. 근데 어랏? 저 놈 얼굴 참 순하게 생겼다.ㅋ 그러고 보니 꼬리도 살랑 살랑 흔들며 뛰어 오고..ㅋ 야 임마~! 아무리 반가워두 글치, 글케 무섭게 달려오문 쫄자나~~ ㅎ
목장을 지키는 갠지, 아님 양치기 갠지, 여하튼 참 귀엽게두 생겼다. 대충 쓰다듬어 주구 기념으루 같이 사진 한방 찍을라고 했더니.. 카메라를 알아보는지 바로 얌전히 앉아서 포즈도 잡는다. ㅋ 관광지의 개는 역시 틀리더군.. ^^; 그렇게 기념사진 같이 한방 찍고 꼬맹이두 찍으라니깐 놀란 가슴 진정 안됐는지 고개만 절레 절레~~ ㅎ
<명도암 관광목장 에서...>
그렇게 그곳에서의 짧은 시간을 마무리 하고, 어제 참패를 맛본 삼나무 숲길의 현장으로 다시 향했다. 날씨도 좋은 것이 오늘은 아무리 한라산 중턱이라 해도 멀쩡할 듯 하다.
역시나~~ 수십미터 높이의 이국적인 나무들이 좌우로 끊임없이 펼쳐진다. 꼬맹아 카메라 카메라~! 에잇 늦었네~ ㅡ.ㅡ;;
좁다란 길에서 뒤에 따라오는 차들이 하필 제주 번호판들 이었던 탓에 베스트 구간을 카메라에 담지 못했지만, 정말 기억에 오랫동안 각인될 만한 멋진 풍경이었다. 울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라는 이 곳, 제주도에 다시 오기 전까진 전국 어느곳을 드라이브 해도 이런 경치를 맛볼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무렵 1112도로가 끝이 나고 마음속엔 아쉬움 만땅..ㅠㅠ
어느덧 차는 제주 시내에 접어들었고, 렌트 반납하기 전 시내에서 돔베정식으로 제주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비교적 만족스럽게 끝냈다. 진작 알았음, 첫날 거부한정식 가지 말고 여기 용꿈돼지꿈으로 올껄..ㅎ
이제 운명의 렌트카 반납시간~! 주유소에서 만땅으로 충전하고 AVIS 차고지로 향하는데 가슴이 조마조마 하다. 험한 길은 피한다고 피했는데.. 비포장도로도 좀 있었고, 산길도 좀 올라 갔었고... 그러고 보니 덜컹 하면서 바닥이 좀 닿았던것 같기도 하다. 내가 모르는 사이 누군가 살짝 기스 내놓았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ㅡ.ㅡ;;
에잇~! 내 잘못이 있다면 책임지면 되는거고, 잘못 없는데 억지 부리면 끝까지 한치의 물러섬 없이 법과 정의로 밀어부치리라~
그런데 차고지에 들어선 순간.. 어랏? 유니폼 입은 웬 아가씨가 차를 받으러 나온다..ㅋ
공항에서 반납 하는것도 아니고 시간도 늦어서 인지 반납 담당 직원이 퇴근한 모양이었다. 데스크에서 사무보는 아가씨 같았는데, 귀엽게 약간 어리버리 하면서 차 확인도 안하고 우릴 보내려 한다. 확인 안하세여? 했더니.. 그제서야 " 아~ 맞따~! " ㅋ
제주도에 오기 전부터 너무 많은 예습을 해서였나~ㅎ 렌트 반납하면서 인상 찌뿌렸던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읽은 후 걱정했던 그간의 초조함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싱글벙글한 아가씨의 표정을 보니, 내 마음도 싱글벙글이닷~ ^^;
근데 그렇게 기분좋게 차고지를 나오는데, 막상 들고왔던 짐이 차안에서 내 손으로 옮겨지고나니 갑자기 더러움으로 전환되는 내 기분 ㅜㅜ 제주도에 올땐 즐거운 마음에 덜했는데, 지금은 어찌 이리 무겁기만 한지..
"너 여기 돌 실었냐~?" "오빠가 돌맹이 담았자나~" " ㅡ.ㅡ;; "
해는 뉘엇뉘엇.. 서둘러 내일 돌아갈 항공편 예약하고 나서, 간단한 기념품 사러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데 이거 대체 고르기가 쉽질 않다. 매우 싸게 주는 거라고 하는데 도무지 가격은 싼거 같지 않고, 제주도라고 해서 그다지 특별한걸 고르기도 쉽지가 않다.
은갈치를 살까.. 옥돔을 살까.. 아님 한라봉을 살까.. 아님 오미자? 백년초 ? 아님 걍 초컬릿???
이걸 사자니 들고가기가 쉽지 않을꺼 같고.. 저걸 사자니 성의가 없을꺼 같고.. 또 다른건 울동네 마트서두 살 수 있는듯 하기도 하고.. 그렇게 토산품점 아줌마 속을 한참 끓이다가, 결국 꼬맹네 갖구 갈꺼랑 울집 갖구갈껄 어렵게 골라서 나왔다. 가뜩이나 짐두 많은데 역시나 짐은 내 자치.. ㅡ.ㅡ
짐부터 좀 어떠케 해야겠기에 다시 탑동 E마트를 찾았다. 나름대로 익숙한 동작으로(?) 고객센터에 짐을 맡긴뒤, 이것 저것 간식거리 쇼핑거리 좀 사고나서 다시 찾은 탑동 광장... 탑동을 찾은 날중 가장 날씨가 좋아서인지 오늘의 거리엔 활기가 넘쳤다.
역시나 이뿌구 귀엽게 생긴 제주 어린 아가씨들에게 한참 시선 뺏기다가.. 유치원 담벼락 같이 생긴 이뿐 탑동 방파제를 거닐며, 거칠게 부딪혀 하늘로 솟아 오르는 파도를 넋을 잃고 바라봤다. 이렇게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는 구나 싶은 생각에 마음이 또한번 울쩍~ ㅜㅜ 기분전환 할겸해서 탑랜드라는 놀이동산에 갔는데.. 우리 꼬맹이 또 변덕 부리며 타기 싫탄다. 저녁때 바이킹 타자니깐 좋아할땐 언제구... ㅡ.ㅡ;;
에라 몰게땃~ 어차피 가는 시간.. 피곤하기두 하고 잠 잘 곳이나 찾자~! 그치만, 역시나 우리의 능력 에서 내릴 수 있는 결정이라곤, 모텔 아니면 찜질방...ㅜㅜ 갑자기 손에 들어왔다 날아가 버린 라마다 호텔 특A 숙박권 생각이 간절해졌다. 에잇~! 이미 지난일 아쉬워 해서 뭐할꼬.. 찜질방 매니아인 우리들.. 그래도 이왕이면 말끔히 에너지나 충전해서 돌아가기로 하고 또다시 찜질방으로 결정했다..ㅋ 마트에서 꾸벅 인사드리고 맡긴짐 찾아 광장 옆에 있는 찜질방으로 들어갔는데, 엥? 생각보다 매우 비싸닷. 목욕물이 해수라서 그러태나 뭐래나.. " 짜디짠 바닷물 이제 질릴만큼 질렸는데..ㅎ" 그치만 바닷물 싫타고 다시 새로운 곳을 찾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수 사우나 하문 피부 좋아진다는 말에 혹해서 들어갔다. 결론은?? 그다지 차이 없었음.. ㅡ.ㅡ 더구나 광장 옆이라 그런지 찜질방엔 중고등학생들이 어찌나 많은지.. 여기저기서 떠들어 대는 수다때문에 골머리가 지끈지끈 했다.
야~! 니들 안자니?? 네~ 낼 학교 가야지~! 방학이에여~! 개학 멀었니?? 네~! 그..그래... ㅡ.ㅡ;;
다만 한가지 좋았던 것은, 찜질방 맨 윗층에 있던 야외 테라스~! 대전에서 자주 가는 찜질방에도 이런 곳이 없는것은 아니었지만, 평상에 누워 바라보는 제주의 밤 하늘은 육지의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근사한 분위기를 안겨주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바다의 파도소리와 신선한 바다의 공기, 또한 너무도 선명한 별빛들이 빽빽하고 촘촘하게 박혀 있는 제주의 밤하늘... 그런것들에 취해 한참을 누워 바라보며 7박 8일간의 제주도에서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얘기하는 우리의 모습...ㅎ 어찌보면 참 어색하고 낯간지럽기도 했으련만, 이상하게도 그 순간만큼은 그런 기분이 전혀 들질 않았다. 저절로 그렇게 풍경과 동화되며, 제주도에서의 아름다운 마지막 밤은 또하나의 추억이 되어 그렇게 기억속에 새겨져 갔다....
8일째-돌아오는 날 (제주공항, 청주공항, 대전시내)
드디어 오지 않을것만 같던 마지막 날이 오고야 말았다. 아침부터 허겁지겁 분주하기만 하고, 입에선 아무런 말도 나오질 않는다. 일상으로 복귀하는 날의 허무함과 아쉬움이 서로의 침묵속에서 느껴질뿐....
짐을 챙겨 택시에 몸을 싣고 서둘러 제주 공항으로 향했다. 첫날 스쿠터 타고 달렸던 거리.. 또, 저녁에 콘도로 들어가면서 차안에서 봐왔던 낯익은 풍경들이지만, 하나하나에 눈이 떨어지질 않는다. 곧 다시 오리라는 굳은 다짐과 함께 공항에서 표를 발권받고나니 공항에 새롭게 도착하는 많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다들 설레임과 흐뭇함이 묻어나는 똑같은 표정, 쩝.. 부럽따~ㅋ
근데 갑자기 꼬맹의 눈초리가 매섭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진짜 이뿐 여자가 지나간 모양인데, 이번엔 진짜 그게 아니었다..-.-; 난데없이 요즘 매스컴을 통해 매우 상처받고 있는 나의 불쌍한 B형 피까지 들먹이는 이 억울함...ㅜㅜ (이뿐 아가씨 못봤다는 거에 한번더 억울..ㅋ)
시간이 많이 남아 공항내 면세점에 들렀다. 선글라스, 향수, 흠.. 싸닷~! 돈을 아껴쓸껄 그랬나~ ㅎ 그순간, 차안에 두었던 내 선글라스가 떠올랐다. "꼬맹아 오빠 썽글 빼써??" "아.. 맞따~! ㅋ" "빼랬잖아~~" "으응~ ㅋ" "......"
우리가 항상 그렇지 머.. 걍 속편히 넘긴다. ㅎ
이것 저것 둘러보는데 카드 긁고 싶은 마음 간절..ㅜㅜ 꾹 참고 그냥 면세 담배나 사가기루 했다. 꼬맹이 이름까지 빌려 1인당 한보루씩 파는 래죵 두보루를 3만 2천원에 샀는데, 만 팔천원을 번건지.. 아님, 삼만 이천원어치 내 몸을 깎아 먹은건지.. ㅡ.ㅡ 이 20갑을 마지막으로 담배 꼭 끊어야지~ 했던 그때의 다짐은 온데간데 없이, 매일 새로운 담배를 사 피우는 지금의 내모습. ㅜㅜ 바보~
비행기에 탑승한 후, 제주도에서 꼭 타고 싶었던 열기구의 아쉬움이 떠올라 발밑에서 멀어져 가는 제주도의 모습을 더욱 열심히 바라보았다. 어느덧 창밖에 보이는 거라곤 온통 새하얀 구름뿐, 두둥두둥~ 뭉글뭉글~~ 구름은 밑면보다 위에서 보는게 훨 이뿌단 생각을 하며 제주도에서 하루하루의 코스들을 메모지에 되짚어 보는데, 이날이었는지 저날이었는지 슬슬 헷갈리기 시작한다.
글케 고민하는 동안 어느새 비행기는 청주에 도착~!
일주일간의 상쾌했던 공기와 근사한 풍경들과는 역시나 확실히 질이 틀리다. ㅜㅜ 미친넘 취급받을까바 꾹 참았지만, 맘 속에서 한없이 외쳐지는 "나 돌아갈래~~!!!" -..-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대전 도착후, 식당에서 밥을 먹고 피씨방엘 들어갔는데 그동안 밀렸던 메일과 메신져 쪽지들이 수북했다. 그치만 대부분은 스팸들..ㅡ.ㅡ; 그동안 찍었던 사진을 보는데 한장한장 찍어왔던 사진이 천오백장이 넘는다.ㅋ 이걸 언제다 찍었을까~ ㅎㅎ
제대루 나온 사진은 찾기가 힘들지만, 그렇기에 한장 한장 볼때마다 더더욱 웃음이 나온다.
출발전 대전에서부터 시작되어, 배안, 제주항까지 계속되었던 그 설레임들... 제주도 다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여러 공원과 다양한 기념관들... 아름다운 제주도 지형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 여러 명소들과 풍경들... 드라이브하는 동안 창문 밖으로 보이던 멋진 거리와 정겨운 사람들... 또한, 매일매일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주던 다양한 교통수단과 많은 먹을거리들.....
사진 한장 한장마다 그 순간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흠.. 일주일이 왜이렇게도 빨리 지나간 것인지..ㅎ 재밌던 기억이 떠올라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 한켠에 아쉬움과 그리움이 떠올라 다시 한번 반대의 미소가 지어진다.
그치만 환상은 환상이고 현실은 현실인것을... 이제 집으로 향해야 할 시간이고, 원래의 일상으로 복귀 해야 할 때다. 아쉬운 추억 뒤로하고 피씨방을 나와 다시 터미널로 향했다. 짐 갯수 줄이느라 하나로 합쳤던 여행가방을 터미널 구석에서 다시 두개로 나누는데, 정확히 일주일전에 똑같은 이 자리에서 짐을 합치던 기억이 떠오른다... 휴~~ㅜㅜ
아쉬운 마음 접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요 몇일 못느꼈던 제주도 햇살의 증거가 나의 얼굴에서 고스란히 느껴지기 시작한다. 따꼼따꼼.. 후끈후끈.. ㅡ.ㅡ;; 이런게 후유증인건가~~
아까 비행기에서 일정을 정리하다가 실패했던게 떠올라 다시 수첩을 꺼내어 적기 시작했다. 첫날..둘째날..셋째날..넷째날..여덟째날까지... 아까 피씨방에서 제주도에서 찍었던 사진을 한장한장 봐서 인지 이젠 술술~ 막힘이 없다. 어느 도로를 따라 어느 곳을 들렸다가 어디에서 뭘 하고 어디에서 뭘 먹었었는지... ㅎ
캬~ 그러고 보니 정말 많키도 하다~! 대략 큼직큼직한 관광지만 40군데가 넘고, 렌트카로 다닌 거리만 84시간동안 요금 9만원ㅋ 짧은 시간의 LPG요금으론 결코 나올 수 없는 거액이라 생각하니 시간을 촘촘히 썼다는 뿌듯함이 느껴지고, 반대로 그런 엄청난 이동거리를 고작 십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다녔다는 생각에 또다른 성취감이 느껴진다.. ㅎ
문득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코스를 정하던 처음의 생각이 떠올랐다. 비슷한 느낌의 중복되는 코스와 노인틱하고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코스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가능한 모든 곳을 일정에 집어 넣고 꼭 그대로 이루리라 다짐했던 그때의 기억~! 절대 계획대로 움직여 지지 않는다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꼭 깨주리라 다짐하고, 하루하루 밀려드는 게으름과 싸우며 계획한 거의 모든 곳을 나름대로 훌륭히 끝마친 그간의 기억에 문득 스스로가 대견스러워 졌다..ㅎ
가방안에서 조그만한 제주도의 지도를 발견하고 다녔던 곳을 볼펜으로 표시해 가는데.. 어느덧 지도의 색깔이 볼펜의 파랑으로 바뀌어 간다. 볼펜 자국이 안 남는 곳은 지도 중앙의 한라산 뿐... ㅎ
다음에 갈때는 하루를 꼭 투자해서 백록담을 보고야 말겠다는 다짐.. 또한, 다음에는 배를 빌려 꼭 바다 낚시를 해보리라 하는 다짐.. 그리고 결혼 후엔, 신비감이 느껴지던 CJ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꼭 라운딩을 해보리라는 다짐을 마지막으로 새롭게 품으며 밀려오는 졸음에 잠깐의 시간을 맡겼다.
달콤한 낮잠끝에 갑자기 정신이 번쩍 뜨인다. 매번 느끼지만, 차안에서 잠들다 무슨 이상한 느낌에 정신을 차리면 여지없이 거기가 나의 목적지다. 나에게 무슨 신끼가 있는 것인지..ㅎ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우리 동네.. ㅎ 돌아오기 싫었지만, 막상 와보니 정겹기 그지 없다. ㅋ 터미널 앞 사진관을 지나는데 갑자기 렌트회사에서 줬던 수중 방수 카메라가 생각났다. 필름을 넣고 대충 찍긴 찍었지만, 후레쉬도 없고 건전지 조차 안들어 갔던 노란 장난감같이 생긴 그 카메라~! 이걸 뽑아야 하나..말아야 하나... 필름 매수를 보니까 아직 대여섯방이 더 남았다.ㅎ
생각해 보니 필름 넣을때 잘못 넣어서 필름이 구겨졌떤 생각도 나고...걍 포기하기로 하고 집으로 갔다. (몇일 후, 나머지 몇장을 장난스럽게 찍은 후 사진으로 현상했는데, 생각보단 정말 깨끗하고 선명하게 잘 나왔다. 사진을 폰으루 다시 찍어 옮기는 과정에서 화질이 좀 망가지긴 했지만.. ㅎ 암튼 멋진 선물준 AVIS렌트카에 감사..^^;)
<제주도에서 먹었던 음식들...>
집에 도착해서 핸드폰으로 찍은 제주도 풍경사진들을 컴퓨터에 옮기는데 문득 드는 생각. 이 참에 사진작가나 해볼까~? ㅎ 뭐 내가 잘 찍었다기 보단, 어딜 향해 찍어도 그림이 되는 제주도의 풍경 덕분이겠지~ㅎ
그렇게 짐 정리와 사진 정리를 끝내고, 향후 몇일간, 육체적, 정신적 후유증으로 인해 폐인의 삶 속에서 꿈틀대는 내 모습을 끝으로 8월 말의 나의 휴가는 서서히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이 글을 옮기는 이 순간.. 비록 한달전의 기억이지만, 한장면 한장면들이 아직까지 너무나도 생생하게 떠오름을 느끼며, 나름대로 의미있는 휴가였음을... 또한 앞으로 오랜 후에도, 지금처럼 기억속에 생생히 남아 있을 것임을 예감해 본다.
여행전에 다른분들이 쓰신 여행기들을 통해 유용한 정보와 노하우를 얻었음을 기억하고, 저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허접하지만 나름대로의 소중한 기억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다만 모든 결정은 자신의 생각과 스타일대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여행이 될것이라 생각 되기에,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어디가 좋으니 추천합니다~ 하는등의 직접적인 조언보단, 그 순간순간마다 그곳에서 제가 느꼈던 느낌과 감정들 위주로 떠올려 보았음을 말씀드립니다.
단,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는 몇가지 사항들을 정리한다면..
첫째~! 여러가지 묶여 있는 여행 싸이트의 패키지 상품을 고집하기 보단, 다양한 사이트의 다양한 상품들에서 나름대로의 조합을 찾는 것이 경비나 코스와 내용의 질적인 면에서 훨씬 이롭다는 점...
둘째~! 여행이라는 것이 시간의 제한을 크게 받는 만큼, 미리 관광지의 특성을 살펴 본 후 비슷한 곳들을 제외함으로써, 시간과 경비의 낭비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
셋째~! 숙소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그날 그날의 코스에 맞게 옮겨가며 선택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점...
넷째~! 관광지 마다의 폐장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야간에 관람할 수 있는 곳을 미리 파악해 두면, 저녁 5~6시 이후의 시간을 비교적 알차게 보낼 수 있다는 점...
다섯째~! 너무나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정한 코스의 일정은 한 두 군데의 차질로 인해 모두가 엉망으로 뒤엉켜 버릴 수도 있으므로, 계획적이되 비교적 여유롭게 일정을 세워야 한다는 점...
여섯째~! 변덕이 심한 제주도의 기상 관계상, 비오는 날씨에서도 관광하기 편안한 코스들은 하루에 몰아서 일정을 잡아놓아야 한다는 점... (예를 들어, 첫날 비가 온다면 첫날과 둘째날의 일정을 통째로 바꾸어 실행하면, 계획이 취소되는 일이 없고 이동 거리나 시간에 별다른 가감이 발생하질 않습니다.)
일곱째~! 렌트카 이용시, 코스를 쉽게 찾고 시간 낭비를 방지하기 위함은 물론 도로 상황과 과속 카메라등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가급적 네비게이션이나 텔레메틱스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이롭다는 점...(불가피 하게 지도를 이용할 경우엔, 오류가 많으니 가급적 최신판을 사용..!)
여덟째~! 음식점을 선택할땐, 할인 쿠폰의 유무에 우선 순위를 두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평들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훨씬 만족도가 높다는 점...
아홉째~! 디카의 메모리나 건전지, 충전기 등을 미리 넉넉히 준비해가야 한다는 점... (메모리, 건진지, 충전기는 물론, 디카의 삼각대나 각종 케이블, 심지어 수중 촬영용 방수백까지 저렴한 가격에 대여가 가능한 싸이트가 있습니다. 광고같네..ㅡ.ㅡ;;)
마지막으로 열번째~! 관광지도 사람사는 곳인지라, 각종 물건이나 음식의 값을 지불할때.. 심지어 관광지의 입장료나 주차비를 징수할때에도, 각종 미사여구와 애교를 요령껏 동원한다면 만족스런 소귀의 성과를 이룩할 수도 있다는 점...(다만, 무리한 생트집까지 부리진 맙시다.ㅎ)
이상, 그간의 계획과 실행의 과정을 통해 나름대로 터득한 십계명이었으며,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특히 저희처럼 2인 자유여행을 하시려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길 다시 한번 희망해 보며, 이렇게 여행의 추억을 마무리 합니다.
끝으로 길고 지루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또 죄송합니당.. ^^: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첫댓글 정말 알찬 여행기 입니다.... 잘봤습니다...하얀 겨울에도 제주에 옵서예~~
짝짝짝 원빈이닷님 제주여행기 넘 감동이에요.. 실론티님 이분에게 선물이라도 드려야 될거 같애요~~
나두 짝짝짝! 정말 감동먹었습니다 원빈님! 정말 저희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되었구요~!가오나시 말씀처럼 소정의 상품을 준비하겠습니다. 잘 읽었구요~ 감사드립니다.^^*
조기 보이는 맛집 사진중에 하하갈비 보인다~!~!
^ㅡㅡㅡㅡ^* 정말 자세한 여행후기 너무 감사드립니다!!!
,..많이도 적으셨네요,,,글 읽다가 지치는줄,,^^...
저도 이번주 제주방문예정인데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읽느라 고생하신분들..ㅎ 죄송하구여 또 감사합니당..ㅎ 쓰다보니 이케돼서.. 어케 줄이질 못하게뜨라구여..^^; 앗..ㅎ 글구 선물 주실꺼에엿?? ㅋ 진짜??? 뻥이문 곤란... ^^;
저도 또보면서 감동^^ 원빈이닷님~실론티님이 말씀하셨으니 믿으세요..허허~
글이 너무 재밌네요..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어요.. 여자친구분이 사진찍을때마다 취하시는 포즈.. 재밌네요~ ㅋㅋ
알찬 여행이였고,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 오셨을거예요... 젊음이 부럽네요~~
와우~ 최고!!! 글을 참 ...잘 쓰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