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재료학과에서 총 만드나요? 냉동공조학과 가면 냉장고나 에어컨 만들죠? 건축공학과랑 건축학과는 뭐가 다르죠?"
입시를 지도하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흔히 받는 질문들이다. 학과나 전공 선택은 미래를 설계하는 시작이지만 학생들에겐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 요즘 대학에서는 '융합학과'와 톡톡 튀는 '이색 학과'열풍이 거세다. 그중 나노학과는 융합의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나노기술 응용 암 초기 진단에 사용 : 의학전문대학원 등 진학
·작은 고추가 맵다(?)=나노는 어떤 단위의 10억분의 1을 뜻하는 접두어다. 길이 단위인 미터와 함께 쓰면 나노미터, 즉 10억분의 1m (10m) 길이를 나타낸다. 맨 눈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실감 안나는 작은 단위다. 원자나 분자 수준의 이런 물질을 다루는 학과가 '나노관련학과'다. 작기만 한 이 나노 세계를 다루는 일은 도대체 어디에 쓸모가 있을까?
실리콘을 기반으로 한 기존 반도체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는 탄소나노튜브, 전극과 전해질의 재료로 쓰이는 소재 때문에 생기는 태양 전지, 연료 전지의 문제를 해결하는 에너지 기술 등은 물질을 원자나 분자 수준에서 제조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기존 소재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나노기술 응용분야는 생명 및 의료기술로 암을 초기에 진단하는데 쓰인다. 나노 물질을 이용한 약물을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쓰면 항암제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도 있다. 이런 분야를 연구하는 융합학과가 나노학과들이다.
·퓨전 사이언스 학과로 뭉치다=나노과학기술학과, 고분자나노공학과, 나노시스템공정공학과, 나노정보소재공학과, 나노메디컬공학과, 나노메카트로닉스공학 등 나노 세계를 연구하는 나노학과들의 잠재력은 튼튼한 기초과학의 기반 위에 여러 분야가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데 있다.
나노학과의 진정한 내공은 다른 분야와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다양한 전공자들로 구성된 교수진에 있는 셈이다. 기계공학, 전자공학, 화학공학, 물리학, 화학, 응용화학, 생명과학, Bio-Medical 등 전혀 다른 분야의 교수들이 서로의 전공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나노학과에서는 저학년때는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공학수학, 재료과학, 전기전자공학과 같은 기초과학 교과목을 바탕으로 나노과학기술의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데 주력한다. 고학년이 되면 나노시스템설계, 정밀가공학, 나노공정공학, 전자제어, 나노시스템, 의료영상공학, 나노전자공학, 반도체 재료학, 표면 및 계면공학, 센서공학, 나노측정기기학, 나노복합소재학, 분광학, 유기화학, 양자역학, 소재열역학, 컴퓨터시뮬레이션 등을 선택해 공부할 수 있다.
나노학과 졸업생들은 주로 의학전문대학원·치의학전문대학원·화학공학·나노과학기술·나노재료·전자·기계 관련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IT, BT, NT, ET 관련 연구소와 센서나 소재 관련 국내 대기업에 취업한다.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 로봇, 홈네트워크, 신소재, 항공, 의료, 생명공학, 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첨단산업과 연계된 진로를 택하거나 과학기술관련 공무원 시험을 볼 수도 있다.
출처: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