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부산역 분수대를 지켜주세요.
안녕하세요. 회원여러분,
제가 이렇게 아고라에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부산역 분수대 때문입니다.
부산시가 부산역 광장에서 재 역할을 다하고 있는 멀쩡한 분수대를 때려 부수고 40억이라는 국민의 혈세를 드려 레이저를 쏘는 음악 분수대를 짓는다고 합니다.
특히 지금의 분수대 3배 크기로 다시 짓겠다고 하는 되요.
조경이다 뭐다해서 꾸미다보면 부산역 광장의 대부분이 분수대로 조성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우선 지금까지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등 억울하고 절통한 서민들의 소통청구 역할을 해왔던 부산역광장이 대부분 없어질 것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부산시 정치하는 분들이 틈 만나면 외치는 소리가 서민경제를 살리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분수대에다 40억을 쓰는 것이 서민경제를 살리는 것입니까?
부산시의 청년실업 얼마나 심각합니까.
더욱이 놀라운 것은 무료급식소에 가보면 20대에서30대 청년들이 30%가까이 육박하고 있습니다.
잠자는 센터에 가면 100%가 20~30대 청년들인 곳도 있습니다.
이들을 잘난 분들이 발 빠르게 청년 노숙인이라 부르더군요.
어떻게 우리들의 미래가 되어야할 청년들을 인간계급의 최말단으로 그렇게 쉽게 취급 할 수 있는 것인지 성질 같아선 확 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조심스럽게 대화를 나눠보았습니다.
부산에 있는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온 신체 건강한 청년들이 대부분이더군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청년실업을 해소하겠다고 엄청나게 돈을 썼던 것 아시죠.
하지만 어떤 습니까?
오히려 이명박 정권 들어서는 더욱더 확산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역 분수대에 40억을 쏟아 붓겠다는 것입니다.
노인복지, 노숙인 문제, 철거민 문제는 또 어떻습니까?
개판 5분전 입니다.
용산 철거민 사태 예견된 사태였습니다.
부자 재벌 만드는데 폭행과 살인을 정치적으로 방관 한 것입니다.
부산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부산역을 새로 짓고 아주 멋지게 클린 부산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추운 겨울날 아무런 대책 없이 노숙인들을 내몰았습니다.
그 결과 그해 겨울 유명을 달리한 7명중에 4명이 얼어 죽었습니다.
추위를 이겨보려 수정산 기슭에서 이불을 돌돌 말고 얼어 죽은 석이(37)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부산일보에 딸랑 기사하나 떴더군요.
조용했습니다.
침묵은 이래서 필요한 것이구나! 배웠습니다.
나 혼자 외치다 외치다 미친놈 취급당했거든요.
올해도 벌써 한명이 얼어 죽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분수대를 새로 짓겠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울타리가 있어 사람들이 들어가 노상방뇨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노숙인을 빗대어 말한 것이겠지요.
말인 즉은 이젠 부산역 광장에서 조차도 빈곤이나 소외계층들이 발을 못 붙이게 하겠다는 소리 아니겠습니까.
건설 공급우선주의와 수정분리주의가 정말 무섭습니다.
부산 서민들의 자율적인 사고와 철학적역사라고 볼 수 있는 40년 애환을 40억 드려서 부산에 위상이나 조형미를 들이대면서 까부수겠다니.
그리고 서민들이야 어찌되건 레이저를 쏘고 워터스크린을 설치 입에 맞는 광고물이나 보여주고 노래나 틀겠다니
참! 이런 후한무치를 뭐라 할 까요.
주지육림이요. 노류장화라고 밖에 뭐 딱히 표현할 말이 안떠오르네요.
박수칠 때 떠나라고 충고하고 싶네요.
부산 아고라 회원여러분,
저는 예산 전액 삭감 1인 시위를 했습니다.
하지만 보란 듯이 예산이 통과 되었더군요.
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니 분수대 건설을 대부분이 반대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대부분이 하루 벌어 먹고사는 가난한 서민이다 보니 이렇게 아고라 회원여러분에게 까지 호소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시가 얼토당토 않는 이유로 추진하는 부산역 분수대 사업을 무산 시키는데 같이 싸워 주십시요.
그래서 스팩터클한 허기진 모습보다는 가난해도 빈곤하지 않고 떳떳하게 지켜나가는 사람이 중심되는 부산시를 만드는 것에 힘써 봅시다.
첫댓글 40억이면... 얼마나 큰 돈인지 가늠은 안됩니다만... 지금 분수로도 충분한 것을 큰돈 들여 다시 짓는 짓은 멍청이 짓입니다. 그돈이 저희들 돈입니까... 결국 우리가 내야하는 세금입니다. 이것 반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