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저
면수 152쪽 | 사이즈 135*190 | ISBN 979-11-5634-558-9 | 03810
| 값 15,000원 | 2023년 09월 27일 출간 | 문학 | 시 |
문의
임영숙(편집부) 02)2612-5552
책 소개
오랫동안 수필을 쓴 작가가 운문으로 열정을 돌려 특유의 문장력과 통합력까지 돋보여 시 분야에서 남다른 세계를 개척해 나갈 가능성을 보여준다. 비 꽃 스치듯 짧은 순간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언어는 세상을 향한 화해의 손길이다. 슬픈 삶을 재단해 희망으로 바꾸는 작가의 또 하나의 선물이다.
저자소개
저자 이진영(雪里)
서울 출생.『창작수필』 수필 등단.『문학시대』시 등단, 한국문인협회,군포문인협회 회원, 장애인잡지[열린지평] 객원기자 활동, 국민일보 칼럼 ‘여의도 에세이’ 집필, 2009년 군포시주최 ‘전국전통문화작품전’ 대상 수상, 2011년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동화부분 최우수상 수상, 2012년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시 부분 우수상 수상, 극동방송 ‘참 좋은 내 친구’ 칼럼 연재. 저서-수필집 ﹝내 안의 용연향﹞ ﹝나도 춤추고 싶다﹞﹝하늘에 걸린 발자국﹞﹝종이 피아노﹞
﹝10초﹞ ﹝그땐 그랬지﹞ ﹝꽃들에게 안부를 묻다 시집 ﹝우주정거장 별다방﹞﹝내 슬픔도 먼지였다﹞ ﹝비 꽃 피디﹞ 동화집-﹝초록 우산의 비밀﹞
차례
책을 내면서 4
1부 | 오래된 축음
꽃술(花鬚) 14
설렘 주의보 15
사랑은 16
볼펜의 자살 17
종이 새 18
새벽 별 19
징검다리 20
그대 마음 훔친 죄 21
겨울 수목화 22
시와 놀기 23
어떤 그림 24
인두화畵 25
조개젓과 아버지 26
봄날의 밥상 27
비지찌개 28
오래된 축음기 29
푸른 점심 30
바다의 하루 32
백령도 1 34
백령도 2 35
문득 1 36
문뜩 2 38
바다에 길을 내다 39
2부 | 비 꽃 피다
비 꽃 피다 42
달빛 항아리 43
별이 반짝이는 건 44
나는 울보였어요 46
비의 계절 48
내 안에 체리 나무가 자란다 50
나는 슬플 때 피리를 분다 51
아버지의 발자국 52
매화꽃 지던 날 54
시인과 거미 56
가슴 뚫린 새 58
출구를 찾지 못한 한 마리 새 60
뱀을 만나다 62
그런 사랑 64
커피 마시는 눈사람 66
심장 위로 벌레가 기어간다 67
거미의 일기장 68
기억과 추억 70
먼지 위에 그린 그림 72
뿌리 74
3부 | 쥐불
눈 내리는 날 78
쥐불 79
그림자를 찾는다 80
1994년 여름에서 2022년 여름까지 82
그리움에 사는 너에게(슬픈 약속) 84
몽당비 85
빨간 내 그림자가 휘청이며 간다 86
가뭄 87
어떤 그릇을 말한다 88
흔들리는 건 90
바람, 꽃, 해그림자 92
이별하기 위하여 태어나는 꽃 93
코스모스 94
노을 꽃 95
할미꽃 96
백목련 피다 98
흰 도라지꽃 99
꽃이다 100
나를 행복하게 하는 시계 102
남자가 운다 104
초롱꽃 전설 106
4부 | 봄밤
눈이 내릴 것 같은 아침 109
정선 스카이 워크(변방치) 110
채석강에서 111
하늘과 바다 그리고 그대 112
풍경이 풍경을 그린다 113
나룻배와 나그네 114
거기는 어디쯤인가요 116
사랑하는 이는 117
노숙자와 시인 118
나는 늘 아침이고 싶다 120
오래된 집 121
꿈꾸는 빵 장수 122
오월이니까요 123
새파랗게 떠는 불 124
낯선 하루 125
나는 부자 126
마지막 버스를 타고 128
그래도 봄은 왔습니다 130
시간을 잃어버렸다 132
봄바람의 이야기 133
5부 | 사랑이란
낮에 나온 반달 136
가을 137
북극여우 138
봄날이 간다 140
봄 감기 141
봄비 내리면 142
봄밤 143
3월의 약속 144
큰비 오던 날 145
사랑이란 146
새벽 147
사탕 분수 148
어느 노인의 고백 150
너 때문에 내가 걸어간다 152
출판사 서평
감당할 수 없는 좌절 속에서도
생의 끈을 더 튼튼히 부여잡는 모습
작가는 고교 시절 전신이 마비되는 질병을 겪고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 깊은 상처와 아픔을 신앙의 힘으로 달래며 기어이 문학으로 승화시켰다.
이진영이라는 작가가 불편한 움직임 속에서 영혼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만 글을 썼다면, 그의 글이 주는 메시지가 단편적인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글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바라보는 듯 여유롭고 아름답다. 고통을 겪으면서 얻은 철학을 바탕으로 아픔을 아픔으로만 의식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바라다보는 시선이 깊다. 도리어 은유적 상상력의 기막힌 착상으로 웃음과 해학, 풍자를 곁인 모순의 기법을 보여준다.
오랫동안 수필을 쓴 작가가 운문으로 열정을 돌려 특유의 문장력과 통합력까지 돋보여 시 분야에서 남다른 세계를 개척해 나갈 가능성을 보여준다. 비 꽃 스치듯 짧은 순간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언어는 세상을 향한 화해의 손길이다. 슬픈 삶을 재단해 희망으로 바꾸는 작가의 또 하나의 선물이다.
작품 「내 안에 체리 나무가 자란다」는 바로 자신의 이야기다. 어느 날 체리 씨앗을 꿀떡 삼키듯이 뜻하지 않은 불행을 만났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 안에 나무를 키우듯 불행의 씨앗을 열매 맺는 나무로 키우려 했다. 가능성을 찾아내는 일이다. 작가의 삶에 대해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긍정적 사고가 지금, 이 순간 독자들의 영혼을 깨우칠 수 있다. 감당할 수 없는 좌절 속에서도 생의 끈을 더 튼튼히 부여잡는 모습을 작가 특유의 밝고 섬세한 묘사로 그려냈다.
조개젓과 아버지
햇볕 좋은 날
큰언니가 친구들과 오이도에 가서
조개젓을 사 왔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거잖아
청양고추 파 마늘 썰어 넣고 고춧가루 깨소금
솔솔 뿌려 밥상에 올려놓는다
더위에 잃은 입맛 탓인가
젓가락 서둘러 움직여 보는데
맞은편 자리에 머리 하얀 아버지가 수저 들고
먼저 와 앉는다
세월의 강을 건너온 옷깃에 물기를 털며
고봉(高捧)의 하얀 쌀밥 위에 비릿하고 짭조름한
조개 네댓 마리 얹어놓고
흐릿한 기억으로 바다를 비빈다.
이 시는 간단하면서도 감각적인 장면을 통해 가족과의 연결과 아버지와의 추억을 다루고 있다.
미각과 감각적인 표현
시는 음식과 가족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조개젓을 통해 음식의 맛과 향을 묘사하고, 먹는 순간의 감각적인 경험을 잘 전달한다. 특히 청양고추, 마늘, 고춧가루, 깨소금 등의 조미료를 언급하여 음식의 향과 맛을 강조하고 있다.
가족적인 연결
시는 가족 간의 연결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큰언니가 아버지를 생각하며 조개젓을 사온 것을 통해 가족 간의 애정과 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아버지가 먼저 밥상에 앉아 조개젓을 먹는 장면을 통해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추억과 시간의 흐름
시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세월이 흐르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아버지의 하얀 머리와 옷깃과 바다를 비추는 흐릿한 기억을 통해 시간이 지나가면서 변화하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이 시는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가족과 추억에 대한 감정을 잘 전달하고 있다. 미각과 감각을 통해 독자에게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며, 가족과의 연결을 강조하여 따뜻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