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약(포비돈요오드)
빨간약(포비돈요오드)은 상처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소독약이다.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데다 자극이 거의 없다. 게다가 광범위한 항균,항진균, 항바이러스 작용으로 인해 미국FDA에서는 급성의 상처에 단기간(1주일 이내)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아직도 어르신들이 찾고 있는 '아까징끼'는 요오드팅크의 일본식 표기로 '아까=빨간', '징끼=팅크'를 의미한다.
요오드(I)는 바이러스나 미생물의 구조단백질에 있는 티로신을 산화시킴으로서 항균작용을 나타내는 데 요오드틴크는 이러한 산화작용이 강한 점을 이용해 관절염이나 근육통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요오드의 산화작용은 사람이나 동물의 갑상선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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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오드 산화작용은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1) 요오드 산화작용 갑상선호르몬 생성 갑상선으로 흡수된 요오드는 타이로글로불린(TGB)내에 있는 티로신을 산화시켜 결합하게 된다. 이렇게 결합한 티로신은 일요오드티로신(MIT)과 이요오드티로신(DIT)이 되고 이후 T3와 T4가 돼 갑상선호르몬의 골격을 이루게 된다.
때문에 신생아나 작은 동물에게 요오드소독약을 과량 사용할 경우 상처부위로 흡수된 다량의 요오드가 갑상선기능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포비돈요오드는 자극이 강했던 요오드틴크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포비돈(폴리비닐피롤리돈)이라는 합성 폴리머와 요오드를 결합함으로써 상처부위로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자극이 최소화돼 지금은 빨간약을 발라도 따갑거나 쓰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2) 포비돈 장기사용 안전성 근거 희박 고작 1,000원짜리 소독약 하나에 이런 약물학적 배경을 주절주절 설명하는 이유는 소동물 특히 반려동물에게 빨간약(포비돈요오드)을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FDA에서 포비돈요오드를 응급상처에 단기간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이면에는 포비돈의 장기간 사용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희박하기 때문이다.
포비돈의 광범위한 살균작용(세포독성작용)은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상처나 화상에 있어 정상적인 면역단백질까지 불활성화시켜 상처 회복속도를 지연시키기도 하며 넓은 상처주위의 혈관으로 흡수되는 요오드가 갑상선에 영향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물리치료저널(Physical Therapy-Povidone Iodine solution in wound treatment)에 소개된 베르켈만의 연구논문에서는 시중에 유통되는 포비돈요오드(10%)를 2~100배 희석해 소독을 해주는 것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소독효과를 갖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3) 상처부위 핥는 동물 습성상 고려 포비돈10ml에 물 1리터를 섞어서 연한 홍차색이 나타날 정도로 희석할 경우 원액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소독작용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ref:Berkelman RL,Holland BW, Anderson RL. Increased Bactericidal Activity of Dilute Preparations of Povidone-iodine Solutions. J Clin Microbial. 1982;15:635-639).
포비돈을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2배에서 100배 정도 희석해 도포한 뒤 어느 정도 마르면 식염수로 깨끗이 씻어 요오드가 상처부위에 잔류해 정상적인 면역단백질을 불활성화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포비돈을 사용할 경우 사람과 달리 상처부위를 핥는 동물의 습성상 요오드의 과량섭취로 인한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희석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헥사메딘액(클로르헥시딘 0.1%)
치과 치료를 받으면 처방받는 헥사메딘액은 일반의약품이라 처방전 없이도 가까운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1) 포비돈 버금가는 광범위한 소독기능 헥사메딘의 성분은 클로르헥시딘으로 포비돈요오드에 버금가는 광범위한 소독기능을 갖고 있으며, 중성인 요오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전하를 띠기 때문에 음이온으로 충진되어 있는 세균의 세포막에 직접 결합하는 장점이 있다.
극성이 없이 비특이적인 분자운동(브라운운동)을 하는 요오드의 경우 다량을 드레싱하거나 약욕을 해서 환부에 장시간 도포해야 하는 반면, 클로르헥시딘은 극성을 띄어 직접 세균의 세포막에 결합하기 때문에 소량을 사용해도 항균효과를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약국에는 헥사메딘액을 얼마나 희석해서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사용해야 하는 지 묻는 보호자들이 꽤 많다. 치과용 가글로 판매되는 헥사메딘은 0.1%용액으로 이 농도에서 구강 내 살균효과가 가장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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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전하를 띤 클로르헥시딘은 음전하를 띤 세균의 세포막을 공격한다. | 2) 외용제 사용시 헥사메딘 희석 다만 외용제로 사용할 때는 조금 다르다. 보통 헥사메딘의 성분인 클로르헥시딘은 항균과 항진균작용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에 상처와 곰팡이성 피부염의 소독에 사용하게 되며 각각에 해당하는 농도가 다르다.
미국테네시 수의과대학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술시 상처 부위를 드레싱하는 데 있어서 0.05%를 권장하고 있다.
때문에 치과용 헥사메딘(0.1%)을 절반 희석해 상처를 소독해주도록 하며 가급적이면 멸균거즈에 듬뿍 묻혀 60초 이상 환부에 대주면 높은 살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 항진균 목적시 5%알파헥시딘액 사용 다만 이 경우 움직임이 많은 동물이라는 점 때문에 환부에 소독약을 오랜 시간 적용할 수 없으므로 약욕을 해주는 방법도 있다.
미국 질병감염통제저널에 따르면 환부에 클로르헥시딘을 60초 이상 도포할 경우 MRSA(메치실린 저항성 포도상구균)에까지 항균력을 지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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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5%클로르헥시딘을 60초이상 환부에 드레싱할 경우 MRSA에까지 항균력을 가진다-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 |
아울러 곰팡이나 효모균과 같이 진균에 대한 소독효과를 갖기 위해서는 좀 더 높은 농도의 클로르헥시딘액이 필요하다. 국내 클로르헥시딘 효력시험에서는 2%에서 항진균력을 갖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항진균 목적으로 가글용 0.1%헥사메딘은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약국에서 5%알파헥시딘액을 구입해 물에 희석해 사용하거나, 동물약국에서 2%로 조제한 동물용 클로르헥시딘액을 구입하는 방법이 있다. <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