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다른 분들처럼 특별한 공부비법이나 팁이 있는게 아니고 그냥 전공자빨?로 붙은거라서 그냥 쓰지 않으려다가 그래도 합격 기념으로 기록 삼아 몇 자 남겨봅니다...
농대 3학년 마치고 휴학을 해서 기사를 볼 수도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더 편하고 빠르게 합격하고싶어서 산업기사를 신청했습니다. 어차피 농업직 9급까지는 기사나 산업기사나 가산점이 같으니까요ㅎㅎ
1. 필기 - 80점
필기는 그냥 부민문화사 문제집 하나 사서 3주 정도 집중해서 공부했어요. 현재 농대 학생이라서 필기 4과목은 다 전공과목으로 이수했던 과목들이었고, 그래서 익숙해서 공부하기 수월했던 것 같아요. 대략적인 내용은 알던 부분이지만 그래도 각론으로 들어가서, 구체적인 병, 해충, 농약, 잡초 종류들에 대한 각 내용은 세세하게 살펴보느라 애먹었네요. 전 좀 쫄아서 세세하게 파면서 공부했지만, 적당히 훑어보면서 공부하고 기출문제 몇년치 풀어보는식으로 하는게 더 나을 것 같네요. 각잡고 파서 공부하다가 후반부에 기출을 풀었는데, 기출 푸니까 그제서야 뭐가 나올지 좀 더 감이 잡혔다고 할까요...ㅎㅎ 적당히 읽어보고 기출 좀 풀어보면 뭐가 중요하고 뭐가 잘 나오는지 감이 좀 잡히는데 그 위주로 외우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합격점 60점만 넘으면 되는거니까요.
2. 실기 - 63점
필기는 그래도 학교에서 들었던 과목들이어서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았고, 실제로 안정적인 점수로 합격했지만 실기는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ㅠㅠ 글은 잘 외우는데 눈썰미가 없어서 디비디가 자신이 없더라구요... 일단 실기 공부는 달랭이님 자료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그냥 시간날 때마다 수시로 사진 쳐다보고 외우고, 이 사진 배치에 익숙해졌을까 싶어서 오승준님 자료로 저 혼자 테스트하고 그랬습니다.
식물병은 아무래도 비슷한 이름, 비슷한 증상의 질병이 많아서 처음에는 많이 헷갈렸는데, 기주를 외우니까 감이 좀 잡히더라구요. 비슷한 증상이어도 기주에 따라서 병이 갈리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기주랑 연결해서 외우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해충은 다른 사람들 후기 보니까 직접 그려보거나 자기만의 특징을 잡아서 정리해서 외우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렇게 해보다가 잘 안맞는 것 같아서, 일단 수시로 보면서 먼저 사진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강 이런 식으로 생긴 애들은 어떤 종류구나 알겠더라구요. 그 뒤에 비슷한 다른 해충들과 구분되는 특징을 찾아서 외웠습니다. 그래도 실습 때 많이 잡았던 노린재 종류나, 매미충 종류는 외우기가 쉬웠습니다 그리고 해충도 기주랑 연결해서 외우는게 좋습니다.
잡초는 전에 학교에서 들었던 식물분류학 강의의 효과가 있어서 그나마 가장 외우기 쉽더라구요. 그 때는 교수님이랑 다같이 캠퍼스 돌아다니면서 실물 보고 외우고, 시험도 교수님이 뜯어오신 식물보고 맞추느라 정말 힘들었는데, 뭐든 언젠간 도움이 되긴 하나봐요ㅎㅎ
농약은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 별로 적어놓고 외우기도 했지만, 약간 규칙이라고 해야할까 예를 들어 이름에 '마이신'이 들어가면 살균제, '설퓨론'이 들어가면 제초제, 이런거 정리해놓고 그 위주로 외웠습니다. 그럼 완벽하게 기억이 안나도 대강 맞추겠더라구요. 그리고 얻은 자료 중에 농약 이름이 뜨고, 어떤 종류인지 클릭하면 정답인지 오답인지 알려주는 엑셀 프로그램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규칙 위주로 정리해서 외운뒤, 이 프로그램으로 점검했습니다.
아무튼 이러니 저러니 해도 범위가 너무 많아서 외우기 어려운건 매한가지죠. 그래서 제 나름대로 머리를 쓴다고 초가사랑 실기 복원란 게시판에 들어가서 그동안 과거에 보셨던 분들이 그당시에 맞춰보자고 올린 목록들을 여러개 모아서 어떤 종류가 잘 나오는지 살펴보기도 했었습니다ㅋㅋ
그리고 작업형은 필기 문제집 앞에 써있는 방법을 보기도 하고, 유튜브에 방스가님 영상보고 익히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가장 도움이 되었던건 재학 중인 대학에서 식물보호 시험을 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었던 특강이었습니다. 특강에서 실제로 작업형 연습을 해볼수도 있었습니다. 한번이라도 실제로 연습을 해보니 훨씬 안심이 되더라구요ㅎㅎ 특히 피펫 쓰는 법에 익숙해지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현미경은 일단 조작을 잘해서 상을 찾기만 하면 맞추는 건 쉽습니다. 5가지 해충의 각각의 특징이 너무 뚜렷해서요.
3. 전북대 실기 시험 후기
똑같이 전북대에서 보실 분들을 위해 기억나는대로 자세하게 적어봤습니다.
일단 디비디는 먼저 농대 본관 1층에서 봅니다. 본관 1층에 대기실이 있어서 거기서 대기하다 시간이 되면 진행위원분께서 시험 관련 유의사항 설명도 해주시고, 수험표 확인도 하십니다. 그리고 등번호는 종이봉투에서 안보고 뽑더라구요. 어차피 등번호는 디비디 시험 보는 컴퓨터 자리 순서고, 작업형 순서랑은 관련없었습니다. 그렇게 받은 등번호는 등 뒤에 옷에 매다는데, 어차피 작업형 할 때 실험복을 입을거니까 실험복 준비한 사람들은 실험복을 입고 그 위에 매답니다. 그 후, 1층의 컴퓨터실?로 옮겨서 자기 등번호에 해당하는 자리에 앉아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전 몰랐는데 답안을 컴퓨터에 바로 저장하지 않고, 답안지에 따로 옮겨 적어서 제출하는 걸로 바뀌었더군요. 주어진 시간은 1시간 30분이지만 다 푼 사람은 먼저 제출하고 나갑니다.
제출한 사람이 몇 명 모이면 다른 진행 위원분이 다른 사람 푸는 동안 농대 3호관으로 데리고 가 작업형을 보게 합니다. 한 번에 다 작업형을 보지 못하니까 그렇게 그룹으로 이동하여 먼저 진행하는 모양입니다. 농대 3호관 4층에 있는 실험실로 가서 앞서 이동한 사람들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반으로 나눠 반은 농약 계산 및 희석, 반은 현미경을 조작했습니다.
농약계산에 계산기가 구비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저는 연습 때도 계산기를 안 써서 그냥 종이에다 바로 썼습니다. 제출하자마자 제 등번호를 안 쓴게 생각나서 바로 말씀드리고 적었습니다. 하마터면 0점 처리 당할뻔했네요;; 유제와 수화제 두 장을 계산하고 난 후, 뒤이어 계산값에 맞게 유제 먼저 희석했습니다. 피펫은 대학에서 특강 때 써봤던 피펫이 그대로 나오더군요. 특강 전엔 마이크로피펫 정도나 익숙했어서 특강을 안 들었으면 좀 헤맬뻔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서 동일한 피펫 사진을 찾아서 올립니다. 저 피펫 맨 윗부분에 튀어나온 하얀 부분을 눌러서 안으로 밀어넣고, 아래 팁부분을 유제에 담근 뒤, 피펫 상단의 휠을 위로 돌리면 저 위의 하얀 부분이 올라가 나오면서 밑의 유제가 빨아올려지는 방식의 피펫입니다. 다른 자세한 방법은 어차피 다들 알아보셨을테니 생략하고, 유제 희석하고 난 후, 수화제 희석을 하는데, 아까우니까 유제 때 썼던 물을 그대로 쓰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유제 희석 도중 물을 약간 흘려서 몇미리 모자란거 눈치채실까봐 살짝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 눈치 채신 것 같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감독관님이 계속 눈을 떼지 않고 쳐다보고 계신건 아니라서요. 안보실 때 실수한건 빨리 수습하고 안 한척 하면 아무도 모른답니다ㅎㅎ 제가 시험보기 전에 들었던 조언이라, 저도 물이 테이블에 살짝 떨어졌을 때 손으로 재빨리 훔쳐내고 안 그런척 했습니다. 어차피 테이블에 이미 물기가 있었거든요ㅋㅋ 희석이 전부 끝나면 물을 버리는 등 뒷정리를 하라고 하시는데, 전 물도 다 버리고, 티슈가 놓여져있길래 물기도 잘 훔쳐서 마무리했습니다. 희석하는 도중에는 제가 긴장한게 티가 났는지 그냥 처음해보는거냐, 어차피 태도 이런걸 보는거다,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농약 희석이 끝나고 난 후에는, 옆 테이블로 옮겨서 현미경 관찰을 했습니다. 총 현미경 3대가 놓여져있었는데, 첫번째 한 대는 못찾고 나머지 두대밖에 못 찾았습니다ㅠㅠ 첫번째만 찾다가 시간이 다 갈까봐 어느정도 찾다가 그냥 패스했습니다ㅠ 그나마 두번째부터는 익숙해졌는지 찾아냈지만요. 그래서 이 점 때문에 당연히 불합격했을줄 알고, 시험결과 발표날 그냥 다음 시험 신청일자나 알아볼겸 별 기대 없이 큐넷 들어갔는데, 다행히 63점으로 턱걸이 합격했습니다ㅠㅠ 사실 그날 몸이 너무 안좋아서 집으로 돌아와버릴까 하다가 접수비 5만원도 아깝고 해서 약먹고 꾸역꾸역 참으면서 시험봤는데 억지로라도 보고오길 정말 다행이다 싶더라구요.. 작업형에서 실수했는데도 붙은거보면 정말 천운이다 싶습니다ㅎㅎ
아무튼 이 길고 별거없는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잘 정리한 자료를 배포해주신 다른 분들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ㅠㅠ 쓰다가 중간에 지우기도 하고 덧붙이기도 해서 오타가 있거나 이상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후기를 읽는 다른 모든 분들도 꼭 합격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첫댓글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훌륭한 농학도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려면 더 노력해야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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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혹시 수목형 보신건가요?
종은 정보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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