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6년 전이다. 한 대학교에 들렀다. 주차할 곳이 마땅찮았다. 시간이 촉박해서 갓길에 세워둔 다른 차량과 같이 세워뒀다. 강의하고 돌아오니 자동차 유리창에 경고장이 붙어 있었다.
민망했다. 빨리 제거하고 싶었다. 귀퉁이를 살살 긁어서 종이를 뜯었다. 안 된다. 손톱으로 뜯었다. 그런데 아무리 뜯어도 모서리 부분만 뜯겨진다. 오히려 갈수록 더 지저분해졌다. 급한 마음에 도루코 칼을 손에 집어 들었다. 긁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외국인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호들갑을 떤다.
대략 자기도 칼 들었다가 자동차 앞면 유리창에 기스(흠집을 나타내는 일본말)가 나서 완전히 망쳤다는 뜻인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면서 물을 잔뜩 묻힌 걸레를 스티커에 올려두라는 것이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에게 부탁해서 걸레를 빌렸다. 걸레를 스티커 자리에 올려두고 물을 뿌려주었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깨끗하게 씻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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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차량에 붙은 경고장, 어떻게든 뜯어보려고 한 아내의 노력이 보인다. |
ⓒ 정철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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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에 내 차량에 또 한 번 스티커가 붙었다. 불행히도 그 날은 걸레도 없고, 빌릴 데도 없었다. 나는 전혀 당혹해하지 않고 아주 예전의 경험을 살려 스티커 위에 휴지를 갔다대고 생수 물을 조금 부어봤다.
놀라울 정도로 깨끗하게 제거 되었다. 다음에 딱지나 스티커 붙으면 사진으로 남겨두었다가 블로그에 올려야지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런 탓일까. 한참 동안 내 차량에 딱지가 붙지 않는다. 결국 잊어버리고 포기했다.
하루는 모처럼 아내와 점심이나 같이하면서 데이트를 즐기려고 아내 차량을 탔다. 아내가 자기 차량에 딱지가 붙었는데 안 떨어진다는 것이다. 누가 모기 스프레이를 듬뿍 뿌리면 좋다고 해서 뿌려봤는데 아무 효과가 없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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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커 전면에 휴지 3,4장 정도를 댄다. 생수 1/3 정도를 조금씩 반복해서 뿌린다. 3분 가량 기다린다. |
ⓒ 정철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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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됐다고 하며 금방 제거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진 몇 컷을 찍었다. 아내는 휴지와 생수 몇 방울로 되겠느냐고 말한다. 그런데 불과 3분 정도의 시간만으로도 깔끔하게 제거되는 경고장을 보며 아내는 신기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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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끗한 휴지 한 장을 꺼내서 살살 문지른다. 빡빡 문질러도 좋다^^ 깨끗하게 없어진 경고장. |
ⓒ 정철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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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가 없으면 신문지도 좋다. 차량에 기스가 나지 않을 정도의 것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을 듬뿍 묻혀 3분 정도만 있다가 닦으면 된다.
차량에 붙은 경고장 손쉽게 제거하는 방법.
1. 걸레, 휴지, 신문지 등을 준비한다.
2. 스티커 자국 위에 걸레, 휴지, 신문지 등을 넓게 덮는다.
3. 그 위에 물을 조금씩 천천히 반복해서 뿌린다. (생수 1/2~1/3 정도로도 충분)
4. 3분 정도 후에 새 휴지를 꺼내서 닦듯이 문지르면 깨끗하게 씻긴다.
첫댓글 우리동네는 시골이라 이런거 걱정없지만 수도권은 후덜덜하다죠. 다른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놔도 그렇고,,ㅎ
저도 아주 오래 전에 아파트에서 같은 경험 있습니다. 스프레이 제거제 등등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경비 아저씨 오더니 물을 쓱 부어주시더군요 깨끗하게 해결했습니다~
좋은 정보네요^^
진짜 유용한 정보네요 한번씩은 고생해 보셨을텐데~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어제도 이렇게 제거했습니당~
어제 바로 적용해볼 일이 있었는데, 효과 만점이었습니다!!!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 합니다
아.. 진짜 좋은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오호 ㅋㅋ 좋은정보네요 나중에 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