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머니그라운드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 최근 주목받는 이색 직업
도배사·해녀·청소업 - 편견과는 달리 높은 연봉
[SAND MONEY]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이 채용 문을 굳게 닫으면서 많은 청년들이 고용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청년들은 일반적인 회사 취업에만 목숨 거는 것이 아니라 색다른 직업을 선택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간다고 한다. 이전까지는 블루칼라로 불리던 업종들 역시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하는데, 도배사·해녀·청소업 등에 뛰어들어 높은 수입까지 올린 이들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어느 시대의 청년들이 가장 힘든가’에 대한 질문이 던져지면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세대가 가장 어려웠다고
이야기한다. 오늘날의 청년에 대해서도 기성세대들은 편히 먹고사는 시대라고 치부하기도 하지만 실제 청년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요즘 젊은 2030세대들은 심각한 고용난으로 인해 밥벌이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힘겨움을 토로한다.
최근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5.6%로 실업자 수가 무려 23만 4,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들이 실제로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한 체감실업률의 경우 25.4%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취업문을 닫으면서 청년들 중에서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취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상당했다.
이처럼 청년들의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청년들은 자신만의 살 길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일부 청년들은 창업에 도전하기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전문직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도 하며,
혹은 아예 방향을 틀어 이색 직업에 도전하기도 한다.
그중 일반적인 직장인의 삶을 포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진로를 결정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도배사·해녀·청소업 등의 직종은 평범한 대학생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는 직업으로 이전까지는 몸쓰는 일이라는
이유로 직업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일부 청년들은 남들이 쉽게 가지 않는 길로 걸어나가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다.
얼마 전 올해로 29살이 된 도배사 배윤슬 씨는 tvN의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자신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13학번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처음에는 사회복지사 생활을 했었는데,
일 자체는 재밌고 보람이 있었지만 회식에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등 강압적인 조직문화를 견디기 어려워서
퇴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이직을 결심하고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다른 누군가에게 대체되지 않는 숙련된 기술을 갖춰야겠다고 결심했다. 그중 갑자기 도배에 대한 관심에 눈이
트였고 학원을 다니면서 도배 일을 배웠고 현재 도배사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그의 수입이었다.
배윤슬 씨는 도배사가 되고 나서 주변에서 “연대까지 나와서 왜 그런 일을 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때마다 많이 속상했다며 현재 일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많이 버는 이들은 한 달에 900만 원에서 1000만 원,
즉 억대 연봉 이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27살의 또 다른 여성 도배사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스튜’를 통해 한 달에 500만 원 이상을 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드넓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며 해산물을 캐는 바다의 여왕, 해녀라는 직업을 택한 젊은 청년 역시 스스로
개척한 자신의 인생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연소 해녀인 29세의 진소희 씨, 그리고 3명의
자녀를 둔 36세의 우정민 씨는 유튜브 채널 ‘요즘해녀’를 통해 해녀가 하는 일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평균 물질은 4시간 정도만 하면 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며,
특히 아이가 있는 우정민 씨의 경우 회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워킹맘 생활과는 달리 원할 때만 일해도 되는 해녀
생활이 잘 맞는다고 대답했다.
진소희 씨는 과거 다큐멘터리 방송인 <인간극장>과 최근 예능 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에 출연했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은 일찍이 포기했는데, 그 대신 20대의 어린 나이에 2016년 거제도에 생긴
해녀학교에 입학해 해녀 교육을 받은 뒤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채취할 물건의 양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는데, 가장 많이 벌었던 때는 하루 4시간, 한 달에 20일 정도 일하고
500만 원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캘만한 것이 없을 때는 한 달에 100만 원도 못 받은 때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수많은 직업 중에서도 3D 업종 중 하나로 불리며 그간 많은 사람들에게서 무시를 당해왔던 청소업 역시 최근
젊은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중 환경미화원에 종사하고 있는 한 30대 남성은
“환경미화원이 사회적인 인식과는 달리 실제로는 연봉도 높고 워라밸로 좋은 직업이며, 요즘에는 대학원까지
나온 사람들도 많이 한다”라고 전했다.
그가 밝힌 환경미화원의 연봉은 서울 기준 초봉이 5,500만 원 이상이라고 한다.
또한 유튜브 ‘열현남아’에는 얼마 전 청소업 창업에 성공한 한 김청호 씨가 출연했는데, 그는 ‘황금빗자루’라는
업체를 설립한 뒤 4개월 만에 한 달 순 수익이 800만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광고업계의 평범한
회사에 다니고 있었지만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도전해 큰 성과를 이뤄낸 것이었다.
이처럼 고용난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해 새로운 삶을
일궈낸 사람들이 있다. 물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는 주변의 시선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 등
다양한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지만, 자신의 길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젊은 시기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