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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 프롤로그 1 - 흑백
1. (F.I) 낡은 축음기가 삐걱 이며 돌아간다.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E-flat 이 거친
노이즈와 함께 고즈넉이 흐른다 (F.O)
2. 화면이 천천히 Fade In 되면서 이노비젼 렌즈로 거친 벽면을 따라간다. 그 벽의 끝에 누군가 제도용 펜이 잉크를 찍고 있다.
3. 타자치는 손
4. 트레싱 페이퍼 위에 떨어지는 잉크
5. 타자로 치여지는 <건축무한 육면각체>
6. 제고용 철자를 따라가는 펜 (O.L)
7. 타자로 치여지는 <1931년 12월 11일>
8. 이상의 얼굴로 떨어지는 땀방울
9. 붓으로 그어지는 선 (O.L)
10. 타자로 치여지는 <4각형의 4각형 내부의 4각형의 내부> Fade Out
#/ 프롤로그 2 - 흑백
1. Fade In 되면 지하수가 흐르는 터널 벽을 카메라 (앞으로는 CA로 표기)가 잡으며
Tilt up한다. 리프트 한 대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온다. (F.O)
2. 화면은 칼라로 터널의 위쪽을 향해서 팬업. [1979년 10월 26일]이란 자막이 뜬다.
3. 기중기가 멈추고 4명의 남자가 내린다. 남자들이 터널 속으로 사라진다. (F.O)
4. (F.I) CA가 급속도로 터널 속을 달리면 공포에 질린 4명의 남작 뛰어오고 있다.
5. 4명의 남자가 지도를 펼쳐놓고 다투고 있다.
6. 2명의 남자가 터널 속을 달린다.
7. 2명의 남작 다투다 서로를 부축한 채 다시 어디론가 간다.
8. 지도를 가리키는 손
9. 두 명의 남자가 멱살을 잡고 싸우다 한 남자가 뒤돌아서 간다. (F.O)
10. (F.I) 너무도 고요하다. 어느 공간인지 알 수는 없어도 김성범이 후레쉬를 들고 천천히
다가온다.
11. 빛이 새어나오는 기둥 옆으로 한 일본군 장교 복장을 한 백발의 노인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12. 땀으로 뒤범벅이 된 남자가 일본군 장교를 노려본다. 후레쉬를 허리춤에 꽂고 일본군 장교의 대검을 빼내어 든다.
13. 일본군 장교의 눈 클로즈 업
14. 그리고 대검을 빼내어 들고 장교를 향해 높이 치켜든다. 장교를 향해 막 내리치려는
순간 대검이 쩡하는 소리와 함께 흔들린다.
15. 남자가 대검을 올려다본다.
16. 죽은 줄 알았던 장교가 눈을 번쩍 뜬다.
17. 대검에 비친 장교의 눈빛이 녹색으로 변하면서 가공할 위력으로 번쩍인다. Fade out
#/1 Fade In _ 도심을 달리는 덕희의 차
1. 화면이 아주 느리게 Fade In되면 덕희의 차가 어둠 속을 달리고 있다.
2. 다시 Fade In되면 덕희가 연신 노트북을 작동시키고 있다. 윈도우 95 대문 화면은
X-파일의 <멀더 폭스>의 얼굴로 장식되어 있다. 아이콘이 주르르 나열되고 <CUBE>라 고 적힌 아이콘을 클릭 한다.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이란 로고가 3차원 영상으로
떠오른다.
3. 어둠 속에서 덕희의 얼굴에 글자의 빛이 요란하게 투시된다. 동시에 CA는 천천히
F.O되면서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타이틀이 시작된다.
#/2 남산터널 안
1. 길다란 터널 안 풍경이 널따랗게 펼쳐진다. 광각렌즈에 포착되는 터널 속 풍경
2. 누군가로부터의 추적을 따돌린 덕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덕희가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본다.
3. 모니터 화면이 잡히고 <DISCONNECTED>란 메시지가 뜬다.
4. 덕희가 핸드폰을 집어든다.
5. 분명 [LOW BATTERY]란 메시지가 사라지고 [CALL] 메시지가 뜨는 데도 불구하고 접속이
되지 않는다.
6. 덕희가 핸드폰을 놓고 전방을 쳐다본다.
7. 터널 한 가운데 누가 서있다.
8. 놀라는 덕희
9. 터널 가운데의 남자가 덕희를 노려본다.
10. 덕희가 놀란다.
11. 지나가는 남자
12. 덕희가 다시 앞을 쳐다본다.
13. 남자가 또 서있다.
14. 덕희가 충격적인 얼굴로 기어를 넣는다.
15. 한 술 더 떠 모니터가 치직거리며 계속 다운된다.
16. 라디오의 주파수가 엉망으로 뒤엉킨다. FM 93.10MHz........ 호세 카레라스의 목소리로 푸치니의 라보엠이 웅장한 오페라로 변신한다.
17. 어느 순간 덕희가 액셀레이터를 밟는다
18. 덕희가 액셀레이터를 밟아 터널을 벗어난다.
#/3 테크노 바
1. 폭발하는 음악. CA가 Till Down하면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2. CA, 사람들 사이를 전진하면 태경이와 용민이 춤을 추고 있다.
3. 태경의 춤은 노골적이기 짝이 없고 용민은 점점 당혹해 한다.
#/4 남산도서관 앞 4거리
1. 텅빈 도로 위로 덕희의 차 프레임 인
(OFF) "삐소리가 난 후 녹음하시고 끝나시면 별표를 눌러주십시오.“
2. 운전하는 덕희 얼굴
덕희 “형, 하야시 나츠오가 살아 있었어! 자세한 건 내가 메일로 보낼게!”
3. 놀라는 덕희의 입. 클로즈 업
(OFF) "넌 하야시 나츠오가 선택한 다음 세대야!“
4. 덕희 전화를 끊고 액셀레이터를 밟는다.
#/5 테크노바 천장에서 시작
1. CA 원을 그리며 내려오자 사람들 사이에서 춤을 추는 용민과 태경이 잡힌다.
용민이 돌아서면 태경이 용민의 넥타이를 잡아당긴다.
2-3. 뇌쇄적으로 춤을 추는 태경
4. 태경의 유연한 허리를 쳐다보던 용민이 아찔한 생각에 고개를 돌린다.
마침내 용민이 돌아서서 테이블로 걸어간다.
5. 남아서 여전히 춤을 추는 태경의 모습이 차츰 슬로우 모션으로 변한다. (W.F.O)
#/6 진양상가 아래 _ W.F.I & 고속
1. 인적이 없는 진양상가 골목을 덕희가 달린다. (고속에서 정상으로 풀림)
2-9. 끊임없이 달리는 덕희. CA 다양한 앵글로 덕희를 포착
10. 덕희가 도로를 가로지르자 지나가던 하얀색 캐러밴이 클랙션을 울린다.
(브레이크 밟는 소리와 경적 소리 요란하게)
11.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개를 잡으며 시작
12. 개가 CA를 보고 짖는다.
13. 개가 돌아서서 사라지면 덕희가 저쪽에서 뛰어와 자신의 차로 올라간다.
14. 차에 올라탄 덕희가 다급하게 시동을 걸려고 해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어느 순간 덕희가 CA를 휙 쳐다본다.
15. 스테디 캠으로 세워 둔 차들의 옆문을 향해 돌진한다. 차의 옆유리를 박살 내면서
CA가 뚫고 지나간다. 그리고 다시 두 대의 차를 뚫고 지나간다. 그리고 시동을 걸고
있는 덕희의 옆유리로 다가간다. 박살을 내려는 순간 덕희가 마침내 시동을 건다.
16. 덕희의 차가 출발한다. 누군가의 시선으로 덕희의 차가 멀어진다.
#/7 천둥을 동반한 먹구름이 삼일 고가를 뒤덮는다.
#/8 테크노 바
1. 용민이 수화기에 대고 소리지른다.
용민 “어디 있냐? 여기 신촌인데 빨리 와서 나 좀 구해주라!”
전화를 끊은 용민이 안경을 벗고 고개를 뒤로 젖힌다.
#/9 CA, <DISCONNECTED>의 메시지가 깜빡거리는 모니터를 클로즈 업한다.
1. 윈도우 와이퍼가 비를 쓸어 내린다. 운전하는 덕희가 연신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한다.
2. 폭우가 쏟아지는 청계고가 위를 질주하는 덕희의 차
3. 덕희가 연신 뒤를 두리번거린다.
4. 청계고가 위에서 다음 장면으로 O.L
#/10 용민이 눈을 감고 있다.
1. 진동하는 삐삐 클로즈 업
2. 춤을 추던 태경이 돌아서서 용민에게로 걸어간다.
3. 자리에 앉은 태경이 삐삐를 쳐다본다.
4-5. 태경이 불만스레 말한다.
태경 “여기까지 와서도 이럴 거야?”
#/11 테크론 주유소 앞 공중전화 박스 안
1.비가 거세게 내린다. 온통 녹색의 조명이다. 차에서 내린 덕희가 공중전화 박스로 뛰어 간다.
2-3. 덕희가 다급하게 전화 다이얼을 누른다. 덕희가 연신 뒤를 돌아보며 주위를 살핀다.
4. 인서트 형식으로 흘러가는 테크론 간판
5. 소리 없는 번개가 가끔씩 덕희의 얼굴을 비춘다. 덕희가 입술을 질끈 깨문다.
6. CA가 덕희의 시선으로 주위를 휙휙 둘러본다.
7. 덕희 “형, 나 지금 쫓기고 있어! 모든 게 사실이야!”
8. CA가 천천히 공중전화 박스로 다가간다.
9. 덕희 “하야시 나츠오가 살아 있었어!”
10. CA는 천천히 스테디 캠으로 공중전화 박스로 다가간다.
(SOUND OFF-재믹싱) “우리가 틀렸어!”
11. 덕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12. CA 다가감
13. 덕희 “내 컴퓨터에서...”
순간 유리창이 깨어지면서 장갑 낀 손이 들어와 덕희의 목을 잡는다.
#/12 테크노 바
1. 태경 “삐삐 왔어!”
2-3. 용민이 눈을 뜨고 삐삐를 들여다본다. 태경의 핸드폰을 집어든다.
4. 메시지를 확인하는 용민을 태경이 건조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5. 어느 순간 메시지를 확인하는 용민의 표정이 차츰 굳어지고 있다.
6. 인서트 형식으로 - 덕희가 비명을 지른다.
7. 용민의 표정이 굳어진다.
8. 인서트 형식으로 - 덕희를 향해 내리치는 칼
9. 용민이 전화기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13 공중전화
1. 박스 안에는 대롱대롱 흔들리는 수화기가 화면 가득 잡힌다. 덕희의 모자에서 F.O
#/14 서울타워에서 시작
1. 서울타워에서 팬 다운하면 아침 출근 차량들의 행렬이 가득 메운다.
CA, 다시 팬 하면 동국대 앞 분수대. O.L
2-4 굴뚝의 연기 - 덕희의 아파트 O.L
#/15 덕희의 방 - 이상의 사진에서 시작
1. 태경이 덕희의 책과 자료들을 뒤지다 지쳤는지 팽개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2. 태경 용민에게로 다가와 모니터를 들여다본다.
태경 “그 편지를 믿어? 하야시 나츠오를 쫓던 4인방이라니?”
3. 용민이 담배를 꺼내어 문다. 태경이 모니터를 들여다본다.
태경 “장형준...... 1941년 부산 출생.....”
4. 모니터 화면 인서트
5. 태경 계속 장형준의 약력 읽는다.
6. 모니터 화면에서 앤서링 머신의 스피커폰이 켜진다.
(OFF) "신용민님의 (삑)...수신된 메시지(삑)... 비밀번호4자리 (삑삑삑삑)
메시지 청취는 (삑).... 형, 나 지금 쫓기고 있어! 하야시 나츠오가 살아 있었어! 모든 게 사실이었어!“
7. 덕희의 메시지를 듣던 용민이 너무도 섬뜩한 생각에 두 손을 모으고 스피커폰을 또렷이 노려본다. 그때 태경이 스피커폰을 툭하고 끄며 용민을 쳐다본다.
8. 태경 “설마 저 말을 믿는 건 아니겠지? 이미 백 년이 넘은 사람이 살아 있다 는 건 말이 안돼!”
9-10. 용민 “그럼 덕희가 장난하고 있단 거야?
태경 “뭔가 정신이 없었겠지”
용민 “그럼 이 사람들은?”
11. 태경 “아직도 모르겠어? 모두 그놈의 소설 때문에 현실과 상상을 혼동하고 있는 거라고!”
용민 “현실이 뭔 줄 알아? 카피캣과 캔버스가 죽었어. 그리고 이젠 덕희가
사라지고! 이게 혼동하는 거야? 문제는 우리가 처음이 아니라는 거야.
(모니터를 보며) 어떻게 하야시 나츠오를 추적했는진 몰라도 이들은 우 리의 선배들이었어!”
12-13. 용민 “하나 같이 79년 10월 26일 사망한 걸로 되어 있어”
14. 태경 “79년 10월 26일”
용민 “박정희 대통령이 저격 당한 날....”
태경 “말도 안돼”
용민 “아무래도 덕희 녀석이 안기부를 해킹한 것 같아”
15. 용민 “어쨌든 덕희는 카피캣과 캔버스와는 달리 본격적으로 시에 매달린 것 같아”
태경 “이젠 그만둬! 형과 나만 남았어!”
16-18. 용민이 마우스로 시가 담긴 창을 클릭 한다.
용민 “덕흰 아직 살아 있어! 살아 있다면 찾아야지!”
동시에 이상이 쓴 <건축무한 육면각체>가 떠오른다.
태경이 다가와서 모니터를 들여다본다.
용민 “건축무한 육면각체...”
모니터 속엔 복잡한 형태의 시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용민 “Z 백호 이야기는 10행에 나와”
19-21. 태경이 10행 부분을 읽어 나간다.
태경 “ 제10행... 쾌청의 공중에 붕유하는 Z 백호...”
22. 용민 “덕희의 편지는 10행을 추적한 거였어. 넌 4인방에 관한 기사를 찾아봐 모두 같은 날에 사망한 사람들이면 분명 어딘가 기사가 남아 이을 거 야”
23-24. 태경이 다시 무어라고 말하려다 용민의 결연한 눈빛을 보다 돌아서서 아파트를 빠져 나간다.
25. 혼자 남은 용민이 HPC를 컴퓨터에 연결시킨다.
26-27. <THRILLER>를 입력시키는 용민
28-30. CA는 캔버스가 올린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리 제5회>라는 제목으로 천천히 좁혀져 간다. 용민의 내레이션 시작된다.
“내가 그들을 처음 만났을 때 난 벌써 3학기째 이상에 관한 졸업 논문 을 준비하고 있던 중이었다.”
CA가 천천히 모니터로부터 빠지면 세트는 용민의 방으로 변해 있다.
#/16 용민의 방
1-3. 어두운 방에 스탠드만 켜져 있고 이미 파지가 된 논문 원고들의 책상 가득 쌓여 있 다. 용민이 담배를 하나 물고 짜증이 나는 듯 머리를 긁적인다. 그러다 통신으로 들어 간다.
“이상에 관한 것이라곤 무수한 욕설만 만들어 내던 어느 날, 난 머리도 식힐 겸 통신의 대화방으로 들어갔다.”
4. 연세대 동호회 방으로 들어가는 용민. 여러 가지 이슈들의 떠오르고 있다. 따분하든 듯 [go chat]를 입력한다. 곧이어 [이상]에 관계된 대화방 제목이 뜬다. <49번> 방을 쳐다 보던 용민의 눈살이 가운데로 모여진다. 용민이 속삭이듯 말한다.
5. 용민 “MAD 이상 동호회?”
6-9. [J49]를 입력하고 채팅 방으로 들어간다.
10. #(cultfilm)님이 입장하셨습니다!#란 인사말이 뜨기가 무섭게 상대방으로부터 이상한 메시지가 온다.
#장덕희(Leesang)# “이 방에 들어온 그대는 논리를 떠난 상상력의 연금술사이 어야 한다.”
11. 용민이 재밌다는 듯 화면을 바라보며 피식 웃는다. 모니터 위로 또 다른 누군가의 채팅 어가 떠오른다.
12. (자판 두드리는 폴리 필요)
#허균(COPYCAT)# “이상이란 시인 이상을 말하는 건가?”
13. 누군가의 글귀가 찍힌다. (역시 자판 두드리는 폴리 필요)
#장덕희(Leesang)# “MAD 이상 동호회에 가입하려는 사람은 다음 질문에 답해야 한다.”
14. (자판 두드리는 폴리 필요)
#진태경(Bodtheat)# "MAD 이상 동호회가 뭔지 먼저 설명해 주실래요?“
15. (자판 두드리는 폴리 필요)
#장덕희(Leesang)# “세상을 폭파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가?”
16. (자판 두드리는 폴리 필요)
#최장원 (Canvas)# "나 자신을 폭파시키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은 있어요“
17. (자판 두드리는 폴리 필요)
#장덕희(Leesang)# “세상을 지탱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8. 마침내 용민이 자판을 두들긴다. (따라 읽는 용민 후시 필요)
#신용민(cultfilm)# "여기 야자 방인가? 실례지만 주민등록번호가 어떻게들 되 시는지?“
19. (자판 두드리는 폴리 필요)
#장덕희(Leesang)# "촌스러운 질문을 집어치워라. 당신들이 알고 있는 이상에 대해 듣고 싶다“
20. 용민 “이 쉐이들이 지금 무슨 신입사원 뽑나?”
용민이 자판을 두들기려는 순간 어느새 태경이란 여자가 끼여든다.
21. (자판 두드리는 폴리 필요)
#진태경(bodycheat)# "이상은 천재적 모더니스트이자 다다이스트였고 또한 초 현실주의자였다. 누구도 이해 못할 시를 쓰는 식민지 시대의 전형적인 지성인이었으며...“
22. (자판 두드리는 폴리 필요)
#장덕희(Leesang)# "당신은 잘못 알고 있다.“
23. #진태경(bodycheat)# "이상과 동거라도 했다는 말투구만!“
24. 용민이 급하게 자판을 두들긴다.
#신용민(cultfilm)# “그럼 당신이 알고 있는 이상은?”
용민(후시) “그럼 자네가 알고 있는 이상은?”
25. (자판 두드리는 폴리 필요)
#장덕희(Leesang)# "당신들은 상상력이 마비된 상태이다.“
26. 비꼬듯이 용민이 말을 뱉는다.
용민 “그래 그 풍부한 상상력 좀 한 번 들어보자...”
27. (자판 두드리는 폴리 필요)
#장덕희(Leesang)# "자료를 보내겠다. 읽어보고 관심 있다면 이번 주 토요일 저녁 6시, 아래 약도로 나올 것“
#/17 압구정동 조던 거리
1. CA 춤을 추는 아이들을 잡으며 팬 다운 하면 또 다른 무리가 농구를 하고 있다.
2. 택시서는 소리가 들리면 카피캣이 고개를 삐죽 내어 민다.
3. 택시에서 내리는 용민. 주위를 둘레둘레 둘러본다.
4-5. 용민에게 태경이 다가온다.
태경 “매드 이상 동호회! 맞죠? 전 진태경이라고 해요”
용민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태경은 수다스레 떠들어댄다.
태경 “혹시 장덕희씨?”
용민 “아뇨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죠?”
태경 “몰라요. 저도 지금 왔거든요 (계속 주위를 둘러보며) 아이디가 뭐예 요?”
6. 용민 “신용민... 이름으로 불러요. 난 아이디로 부르는 거 닭살이거든....”
7. 태경 “저하고 통하네요. 저도 그런데요”
용민 “뭐 하는 분입니까? 학생?”
태경 “기자예요. 신문사... 한 달밖에 안됐지만. 특명을 받았거든요! 현대 를 대표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시인들과 이상을 비교 분석하래요! 김빠지 게 이상이 뭐예요? 요즘 한 참 뜨는 신세대 시인들 있잖아요. 원태연 같은...”
그때 용민이 고갯짓으로 2층의 어느 한 곳을 가리킨다.
8. 태경이 고개를 돌리자 2층 난간에 모자를 쓴 편집광적으로 생긴 캔버스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태경(후시) “누구죠?”
용민(후시) “글세... 캔버스 같은데...”
9. 태경 “내 타입은 아닌데...”
용민 “타입 건지려고 동호회 가입하나?”
태경 “도대체 우릴 소집한 사람은 언제 오는 거야?”
용민이 계단을 오르고 그 뒤를 태경이 따라간다. 이어서 태경의 뒤를 카피캣이 따른다.
10. 태경의 뒤로 다가온 카피캣이 툭 쏘듯 말한다.
카피캣 “이상은 벌써 여기 와 있어”
태경 “ 누구죠?”
11. 용민이 캔버스로 다가가 손을 내어 민다.
용민 “캔버스 맞죠?”
두 사람이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던 태경이 연신 동호회를 소집한 덕희를 찾아 고개를 두리번거린다.
태경 “누구예요?”
카피캣 "첫 모임은 내가 초대하지“
태경 “저 사람이예요?”
4사람이 아래를 내려다본다.
12. 덩크슛을 하는 덕희를 고속으로 잡으며 W.F.O
#/18 중앙극장 高架 위를 달리는 CA
1. <필>의 간판을 향해 달려간다.
#/19 필
1. 카피캣의 기타선율 속에서 CA가 천천히 유영하듯 멤버들의 모습을 잡아 나간다.
카피캣이 현란한 애드립으로 기타를 연주한다.
덕희 “보내 드린 자료... 다 읽어보셨죠?”
2. 태경 “솔직히 황당한 내용이었어요”
3. 덕희 “이상은... 분명 평범한 시인이 아니었어요. 일종의 메신저였죠.
존 레논처럼...”
4. 카피캣 “그래! 존 레논! 세계 단일 정부의 핵심 멤버였지!”
카피캣이 존 레논의 ‘이매진’을 부른다. CA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좌중을 바라보는
덕희의 얼굴로 줌인 해 들어간다. (카피캣의 노래 후시로 계속 이어나간다.) 다음 회상 장면으로 넘어간다.
5-9. 중앙 총독부에 관한 낡은 다큐멘터리 필름에 이어지는 덕희의 내레이션
“조선인으로서 유일하게 경성 공고를 수석 졸업한 이상은 곧바로 총독 부 산하 건축과 기사로 들어가 비범한 건축 설계 능력을 발휘하죠. 그 러니까... 1929년까지, 이상은 시 같은 것엔 관심도 없었던 시기였죠. 하지만 이상한 것은.... 그 다음 해부터 2년간 이상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아무런 기록이 없어요. 32년 이상이라는 가명으로 시를 한 편 발표하죠. 시의 제목을 ‘건축무한 육면각 체’.”
10. 덕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꽤 심각하다.
11. 캔버스 “그럼, 이상은 사라진 2년간 뭘 했다는 거야?”
태경 “금홍이란 기생을 만나서 정신없이 망가져 갔겠지....”
12-13. 덕희 “그건 얄팍한 지식인들이 그의 삶을 왜곡한 것뿐이에요! 이상의 시는 사회를 향한 메시지라구요! 일종의 암호 같은 거지!”
용민은 갈수록 농담이 아닌 이 상황을 깨기 위해 한 마디 한다.
용민 “그건 태경씨 말이 맞아. 이상이 활동하지 않았던 그 시기에 이상은 기 생에 빠져 다방이나 운영하던 시기였어.”
14. 덕희가 용민을 바라보며 씩 웃는다.
덕희 “형은 책에 쓰여진 거면 무조건 진리라고 생각해?”
태경 “그래서 덕희 씨의 주장은 뭐예요? 이상이 2년 동안 외계인에게 납치라 도 당했다는 건가요?”
15. 카피캣이 킬킬거리며 웃는다.
카피캣 “그거 말되네!”
16. 캔버스가 어렵게 말을 꺼낸다.
캔버스 “그... 그래서.... 우리가 얻는 게 .... 뭐지?”
17. 그 때 덕희가 좌중을 둘러보며 말한다.
덕희 “뭐, 얻을 게 없다면 여기 있을 필요도 없죠. 카피캣은 이상에게서 뭘 얻고 싶어요?”
18. 카피캣 “핑크 플로이드에게 덤비려면 이상의 오감도가 필요해!”
19. 덕희 “캔버스는?”
캔버스 “난... 그의 그림이 필요해.... 이번에 벽화를 주문 받았는데, 이상의 자화상을 주제로 그려 달래.”
20. 태경 “이상이 그림도 그렸어”
덕희(후시) “태경씬?”
21. 태경 “난 기사만 쓰면 이상 같은 건 관심도 없죠! 그러는 덕희씨는 이상에게 뭘 원하는 거죠?”
덕희 “나의 계보!”
태경 “이상이 덕희씨 할아버지라도 돼요?”
덕희 “앞으로 알게 되겠죠. 어쨌든 정식 동호회로 발족하려면 5명이 더 필요 합니다! 쪽수 유혹하는 덴 소설이 최고죠!”
22. 덕희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방은?”
카피캣 “스릴러!”
덕희 “그럼 그 란에 이상의 사라진 2년을 추적하는 소설을 올리기로 하죠! 각자 생업이 있을 테니까 두 사람이 한 팀을 이루어서 릴레이로 연재하 는 겁니다!”
23. 캔버스 “제.... 제목부터 정해 놓는 게 좋을 걸.”
24. 덕희 “제목은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25. 용민이 덕희를 쳐다본다.
26. 덕희 “그걸로 하죠”
27. 카피캣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죽이네! 뭔가 있어 보이기도 하고!
덕희 “우선 카피캣하고 캔버스부터 시작하죠, 좋아요?”
28. 용민이 건조한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본다.
#/20 도서관
1. 캔버스가 한 손에 든 메모지를 보며 책을 찾고 있다.
2. 카피캣이 갑자기 나타난다.
카피캣 “야! 야, 야, 아주 죽이는 걸 발견했어!”
카피캣이 자신의 헤드폰을 벗으며 목소리를 낮춘다.
카피캣 “죽이는 걸 발견했어. 따라와봐, 따라와봐”
둘이 도서관을 빠져나간다. O.L
3. 카피캣과 캔버스가 도서관앞 벤치에 앉아 있다.
카피캣 “이 책에서 보면 말이야, 이상이 미로에 관해서도 천재였다는 거야. 가 끔씩 친구들한테 미로에 관한 문제를 냈구 그랬는데 친구들이 아무도 못 풀었데. 아무도. 왜? 어려우니까. 이화여대 사회관 같은 건물을 들 어가면 말이야, 2층으로 딱 들어가면 3층이 나오고, 3층으로 딱 걸어 가다보면 다시 2층이 되고.... 이건 살인이야, 살인. 와, 이건 정말 미치겠네. 죽이지 않냐? 이거?”
캔버스 “좋.... 좋은데. 그러면 그 이야기도 넣자.”
카피캣 “와, 이거 정말 미치겠네....”
Overlap
#/21 필
1. 태경을 제외한 4사람이 모여 그동안 조사한 자료들에 대해 떠들어대고 있다.
카피캣 “야, 야, 야 <12월 12일>이라는 이상의 처녀작 소설을 보면 책머리에 친필로 이렇게 씌여있데. <1930년 4월 26일 어느 공사장에서 씀> ”나 는 광명을 보지 못한지가 얼마나 되었는지 조차 잊어버렸다. 태양의 아 른거림이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태양의 빛을 모방한 금속으로 가득한 곳에서 태양을 잊다니.... 무서운 기록이다. 펜은 나의 최후의 칼이 다.“
2-3. 카피캣 “근데 이게 무선 말이지?”
카피캣이 덕희를 쳐다본다.
덕희 “태양의 빛을 모방한 금속으로 가득한 곳”이라.... 어딜까?“
4. 캔버스 “금.... 금괴공장!”
5. 순간 세 사람이 일제히 캔버스를 쳐다본다.
6. 그때 캔버스가 조심스레 가방에서 신문 기사를 꺼내어 탁자 위에 펼친다. 그리고 호흡 을 길게 하고 순식간에 기사를 읽어 나간다.
캔버스 “여기... 여기... 태평양전쟁 때 일본이....”
7. 관련기사가 보인다.
8. 캔버스 “중국과 동남아, 그리고 한국 전역에다 금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했 다. 근데 패전 후에 웬만한 군수 시설들은 발견이 됐는데 금괴공장만 못 찾았어”
9-10. 카피캣 “야, 야 (캔버스의 등을 두들기며) 수고했어. 이거 어디서 찾았냐?”
덕희 “아무래도 금괴공장이니까 찾기 힘들게 만들었겠지.”
카피캣 “미로 얘기와 통하는데? 그렇다면 미로의 천재였던 이상이 금괴 공장을 설계했다는 추리는 어때?”
용민 “이건 너무 비약적이지 않아?”
12-13. 캔버스 “아냐. 당... 당시 정말 금괴를 관리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1719부대라 는 게 있었어.”
용민 “1719부대?”
캔버스 “만... 만주 이전에도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이동한 곳 이 한국이었어. 그... 그리고 그 후 부대원들의 행적은 아직까지도 미 스테리로 남아있어”
용민 “정말 소설 쓰는 군. 소설을 ...”
14. 덕희 “아냐, 나도 1719부대에 대해선 들었어. 특히 사단장 하야시 나츠오는 한때 연구대상이었으니까”
카피캣 “하야시 나츠오?”
덕희 “응.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기 전 이등박문(伊藤博文)을 보내 염탐하게 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 그때 이등박문(伊藤博文)은 풍수지리에 능한 지관 한 명을 동행했어. 그가 바로 훗날 1719부대의 사단장이 된 하야시 나츠오였어. 그들이 처음 서울에 입성한 날... 이등박문은 당장 천황에게 편지를 썼데”
15-16. 덕희 “바로 삼각산 때문에. 주산인 북한산과 서쪽의 인왕산, 그리고 동산인 남산을 갖춘 완벽한 지세이므로 침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카피캣 “완벽한 지세는 또 뭐야?”
17. 덕희 “쉽게 말하자면 이 세상엔 우주의 정기를 빨아들이는 딱 세 개의 문이 있어.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로마의 바티칸, 그리고 한반도의 서 울... 이 셋은 앞으로 세계를 통치하려는 자들에겐 꼭 획득해야 할 필 수 관문과도 같은 곳이야.”
용민 “만화 같은 얘기군”
18. 덕희 “어쨌든 안중근에게 이등박문이 저격 당한 후 혼자 남은 하야시 나츠오 는 1719부대를 이끌고 비밀리에 어떤 작업을 추진했어”
19. 캔버스 “무슨 작업일까?”
덕희 “그건 나도 몰라. 분명한 건 삼각산을 영구적으로 차지하기 위한 작업 이었을 거야”
거기까지 듣던 카피캣이 커다랗게 소리지른다.
카피캣 “야, 찜 좋아! 멋진 소재야! 우리 팀은 이걸로 정했어! 하야시 나츠오 의 야망에 동원된 이상이라! 캔버스 당장 정리해서 통신에 올리자!”
카피캣이 캔버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그런 모습들을 덕희가 쳐다본다.
20. 어느 순간 덕희가 용민을 쳐다본다.
21. 용민이 아무래도 심각해져 가는 모임의 분위기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22 창동 전철역
1. 용민과 덕희가 철길 옆을 걷고 있다.
용민 “사람을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보통이 아닌데?”
덕희 “형은 왜 논문 소재로 이상을 택한 거야?”
용민 “좋아서 한 건 아냐. 쉬울 줄 알고 시작했는데 만만하게 생각한 내가 바보지”
2. 덕희 “하하하하! 이상이 쉬울 줄 알았다고?”
용민 “비꼬지 마! 나도 뭐 나게 후회하고 있으니까. 태경인 아예 모임에 나 오지도 않네“
덕희 “내가 보기엔 태경씬 이상보다 형한테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던데, 뭐”
용민 “듣기 싫은 말은 아니다”
3. 전철 한 대가 지나간다.
4. 그때 문득 덕희가 걸음을 멈추고 이상한 말을 한다.
덕희 “형, 혹시 이상의 마지막 유언이 뭔 줄 알아?”
용민이 멍한 표정으로 덕희를 쳐다본다. 덕희가 다시 걷는다.
#/23 덕희의 아파트
1. 청계고가 옆 덕희의 아파트가 보인다
2. 용민이 낯선 방안 광경에 감탄한다.
용민 “야, 학교 때려 치고 너한테 이상 강의나 들어야겠다. (목소리)아까 필 에서 한 하야시 나츠오 얘기... 그거 꾸며낸 얘기지?”
덕희 (목소리) “아냐, 어렸을 때 아버지한테 들었는데, 그땐 상당히 쇼킹했어. 아버지 친척 중 한 분이 징용에 끌려갔는데 그 부대의 대장이 하야시 나츠오였대.”
3. 용민이 덕희 사진 쪽으로 다가간다.
용민 “부모님은?”
덕희 “(커피잔을 건네주며) 일본에서 사업을 하셔”
용민이 책상 머리에 있는 덕희의 부모 사진을 올려다 본다. 빛이 바랜 오래된 사진이 다. 백일된 덕희를 안고 있는 어머니와 그 뒤로 한 남자가 우울한 표정으로 틀 속에 담 겨져 있다.
용민 “너 정말 일본과 관계된 거야?”
덕희 “걱정마. 나 토종이야”
4. 용민이 의자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고 있고 덕희가 의자를 끌어당겨 앉는다.
덕희 “형, 또 날 미친 놈 취급하겠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한때 일본군으로 근 무 한 적이 있다는 거 알아?”
용민 “그건 잘 알려진 사실 아냐?”
덕희 “그 부대 이름이 1719라면?”
5-6. 용민의 표정이 금새 변한다.
용민 “하여튼 너 또 쓸데없는.....”
덕희 “알았어, 알았어! 아 그 친척 분이 진짜 경험한 거야. 형, 아까는 내가 말 안 했는데....”
7. 덕희 “하야시가 진짜 관심 있어 했던 게 뭔 줄 알아?”
덕희의 말을 듣는 용민이 점점 심각해진다.
8. 덕희 “불멸(不滅). 영원히 사는 거였어.”
9. 용민 “그래서?“
덕희 “한번은 부대원 들 중에 조선인이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났고....”
10. 덕희 “며칠 후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24 덕희의 아파트
1. 카메라가 어두운 통로를 따라 전진하면 일본군이 한 조선인 동료를 끌고 간다.
덕희 “피가 완전히 없었데...”
2. 그때 덕희의 친척이라는 젊은 군인이 몰래 그 뒤를 따른다. 두 명의 일본군이 동료의 입을 틀어막고 어디론가 끌고 간다.
3. 하야시 나츠오가 앞만 보며 걷는다.
4. 일본군 둘이 발악하는 동료를 질질 끌고 간다.
5-7. 일본군들이 나선형 계단을 따라 계속 끌고 간다.
8. 덕희의 친척이라는 젊은 군인이 몰래 그 뒤를 따른다. 땀으로 끈적거리는 머리카락을 밀어올리며 청년이 계단을 내려간다.
9. 복도의 끝에서 빛이 한 줄기 새어나온다. 청년이 천천히 다가간다.
10. 그리고 문의 틈새로 방안의 광경을 지켜본다.
11-13. 청년의 눈이 커다랗게 띄어지며 놀란다.
덕희 “그분이 본 게 뭐라고 생각해?”
일본군 병사 하나가 벗겨낸 얼굴 표피를 들어본다.
#/25 덕희의 방안
1-2. 질문에 용민이 커피를 잘못 삼키는 바람에 기침을 한다.
용민 "너 지금 전설의 고향 쓰냐?"
3. 덕희가 전화를 집어 들자 카피캣의 목소리가 시끄럽게 새어나온다.
덕희 “예”
카피캣(OFF) "대장! 시작이 죽인다! 올리자마자 조회수가 장난이 아냐!“
덕희 “확인해 볼게! (용민에게) 카피캣”
전화를 끊고 덕희가 컴퓨터로 다가간다
4. 그리고 통신으로 들어가서 카피캣이 올린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제1회>를 조회한 다. 화면 위에서 덕희의 대사 후시.
덕희 “아쭈, 카피캣 제법인데?”
5-12. 카피캣이 올린 소설이 계속해서 뜬다
덕희 “카피캣, 내가 조회수를 엄청 올려 줄게!....”
덕희가 <GO SUMMER>와 <6748>을 쉴새없이 반복한다. 그런 황당한 덕희의 모습을 지켜보 던 용민이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내쉰다. 조회수는 순식간에 1000을 돌파한다
13. 덕희 “와우! 천 육백 이십칠.... 이십팔....”
용민 “하, 참. 어이구, 어이구...”
용민이 덕희의 머리를 한심하다는 듯이 쓰다듬는다
덕희 “왜 그래? 급해, 지금.”
O.L
#/26 어느 어두운 지하철
1. 일본의 패전 前 30년대에 유행하던 슈베르트의 3중주(Schubert : Trio in E-flat, Op.100)가 구슬프게 흘러나오고 있다. 그것도 CD 음질이 아닌 낡은 레코드판이 축음기 위에서 삐걱거리며 돌아가고 있다
2. 남자가 담뱃불을 붙인다
3-4. 남자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모니터의 소설을 본다. 모니터엔 카피캣이 올린 <건축 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제3회> 분이 켜져 있다. 카피캣의 소설 본문 나레이션 시작....
카피캣 “사람들은 흔히 이상을 식민지 시대의 전형적인 어둡고 음습한 지식인 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틀린 말이다. 적어도 29년까지 그는 당대 일본 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던 뛰어난 건축 설계사였다”
O.L
#/27 신문사
1-3. 태경이 신문사에 혼자 남아 카피캣이 올린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제4회>를 통신 화면으로 보다 비웃는다. 계속해서 카피캣의 나레이션이 이어진다
카피캣 “다음 해 30년 봄이 되기도 전에 이상은 그의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건 축 주문을 받게 된다. 건축주는 하야시 나츠오... 이상은 그 주문을 수 락한 다음부터 지상에서 종적을 감춘다. 대체 사라진 2년 동안 이상에 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4-6. 소설을 다 읽은 태경이 반론을 펼치기 위해 <W>를 누른다. 곧이어 <제목>이 떠오르고 태경이 <건축무한-지나친 상상, 위험한 발상>이라고 기록한다
7. 그리고 에디트 편집기로 들어가서 카피캣의 글을 씹으려는 순간 핸드폰이 울린다. 태경 이 핸드폰을 집어든다
태경 “여보세요?”
용민(OFF) "나야. 신용민“
태경 “웬일이야? 형이 전화를 다 하고”
용민(OFF) "카피캣이 올린 거 봤어?“
태경 “그러잖아도 막 씹는 글을 올리려던 참이었어”
용민(OFF) "분위기 깨지 마. 팬레터 받느라고 카피캣 정신이 없는데“
태경 “황당해도 어느 정도여야지”
용민(OFF) "나올 거야? 카피캣 아지트에서 자축연 갖자는데?“
테경 “난 그 모임 싫어! 정상적인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 같아”
용민(OFF) “나도?”
8. 태경 “형은... 게중에 좀 나아”
용민(OFF) “그럼 이따 필에서 보자!”
9. <INSERT> #/29의 남자가 칼로 프린트된 소설을 긋는다. 특히 ‘이상에게 무슨 일이 일어 났는가?’ 부분을 박박 긋는다
#/28 필
1-2. CA가 지하실로 천천히 내려가면 채팅에 빠져 있는 카피캣의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카피캣이 킬킬거리며 팬레터에 답하고 있다.
카피캣 “푸하하하!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쓰게됐냐구? 뭐, 평소에 지적인 호기심 이 많다고나 할까? 유난히....”
3. 누군가 카피캣의 뒤로 다가간다
카피캣 “왜 아이디가 카피캣이냐구? 난 완전범죄로 끝나는 연쇄살인을 하고 싶 거든!”
4-7. 카피캣 “안타깝지만 난 이번 회까지만 쓰고 다음엔 캔버스가 쓰기로 했어”
CA는 계속해서 카피켓에게 다가간다. 어느 순간에 한참 떠들던 카피캣이 획 뒤돌아본 다. 카피캣이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카피캣 “당......당신......누구야?”
8-11. 검은 장갑의 사내가 카피캣의 배를 찌른다. 갑자기 카피캣이 자신의 배를 두 손으로 잡으며 쓰러진다.
12-14. 카피캣이 의자를 접어드는 척 하다 계단을 향해 기어간다. 칼을 든 사내가 천천히 다가간다.
15-17. 사내가 카피캣의 등을 칼로 찌른다.
18. 고속으로 변한다. 카피캣이 CA를 향해 구원의 손길을 펼친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등산 용 나이프가 번쩍이고 카패캣이 계단 아래로 끌려 내려간다.FADE OUT.
#/29 필로 가는 언덕
1. CA 덕희의 차안에서 시작. 차가 언덕을 오를수록 덕희가 이상한 느낌을 갖는다. 아니나 다를까 까맣게 불탄 연기가 솟아나고 있다.
2. 덕희가 급히 차에서 내린다.
3-4. 먼저 와 있는 캔버스와 태경, 그리고 용민니 덕희를 쳐다본다. 뒷마무리를 하던 소방 관들의 말을 듣고 있던 4사람이 한없이 우울한 눈으로 마침내 들것에 실려 나오는 카피 캣의 시체를 쳐다본다. 태경이 눈을 돌리며 용민의 뒤로 숨는다.
5. 덕희가 흰 시트 사이로 삐져나온 카피캣이 즐겨 신고 다니던 그을린 웨스턴 부츠를 쳐 다 본다.
#/30 캔버스의 작업실
1. 옥상의 한켠에서 장례식에서 돌아온 상복을 입은 4명이 침울한 술자리를 벌이고 있다.
2. 덕희 “자, 짧은 만남이었지만 우리의 친구 카피캣을 위하여!”
3. 용민이 전경을 바라보다 뒤 돌아선다.
4. 어느 순간 술을 마시던 캔버스가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친다. 나머지 3사람이 캔버스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린다. 캔버스가 띄엄띄엄 말을 잇는다.
캔버스 “우리......소설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다시 3사람이 캔버스를 쳐다본다
태경 “지금 이 마당에 소설 얘기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5. 캔버스 “그래도... 독자들은 카피캣의 다음 얘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6. 태경 “정말 못 말린다”
7. 덕희 “소설을 계속하고 안하고는 개인의 자유 아니야?”
8. 태경 “덕희씨! 사람이 죽었어”
9. 덕희 “사람 죽으면 소설도 못쓰나?”
용민 “그만 좀 해!:
용민의 말을 끊으며 끼여든다
용민 “각자의 말에 일리는 있지만 어쨌든 잠시 중지하는 것이 좋겠다”
10. 용민이 잔을 내려놓고 돌아서서 옥상을 내려간다. 태경도 용민의 뒤를 따라 내려간다
남은 덕희와 캔버스가 도심을 우울한 눈으로 쳐다본다
11. 도시의 전경이 보인다.
OVER LAP
#/31 덕희의 꿈 <거친 모노톤>
1. 캔버스의 옥상 화실. 캔버스가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앉아 있다.
2. 모니터에는 아직 올리지 않은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제5회가 떠 있다.
3. 망설이던 캔버스가 마침내 소설을 통신에 올린다
4. 마침내 소설이 올라간다.
5. 누군가의 시선으로 CA가 캔버스에게 다가간다.
6. 어느 순간 이상한 소리에 캔버스가 고개를 휙 돌린다
7. 캔버스가 일어서서 소리가 난 쪽으로 다가간다
8. 누군가의 시선으로 캔버스에게 다가간다
9-12. 캔버스가 옆 방으로 다가간다
13. 어두운 방안을 들여가 보는 순간 비둘기 한 마리가 푸드득 날아간다.
14. 캔버스가 휴~ 한숨을 내쉬며 뒤로 돌아설 때다. 중절모에 바바리 코트의 남자가 캔버스 의 목을 콱하고 움켜쥔다.
15. 캔버스가 바둥거리며 뒤로 밀려난다. 그리고 옥상의 끝으로 끌려간다.
캔버스가 까마득한 아래를 쳐다본다.
네온 간판이 아찔하게 캔버스의 시선으로 들어온다
16. 중절모의 남자가 캔버스를 일으켜 세운다
17. 캔버스가 옥상 난간으로 밀쳐진다
18. 남자가 캔버스의 목을 움켜쥔다
19. 남자의 목걸이가 보인다
20. 캔버스의 눈이 커다래진다
21. 마침내 중절모의 남자가 등산용 나이프를 치켜든다. 캔버스가 발악을 하며 남자의
목에서 번쩍이는 목걸이를 움켜쥔다
22. 중절모가 벗겨진다. 카피캣이 무표정한 얼굴로 캔버스를 내려다보고 있다.
23. 캔버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24. 카피캣이 캔버스를 밀쳐 떨어뜨린다.
25-37. 캔버스가 한참을 떨어져 숨을 거둔다
#/32 덕희 방
1. 꿈에서 깨어나는 덕희
2. 모니터에 캔버스가 올린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5회분에 대해 독자들은 캔버스의
릴레이 소설에 대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릴레이 소설”이라는 호평을 내리고 있다.
3. 덕희가 생각에 잠긴다.
4. 덕희가 수화기를 집어든다. 전화벨이 열 번이 넘어가도록 응답이 없자 덕희가 수화기를 내려놓고 나간다.
#/33 덕희의 차가 청계고가 위를 달린다.
1. 덕희의 차가 고가 위를 달리고 있다. 덕희가 핸드폰으로 용민에게 전화를 한다.
2. 덕희 “형, 캔버스가 소설을 올렸어. 나? 나 지금 캔버스 작업실로 가는 길이 야. 그래. 그럼 거기서 만나... 응“
덕희가 전화를 끊는다.
#/34 캔버스의 옥상 화실
1. 덕희가 캔버스의 작업실로 뛰어 들어간다.
2. 덕희가 캔버스를 이리저리 찾는다.
덕희 “캔버스! 캔버스!”
덕희가 어지럽게 널린 캔버스의 화실을 쳐다보다 주사 바늘과 약병을 발견한다.
3. 누군가의 시선이 덕희에게 다가간다.]
4. 용민이 뛰어 들어온다
5. 용민을 발견한 CA가 옥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CA는 케이블 캠을 이용해서 초고속으로 아래로 떨어진다.)
6. 용민이 덕희에게 다가온다.
7. 덕희가 이상한 기미에 얼른 밖으로 나간다.
8-9. 덕희가 난간 아래쪽을 쳐다본다.
10. 카피캣이 죽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11. 용민이 달려와 난간 아래 캔버스를 내려다본다
12. 용민의 얼빠진 모습
13-14. 덕희의 얼굴이 참담한 표정으로 일그러진다.
15. 덕희가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몸을 숙여 줍는다.
16. 은으로 만든 백호(白狐) 머리의 목걸이다
17. 용민이 이 끔찍한 상황 앞에서 할 말을 잊고 만다. 오버랩
18. 태경이 형사와 얘기를 하고 있고 덕희는 창백한 얼굴로 넋을 잃은 채 고개만 떨구고 있 다. 용민은 멍하게 앉아있다. 형사가 집요하게 질문을 한다.
19. 형사 “친구가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태경이 대들 듯이 형사에게 쏘아붙인다
태경 “친구가 아니라이까요! 그리고 아저씨 왜 말끝마다 반말이예요?
반말이”
형사 “아가씨 기자 맞아?”
태경 “네, 맞아요”
형사 “기자증 한 번 보여줘봐”
태경 “형사 아저씨꺼부터 보여주세요”
형사 “골때리는 아가씨네...”
20. 용민이 덕희를 바라본다
21. 용민이 덕희에게로 걸어간다. 그리고 덕희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용민 “괜찮아?”
덕희가 용민에게 이제껏 보지 못했던 차가운 표정으로 한 마디 내뱉는다.
덕희 “형은 이제 그만둬”
22. 용민 “넌?”
23. 덕희가 아무 말도 없이 돌아선다. 그런 덕희의 마지막 모습을 용민이 오래 동안 쳐다본 다.
#/35 덕희의 아파트
1-4. 어두운 방안에 덕희가 모니터 불빛을 받으며 앉아 있다.
덕희가 캔버스가 올린 소설의 마지막 문구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캔버스 “어쩌면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놓치고 있는지 모르겠다. 모든 비 밀의 열쇠는 이상의 시 속에 있지 않을까?”
5. 덕희가 마우스를 클릭한다.
6-8. 덕희가 이상의 시 <건축무한 육면각체>를 제1행부터 훑어 내려간다. 어느 순간 덕희 가 제10행을 검토할 때다.
9. 순간 덕희의 눈이 번쩍하고 띄인다.
10. 덕희가 모니터로 손을 가져간다.
11. 덕희가 “쾌청의 공중에 붕유하는 Z백호”라는 싯구를 본다
12-15. 덕희가 캔버스의 옥상에서 주워 온 백호 머리의 목걸이를 집는다. 목걸이의 뒷면을 본다.
16. <Z>라는 알파벳 아래 대통령 박정희라는 친필 사인이 희미하게 보인다.
덕희 “박정희...”
17-30. 과연 <Z>와 <박정희>가 무슨관계를 의미할까 한참 생각하던 덕희가 마침내 통신의 <GO ADMIN>을 입력해서 [행정부/소속기관] 방으로 들어간다. 이어서 다시 안기부로 들 어 간다. 덕희가 <안기부 전체 자료실> 방으로 들어간다. 덕희가 3공화국을 클릭한다. 다시 <Z>를 입력한다. 그때 정말 이상한 문구가 떠오른다. 1DAKS ZO16 Z.hwp 1K 49 ETCB Z백호
덕희가 자료를 열람하려하자 다음 화면이 뜬다.
“박정희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조직한 학술 연구 단체. 상세 자료는 1급 비밀 인가증 자 열람 가능”
31. 전화벨이 울리고 앤서링 머신이 작동된다. 용민의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용민(OFF) "뭐하냐? 계속 방구석에 박혀 있을 거야? 태경이가 기분 풀러 가자 는데 안 나올래? 신촌으로 가는 중이니까 삐삐 해!“
32. 덕희가 노트북을 들고 방을 나간다.
#/36 태경의 차 안
1. 용민이 핸드폰을 접자 태경이 특유의 목소리로 쏘아댄다.
태경 “덕희씬 왜 불러?”
용민 “캔버스 죽고 얼마나 답답하겠냐?”
2. 태경 “그게 다 그 편집증 때문이지”
3. 용민 “넌 마음 좀 곱게 쓰면 안되냐?”
4-5. 태경 “거두절미, 가자!”
용민 “춤추는 데 말고 다른 데 없어?”
태경 “테크노 댄스가 유행이잖아. 내가 가르쳐줄게”
6. 용민 “야, 내가 거기 가서 춤을 어떻게 추냐?”
태경 “아이. 일단 가자니까!”
용민 “정말 안돼는데...”
태경이 웃는다.
#/37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야경
1. CA, 슈퍼 크레인 위에서 현란하게 불이 켜진 남산 타워를 훑으며 내려온다
2-4. 공중전화 박스를 잡으며 전화선이 중간에 절단되어 있고 그 전화선을 어디론다 연결 되어 있다. 전화선을 따라 CA가 이동한다.
5. 팔각정 계단에 걸터앉은 덕희가 보인다.
6-21. 덕희가 안기부를 해킹하고 있다. 안기부 요원 파일로 들어가는 덕희. 현직과 전직 요원 자료로 나뉜다. 전직을 클릭하는 덕희. 자료를 거슬러 올라가는 덕희. 1979년 자 료에서 멈춘다. 부서별로 나열되는 파일들. 대공 전담반, 기무부, 대북 첩보부, 대민정 보수집반.... [Z]라고 적힌 아이콘이 보인다. 아이콘을 누른다. 그러자 어떤 부서라는 설명도 없이 4명의 요원 신상명세가 나타난다. 국태환을 비롯한 4명의 부원 이름이 나 열된다. 덕희가 자료를 다운 받기 위해 [PAGE UP] 키를 누른다.
22. 그때 저 아래쪽에서 한 대의 패트롤카가 산 위로 올라온다. 덕희가 얼른 노트북 뚜껑을 덮는다. 패트롤카가 덕희에게로 다가온다.
23. 패트롤카에서 정복을 입은 경찰이 내린다. 덕희가 노트북을 내려다본다. 경찰이 덕희를 힐끗 쳐다보고는 커피 자판기로 다가간다.
24. 경찰이 커피를 뺴서는 다시 패트롤카로 들어간다. 덕희가 한숨을 내쉰다. 경찰차가 출 발하자 덕희가 다시 노트북을 편다.
25. 모니터 화면-[COPY 진행....100%]
26. 덕희가 노트북을 덮고 계단을 내려온다.
#/38 차 안
1. 덕희가 코란도에 올라탄다.
2. 덕희가 노트북을 다시 켜고 전화선을 연결한다.
3. 모니터 화면 위로 4인방의 신상 명세가 FAX로 연결된다
4. 덕희가 용민에게 전화를 건다
5. 연결이 되지 않자 전화기의 충전 상태를 확인한다. 덕희가 전화기를 내려 놓는다.
덕희가 이상한 느낌에 백미러를 쳐다보고 놀란다
6. 중절모의 사내가 덕희 쪽을 쳐다보고 있다.
7-8. 덕희의 차가 급히 출발한다.
#/39 덕희의 차가 초스피드로 산을 내려온다.
1. 덕희의 차가 빠른 속도로 남산길을 달리고 있다.
2. 코너를 돌자 그랜저가 덕희의 차를 추격한다.
3. 사이드 미러를 통해 덕희가 그랜저를 발견한다.
4. 덕희의 차가 더욱 빨라진다.
5. 뒤의 차가 계속 따라오자 덕희가 당황한다.
6. 덕희의 차가 다시 코너를 돈다
7. 덕희가 긴장한다.
8. 덕희의 차가 요금징수 톨게이트에 도착한다.
9. 요금을 지불하며 덕희가 안절부절한다.
10-17. 덕희의 차가 떠나자 그랜저가 톨게이트의 바를 치고 그냥 달린다.
#/40 소파길
1. 덕희가 연신 백미러를 살핀다.
2. 그랜저는 어느새 뒤에 바짝 붙어 있다.
3. 덕희가 백미러를 통해 차안의 인물을 살핀다.
4. 따라오던 그랜저가 휘청하며 균형을 잃는다.
5. 그랜저가 코란도의 뒤에 바짝 붙는다.
6. 덕희가 충돌의 충격에 몸을 휘청한다
7-8. 그랜저가 덕희차를 향해 또다시 무서운 기세를 돌진한다.
9. 덕희가 몸을 휘청한다.
10-26. 아슬아슬한 추격전이 계속된다. 덕희의 차가 힐튼호텔 방향으로 직진을 하는 척
하다 오른쪽 소파길로 핸들을 튼다. 그 뒤를 따르던 그랜저가 일방통행 길로 뛰어든다
동시에 전면에서 오던 차들이 일제히 크랙션을 울리며 그랜저를 피하다 충돌을
일으킨다
#/41 남산 터널 안
1. 덕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2-3. 덕희가 다시 접속을 시도한다. 그런데 화면 위로 계속해서 <DISCONNECTED> 메시지가
뜬다. 덕희가 핸드폰을 집어든다. 분명 [LOW BATTERY]란 메시지가 사라지고 충전이
충전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접속이 되지 않는다. 한 술 더 떠 모니터가 치직거리며 계속 다운된다.
4-6. 어느 순간 덕희가 고개를 들어 터널 안의 인도를 쳐다본다. 이상한 일이다.ㅏ
분명 무쏘에 타고 있던 중절모의 남자가 인도에 우두커니 서 있다. 너무도 섬뜩한 생각
에 덕희가 액셀레이터를 밟는다.
7-8. 덕희가 백미러로 뒤의 남자를 찾는다. 남자는 없다. 다시 덕희가 고개를 돌린다.
9. 저 앞에서 남작 여전히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
10. 덕희가 너무도 극심한 공포로 온몸에 힘이 달아나는 것 같다.
#/42 테크노 바
1. 용민이 춤을 추다 자리로 돌아가려하자 태경이 용민을 붙잡는다.
용민이 마지못해 춤을 춘다.
#/43 세운상가 주차장
1. 덕희의 차가 주차장으로 끼어 들어간다.
2. 덕희가 노트북을 들고 내린다. 그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3. 저쪽 주차장 끝에 중절모의 남자가 자신을 노려보고 서 있다.
4. 덕희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천둥소리를 동반한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5. 덕희가 인사동으로 달려간다.
#/44 테크노바
1. 용민이 덕희에게 메시지를 남긴다.
용민 “어딨냐? 여기 신촌인데 빨리 와서 나 좀 구해라!”
전화를 끊은 용민이 소파에 걸터앉아 고개를 제친 채 눈을 감고 있다.
#/45 민속 찻집 담담(淡淡)
1-5. 길가의 고즈넉한 민속 찻집 창가에 덕희가 앉아 있다. 테이블 위의 전화선을 빼내어 노트북에 연결해 놓고 통신을 시도한다.
6. 후두둑하는 소리에 덕희가 문득 창가를 바라본다. 빗방울이 없는데도 계속해서 창가를
누군가 톡톡 두들긴다. 덕희가 창문으로 얼굴을 가져간다.
7. 갑자기 쩡 하는 소리 (폴리로 다시 만들어야 함)와 함께 아주 작은 원형의 금이 간다.
(마치 새가 부리로 쪼는 것 같은)
8. 덕희가 급히 통신으로 들어간다.
9-10. 덕희가 <Z 백호 - 하야시 나츠오를 추적하는 4인방>이라고 입력한다.
11. 덕희가 주위를 살핀다.
12-13. 그리고 <수신>자를 묻는 메시지가 나오고 자신의 아이디 <leesang>을 입력한다.
덕희가 <z-modem>을 작동시키고 <편지를 보내겠습니까?>라는 메시지에 엔터를 친다.
#/46 덕희의 아파트
1. 덕희의 책상 위 모니터 위로 [편지가 1통 도착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동시에 앤서링 머신이 작동한다. 용민의 목소리다.
용민 “집에 있는 거 다 알아! 빨리 와서 나 좀 구해라...”
#/47 담담
1. 덕희가 노트북을 챙겨 밖으로 나간다.
#/48 테크노바
1. 용민의 삐삐가 진동한다.
2. 태경이 용민을 툭 치며 말한다.
태경 “삐삐왔어”
3-6. 용민이 몸을 일으켜 태경의 핸드폰을 메시지를 확인한다.
7. 용민의 표정이 굳는다.
8. 태경이 불길한 예감으로 용민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그런 태경의 얼굴에서 용민의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어제 밤 덕희는 하야시 나츠오에게 쫓기고 있다는 호출을 끝으로 사라 져 버렸다.”
#/49 덕희의 아파트
1. CA, 덕희의 컴퓨터에서 시작된다.
(4인방의 이름 클로즈 업)
“남겨진 건 덕희가 보내온 4인방이란 새로운 인물들과 이상의 알 수 없 는 암호 같은 시들....”
2. 용민이 시 <건축무한 육면각체>를 보고 있다.ㅏ
3-6. 제1행을 그래픽으로 만들어 본다. 사각형 속에 또 하나의 사각형을 그려 넣고,
그 안에 다시 사각형을 그려 넣는다.
7. 그때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8-11. 용민이 계속해서 사각형을 그린다.
12. 태경(OFF) "나야. 형 말대로 기사가 있었어. 83년 6월 3일자야. 그리고 더 놀 라운 걸 발견했어. 4인방 중의 한 사람이 살아 있었어!“
13. 용민이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시를 컴퓨터에서 HPC로 빨아들인다. 그리고 다 담겨지자 HPC를 접어 품에 넣고 방을 나선다.
#/50 태경의 차 안
1. 번쩍이는 유리 건물을 잡다가 팬하면 태경의 차가 장충공원 앞을 달리고 있다.
태경 “기사를 쓴 사람이 바로 4인방 중의 한 사람인 장형준이었어”
(인써트) 4인방의 실종에 관한 기사 스크랩
2-3. 용민 “덕희가 보낸 자료에 의하면 4인방은 분명히 네 사람 모두 다 사망한 걸로 돼 있었잖아.”
4. 태경 “나도 처음엔 동명 이인인 줄로 알았어. 주소를 열람하는데...”
5. 태경이 용민이 뒤적이는 자료를 가리키며 말한다.
태경 “응, 여길 봐. 분명히 두 사람이 같은 주소야”
(인써트) <張亨俊 기자>가 클로즈 업된다.
6. 태경이 생각에 빠져 들어가는 용민을 보다
태경 “청계산을 가려면 양재를 지나야지?”
#/51 동호대교
1-2. 동호대교 위로 전철이 지나가고 태경의 차가 달리는 것이 보인다.
3. 용민이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4. 태경이 용민의 턱을 잡아 용민이 자신을 보게끔 한다.
5-6. 용민이 다시 생각에 잠긴다.
7. 보다못한 태경이 음악을 크게 튼다. 용민이 귀찮다는 듯 음악을 꺼버린다.
8. 용민 “이유가 뭘까? 자신의 죽음을 조작해서 기사로 쓸 정도라면...
뭐가 그렇게 절박했을까?“
9. 태경 “생각 좀 그만하고 조금만 참아. 이제 다 왔으니까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잠 한숨 못 자고 그나마 야외로 나왔는데 꼭 이렇게 궁상을
떨어야 돼?“
10. 용민 “아직까지 장형준이 이 주소대로 살고 있을까?”
11-13. 태경 “어휴, 이건 내 생각인데 분명히 살고있어! 자신이 죽었다고 주작을
하구선 그걸 기사로 쓸 사람이라면, 장형준은 누군가 자신을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 이를테면, 우리처럼 상상력이 골때리다
못해서...“
용민이 태경의 말을 끊으며 말한다.
용민 “너 말 잘한다.”
태경 “형 같은 입에서 곰팡내 나는 남자 만나면 어떤 여자라도 말 잘하게 돼
있어“
14. 용민이 흠칫 놀라며 슬쩍 자신의 입냄새를 맡아 본다.
#/52 교외를 한적한 도로
1. 한적한 도로 위를 태경의 차가 달려간다. O.L.
2. 용민과 태경이 마을 사람들에게 길을 묻고 다시 차로 오른다.
태경 “감사합니다! (돌아서면) 봐! 내 말이 맞지? 아직 살고 있다잖아.”
3. 태경의 차가 출발한다.
태경 “이건 엄청난 특종이 될 거야”
4. 용민 “그만두자고 할 땐 언제고?”
태경 “그게 기자의 생리야!”
용민 “여자의 생리는 아니고?”
5. 태경 “시끄러, 형!”
태경의 차가 언덕을 오른다.
#/53 거대한 공사장
1. 태경의 차가 공사장 입구에 멈춘다. 용민과 태경이 차에서 내려 공사장 안으로 들어간 다.
2. 용민과 태경이 공사장으로 다가간다.
3. 태경 “이상하다. 아까 그 사람들의 말대로라면 여긴 장형준의 직물공장이어 야 하잖아?”
용민 “뭔가 공사중인데...”
태경 “뭔가 공사일까?”
용민이 공사장의 중앙으로 접근한다.
4. 용민과 태경이 공사장 중앙의 기둥 쪽으로 접근해간다.
5. 태경이 발을 삐끗하자 용민이 부축한다.
6. 용민과 태경이 녹슨 기둥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본다.
7. 험상 굳게 생긴 인부가 호루라기를 불며 현장 사무실로부터 뛰어 나온다.
인부 “당신들 뭐야? 누가 들어오라고 했어?”
8. 인부가 용민에게로 황급히 뛰어간다.
용민 “저희들은요...”
인부 “저희들이고 뭐고 간에 빨리 나가!”
9. 용민 “장형준씨가 여기 살고 계신지 알고싶어서...”
인부 “사장님은 왜 찾아?”
용민 “뭐 좀 여쭤볼 게 있어서 그런대요”
인부 “나가! 사장님은 아무도 안 만나. 어서 나가! 안 나가면 경찰을 부를꺼 야!”
10. 태경 “아니, 저... 저희들은 사장님이 부르셔서 왔어요”
인부 “사장님은 그런 말 한 적이 없는데...”
태경이 기자증을 꺼내며 말한다.
태경 “전,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예요”
인부가 태경의 기자증을 나꿔챈다.
인부 “기자? 기자가 여기 왠일이오?”
태경 “장형준 사장님께서 저희들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고 해서 왔어요”
인부 “그런 말 들은 적 없는데...”
태경 “못 묻겠으면 직접 여쭤봐요”
인부 “잠깐만 기다려요”
인부가 사무실로 전화하러 간다.
용민 “너... 너... 어쩌자고 그래?”
태경 “가만 있어. 나 지금 제 정신 아냐”
용민 “야, 뭐라고 하기 전에 빨리 가자”
태경 “그게 좋겠지?”
용민이 태경을 잡아 끈다.
11. 인부가 나가는 두 사람을 부른다.
인부 “사장님께서 별장으로 오시라는데요”
12. 인부 “사장님이 죽으려니까 노망이 드셨나? 기자는 왜 불러?”
용민 “여긴 뭐하는데죠? 일반 공사장은 아닌 것 같은데...”
13. 인부 “글세 말이요. 동네 사람이 그렇게 말렸지만 사장이 그놈의 지세를 고 치겠다고 이 난리를 피웠지...”
14. 태경 “지세요?”
15. 인부 “여기 소문 못들었소?”
16. 태경 “무슨 소문요?”
17. 인부 “그럼 관둬”
태경이 돌아서는 인부에게 매달리며 묻는다.
태경 “아이, 저 아저씨...”
용민이 담배를 꺼내는 인부에게 재빨리 불을 붙여준다.
18-20 인부 “공사가 시작되고 인부 한 사람이 아침에 시체로 발견됐는데 시체에 피 가 하나도 없는 거야...”
21. 태경 “왜... 왜요?”
22-23. 인부 “난들 알아? 사람들이 수근됐지. 사장님이 그 인부의 피를 (중앙의 기 둥을 가리키며) 저 쇠말뚝에 뿌렸다는 거야...”
24. 용민 “정말 장형준씨가 한 짓인가요?”
25-28. 인부 “아냐, 사장님이 한 짓이 아냐. 난 봤어 인부가 죽고 일주일 후 그 놈 이 사장님을 찾아오는 걸...”
29. 용민 “그 사람이 누구죠?”
30-31. 인부 “사장님께 공사를 주문한 놈”
32. 인부 “사장님과 심하게 다투는 걸 봤어. 바로 저 자리에서...”
33. 디졸브 - 거대한 공사장(흑백) 공사장 한가운데서 중절모의 사내가 장형준의 목을 조르 며 협박하고 있다. 인부가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그 놈이 왔다 간 후로 사장님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만... 지금 은 완전히 폐인이 다됐어! 의사 말로는 언제 죽을 지 모른대...”
#/54 별장으로 가는 길
1. 인부를 따라가던 태경의 구두굽이 망가진다. 태경이 망가진 구두굽을 버린다.
태경 “형, 너무 스릴 있다. 그지?”
웅장한 별장의 모습이 보인다.
#/55 별장의 식물원 안
1. 용민과 태경이 인부의 안내로 식물원 안으로 들어간다. 인부가 장형준에게 손님이 왔음 을 알리고 나간다. 용민과 태경이 장형준의 앞에 선다.
2. 얼굴에 혈색이 없는 장형준이 죽은 듯이 앉아있다.
3. 용민 “Z 백호에 관한 기사는 사실입니까?”
4. 형준 “세상엔 막을 수 없는게 두 가지가 있지. 젊은이의 호기심과 늙은이의 주책.”
5. 용민 “일말의 양심은 있어 동료들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고 이롷게 숨어 있는 겁니까?“
6-10. 형준 “자네들은 상상도 못할 거야! 우리 4사람이 당했던 그 공포를!”
순식간에 분노로 이글거리는 장형준의 눈을 용민과 태경이 움찔하며 쳐다본다.
형준 “하야시 나츠오를 좇는 Z 백호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어. 한가지 말해 줄까? 하야시 나츠오를 제거하기 위해 최초의 암살단이 조직되었고 그 중 한 명이 이상이었어.”
11. 용민과 태경이 이상한 기운에 잔뜩 긴장한다.
태경 “이상?”
12 형준 “정확히 말하면 당시 최고의 건축가로 이름을 날리던 김해경.”
13 태경 “세상에......”
14 용민 “그들은 성공했습니까?”
형준 “실패했어.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상은 그후 정신 분열 증세로 생을 마 감 할 때까지 끊임없이 악몽과 싸워야 했지.”
15 용민 “하야시 나츠오는 왜 이상을 살려 두었죠?”
16. 형준 “이상의 뭔가가 필요했겠지. 아무도 그의 시에 관심을 두지 않을 때 단 한사람이 집요하게 이상을 추적했어.”
17. 태경 “그가 누구죠?”
18. 형준 “1719 부대의 조선인으로 복무했던 사람......”
19. 용민 “덕희에게 들었어요. 박정희 대통령......”
형준 “똑똑하군.”
20. 태경 “형, 나 가슴 뛴다. 이건 엄청난 특종이야.”
21. 형준 “최초의 4인방이 하야시나츠오를 제거하는데 실패하자 박정희 대통령은 두 번째 <Z 백호>팀을 구성했어.”
22. 용민 “그럼 그 두 번째 Z백호 팀은 하야시 나츠오를 찾았나요?”
순간 장형준의 얼굴이 굳어지면서 기침을 한다.
23. 형준 “하야시 나츠오는 교묘하게 이상의 시 속에 숨어 있었어.”
24-27.<INSERT>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4인방의 모습-흑백
“우리 4 사람이 하야시나츠오의 금괴 공장을 찾은 그 날, 박대통령이 총에 맞았다는 비보를 전해 들었어.”
장형준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간다. 어느 순간 장형준이 천천히 회상하듯 입을 연다. 화면은 <프롤로그2>의 장면으로 변한다.
#/56 몽타즈_흑백 모노
1. 4 사람이 달려간다.
2. 4명의 남자들이 도면을 펼쳐 놓고 우왕좌왕한다.
“막상 그곳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우리 4사람은 알 수 없는 공포로 차츰 분열되기 시작했어......”
#/57 통로.
1. 4사람이 극도의 공포감으로 좁은 통로를 걸어가고 있다.
2. 가장 뒤에 기어가던 국태환이 어느 순간에 멈춘다. 그리고 진흙 벽에 붙은 일본군 병사 의 얼굴을 한참을 쳐다본다.
3. 천천히 일본군 병사의 얼굴에 손전등을 비추는 순간 일본군 병사가 눈을 번쩍 뜬다.
4. 국태환의 비명 소리가 통로 속을 가득 울려 퍼진다.
“가장 먼저 국태환의 비명 소리가 들렸어......”
#/58 육면각체로 들어가는 동굴.
1-3. 어딘지 알 수 없는 입구에 3사람이 도면과 이상의 시를 펼쳐 들고 격렬한 논쟁을 벌 이고 있다.
4. 3명이 다시 걸어간다.
5. 한 일본군 병사가 무게차를 타고 내려오며 칼을 치켜든다.
6. 이연이 뒤를 돌아보며 비명을 지른다.
7-10. 일본군 병사의 칼에 이연의 머리가 나뒹군다. 그리고 이연을 내리친다. 이연의 목이 저만치 달아난다. 그때 장형준과 김성범이 가슴에서 총을 꺼내어 무자비하게 갈긴다.
#/59 장형준이 계속 얘기를 한다.
1. 형준 “이연 마저 놈들에게 당하자 난 김성범에게 그만 돌아갈 것을 종용했 어. 하지만 이미 김성범은 하야시나츠오의 금괴에 눈이 먼 상태였어.”
2. 용민 “김성범은 어떻게 됐죠?”
3. 형준 “내가 마지막으로 들은 건 그의 비명 소리였어.”
4. 태경 “그럼......”
5. 형준 “난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Z백호에 관한 기사를 쓴 거 야......”
6. 태경 “그런데 왜 이렇게 숨어 지내시는 거죠?”
7-8. 장형준이 자신의 안경테 안으로 밀려드는 땀방울을 손으로 걷어낸다.
형준 “기사가 나간 다음 날 밤.....죽은 줄 알았던 김성범이 날 찾아왔어.”
9. 태경 “예?”
10. 형준 “분명히 김성범이었어......”
11. 용민 “뭐라고 했죠?”
12. 장형준의 얼굴이 점점 공포로 잠식되어 간다.
형준 “하야시 나츠오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고 했어......”
13. 태경 “무슨 뜻이죠?”
14-15. 형준 “자신의 영혼 속에 하야시 나츠오가 들어와 산다고 했어.”
16. 태경 “예?”
17-20. 형준 “난 무서웠어! 그의 눈이 악마로 변해갔어......분명히 악마였어!”
장형준이 경련을 일으킨다. 장형준이 자신의 가슴을 움켜쥔다. 용민과 태경이 장형준에 게로 다가간다.
21-23. 형준 “내가 어디에 숨든 하야시 나츠오는 날 찾아냈어!”
24-26. 형준 “빨리가! 그가 다시 오고 있어!”
27-28. 태경과 용민이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용민이 장형준의 팔을 잡고 묻는다.
용민 “Z 백호가 찾아갔다는 하야시 나츠오의 금괴 공장이 어디죠? 금괴 공장 의 위치를 말해줘요!”
29. 용민(후시로 사시) “친구가 거기 있단 말이에요!”
30. 장형준이 계속 기침을 하다 고개를 떨군다. 태경이 손 끝을 장형준의 코 밑에 대본다.
태경 “형! 죽었어.”
장형준은 이미 죽은 것 같다. O.L
#/60 차안
1. 서울의 야경이 펼쳐진다.
태경(목소리) “이제 남은 건 김성범이란 자를 찾아야 해......”
2. 운전을 하는 태경이 자뜩 겁에 질려 있다.
용민 “사각형의 내부의 사각형의 내부의 사각형......”
3. 용민이 HPC를 보며 말한다.
용민 “이게 무슨 뜻일까?”
4. 태경 “어디론가 좁혀져 들어가는 건데......너무 막연해.”
5. 용민이 뭔가 생각에 잠긴다.
6. <INSERT>
덕희 “우리가 틀렸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돼!”
7. 용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돼...... 우린 왜 이렇게 이상에 집착하게 된 걸까? 난 논문 때문이었구......카피캣?”
8. <INSERT>
카피캣 “핑크플로이드에게 이기려면 이상의 ‘오감도’가 필요해.”
9. 용민 “캔버스.....”
10. <INSERT>
캔버스 “난 그의 그림이 필요해.”
11. 용민 “태경이......”
12. <INSERT>
태경 “난 기사만 쓰면 이상 같은 건 관심도 없어. 그러는 덕희씬 이상에게서 뭘 원하는 거죠?”
덕희 “아, 나의 계보.”
13. 용민이 다급하게 HPC의 시를 보다 말한다.
14. 용민 “서울에서 높은 곳이 어딨지?”
태경 “63빌딩?”
용민 “또?”
15. 태경 “서울타워.”
용민 “거기로 가.”
태경 “어디?”
용민 “서울타워.”
태경이 엑셀레이터를 밟는다.
#/61 남산 타워 전망대
1. 불야성을 이루는 서울의 밤이 현란하게 펼쳐진다. 용민과 태경이 HPC와 서울의 지도를 펼쳐 놓고 흥분한 어조로 서울을 내려다본다.
용민 “덕희가 이등박문이 노린 게 삼각산이라고 했지?”
태경 “응”
용민 “그래, 그럼 삼각산과 인왕산, 남산, 그리고 북악산을 잇는 4각형을 한 번 그려봐
태경이 지도를 보며 사인펜으로 4개의 산을 잇는 4각형을 그린다.
태경 “그리고 또?”
2. 용민 “내부에 또 다른 4각형을 그려”
태경이 사인펜으로 또 다른 4각형을 그린다.
3. 용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4. 태경이 사각형을 더 그린다.
5. 용민 “뭐가 남아?”
6. 태경이 마지막 4각형 속에 갇힌 중요 건물들을 읽어 나간다.
태경 “경복궁과 광화문이 남아....”
7. 용민이 고개를 들어 서울 야경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광화문 쪽을 쳐다본다.
어느 순간 용민이 다시 HPC를 들여다본다.
용민 “그럼, 제 1행을 경북궁과 광화문을 가리키고 있어”
8. 태경 “그 다음은?”
9. 용민 “제2행은 사각이 난 원운동의... 사각이 난 원운동의 사각이 난 사각이 난 원운동?....”
10. 용민이 태경의 얼굴을 쳐다본다. (후시로 재작업)
용민 “경복궁과 광화문을 원으로 할 때 중심부가 어디가 되는 지 알아야 해”
태경 “어떻게 알아내지?”
용민 “규장각이나 지도상점... 아, 모르겠어. 니가 좀 알아서 찾아봐!”
태경 “아니, 형은?”
용민 “난 가볼 데가 있어. 내가 나중에 전화할게.”
용민이 뒤돌아 서서 엘리베이터로 뛰어간다. 혼자 남은 태경이 야경을 내려다본다.
#/62 덕희의 방
1. 용민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덕희의 방은 여전히 그대로다. 용민이 여기저기를 살핀다
그때 용민이 컴퓨터 위의 액자를 쳐다본다.
2. 액자로 뛰어가 액자를 집어든다. 용민이 불을 켜고 사진을 들여다본다.
3. 액자틀을 벗겨내고 사진을 빼내어든다. 그리고 사진의 뒷면을 본다. 어느 순간 용민의 눈이 커다래진다.
(인써트)“사랑하는 나의 아들 덕희에게. 장형준”
4. 용민이 수화기를 집어든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다이얼을 누른다.
용민 “나야! 찾아냈어?”
떨리는 태경의 목소리가 수화기 밖으로 새어나온다. 용민의 표정이 굳어진다.
태경(OFF) "형... 2행은 바로 대일본(大日本)의 日字를 가리키고 있었어“
#/63 규장각
1-2. 환한 형광등 불빛을 받으며 지도가 진열되어 있다.
3. 고궁의 모습을 축소한 모형 앞에 둘이 서 있다. 태경이 용민을 쳐다본다.
태경 “중앙 박물관?”
4-5. 용민 “하야시 나츠오는 북한산을 大字의 상징으로 받아 들였어. 시청의 本과 함께 가운데 일본을 상징하는 조선총독부를 건설한 거야”
태경 “그렇다면 Z백호가 들어간 곳은?”
용민 “중앙 박물관의 지하...”
6. 태경이 놀란 눈으로 용민을 쳐다본다.
#/64 광화문
1. 태경의 차가 경복궁 방향으로 달린다. 교보빌딩에 걸린 대형 태극기가 보인다.
이순신 동상이 장엄하게 서 있다.
2. 이순신 동상 뒤로 먹구름이 몰려온다.
#/65 경복궁 중앙 박물관 공사장
1. CA, 슈퍼 크레인 위에서 중앙 박물관터의 공사장을 잡는다. 공사는 이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야간 정비반원으로 보이는 인부들의 웃음 소리가 들린다.
인부1 “아가씨, 그러니까 이 지하가 바로 우주의 정기를 빨아들이는 지구의 숨구멍이란 말요?”
2. 인부들이 컵라면을 먹다 일제히 웃는다. 라면 가닥이 튀어나오고 태경이 당황한다.
3. 태경 “정말이라니까요”
4. 인부2 “그리고 그 안엔 하야시간 뭔가 하는 유령이 살고 있단 말이지?”
5. 태경 “그러니까 공사 중에 이상한 통로 같은 거 발견하지 못했어요?”
6. 인부3 “통로야 많았지! 뉴스에도 나왔잖아! 제3 공사 구역에서 기초석으로 통 하는 길을 발견했는데 99개의 나무 말뚝이 박혀 있었어!”
7. 용민의 눈빛이 반짝인다
용민 “그곳이 어디죠?”
8. 인부1 “왜? 들어가려구? 에이, 지금 시간엔 어림도 없어!”
순간 인부들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곤 푸하하 웃는다.
9. 인부2 “이 친구야! 그 말을 믿어? 아이, 그 친구 재밌네...”
용민과 태경이 포기하곤 자리를 뜬다.
인부들 “요즘에도 저런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있어?”
10. 그때 구석에서 라면을 먹던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이 용민과 태경을 유심히 바라본다
인부들(OFF) "기를 막긴 뭘 막어? 다 정치하는 것들이 잘못하니까 나라가 이 모양이지? 안 그래?“
#/66 경복궁 3층 석탑 아래
1. 용민과 태경이 낙담한 채로 있다.
태경 “형, 여기가 아닌 것 같아”
용민 “시에 적힌 대로라면 분명히 맞아”
태경 “이제 어떡하지?”
2. 그때 뒤에서 예의 청년이 두 사람에게로 다가온다
청년 “저기요...”
3-5. 청년 “아까 공사장(사무실)에서 하신 말씀, 좀 이상한 게 있어서요...”
6. 청년 “장씨 아저씨 말씀대로요... 제3구역에서...”
7. 태경 “3구역에서 뭐가요?”
8. 청년 “되게 이상한 게 발견됐거든요. 사흘 전에요...”
청년이 어디론가 걸어가자 용민과 태경이 뒤따른다.
#/67 풀밭
1. 두 사람이 청년의 뒤를 따라 풀밭을 가로지른다.
2. 풀밭을 벗어나자 갈래길이 나타나고 청년을 따라 한 곳으로 들어간다.
3. 갈래길 다음에 나타난 지하 공사장 입구로 세명이 들어간다.
청년 “3구역은 청와대 방향의 세 번째 갱도와 시청 방향의 네 번째 갱도가 서로 만나는 지점입니다”
#/68 3구역으로 가는 공사 중인 터널
1. 터널 안은 백열등만이 즐비하게 펼쳐져 있다. 여기저기에서 물줄기들이 끊임없이 새어 나오고 공사 중인 자재들이 여기 저기에 쌓여 있다.
2. 지하로 다니는 화물차가 지나가자 세 사람이 비켜선다.
3-4. 후레쉬를 들고 앞장서서 가던 청년이 뭐라고 설명을 한다.
청년 “분명히 지질을 조사했을 때 특이 암반이 없는 걸로 나타났거든요.
근데, 어느 지점이 딱 되니까 더 이상 굴착 공사를 할 수가 없더라구 요”
태경 “이유가 뭐죠?”
청년 “밝혀지지가 않았어요”
용민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69 원형 공사장
1-2. 그리 넓지 않은 타원형의 공사장이 등장한다. 공사는 곧 어느 한 지점에서 중단되고 있다. 청년이 후레쉬로 공사장의 바닥 중 어느 한 곳을 가리킨다.
청년 “저기...”
3-12. 신부상의 머리가 조각되어 있다.
4. 청년이 다른 신부상의 머리도 비춘다. 용민이 태경을 향해 낮게 속삭인다.
5. 신부상의 멀기에 청년의 후레쉬 불빛이 비친다.
6. 청년이 여기저기 불빛을 비춘다.
7. 불빛에 드러나는 12 신부상 머리
8. 세 사람의 머리 위로 보이는 원형의 하늘이 까마득하다.
9. 용민이 그리고 잠시 청년을 쳐다보다 청년에게로 걸어온다. 용민이 청년에게 후레쉬를 받아 들고 계단을 내려간다. 태경이 용민의 뒤를 따라 내려간다.
10. 청년이 계단을 내려가는 두 사람을 유심히 바라본다.
11. 밑에 내려간 용민이 12신부상 얼굴을 후레쉬를 비춰본다.
12. 불빛에 험악하게 생긴 신부상 얼굴이 드러난다.
13. 청년이 둘을 남겨두고 밖을 향한다.
14. 용민 “12신부상... 한국의 12지신상과는 또 다른 거야”
용민이 HPC를 꺼내며 낮게 속삭인다
용민 “건축무한 육면각체 13행, 시계 문자 반에 12시에 내리어진 일개의 침 수된 황혼... 이게 해답이야!”
15-17. 그때 용민이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본다.
용민 “12시 방향이면 저쪽이지?”
18. 그 모습을 태경이 침을 삼키며 바라본다.
#/70 풀밭
1-2. 누군가의 시선으로 갈래길을 통해 걸어 오는 청년이 보인다.
3. 청년이 풀밭으로 들어간다.
4-12. 풀들을 마구 헤쳐나가는 청년
13. 갑자기 나타난 중절모의 사내가 청년의 목을 비틀어 죽인다.
#/71 원형의 공사장
1-2. 마침내 꼭대기까지 올라간 용민이 아래를 내려다 본다
3. 태경이 용민을 올려다본다.
4-5. 용민이 HPC를 꺼내본다. 뭔가 망설이다 안경을 벗는다.
6. 후레쉬 불빛을 안경에 비춘다.
7-8. 안경알에 후레쉬를 비추자 광선이 돋보기처럼 모인다.
용민 “빛이 12시 방향으로 모여야 돼!”
9. 빛이 12신부상의 얼굴로 다가간다.
10. 태경이 용민에게 외친다.
태경 “좀 더 왼쪽으로!”
11-12. 용민이 다시 빛을 조절한다.
13. 용민 “됐어?”
14. 마침내 빛이 12신부상 얼굴에 닿자 빨간 빛이 생겨나 얼굴을 가로지른다.
15. 용민이 그 광경을 바라본다.
16. 빛이 지나간 신부상 얼굴이 붉게 밝아지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17. 용민이 놀란다.
18. 태경이 빛의 방향으로 몸을 돌린다.
19. 빛이 닿은 한쪽 벽이 무너져 내린다.
20. 태경이 입을 벌리고 다가간다.
21. 무너진 벽 너머로 어두운 통로가 보인다.
22. 벽의 반대 방향에서 보이는 태경의 모습
23. 동굴 같은 통로가 보인다.
24. 태경이 천천히 입구로 들어선다.
25. 용민이 계단을 뛰어 내려온다.
#/72 동굴
1. 동굴로 완전히 들어선 태경이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다. 뭔가를 발견한 태경이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는다.
2. 미라가 된 일본군 병사의 얼굴로 뱀이 기어오른다.
3. 태경이 다른 미라를 발견하고 다시 비명을 지른다.
4. 용민이 태경의 비명을 듣고 급히 뛰어 들어와 태경을 부축한다. 앞에는 가파른 동굴이 펼쳐져 있다.
용민 “왜 그래? 괜찮아?”
5. 용민이 후레쉬를 주머니에 넣자 태경이 놀라서 묻는다.
태경 “여길 내려가려구?”
용민 “그럼 어떻게 해? 여기까지 왔는데... 가봐야지...”
태경 “아, 아니... 형!”
용민이 내려가기 시작하자 망설이던 태경이 따라 내려간다.
6. 용민이 태경의 손을 잡아준다.
7. 태경이 비명을 지르며 용민의 손을 잡고 힘겹게 내려온다.
8. 가까스로 밑에 내려온 둘이 주위를 둘러본다.
용민 “괜찮아/”
태경 “응...”
용민과 태경이 한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73 두 갈래 동굴
1. 용민과 태경의 앞으로 두 갈래 동굴이 놓여있다. 망설이다 한쪽 방향으로 걷는다.
백열등이 늘어선 좁은 동굴이 보인다.
2. 용민이 HPC를 꺼내며 말한다.
3. 용민 “지금부턴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시 전문을 쫓아가야 돼”
용민이 HPC를 보다 다른 쪽의 동굴로 향한다.
4. 가파른 동굴이 보인다.
5-7. 용민과 태경이 주저앉으며 HPC를 본다.
용민 “건축무한 육면각체 12행, 옥상정원 원후를 흉내내고 있는 마드모아 젤... 13행, 만곡된 직선을 직선으로 질주하는 낙체공식...”
태경 “무슨 뜻이야?”
용민 “글세, 분명 둘 중의 하나라는 건데...”
8. 태경 “이게 만곡된 직선일까?”
9. 용민이 태경을 바라본다.
10. 태경이 걱정스럽게 말한다.
태경 “이 길은 아니었으면 좋겠어...”
11. 용민이 가파른 길을 내려다본다.
12. 끝이 보이지 않는 동굴
13. 용민 “이쪽은 너무 직선이야”
14. 용민이 일어서 뒤로 돈다. 다른 쪽 입구로 가는 두 사람
태경 “아니면 어떡하지?”
용민 “다른 방법이 없잖아”
용민과 태경이 좁은 동굴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15-22. 용민과 태경이 몸을 숙인 채 동굴을 내려간다.
태경 “어디까지 가는 거야?”
23. 둘 앞에 넓은 동굴이 펼쳐진다.
24. 용민과 태경이 신기한 듯 주위를 둘러본다
25-26. 둘이 걸음을 멈춘다
태경 “말도 안돼. 중앙박물관 지하에 이런 곳이 있다니...”
27. 용민 “하나씩 정리해보자. 확실한 건 이상이 이 지하설계에 동원되었다는
거야”
태경 “무슨 용도로 만들었을까?”
28. 용민 “덕희 말대로 일본이 한반도의 명당자리를 노린 걸 수도 있고...”
태경 “아니면?”
태경이 무언가를 보고 놀라 용민의 팔에 매달린다.
29. 미라가 되어 죽어있는 일본군의 시체
용민 “아니면 뭔가 더 큰 음모가 있었겠지”
30. 가죽장갑을 낀 손이 무게차의 손잡이를 당긴다.
31. 무게차의 바퀴가 끼이익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32. 무게차가 용민과 태경이 내려간 동굴로 난 레일을 따라 움직인다.
33. 무게차의 바퀴
34-35. 무게차가 경사진 비탈길로 들어선다.
36. 용민과 태경이 계속해서 동굴로 나아간다.
37. 무게차의 속도가 점차 빨라진다.
38. 태경 “어쨌든 이상은 자신의 시 속에 그 음모에 관한 코드를 담아 두었다는 얘긴데... 그럼 시작이 있었으면 끝도 있을 거 아냐?”
39. 용민 “끝은 사각의 케이스를 찾는 거야”
40. 태경 “사각의 케이스?”
41. 용민 “사각의 케이스가 걷기 시작하면 소름끼치는 일이 벌어진다고 적혀있 어”
42. 태경 “이렇게 넓은 곳에서 사각의 케이스를 어떻게 찾지?”
43. 용민 “이 길 어딘가에 있겠지”
태경이 용민을 붙잡아 세운다
태경 “잠깐만”
44. 태경 “무슨 소리 안 들려?”
용민과 태경이 뒤돌아본다.
45. 무게차가 무서운 속도로 레일 위를 질주한다.
46-47. 용민과 태경이 귀를 기울인다.
48-50. 무게차가 동굴을 달린다.
51. 용민과 태경이 놀라며 뒷걸음질친다.
태경 “혀...형!”
용민 “뛰... 뛰어!”
52. 달리는 무게차
53. 용민과 태경이 뛰기 시작한다.
용민 “뛰어! 뛰어!”
54. 뒤돌아 보며 뛰는 용민과 태경
55-56. 무게차가 용민가 태경을 덮칠 듯이 다가온다.
67-68. 태경이 발을 헛디뎌 물웅덩이로 떨어진다.
69. 용민이 피하지 못하고 막다른 동굴의 끝으로 몰린다.
70. 용민의 발이 진흙탕에 빠진다.
71-72. 쓰러진 용민의 얼굴로 무게차의 튀어나온 나무막대가 쇄도하자 용민이 비명을 지르 며 눈을 감는다. 용민의 코 끝에서 멈추는 무게차
73. 태경이 물 밖으로 솟아오른다. 뭔가를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는 태경
74. 죽은 일본군의 시체에서 나온 뱀이 물웅덩이로 들어온다. 태경이 쪽으로 헤엄치는 뱀
75. 뱀을 피해 다른 방향으로 헤엄을 치던 태경이 앞으로 썩은 시체가 떠오른다.
76. 진흙에 빠진 용민의 발이 빠지지 않는다.
77. 용민이 무게차를 밀어내려 애쓴다.
78. 용민의 발
79. 분에 못 이겨 무게차를 손으로 때리는 용민
80. 태경이 다른 방향으로 헤엄칠 때 또 다른 미라가 떠오른다.
81. 용민 “태경아 괜찮아?”
82. 용민이 발을 버둥거리며 무게차를 밀어 내려한다.
83. 태경이 미이라가 누워있는 물웅덩이의 가장자리로 다가온다.
84. 태경 “사각의 케이스가 여기 있어!”
85. 용민 “사각의 케이스?... 그 사각의 케이스를 움직여봐!”
86-87. 태경이 떨리는 손으로 사각의 케이스에 손을 넣어 사각의 손잡이를 돌린다.
88. 용민이 이상한 소리에 이리저리 둘러본다
89. 태경이 사각의 케이스에서 손을 떼고 주위를 살핀다.
90-91. 용민의 앞에 있던 무게차가 스르르 물러난다
91. 용민이 힘겹게 일어선다
92. 무게차가 태경이 있는 웅덩이 옆을 지나 천천히 멈춘다.
93. 용민이 이상한 소리에 뒤돌아보자 원형의 돌문이 열리며 빛이 쏟아진다.
94. 용민이 태경을 웅덩이에서 끌어내 빛의 입구로 다가간다.
95. 입구로 다가오는 두 사람. 용민이 문으로 들어가 태경의 손을 잡아준다.
#/74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방
1. 태경도 방안으로 들어선다. 방을 둘러보는 두 사람. 웅장한 동굴의 가운데 금빛으로 빛 나는 육면각체 기둥이 보인다. 용민과 태경이 마침내 도착한 방의 풍경에 넋을 잃는다.
2. 전면에는 거대한 일장기가 붙어 있다.
3-10. 넋이 빠진 표정으로 방을 둘러보는 두 사람. 벽에는 12신부상이 조각되어 있다.
11. 기둥 아래를 바라보던 용민이 나즈막이 소리지른다.
용민 “덕희...”
정말 덕희가 기둥에 묶여 있다. 덕희는 의식을 잃었는지 고개를 떨구고 있다.
용민이 덕희에게 다가가려던 태경을 제지한다.
12. 용민 “조심해... 뭔가 이상해...”
13. 태경 “여기가 금괴 공장이야?”
용민 “우린 다 틀렸어... 처음부터 금괴 같은 건 없었어...
이건 철심이야..”
태경 “철심?”
14. CA가 거대한 금기둥을 훑어 내려온다.
용민 “꾸며낸 얘기가 아니었어... 일본이 우리 나라의 정기를 차단하기 위해 철심을 박았다는 거...”
용민이 덕희를 바라본다.
15. 덕희의 앞 상단에는 칼을 쥔채로 앉아있는 미라가 있고 그 뒤에 돌로 조각된 일장기기 았다.
16. 용민이 천천히 덕희에게로 다가간다.
17. 천천히 다가간 용민이 덕희의 어깨로 손을 가져간다.
18. 용민이 덕희의 어깨를 살짝 흔들며 부른다.
용민 “덕희야, 덕희야”
19. 순간 덕희가 고개를 들며 용민에게 덕벼들며 크아아 비명을 지른다.
20. 덕희가 용민의 목을 조르다 뒤로 밀쳐낸다. 어느 순간 덕희가 자신의 머리를 잡으며 괴 로워 한다. 덕희의 발작
21. 뒤로 물러난 용민의 덕희를 보며 놀란다.
22. 태경이 손으로 입을 막으며 놀란다.
23. 용민이 천천히 덕희에게 다가간다.
용민 “덕희야!”
덕희 “혀... 형... 철심을... 철심을 없애야돼!”
24. 용민이 거대한 금기둥을 올려다본다.
25. 용민 “이걸... 이걸 어떻게 없애란 말야?”
덕희 “9... 9행...”
용민 “9행?”
용민이 HPC를 작동시킨다. 용민이 다급하게 읽어나간다.
26. HPC 화면이 보인다.
용민 “마르세이유의 봄을 해람한 코티의 향수”
27. 용민 “봄을 해람한 코티의 향수?”
28-30. 쇠사슬에 가득한 거미줄 사이로 용민이 보인다. 9행을 중얼거린다.
용민 “봄을 해람한 코티의 향수... 코티의 향수...”
31. 용민이 덕희에게 다가가 덕희를 깨우려 한다.
용민 “덕희야, 덕희야! 정신차려, 덕희야! 9행에서 뭘 찾으라는 거야?”
32. 덕희가 정신을 못차리자 HPC 쪽으로 용민이 다가간다.
33. 이상한 느낌에 태경 쪽을 바라보는 용민
34. 태경의 목에 날카로운 등산용 칼이 들어와 있다. 태경이 아무 말도 못하고 용민을 쳐다 보고 있다.
35. 용민이 천천히 일어서며 태경의 뒤에 숨어 있는 중절모의 남자를 노려본다.
36. 태경이 겁에 질려 눈물이 글썽인다.
37. 용민 “당신이 김성범인가?”
38. 태경의 뒤에 있는 남자가 입을 연다
남자 “세상엔 막을 수 없는 게 두 가지가 있지... 젊은이의 호기심과 늙은이 의 주책..”
39. 용민 “장형준 흉내는 그만 두지...”
40. 남자 “알아냈군”
남자가 중절모를 벗는다. 남자는 다름 아닌 동굴 속에서 죽었던 장형준이다. 태경이 도 망치려한다.
41. 남자가 태경을 붙잡는다.
용민 “당신이 바로 김성범이었어...”
42. 성범 “대단해! 여기까지 오고... 얏잡아 볼 게 아니었어...”
43. 용민 “Z 백호 이야기를 꾸며낸 건가?”
44. 성범 “흐흐흐... 내가 말했잖아. 하야시 나츠오를 좇는 Z백호는 어느 세대 에나 존재했었다고....”
45. 용민 “왜 동료들을 배반했지?”
46. 성범 “그것도 말했지. 젯밥에 눈이 멀었다고!”
47. 성범 “저기 저 금기둥이 안보여?”
용민 “넌 덕희의 아버지까지 죽였어!”
48. 태경이 어리둥절해 한다.
49. 덕희의 눈에서 분노가 이글거린다.
#/75 덕희 회상 - 흑백
1. 12신부상의 모형들이 어지럽게 쌓여있다. 어린아이의 손이 모형 하나를 집는다.
2. 어린 덕희가 모형을 쳐다본다. 언뜻 들리는 소리에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본다.
3. 덕희가 소리가 난 방향으로 걸어가 한 곳을 바라본다.
4. 중절모의 사내가 자신의 아버지를 칼로 마구 찌르고 있다.
5. 덕희가 놀란다.
6. 덕희의 아버지-장형준이 입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간다.
7. 놀란 덕희 모습
8. 덕희의 아버지가 고개를 떨군다. 순간 중절모의 사내-김성범이 덕희를 노려본다.
9. 덕희의 놀란 모습
#/76 육면각체의 방
1. 그때 용민이 김성범의 눈을 노려보며 태경에게 말한다.
용민 “덕희가 장형준의 아들이야!”
2. 태경이 의외의 사실에 눈을 동그랗게 뜬다.
3. 덕희가 분노로 절규한다.
덕희 “으아아아아아!”
4. 덕희가 울먹인다.
덕희 “아... 아... 아버지...”
5. 성범 “항상 양심이 문제야... 장형준이 기사만 쓰지 않았어도 내버려 두었을 거야!”
6. 용민이 덕희를 바라본다.
7. 덕희가 분노의 눈으로 김성범을 노려본다.
8. 성범 “내가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9. 성범이 칼을 떨어뜨리며 자신을 가슴을 움켜잡고 쓰러진다. 태경이 용민 쪽으로 달려온 다.
성범 “마침 하야시 나츠오는 숨을 거두는 중이었어...”
용민 “그럼, 정말 그가 당신의 영혼 속으로 들어갔단 말이야?‘
10. 성범 “그에게 영혼을 제공하는 대신 난... 불멸을 받았지...”
동시에 김성범이 천천히 발작을 시작한다.
11. 김성범의 눈이 푸르게 빛난다.
12. 용민과 태경이 김성범의 눈을 보고 기겁한다. 김성범이 천천히 일어난다.
13. 놀라는 용민과 태경
14. 성범 “난... 영원히 사는 거야!”
15. 쇠사슬로 묶인 덕희가 경련을 일으킨다.
16. 동시에 성범도 발작을 시작한다.
17. 용민과 태경이 발작하는 두 사람을 보고 어쩔 줄 모른다.
18. 용민 “덕희는? 덕희를 어떻게 한 거야?”
19. 김성범이 발작을 하며 커다랗게 외친다.
성범 “하야시 나츠오가 선택한 다음 세대야!”
20. 덕희의 계속되는 발작
21-23. 용민 “개소리 마!”
마침내 용민이 미라가 있는 곳으로 뛰기 시작한다. 그리고 미라가 된 하야시 나츠오 앞 에 선다.
24-25. 태경이 덕희 곁으로 다가간다.
태경 “덕희씨, 덕희씨. 정신 차려야 돼”
26. 김성범의 눈이 빛나며 하야시로 변한다.
27-29. 용민이 미라가 쥐고 있던 대검을 뽑아든다. 그리고 내려치려는 순간이다.
30. 성범 “안돼!”
31. 태경이 성범과 용민을 번갈아 쳐다본다.
32-33. 순간 용민이 대검으로 하야시 나츠오의 목을 날린다.
34. 잘려진 미라의 머리가 성범 앞으로 굴러가고 동시에 김성범이 끔찍한 비명을 내지른다.
35. 태경이 놀라 뒤로 물러난다.
36. 순간 김성범의 몸에서 연기가 나온다. 동시에 김성범의 얼굴이 하야시 나츠오로 변한다
37. 태경이 비명을 지르며 용민 쪽으로 간다. 용민이 대검을 떨군다. 태경이 용민을 잡아 끈다.
태경 “형, 형, 나가야 돼! 나가야 돼!”
38. 태경의 손에 끌려나가는 용민
태경 “나가야 돼! 나가야 돼!”
39. 덕희가 계속해서 발작을 한다.
태경 “형!”
용민이 덕희를 보고 태경을 뿌리치며 덕희에게 뛰어온다
40. 덕희의 발작
41. 용민이 덕희에게 다가가 쇠사슬을 풀려한다.
42. 태경이 하야시와 용민, 덕희를 바라보며 안절부절한다.
태경 “형!”
43. 태경이 망설이다 용민과 덕희 쪽으로 향한다.
44. 하야시가 태경 쪽을 휙 돌아보며 입을 벌린다.
45. 땅이 갈라지기 시작한다.
46. 태경이 갈라지는 땅을 보며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선다.
47. 덕희 “혀... 형, 날... 날 죽여...”
48. 용민이 덕희의 사슬을 풀려 애쓴다.
용민 “덕희야! 덕희야, 정신차려!”
49-53. 용민이 계속 쇠사슬을 풀려할 때 덕희가 중얼거린다.
덕희 “사... 사각형... 봄을 해람한 코티의 향수.. 꽃... 꽃...”
54. 용민이 동작을 멈춘다.
용민 “꽃?”
55. 하야시가 덕희를 보며 고개를 든다.
56. 덕희의 몸이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가 떨어진다.
57. 용민이 놀라 하야시를 보다 뭔가 쳐다본다.
58-63. 그 순간 용민의 눈에 12신부상이 들고 있는 꽃들이 보인다.
64-65. 용민이 12신부상으로 뛰어간다.
66. 덕희가 벌떡 일어나 앉는다.
68. 덕희가 쇠사슬을 마구 잡아당기기 시작한다.
69. 용민이 다른 꽃으로 뛰어간다. 꽃에 손을 대려한다.
70. 용민이 다시 처음의 꽃으로 달려간다.
71. 용민이 신상이 들고 있는 장미꽃을 돌린다.
72. 순간 신부상의 한 부분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튀어나온다. 간발의 차이로 용민의 옆얼굴 을 스쳐 지나간다. 용민이 자신의 옆얼굴에서 파르르 떨리는 칼날을 쳐다보며 침을 꼴 까 삼킨다.
73-74. 땅이 갈라지며 태경이 밑으로 푹 꺼진다.
75. 태경이 떨어지면서 갈라진 바닥의 끝을 잡는다.
태경 “형!”
76. 태경이 아래를 내려다본다.
77. 밑은 까마득한 절벽이다.
78. 덕희가 쇠사슬을 끊어버린다.
79. 덕희가 천천히 일어선다.
80. 하야시 나츠오가 덕희를 바라보며 서 있다.
81-91. 덕희가 과거 아버지의 죽음을 떠올리며 하야시를 노려본다.
92. 용민이 중얼거린다.
용민 “동양의 가을... 동양의 가을... 그래 국화야...”
용민이 국화 쪽을 휙 돌아본다.
93. 용민이 신부상으로 다가온다.
94. 그리고 신상이 들고 있는 국화를 돌린다.
95-96. 동시에 신상의 다른 한 손에 들려 있던 창집에서 창날이 튀어나와 용민의 옆구리에 꽂힌다.
97-98. 용민이 고통을 참기 위해 창을 손으로 잡고 이빨을 악다문다. 용민이 고통을 이기지 못해 신음한다.
99. 태경이 절벽에 매달린 채 아래를 내려다본다.
100. 태경이 발을 버둥댄다.
101-104. 태경이 거의 기어 올라오다 다시 미끌어지며 절벽의 일부를 힘겹게 잡는다.
105. 태경이 잡고 있는 바위를 놓치지 않으려고 버둥댄다.
106. 어느새 뒤로 다가온 덕희가 용민에게 속삭인다.
107. 덕희 “철심이 제거되면 네 친구도 죽어!”
108. 용민이 고통을 참기 위해 입술을 깨물며 덕희에게 외친다.
용민 “정신차려! 이렇게 쉽게 무너져선 안돼!”
109. 용민 “우린... 우린 해낼 수 있어!”
110. 그때 어느새 다가온 김성범이 용민에게 말한다.
성범 “너무 억울해 하지 마!”
111. 용민은 억울해서 정말 눈물이 나려고 한다.
용민 “이상은 양심도 없었나!”
112. 성범 “양심!”
(인써트) 이상이 설계를 하고 잇다.
성범(목소리) “양심 같은 건 없어! 철심은 어차피 바꿀 수 없는 역사야! 받아 들여! 대 일본제국의 혼만이 영원이 이곳을 지배한다! 푸하하하하!”
순간 김성범이 헉하고 눈을 크게 뜬다. 그리고 천천히 자신의 아래를 내려다본다. 덕희 가 대검으로 김성범의 배를 찌르고 있다.
113. 악마로 변해 가는 덕희가 용민에게 소리지른다.
덕희 “이상의 마... 마지막 유언을 생각해!”
114. 용민이 배를 움켜잡고 나뒹군다.
115. 덕희가 더욱 세게 칼을 지른다.
116. 용민은 고통을 이기려 몸을 웅크리고 신음한다.
117. 덕희와 김성범이 몸싸움을 벌이며 빙빙 돈다. 순간 김성범이 덕희의 목을 잡는다. 그 리고 절규하듯이 외친다.
성범 “이상의 마지막 유언이 뭐야! 말해!”
덕희가 대검을 더 세차게 밀어 넣는다. 덕희가 눈을 감고 김성범과 함께 갈라진 바닥을 향해 달려간다. 용민이 손을 부들부들 떨며 어쩔 줄 몰라한다.
118. 용민이 힘겹게 일어서 덕희를 쳐다본다.
용민 “안돼...”
119. 덕희가 김성범과 함께 절벽 끝으로 다가간다.
120. 용민이 덕희를 향해 손을 뻗는다.
121. 덕희가 힘겹게 김성범을 밀치고 있다. 용민의 안타까워하는 모습
122. 벼랑 끝에 다다른 김성범과 덕희의 발
123. 성범 “자 이상의 마지막 유언이 뭐야? 말해!”
덕희 “레몬 향기가 맡고 싶다!”
124. 김성범의 발이 절벽 밖으로 밀려난다.
125. 두 사람이 절벽으로 떨어진다.
126. 용민 “안돼!”
127-131. 덕희가 안고 있던 김성범을 밀어낸다. 두사람이 끝없이 떨어져 내린다.
132. 용민이 울부짖다 신부상으로 향한다.
133. 용민이 이번에는 삼지창이 들려있는 신부상으로 다가간다.
134. 용민이 창을 올려다보며 망설인다.
135. 용민이 결심한 듯 꽃을 쳐다본다. 냄새를 맡아본다.
136. 태경이 안간힘을 쓰며 절벽에 매달려 있다.
137. 용민이 꽃을 돌린다.
138. 용민이 이상한 소리에 뒤돌아본다.
139. 금기둥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140. 용민이 어리둥절해한다.
141. 기둥이 뽑히기 시작한다.
142. 용민이 기둥을 바라본다.
143-145. 십이지신부상이 갈라지며 무너지기 시작한다.
146-151. 동시에 철심이 거대한 소리와 함께 점점 위로 올라간다.
152. 주변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다.
153. 기둥이 올라간다.
154. 벽이 갈라진다.
155. 갈라지는 일장기
156. 기둥이 뽑히며 무너지는 천장
157. 용민이 정신을 못차린다.
158. 태경이 실신할 지경이다.
159. 신부상의 목이 떨어져 내린다.
160. 무너지기 시작하는 바닥
161. 태경이 힘겹게 기어오른다.
162. 태경이 한쪽 손을 놓친다.
163. 무너지는 천장
164-165. 태경이 필사의 힘으로 매달려 있다.
166. 용민이 미끌어지는 태경의 손을 잡는다.
167-168. 용민이 태경을 끌어올린다.
169. 천장의 구조물이 무너져 내린다.
170-172. 용민과 태경이 비명을 지르며 피한다.
173. 계속해서 무너져 내리는 방
174. 용민과 태경이 있는 바닥이 푹 꺼진다. 두 사람이 일어선다.
175. 그리고 두 사람이 달리기 시작한다.
176. 용민과 태경이 아슬아슬하게 무너져 내리는 천장을 피해 뛴다.
177. 방을 나선 용민과 태경이, 태경이 빠졌던 물웅덩이 쪽으로 뛴다.
178-179. 용민과 태경이 물웅덩이로 뛰어든다. 아래를 향해 뛰어내린다.
#/77 물 속
1. 물 속에서 방향을 찾는 태경
2. 용민이 두리번거리다 뭔가를 찾은 듯 태경일 부른다.
3. 태경도 무언가 발견한 듯 눈을 크게 뜬다.
#/78 물웅덩이
1. 웅덩이 위로 잔해가 떨어져 내린다.
#/79 물 속
1-2. 용민이 헤엄쳐 전진한다.
3. 태경이도 열심히 헤엄쳐간다.
4. <INSERT> 캔버스가 천천히 돌아본다.
5. <INSERT> 카피캣의 모습
6. 수면 밖으로 해가 보인다.
#/80 경회루 연못
1. 용민이 물위로 떠오른다.
2. 태경이 헤엄쳐 물가로 간다.
3. 태경이 힘겹게 물 밖으로 나온다.
4. 용민이 물가로 헤엄쳐간다.
5. 태경의 도움으로 물가로 올라가는 용민
6. 용민과 태경이 물에 젖은 채 벤치에 앉아 있다. 그 앞으로 일본 관광객들이 지나간다.
“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화로왔고 우리가 겪었던 것들이 마치 꿈처 럼 느껴진다. 카피캣과 캔버스 그리고 덕희... 이들의 희생을 끝으로 더 이상 하야시 나츠오를 쫓는 4인방이 탄생되지 않기를 소원한다. 그럴 수 있을까?”
7. <INSERT> 덕희의 웃는 모습
8. 북한산의 모습. 화면은 천천히 FADE OUT 된다.
<끝>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