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동 워커힐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에 삼성, LG, 대림, 포스코가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며 '올인'하고 있다.
이에따라 과거 재건축 아파트의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빚어졌던 혼탁수주전 양상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워커힐 아파트 리보델링 공사에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업체는 삼성물산, LG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 4개 업체다. 기존에는 현대산업개발을 포함 총 5개 업체였지만 현산은 발을 뺀 상태다.
워커힐 리모델링 추진위는 지난 3월 1차 사업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5월 2차설명회를 거쳐 6월 5일 주민투표를 통해 우선협상대상 2개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각 업체는 아파트 인근에 홍보사무실(부스)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수주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추진위측이 요구하는 사항이 많고, 사업설명회도 합동설명회가 아닌 개별 업체별로 실시하는 등 업체간 과열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6월 5일 이후 일정도 아직 명확히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그동안의 추진 일정이 비계획적이어서 '곤혹스럽다는'게 관련업체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그렇지만, 각 업체들로서는 워커힐 아파트가 리모델링 시장에서 가지는 시장선점효과와 상징성 등을 감안할 때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아파트는 과거 부유층 아파트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으며, 워커힐 호텔 인근에 위치한 14개동 576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56·57·67·77평형의 대형평형으로 구성돼 있고, 리모델링 공사비만 1,000억∼1,500억원 정도로 추산될 만큼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때문에 해당업체들은은 사활을 걸고 수주전에 돌입하고 있다.
삼성건설은 필로티 설계를 통해 데크방식으로 1층을 주차장화 시키고 기존 1층 가구는 수직증축을 통해 보완다는 계획이다. 기존 래미안 대신 '워커힐팰리스' 브랜드를 적용 독자적면서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대림산업은 워커힐이란 기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입주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바꾸겠다는 유연한 자세다. 또 그동안의 리모델링 시공경험을 전면에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누가봐도 깜작 놀란만한 획기적인 아이템이 적용 될 것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LG건설은 대형 지하주차장을 신축한다는 계획으로, 자사 자이(xi)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그동안의 탄탄한 기술력이 타사에 비해 월등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브랜드는 '워커힐 포스코 더샵'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워커힐 아파트의 경우 시공사 선정기준과 향후 일정이 명확하지 않고, 사업설명회를 각업체별로 실시하는 등 업체간 과열경쟁을 부추기는 측면이 많다"며 "이 때문에 건설업체들로서는 더욱 강하게 주민들에게 어필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어서 수주전이 혼탁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