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3-19일 모스코바와 몽골을 방문하였다. 3월 1-12일, 헤센나사우교회 주최의 탈핵지속가능한 에너지전환 국제회의 참석 후 일주일간 독일을 돌아보고 모스크바를 방문해 하루 구경하고 몽골 울란바토르를 돌아보고 고비사막지대의 우라늄광산과 유목민 게르와 아레바 현장사업장를 돌아보고 초청한 시민단체와 함께 울란바토르에서 기자회견과 워크숍에 참석했다.
첫날 - 13일째
3월 13일 새벽 3시 반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해 쉴 곳을 찾다가 출국장 의자에 누워 눈을 붙이고 아침이 되도록 기다렸다. 7시를 넘기고서 짐을 맡길 곳을 찾다가 E 터미널에서 안목사와 함께 짐을 넣고 모스크바행 기차표를 구입해 기차를 탔다. 40분 정도만에 모스크바역에 도착해 일일권을 발권해 하루 시내 구경에 나섰다. 지도를 사려니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외부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분위기이다.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유학한 덕분에 모스크바에서 사업을 하게 되었다는 양정아씨는 한국과 러시아간의 사업 협력을 하는 회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어렵게 찾은 사무실로 방문해 러시아와 모스크바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 가졌다. 러시아는 아직 시민사회라고 할 만한 요소가 너무 적고 비즈니스가 한러간에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하신다. 내가 보기에도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상업적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사회주의가 전체주의화 하면서 혁명정신과 장점을 살려내지 못한 채 구 소련의 해체가 초래한 결과로 보인다. 다시 붉은 광장으로 백화점의 화려함 그리고 이동해 여기저기 살펴보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모스크바 공항에서 여유롭게 대기하다 페이스북을 하던 중 비행기를 놓쳐 꼬박 하루를 더 공항에 머물러야 했다. 사람들이 계속 대기중이라 늦어지려나보다 싶었는데 15분 사이에 다음 비행기 출발 게이트가 되리라곤 생각 못했다. 인포센터로 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사유를 확인해보니 이미 떠났다는 것이고 새로 티켓을 구입해야 할 것이란다. 러시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날 - 14일째
14일 하루종일 모스크바공항을 어슬렁거렸다. 트랜짓이라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이고 하루를 공항에 머물러야 했다. 무비자라 나갈 수도 있을텐데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핑퐁게임 식이다. 서로 미루면서 확실한 해법이 제시되지 않아 공항에서 죽쳐야 했다. 울란바토르행 항공기는 하루에 한 편밖에 없으니 대안을 찾을 수도 없다. 결국 현금을 털어 비싼 항공료를 지불하고 새 티켓을 발권해야 했다. 저가항공의 비애인지 아니면 러시아 모스크바공항 운영시스템의 문제인지 거창하게 사회주의 국가방식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아에로플롯의 문제인지 모르겠다. 기다리다 18:55 비행기로 출발했다. 15일 06:30에 울란바토르공항에 도착했다.
셋째날 - 15일째
15일 아침에 징기스칸 공항에 도착하니 베진과 오드노가 마중을 나와 주었다. 베진의 승용차로 공항을 나와 예약된 프린스브릿지호텔에 도착해 최승구선생과 야마모토 그리고 OOOO를 만날 수 있었다.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자유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백화점으로 이동했다. 심카드를 구입해 전화가 가능하도록 했고 잠시후 간체첵씨를 만났다. 백화점내 커피숍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백화점에서 시작해 서울의거리로 이어지는 길에서 비틀즈조각상무대에서 함께 사진도 찍었다. 왠만한 것은 다 수용하는 몽골의 포용력을 느끼게 되는 모습이다. 그리고 수하바트르광장과 주변 자이승전망대를 다니다 예정된 역사박물관앞에서 셀렝게씨를 만났다. 근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몽골의 현실 그리고 2017년 국제회의까지 논의했고 며칠 후 세렝게씨 집으로 초청을 받았다.
넷째날 - 16일째
16일 아침 10시가 다 되어 DMNN의 베진 대표 승용차를 비롯해 두 대의 승용차로 샤인산드를 거쳐 도르노고비 게르에 도착했다. 중간에 경유한 것을 포함해 7시간정도 였다. 사막에 라마불교의 탑이 건설되어 있는데 주변 유목민들의 종교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사막의 게르촌에 호텔이라는 이름의 게르가 설치되어 있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한 잔씩 한다. 맥주에서부터 보드카까지 마시면서 한참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섯째날 - 17일째
아침에 우라늄광산 지역을 찾아 여기저기를 찾아 다녔다. 가축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 또 기형가축이 출산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아레바 현장사업장을 방문했다. 회사는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고 그래서 입구에서 시위성 항의를 하고 사진도 찍었다. 채굴하고 방치해 둔 우라늄광산 현장도 방문했다. 한참을 돌다가 우리를 안내해 준 노인장의 게르에 도착했다. 단체에서 준비해준 라면도시락을 먹었다. 그리고 양 한 마리를 잡아 해부해서 시료를 채취해서 시험병에 담으면서 수의학자가 설명을 해 준다. 동물들의 장기에 변화가 온 모습이 비교되어 보였다. 오후에는 다시 랜드로버를 타고 울란바토르로 이동했다. 오다가 두 차례에 걸쳐 경찰관의 심문이 있었다. 외국인의 여권을 검사했다. 그래서 경찰의 의도가 뻔히 보였다. 밤 늦게 울란바토르에 도착해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새벽 1시가 다 되었다. 피곤한 몸을 눕히고 잠이 들었다.
여섯째날 - 18일째
아침에 방송국으로 향했다. TV 방송국에 도착해 자리에 앉으니 20-30개는 되어 보이는 방송 카메라가 자리잡고 있어 조금 놀랐다. 어제 사막지대를 다녀온 결과와 본 모습들을 차례로 설명했다. 간체첵씨가 통역을 잘 해주어서 수월했다. 다시 베진의 사무실을 들렀다. 자유시간을 가지고 오후에는 초대받은 세렝게씨의 집으로 이동했다. 유럽풍의 고급실내 장식에 감탄할 정도였다. 남편은 독일유학파인 교수출신이다. 직접 요리를 해서 우리를 대접해 주었다. 결국 고기를 먹을 수 밖에 없어 기꺼이 포기하고 맛나게 식사를 했다.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서 택시로 숙소로 돌아왔다.
일곱째날 - 19일째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식사를 하고 농업대학으로 이동했다. 하루종일 세미나와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전문가들이 발표하고 또 지역에서 대거 참가하였다. 학생들도 참가해 진지한 질문도 했다. 해외 참가자들인 최승구선생과 야마모토씨가 각자 발표를 했다. 나도 아시아탈핵운동 그리고 한국에서의 대법원 판결로 광산개발을 중지시킨 사례를 소개했다. 쉬는 시간없이 오후까지 계속되었다. 진지하고 치열하기도 했다. 연락드린 양목사께서 와 주셔서 반갑게 잠시 만났다. 워크숍을 마치고 다시 베진의 사무실로 이동했다. 짐을 정리해서 싣고 백화점 구경을 하고 레스토랑으로 이동했다. 마지막 만찬을 준비해 주었다. 함께 즐겁게 먹고 마시고 대화를 나누고 다시 승용차로 공항으로 우리를 태워주었다. 베인과 DMNN그룹의 진심어린 호의에 감사했다. 그리고 심야 비행기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