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지사, 이전 예정지 변경 불가 입장 고수
동화리·현위치 중 택일 압박
1군지사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최종결정 요구
4일, 원 시장1군지사사령관 비공개 간담회 주목
1군지사 및 예하부대 이전사업과 관련 이전 예정지 변경을 검토 중인 원주시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1군지사가 원주시를 상대로 '최종 결정'을 종용하고 있는 것. 1군지사는 최병권 1군수지원사령관과 원창묵 시장 간 간담회를 갖고 이 문제를 매듭짓자는 입장을 원주시에 전달했으며, 오늘(4일) 비공개로 간담회가 실시된다.
원주시에 따르면 1군지사는 당초 계획대로 문막읍 동화리로 이전하거나 아니면 현 위치에 막사를 신축하겠다는 것이다. 현 위치에 막사를 신축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1군지사 이전사업 백지화를 의미하는 것. 원 시장은 제3의 부지를 검토 중이지만 1군지사측은 제3의 부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인데다 사업시행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원주시를 압박하고 있다.
원주시 한 관계자는 "국방부가 제3의 부지를 아예 검토조차 안하겠다는 것은 동화리로 결정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렸기 때문에 이같은 전철이 되풀이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1군지사 관계자에 따르면 1군지사는 20여년전부터 교외이전이 검토되면서 건물을 개·보수하지 않아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달 14일 모교인 대성고 방문이후 1군지사를 들른 황의돈 육군참모총장도 낡은 막사를 보고 개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원 시장이 1군지사 이전 예정지 변경을 검토한 것은 강남-여주간 수도권전철을 원주까지 연장하겠다는 공약이 실현될 경우 수도권전철은 중앙선 복선전철의 서원주역과 교차하게 되기 때문. 이렇게되면 서원주역은 화물역이 아닌 여객 및 환승역이 되기 때문에 주변 역세권 개발이 가능한데 1군지사 이전부지가 서원주역과 인접해 역세권 개발 시 장애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부지변경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전규모가 140만㎡ 규모로 방대해 부지를 새로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행정절차를 다시 이행하고 주민을 설득하는 작업 등 넘어야할 산이 적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수도권전철 연장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포함된 단계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시행 여부 및 우선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빨라야 3∼4년 후에 첫 삽을 뜰 수 있다. 1군지사가 제3의 부지를 배제하고 있는 것도 '가능성'을 믿고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원주시가 고집을 부릴 경우 국방부가 현 위치에 막사를 신축하거나 BTL사업으로 동화리 이전을 강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등 원주시에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원주투데이 2010.10.4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원주 1군지사 이전 이견 ‘팽팽’
군 “동화리·현 위치서 신축”… 시 “복선철도 역세권 인접 부적합”
원주시 북부권 개발의 최대 핵심 과제인 제1군수지원사령부(이하 군지사) 이전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다.
원주시와 군지사 관계자는 4일 오전 원주시청 회의실에서 군지사 이전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으나 양측의 팽팽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원주시는 당초 군지사 이전부지로 예정했던 문막읍 동화리 지역이 장차 수도권과 원주를 연결하는 수도권 전철을 비롯해 복선철도의 중심 역할을 담당할 서원주역세권과 인접해 군사시설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인 반면 군지사 측은 동화리 이전이나 현 위치에서의 신축의사를 강력히 밝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원주시는 이날 동화리의 경우 수도권 전철 시대를 대비해 보다 효율성 있게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원주시가 제3의 적합한 부지를 마련해 군지사가 이전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군지사측을 설득했다.
그러나 군지사측은 제3의 장소를 물색한 후 각종 행정절차를 거칠 경우 군지사 이전 문제가 또 다시 장기간 지연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군지사 이전을 위한 특별회계가 이달 말로 종료되기 때문에 시간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군지사측은 특히 이달 안으로 동화리 이전이 결정되지 않을 경우 현 위치에서의 신축을 강행할 의지를 밝혀 군지사 이전 후 정지뜰과 연계한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북부권을 활성화하려는 원주시의 도시개발계획과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주시 역시 수도권전철 시대에 대비해 서원주역세권 개발 마스터플랜을 마련 중에 있는 만큼 동화리에 군지사를 이전하는 것을 양보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군지사 이전 문제가 지역의 뜨거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한편 원주시와 군지사는 오는 13일 군지사에서 다시 한번 협의회를 열고 군지사 이전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강원도민일보 2010.10.5 원주/이주영 jylee@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