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끼 열량 1500칼로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설에는 떡국, 전, 갈비찜 등 평소 자주 먹지 않던 음식이 풍성하게 차려진다. 그런데 ‘몇 끼 정도야 좀 배부르게 먹어도 괜찮겠지’하는 마음으로 이런 설음식을 과식했다가는 탈이 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자료에 따르면 설음식 한 끼의 열량이 1500칼로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떡국 1인분에 갈비찜과 생선전, 호박전, 빈대떡 각 2~3점씩, 잡채 3분의 1컵, 나물, 김치, 과일 두세 쪽에 식혜를 먹었을 경우다.
한국 성인의 하루 평균 섭취 열량은 2000칼로리다. 따라서 설음식 세끼를 이렇게 먹으면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이 평소의 두 배가 넘게 된다. 따라서 많이 먹지 않고 식탁에 오른 음식만 먹어도 과식이 되는 셈이다.
과식 습관이 지속되면 위장장애와 위식도역류질환, 지방간 등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음은 설음식의 열량을 줄이는 조리 방법이다.
1.기름에 볶는 과정을 줄인다=잡채를 만들 때 각각의 재료를 다 기름에 볶지 않고 마지막에 한번만 기름으로 볶으면 상대적으로 기름을 덜 사용하게 된다. 나물을 볶을 때도 물로 볶다가 나중에 참기름으로 맛을 낸다.
2.고기는 지방 부위를 제거하고 조리 한다=설날 음식으로 고기 요리도 상에 많이 오르는데 고기는 가급적 지방 부위는 많이 제거하고 조리하는 것이 좋다.
3.전은 전자레인지에 데운다=데울 때도 습관적으로 다시 기름을 두른 채 데우기보다는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것이 열량을 줄이는 방법이다.

세배는 유산소 운동
열심히 하면 몸 유연해지고, 심리안정 효과
설날에 웃어른께 드리는 세배는 새해 인사이면서 동시에 전신 유산소 운동이다. 따라서 이번 설날 새해 인사를 드려야 할 어른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세배를 드리면 좋은 인상을 남기면서 몸과 마음이 좋아지는 여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는 “세배는 발, 발목, 무릎, 골반, 허리, 목, 손 등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전신운동의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등, 다리, 발 근육 펴지면서 복근 강화
세배 할 때 주로 사용하는 근육은 허리와 목을 구부리는 근육과 복근(배 근육)이다. 절하기 위해 몸을 구부리면 척추를 감싸는 근육이 자연스럽게 사용된다. 이는 척추 형태의 유지를 도와주며 동시에 배 근육이 강화되면서 근력과 유연성을 키워 준다.
다리 근육 중에서는 무릎관절 윗쪽 근육, 뒷허벅지 근육, 그리고 장딴지에 붙어 있는 가자미근육이 많이 사용된다.
이는 양 발을 벌리고 등을 편 채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스콰팅(squating) 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따라서 학창시절 오토바이 자세로 벌을 받을 때처럼 다리 근육을 전체적으로 강화시켜 준다.
엎드려 세배를 할 때 발바닥의 근육은 크게 늘어나며 이에 따라 발뒤꿈치의 아킬레스건도 늘어나기 때문에 유연성을 높이는 스트레칭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절하기 응용한 ‘108배 운동’ 응용할 만
천천히 온 몸을 움직이는 세배는 훌륭한 유산소 운동이기도 하다. 온몸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산소를 들이마실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산소가 몸 안의 지방을 분해시켜 에너지로 사용하게 된다. 대가족의 경우 세배를 열심히 하다 보면 금방 배가 고파지는 것도 유산소운동의 효과다.
절하기를 이용한 전신운동 방법도 있다. 불교의 ‘108 번뇌’에서 108이란 숫자를 빌려와 한꺼번에 108번 절을 하는 운동을 하면 대개 20분 정도가 걸린다. 절하기 운동을 15분 정도 하면 땀이 배어나기 시작하면서 유산소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설날 하루를 여기저기 분주히 다니면서 세배를 한 총 시간이 15분을 넘길 수 있다면 유산소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 밖에 절하기는 심리적 효과도 좋다. 세배를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공손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므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심리적 안정은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면서 근육 경련이나 근육 뭉침을 막아 준다.
세배의 전신 운동 효과가 좋더라도 퇴행성 무릎 환자, 요통 및 디스크 환자는 과도하게 구부리는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세배 때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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