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청운서예전각연구실
 
 
 
 

자주가는 링크

 
 
 

회원 알림

 

회원 알림

다음
 
  • 방문
  • 가입
    1. 방준형
    2. 무용
    3. ㅇㅇ66
    4. 볏가리
    5. 라파누이
    1. 쏘쏘
    2. 쑥대머리
    3. 만드래
    4. 김인숙
    5. 윈창
 
 

친구 카페

 
 
카페 게시글
서예/전각/회화,작품 스크랩 書畵體
청운 추천 0 조회 43 10.12.22 17:4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書法之妙 全在運筆 該擧其要 盡于方圓. 操縱極熟 自有巧妙. 方用頓筆 圓用提筆. 提筆中含 頓筆外拓. 中含者渾勁 外拓者雄强. 中含者 篆之法也 外拓者 隸法也. 提筆婉而通 頓筆精而密 圓筆蕭散超逸 方筆凝整沈着. 提則筋勁 頓則血融 圓則用抽 方則用挈. 圓筆使轉用提 而以頓挫出之. 方筆使轉用頓 而以提挈出之. 圓筆用絞 方筆用翻 圓筆不絞則痿 方筆不翻則滯. 圓筆出以險 則得勁. 方筆出以頗 則得駿. 提筆如游絲裊空 頓筆如獅狻蹲地. 妙處在方圓幷用 不方不圓 亦方亦圓 或體方而用圓 或用方而體圓 或筆方而章法圓 神而明之 在乎其人矣. -康有爲《廣藝舟雙楫》

서예의 미묘함은 모두가 운필(運筆)에 있으니, 그 중요한 것을 들어보면 방원(方圓)에서 다하고 있다. 붓을 매우 익숙하게 운용한다면 글씨가 저절로 교묘(巧妙)해질 것이다. 방필(方筆)에는 돈필(頓筆)을 사용하고 원필(圓筆)에는 제필(提筆)을 사용하니, 제필을 하면 중함(中含)하는 효과가 있고 돈필을 하면 외탁(外拓)하는 효과가 있다. 중함한 것은 혼경(渾勁)한 것이고 외탁이라 함은 웅강(雄强)한 것이다. 중함은 전서(篆書)를 쓰는 법이요, 외탁은 예서(隸書)를 쓰는 법이다. 제필은 완곡(婉曲)하면서 소통하고 돈필은 자세하면서 긴밀(緊密)하다. 원필에서는 한산(閑散)하면서 초일(超逸)한 느낌이 들고, 방필에서는 정돈되고 침착한 느낌이 든다. 제필(提筆)을 하면 근육이 강해지고, 돈필(頓筆)을 하면 혈맥(血脉)이 원융(圓融)해진다. 원필에는 뽑아 드는 듯한 필법을 사용하고 방필에는 쓸어내는 듯 끄는 필법을 사용한다. 원필에서는 제필(提筆)을 사용하여 돈좌(頓挫)로 출봉하고, 방필에서는 돈필을 사용하여 제설(提挈)로 출봉한다. 원필에는 교봉(絞鋒)을 사용하고 방필에는 번필(飜筆)을 사용한다. 원필에 교봉을 사용하지 않으면 마비된 기분이 들고, 방필에 번필을 사용하지 않으면 뭉치고 막힌 기분이 든다. 원필에 험준하게 출봉하면 굳셈을 얻고, 방필에서 측봉으로 출봉하면 뛰어난 느낌이 든다. 제필은 실오라기가 공중에서 간드러진 것처럼 하고, 돈필은 사자가 땅에서 웅크리고 있는 듯하게 하지만, 그 묘처(妙處)는 방원(方圓)을 병용하는 곳에 있다. 방(方)도 아니고 원(圓)도 아니며 또한 방이기도 하고 원이기도 한 것이다. 혹 방을 체(體)로 하면서 원필을 사용하고, 혹 방을 사용하면서 원을 체로 하며, 혹 필법(筆法)에는 방(方)을 사용하면서 장법(章法)에는 원(圓)을 사용하기도 하니 신통(神通)하면서 이를 분명(分明)하게 하는 것은 글쓰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여러가지 준(皴)

[준법에 관한 비디오 보기(4.5M)]

준법이란 산석(山石) 등을 표현하는 데 명암(明暗)과 요철(凹凸)을 나타내는 일종의 붓 터치를 말하는 것이다. 대개 준의 창안은 산과 돌의 모양에 따라 이루어진 것인데, 중국 역대를 통한 준의 창안은 작가가 살고 있던 지방의 산세(山勢)에 따라 결정되었다고 한다.

준법이란 산수화(山水畵)를 그리려는 화가가 산(山)이나 암석(岩石)의 문리(紋理)를 잘 관찰하고 분석 연구한 후에 모필(毛筆)을 가지고 화선지에 묵(墨)을 사용함으로써 표현(表現)하는 종합 예술이다. 준법은 조형적 측면에서 말하자면 물상의 요체를 추출하고 필묵의 특성을 살려 화면에 골법(骨法)이 드러나게 표현하는 것이다. 적어도 4천년의 긴 역사를 갖는 중국회화의 화법(畵法) 중에서 중요한 것만 보아도 20여 가지가 된다. 대상에 따라 인물화법(人物畵法), 산수화법(山水畵法), 도석화법(道釋畵法), 미인화법(美人畵法), 영모화법, 화훼화법(花卉畵法), 초목화법(草木畵法), 소과화법(蔬果畵法), 고사화법(古事畵法), 잡화법(雜畵法), 포국화법(布局畵法), 그리는 화법에 따라 용필법(用筆法), 용묵법(用墨法), 구법, 찰법(擦法), 준법(), 염법(染法), 미점법(米點法), 설색법(設色法), 임모법(臨摹法), 수목법(樹木法), 산석화법(山石畵法), 수천화법(水泉畵法), 시경화법(時景畵法) 등이 있다. 산수화를 그릴 때 는 위의 화법 중에서 후반(後半) 10가지가 참고(參考)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화법은 준법(준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라는 말은 어원(語源)부터 고찰(考察)해 보면 그 글자의 뜻은 『살터져 주름질 준』,『살갗에 낀 때』, 『손가락 얼어터질 준』, 『주름잡힐 준』이다. 중국 음으로는 췬(Th?n)이라고 하고 영어로는 texture stroke라 한다. 또한 왕편(王篇)에서 '皴法'을 찾아보면『중국에서 일찍이 후한(後漢) 시대의 산악도(山岳圖)에서 이 원시적인 형태를 살펴볼 수 있으나 비사실적 관념적인 것으로 산수화의 발전과 더불어 각종 준법()이 나타남』이라 쓰여있다.

서양화의 경우는 사물의 입체감과 양감을 나타내기 위해 명암을 사용한다. 동양화의 경우에는 몇 개의 필선(筆線)을 사용하여 양감을 암시할 수는 있지만 사물형태의 조각적 양감을 철두철미하게 옮기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준을 의복에 비유한다면 '옷주름'으로 볼 수 있고 산세에 비교한다면 요철부(凹凸部)에 의해 생기어지는 굴곡을 주름같이 보이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500년이 넘는 산수화사(山水畵史)에 있어서 수많은 화가들이 창조한 온갖 준법을 한마디로 완벽하게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 준법에 관한 최초의 기록을 남긴 사람은 북송(北宋)때의 화가 곽희(郭熙)이다. 그는 그의 그림(參考圖版 2) 『조춘도』에서 운두준법(雲頭法)을 썼으며, 그의 저서(著書)인 『임천고치(林泉高致)』에서 "날카로운 붓을 옆으로 뉘어서 끌면서 거두는 것을 준찰(준擦)이라고 한다"고 말함으로써 "준()"이라는 낱말을 최초로 문자화하였다. 이 밖에도 많은 화가들이 준법의 정의를 밝혔다.곽약허(郭若虛)는 그의 저서 『도화견문지(圖畵見聞誌)』에서 들쭉날쭉하다는 뜻으로 "준담즉생와철지형(淡卽生 凸之形)"이라고 했으며, 진계유(陳繼儒)는 저서 『니고록(妮古錄)』에서, 왕가옥(汪珂玉)도 그의 책 『산호망(珊瑚網)』에서 14가지 준법을 들었다. 청(靑)초 미술사가 왕개(王槪)는 그의 책 『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과 『학화천설(學畵淺說)』에서 18가지의 준(皴)을 하나하나 그림으로 보여주면서 부족한 설명을 메꾸어 주었다. 왕개(王槪)와 같은 무렵 석도(石도) 는 그의 저서 『화어록(畵語錄)』에서 13가지 준()을 밝혔으며, 20세기의 화가 장대천(張大千)은 그의 화보(畵譜) 장대천화(張大千畵)에서 석도(石도)와 비슷한 말을 하고 준법(法)의 활용을 강조했다.

준은 산수화의 가장 기본적인 기법(技法)의 일부분(一部分)이며 준의 형태에 따라 산의 형세(形勢)가 결정되고 작가의 실력과 개성이 평가될 만큼 준의 역할은 산수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체(要諦)가 되고 있다. 또 준법은 전형적(典型的)인 동양화 기법중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모든 대상(對象)의 정신 및 외형을 통하여 산수화의 골기(骨氣)를 뽑아내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산수화에서 준은 산의 구조를 잘 파악하였을 때에만 올바른 준법으로 표현 할 수 있는 것이며, 이 준들은 동양화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골법(骨法)을 형성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산수자연의 관찰, 분석, 연구의 깊은 경지를 화면을 통해서 표현한 골법용필(骨法用筆)한 흔적의 준법은 동양회화 철학이 담긴 높은 경지의 회화장르를 형성하였다.


 點

雨點

우점(雨點)준은 말 그대로 그 모양이 빗방울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우점준은 준법이라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점법(點法)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우점준을 그릴때는 하부(下部)에서 먼저 점을 찍고 차차 위쪽으로 찍어간다. 또 아래일수록 진하고 크며 위로 갈수록 작고 연하게 그린다. 점을 찍을 때는 모필을 바르게 정리한 후 붓끝으로 종이를 찌르는 것 같이 찍는다. 이것은 똑같은 크기의 점보다, 크고 작은 점과 농묵과 담묵을 혼용하여 그리는 것이 더욱 높은 효과를 얻을 것이다. 산과 바위의 양감을 표현하기 위하여 마치 비가 내리는 것처럼 점을 찍어가며 표현한다. 우점(雨點)준은 기후가 건조한 화북(華北)지방의 황토암석(黃土岩石)을 표현하는 기법이며 중국 산수화에서 양강(良薑)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표준 준법이기도 하다. 북송(北宋)초의 범관(范寬)이 그린 『계산행려도(谿山行旅圖)』가 이 우점준으로 그린 대표적인 작품이다.


點字
마치 우점준과 같으며, 둥글고 작은 점들을 한 곳에 모아준다. 표현하고자 하는 암석의 풍화된 정도가 다름에 따라서 여러 종류의 화법이 있다.


米點
준법이라기 보다는 측점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숲이 우거진 산수 또는 우경(雨景)을 그릴 때 많이 사용되는 기법이다. 송대(宋代)의 미패(米불)부자가 사용한 화법으로 선(線)보다는 점(點)의 사용으로 먹의 중요성이 두드러진 발묵법(發墨法)이다. 우점준법(雨點준法)과도 비슷하나 점을 내려 찍지 않고 옆으로 약간 굵게 찍으면 미점준법이 된다. 이 준법은 산이나 나무, 그리고 비온 뒤의 습한 자연이라든가 자연의 독특한 분위기 묘사에 특출한 경지를 개척하였고 원(元), 명(明), 청(淸)에 이어지면서 남종화(南宗畵)의 한 조류를 이루었다. 산의 지형의 윤곽을 그리지 않고 횡(橫)으로 일자점을 중첩(重疊)하여 입체감(立體感)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수풀이 우거진 산수를 그릴 때 이 기법이 많이 사용된다. 크기에 따라 대미준과 소미준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線

披麻
토산의 표면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시작과 끝의 변화가 적은 평행한 선으로 그린 준인데, 이것은 차분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좌우 같은 방향으로 일정한 굵기와 리듬을 가지고 마치 베를 짜듯 긴 선을 그어간다. 양자강 이남의 흙이 많은 산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남화의 문인화가들이 많이 썼다.
선(線)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좌우로 분산하며 스쳐 지나가므로 마치 마(麻)의 올을 풀어놓은 듯한 실같은 모습의 준을 말한다.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선을 길게 긋는다. 다시 말하면 위 아래로 또는 좌우로 일정한 리듬과 굵기로 긴 선을 마치 베를 짜듯 그리기 때문에 '헤칠 피(披)'자를 붙여 이름지은 준이다. 산수화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준 가운데 하나로 특히 남종화와 관계가 깊다. 산의 바위나 돌에 흙이 섞여 있을 때 그 산맥의 무늬를 표현할 때 많이 사용되며, 선의 시작과 끝이 변화 없이 일정하여 부드럽고 가라앉은 느낌을 준다. 또한 매우 교묘하게 다른 조합을 가진 변화하는 선으로 형성하여 작가의 정신까지도 표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특히 동원(凍原)과 거연(巨然)이 마를 몇 줄기로 쪼갠 것 같은 모양의 준을 잘 그렸다.


亂麻
피마(披麻)준이 평행선(平行線)인 것과는 달리 선이 교차(交差)하는 것이지만 요령을 대체로 피마준과 같이 부드럽고 가라앉게 하는 것이다. 난마(亂麻)준은 삼이 흐트러진 것과 같은 모양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왕개(王槪)의 「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에 피마준법에 대해 설명하였는데 '소녀가 흐트러진 물레가락을 풀 때 한꺼번에 펼쳐 놓아 실패하면 손을 대서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다. 이런 것도 준법이라고 할 수 있는가 절대로 아니다. 그물에 끈이 있어 조리가 서서 어지러워지지 않는 것과 같다. 아무리 난마(亂麻)준이라고 한대도 함부로 혼란해서는 안되고 거기에는 그 나름대로의 조리가 있어야 한다.'라고 하였다. 피마(披麻)준에 부벽(斧劈)준을 섞는 법으로 왕개(王槪)가 즐겨 사용했다.


芝麻
호마준이라고도 하는데 피마준이나 난마준을 아주 짧게 그린 모양으로 참깨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마(芝麻)준은 피마(披麻)준과 난마(亂麻)준의 선(線)을 짧게 나누어 긋는 것으로 붓 끝을 슬슬 문지르는 기분으로 그리는 준이다. 즉 점(點)에 이르기 전에 짧은 감선(監膳)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보면 된다. 특히 먼 산을 그릴 때 사용되며 송(宋)나라 화가들이 애용하였다.

그림 준비 안됨


折帶
측필로 횡선(橫線)을 긋고 선의 끝을 직각으로 짧게 그어 'ㄱ'자와 비슷한 모양으로 하고, 다음에는 그와 반대로 하여 길다란 'ㄴ'자 모양의 형태를 반복시키면서 'ㅁ'자 모양으로 그려가는 것이다. 절대(折帶)준법은 원(元)때의 화가 예찬(倪瓚)이 창시한 준법이다. 피마(披麻)로서 기조를 삼고 직측필(直側筆)로 각도의 변화를 주어 표현한 준이다. 이 준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줄을 긋다가 수직으로 내리 꺽으면서 먹색을 짙게 쓰는 것이 특색이다. 또한 밑에서 위로 붓을 그어서 직각으로 구부려 ㄴ자를 그리기도 한다. 이 준법은 띠가 꺽인 것 같은 형태로 네모진 돌이 쌓인 것을 그릴 때 사용한다. 피마(披麻)준을 각도만 다르게 한 것과도 비슷하다.


荷葉
이것은 난시준과 흡사하나 부드럽고 얽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하엽(荷葉)준은 준의 줄기와 줄기가 연결된 선들이 연잎줄기와 같아서 '연꽃 하(荷)'자를 써서 지어진 이름이다. 피마(披麻)준, 해색(解索)준, 절대(折帶)준, 하엽(荷葉)준은 다 긴 선(線)으로 그리는 같은 계통의 준법이다. 이 준법은 흙이 많은 돌의 산맥과 산봉우리를 그리는데 주로 사용되었고, 특히 물이 흘러내려 고랑이 생긴 산비탈과 같은 효과를 내며 남종화가들이 잘 사용하였다. 조맹부(趙孟부)와 동북원(董北苑)이 이 준법을 즐겨 사용했다.


牛毛
소의 털 모양인 호선(弧線)으로 된 준이다. 둥근 바위를 그리는데 가장 적합하다. 짧고 끈끈한 털 같은 가는 선이 수백 수천 겹으로 그려 산림의 무성함과 푸르름을 나타낸다. 소의 등을 부드럽게 감싸는 듯한 모양으로 바위의 윤곽선(輪郭線)과 같은 호선(弧線)을 가볍게 반복(反復)해 가면서 그리기 때문에 둥근 느낌을 주는 바위를 그릴 때에 가장 적합하다. 이 준법은 피마(披麻)준, 해색(解索)준과 같은 계통의 준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단필준산법(短筆준散法)이라고도 하는 이 준법은 명대(明代)의 왕몽(王蒙)이 만들어 사용한 준법이다.


解索
글자 그대로 밧줄이나 새끼를 풀어놓은 지푸라기 같은 준으로 부드러운 곡선이 특색이다. 새끼를 풀었을 때와 같은 선(線)의 짜임새로 형성된 것으로 피마(披麻)준이나 하엽(荷葉)준과도 비슷하지만 선이 더 길고 복잡하게 엉킨 것이 다르다. 해색준법의 좋은 보기가 되는 작품으로는 원(元)대 화가 조맹부(趙孟부)의 「작화추색도(鵲華秋色圖)」이다. 뾰족한 화부주산(華不注山)의 봉우리에서 가운데 아래쪽으로 곧은 선이 내려오고 그 좌우로 여러가닥이 흩어진 모습은 해색준의 묘미를 잘 표현하고 있다.


鬼皮
귀피(鬼皮)준은 귀면(鬼面)준법이라고도 하는데 수성암(守成岩)의 특징을 잘 표현 할 수 있다. 하엽(荷葉)준과 난마(亂麻)준과 비슷한 모양으로 산의 전체적인 모습이나 바위들이 형세를 귀신의 피부처럼 험상궂게 그려 괴이한 느낌을 갖게 하는 준법으로 남송(南宋)화가들이 즐겨 사용하였다.


亂柴
난시(亂柴)준은 모양이 땔감나무의 어지러운 가지와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선이 서로 얽혀지는 준으로 난마(亂麻)준과 흡사하겠다고 할 수 있으나 난시(亂柴)준은 선의 시작점에 힘을 주어 마디와 같은 느낌을 주는 특징이 있고, 선의 끝도 붓을 갑자기 정지시켜 뚝 끊어진 것처럼 나타내는 경우도 있고 붓을 뻗쳐 흘려버릴 수도 있다.


 面

斧劈
이 준은 도끼로 나무를 찍어낸 자국의 모양같은 것을 말한다. 터치가 큰 것은 대부벽, 작은 것은 소부벽, 긴 것은 장부벽 등으로 나눠진다. 남성적이고 힘찬 느낌을 준다. 북화에 많이 쓰였다.

1.大斧劈
대부벽(大斧劈)준은 붓을 옆으로 비스듬히 뉘어서 낚아채듯 끌었을 때 생기는 도끼로 찍은 단면과 같은 모습의 준법이다. 大斧劈은 큰 도끼로 강하게 찍었을 때의 모양으로 준법 중에서도 남성적이며 힘찬 화법으로 남송원체(南宋院體)화가인 마원(馬遠)과 하규(夏圭)에 의해 그려져 마하파(馬夏派)화풍으로 유명해 졌다.

2.小斧劈
大斧劈과 거의 같은 요령으로 그리는 것으로 산과 바위의 굳세고 뻣뻣함을 작은 도끼로 갈라 터진 것처럼 그리는 준법이다. 이 준은 붓을 기울인 자세로 쥐고 폭넓게 끌어당겨 만들면 단층이 모난 바위의 효과 또는 수직의 단층이 부서진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준법은 탕인이 가장 잘 썼지만 남화파의 대표적인 오파의 우두머리 심주(心柱)도 가끔 사용하였다. 남송(南宋)시대에 斧劈은 천하를 주름 잡았다고 할만큼 널리 사용되었다.

3.長斧劈
長斧劈은 선의 머리를 도끼로 찍은 것처럼 하되 끝을 길게 뻗치는 斧劈의 일종이다.


沒骨
몰골(沒骨)준은 동양화 표현에 있어서 선(線)을 사용하여 형태를 정의하지 않고 먹이나 채색만을 사용하여 그린 몰골화(沒骨畵)와 대치되는 기법을 말한다. 산석이 중첩하고 바위의 괴량감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필선으로 구륵(鉤勒) 윤곽을 긋지 않고 먹물로만 나타낸 준법이다. 이 준법은 준법사상 초기의 것으로 예로 들만한 작품의 거의 없으며, 이 준법으로 그린 산세(山勢)는 마치 제빙공장에서 나온 얼음을 쌓아 놓은 것 같다.

그림 준비 안됨


直擦
直擦은 곽희(郭熙)의 저서 「임천고치(林泉高致)」 가운데 준·찰(擦)이라는 문자에서 연원되어진 것이며, 송(宋)·원(元)·명(明)·청(淸)대에 걸쳐 계속적인 준법의 발전과 더불어 두드러지게 준으로 표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直擦은 필을 눕혀서 끌리고 끌고 문지르는 기법으로 마치 소묘를 할 때 명암을 그리는 것과도 비슷하다.

그림 준비 안됨


馬牙
馬牙은 말의 이빨의 모양같이 산의 모습을 뾰족뾰족하게 그리는 준법이다. 대체로 세로가 긴 원기둥 모양의 산이나 바위를 그릴 때 일자점과 같은 점을 평행하게 그려나간다. 구륵법(鉤勒法)으로 윤곽을 그리고 그 안에 담채색을 하여 장식적인 맛을 나게 하는 준법이다. 당(唐)의 이소도(李昭道)와 송(宋)대의 화가들이 즐겨 사용했다.


雲頭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듯한 모양의 준을 말한다. 기암괴석이 있는 산을 그릴 때 흔히 사용한다. 산세를 영웅적으로 그리고 사철의 변화를 민감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산봉우리를 구름으로 휘감아 그린다. 북송(北宋)초 화가 곽희(郭熙)가 창시한 준법이다. 그의 대표작품인 조춘도(早春圖)에 바람이 일고 구름이 솟는 듯한 민감함이 잘 표현되어 있다. 雲頭法은 고려말에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조선초기 화단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안견(安堅)의 「몽유도원도(夢遊挑源圖)」에는 곽희 화풍의 영향이 잘 드러난다.


彈渦
둥근 모양, 혹은 둥글게 말리는 모양으로 그리는 준이다. 울퉁불퉁한 산이나 암석을 표현할 때 많이 사용되는 준이다. 둥근모양, 도형 또는 골권형(滑拳形)으로 실탄이 나갈 때 소용돌이 치는 모양을 본따서 만든 준법이다. 울퉁불퉁한 산의 모양을 나타낼 때 흔히 사용한다.


礬頭
산봉우리나 언덕에 집결된 암석의 모양을 윤곽선으로 명반처럼 표현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선(鄭敾)의 "금강산전도"에 잘 표현되어 있으므로 자세히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礬頭은 명반(明礬)의 결정체 모양을 딴 주름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산정부(山頂部)나 암석(岩石)의 정부(頂部)들어간 윤곽선(輪郭線)의 집성(集成)이라 할 것이다. 동북원(董北苑)부터 거연(巨然)에 의해 사용되었던 준법이다.


骷髅
骷髅皴은 雲頭과 탄와(彈渦)준과 거의 같은 요령으로 그리게 되나 차이점은 준을 표현한 뒤에 점을 찍어준다.

그림 준비 안됨

 

그림을 그리는 자세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일은 몸과 마음가짐이다. 아무리 좋고 훌륭한 재료가 있다 해도 주위가 산만하거나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좋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먼저 도구를 깨끗이 씻고 제자리에 정돈하고 맑은 정신으로 먹을 갈기 시작한다.

보통 그림을 그리기에 좋은 방은 하루 종일 일정한 양의 빛이 들어오는 북쪽 방이 무난하다. 모든 일이 다 마찬가지이지만 수묵화 역시 고도의 정신 집중을 요하는 만큼 조용한 분위기의 방이 좋다. 오후나 저녁 시간보다는 아침 일찍 일어나 맑은 정신과 새 기분으로 차분히 먹을 갈아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다.

도구는 항상 제자리에 두고 언제든지 그릴 수 있게 수시로 깨끗이 닦고 그림을 그리기에 알맞게 배치해 둔다. 일반적으로 오른손으로 그리는 것을 감안해서 오른쪽에 벼루, 붓, 물통, 접시 순으로 배열하고 종이는 몸의 정 중앙에 편다.

종이는 바람에 날리거나, 구겨짐을 방지하기 위해 문진으로 눌러 준다. 그림을 그리는 자세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책상위에 종이를 펴서 선 자세로 그리는 방법과 의자에 앉아서 그리는 방법, 그리고 방바닥에 앉아서 그리는 방법이다.

서서 그리는 방법

서서 그림을 그릴 때에는 똑바로 선 자세에서 왼발을 오른발보다 조금 앞으로 나가게 하여 몸의 균형을 잡는다.

두 발을 나란히 하는 것이 몸의 균형이 잘 잡히는 것 같지만 쉽게 피로가 오기 때문에 좋지 못하다.

책상과 몸의 거리는 주먹하나 들어갈 정도의 공간을 띄우고, 그림을 그리다 보면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책상위에 짚어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

그림은 앉거나 서서 그리는 신체의 조건을 고려해서 알맞은 높이의 책상과 의자를 택하는 것이 좋다.

키가 큰 사람이 낮은 책상에서 그림을 그리면 쉽게 요통이 오고 반대로 너무 높으면 팔이 종이 끝까지 못 미치기 때문이다. 책상의 높이는 75cm를 전후한 것이 좋고 의자는 움푹 가라앉는 것보다는 나무의자처럼 좀 딱딱한 것이 좋다.

앉아서 그리는 방법

의자에 앉아서 그림을 그릴 때에는 가슴을 펴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워 기마 자세로 앉는다. 발은 서서 그릴 때와 마찬가지로 왼발을 조금 앞으로 내민다. 왼손은 몸의 중심을 잡아주기 위해 책상 가장자리에 깍지를 낀다.

오랜 시간 동안 서거나 앉아서 그림을 그리면 허리나 어깨에 통증이 오기 때문에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방바닥에 앉아서 그리는 방법

책상 위에서 그릴 수 없는 큰 그림을 그릴 때 그리는 방법으로 두 무릎을 꿇고 앉아 왼손으로 방바닥을 짚어 엎드린 자세로 그리는 방법과 가부좌 자세로 앉은 다음 오른발을 가슴에 품은 자세로 왼팔을 바닥에 짚고 그린다.

붓을 쥐는 요령

수묵화를 그릴 때 붓을 쥐는 요령은 서예에서 붓을 잡는 방법과 같으나 세예는 단순한 선을 긋는 것이지만 그림은 좀 복잡한 것이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팔의 자세에서 서예는 팔꿈치를 책상위에 대고 쓰기도 하고 왼손등에 오른팔을 얹어 쓰기도 하지만 그림을 그릴 때에는 팔꿈치를 들고 팔 전체를 움직여야 한다.

붓 쥐는 요령은 서예에서는 붓의 중심이나 조금 밑을 잡지만 그림을 그릴 때에는 붓대의 중심보다 위를 잡는다. 왜냐하면 붓의 중심보다 밑을 잡으면 손등에 종이가 가려져서 전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붓을 가능하면 중심보다 올려 잡는다.

붓을 잡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붓을 쥐고 가운뎃손가락과, 약지, 새끼손가락으로 붓대를 받치는 '단구법'이 있고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으로 붓대를 잡고 약지와 새끼손가락으로 받치는 '쌍구법'이 있다. 이 두 방법 모두 글씨나 그림을 그리기에 알맞은 방법으로 큰 그림을 그릴 때는 후자의 방법이 적합하고 작은 그림을 그릴 때는 전자의 방법이 좋다.

붓은 손가락 마디 사이에 쥐는 것보다는 손끝을 붓대에 가지런히 대는 것이 좋고 손바닥은 계란 한 개 정도 들어갈 만큼 공간을 남긴다. 공간이 좁은 것은 너무 손가락에 힘을 많이 준 것으로 손이 부자연스러워 힘찬 선을 그을 수 없다. 손끝으로 붓을 쥐면 그 만큼 손바닥 공간이 넓어지고 힘이 덜 가기 때문에 좋은 선을 그을 수 있어, 이 방법을 많이 쓴다.

붓은 붓봉(털)이 팽이 모양과 같아서 중심이 항상 모여 있어야 좋은 선과 획을 그을 수 있고 어느 방향으로든지 붓을 움직일 수 있는 원리가 된다.

선을 그을 때에는 붓끝(심)이 정중앙으로 지나가게 붓을 수직으로 잡고 붓에 있는 모든 털이 화선지 위에 내리 꽂히듯이 해야 한다. 이것은 마치 팽이가 잘 돌아가게 채찍으로 때리면 어느 방향으로든지 갈 수 있는 구심점이 있는 것과 같은 얘기이다. 이러한 방법을 '중봉'이라 하고 모든 서예의 선과 획을 긋는 원리이다.

선을 긋는 요령은 처음에 한일(一)자로 시작하여 세로, 사선, 동그라미를 그어 직선과 곡선 획을 차음 익혀간다. 처음부터 한 획을 단숨에 긋지 말고 두세 번 정도 머물 듯이 선을 그어간다. 붓은 동물의 털로 만들어진 만큼 먹물을 묻혀 선을 그으면 붓털이 쓰러지기 때문에 쓰러진 붓을 일으켜 세우기 위함이다.

중봉을 만드는 요령은 붓끝의 날카로움을 감추기 위해서 긋고자 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조금 그은 다음 붓을 멈추어 세운 다음 원하는 방향으로 붓을 움직인다. 붓끝의 방향을 바꿀 때 주의할 점은 긋고자 하는 선의 굵기를 결정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붓끝과 손의 힘을 조절해야 한다.

붓이 머물고 선이 끝나는 곳에서는 붓끝에 힘을 주어 붓을 세운 다음 붓을 뗀다. 이러한 동작을 '회봉'이라 하는데 다시 벼루에 먹을 묻히고 붓봉을 세울 필요가 없이 바로 다음 선을 그을 수 있는 요령이다.

맑은 물로 붓을 씻고 붓끝에 짙은 먹을 묻혀 적당히 물기를 뺀 다음 먹물이 말라서 갈필이 나올 때까지 여러 선을 긋는 연습을 반복한다. 이렇게 해야만이 붓에 물의 양과 종이에서 번지는 감각을 익힐 수 있고, 한 번 적신 먹물로 다양한 먹선의 변화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붓의 굵기와 털의 길이에 따라 선의 굵기가 달라진다. 붓은 붓촉의 중심까지만 사용하며 붓촉의 길이를 3등분해서 2/3정도만 사용해야 한다. 가는 선을 그을 때에는 붓촉의 물기를 빼어 붓끝을 바르게 하면 큰 붓이라도 얼마든지 가는 선을 쓸 수 있다.

처음 배울 때에는 가능한 측필을 사용하지 말고 중봉으로 선을 긋고, 완전히 중봉선이 된다고 느꼈을 때 측필을 사용해 보는 것이 좋다. 중봉은 선의 느낌이 둥글고 힘이 있어 보이고 단순하지만 측필은 선이 넓어 보이고 가벼운 느낌을 준다. 측필은 잎을 그리거나 바위, 늙은 나무줄기를 그릴 때 사용한다.

붓은 연필을 잡듯이 잡으면 안되지만 연필로 글씨를 쓰듯이 붓의 사용을 너무 법칙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스러운 마음으로 잡고 그려야 그림 또한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먹색을 조절하는 법

수묵화에서 붓으로 선을 긋는 방법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먹의 농담을 내는 것이다. 선을 긋는 연습이 어느 정도 되면 붓에 먹을 묻혀 선을 긋는 것과는 정 반대로 측필을 사용하여 붓봉에 여러 가지의 먹색이 나오도록 연습을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짙은 먹은 앞을 나타내고 흐린 먹은 뒤를 암시한다. 먹은 단순한 검정색이 아니라 물과 섞어 쓰면 화려한 색깔 못지 않게 그 오묘하고 깊은 맛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먹은 재료가 자연식물, 온갖 색을 태워서 만드는 만큼 먹 속에는 모든 색을 함축하고 있다.

먹은 종류에 따라 조금씩 색이 다르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먹색은 중간, 흐린 먹이 투명하고 깊은 느낌을 준다. 예로부터 먹을 다루는 방법에는 점을 찍어 표현하는 점법과 종이나 천에 물들이는 선염법, 주름을 나타내는 준법, 붓으로 문지르는 찰법이 있고 그밖에 발묵법, 파묵법, 적묵법이 있다.

먹색은 여섯 가지 색을 함축하고 있는데, 흑, 백, 건, 습, 농, 담이다. 흑, 백은 그림이 그려진 모든 먹색과 사물의 크기를 그려지지 않은, 즉 여백을 말하며, 건, 습은 먹물이 번진 데와 메마른 느낌을 말하고, 농, 담은 먹색의 짙고 흐림을 말한다.

이 여섯 가지는 수묵화를 그리는 데 가장 중요한 요령이고 방법이지만 좋은 그림 속에는 반드시 여섯 가지 느낌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된다. 이 여섯 가지 색은 서양화의 삼원색과는 차원이 다르며 수묵화의 조형원리인 동시에 철학이 내포되어 있는 말이다.

예로부터 먹을 황금처럼 아껴 쓰라는 말이 전하듯이 수묵화를 그리는 데 지나치게 짙은 먹을 쓰는 것보다는 중간 정도 흐린 먹을 많이 쓰고, 결정적인 곳에 점을 찍고 선을 긋는다. 먹색은 담묵에 생명이 있는 만큼 좋은 먹으로 짙게 갈아 맑은 물을 섞어야 깊고 윤기가 나는 먹색을 얻을 수 있다.

수묵화에서 먹의 농담 사용은 서양화의 기법이 흐리게 시작하는 것과는 정 반대로 짙은 먹으로 시작하여 흐리게 끝을 맺는다.

먹은 물과 종이의 흡수력을 이용하는 "일획", 즉 한 번 그은 것은 처음이자 그림의 완성인 만큼 단숨에 그려야 생기있는 그림이 그려진다. 물론 적묵법이나 선염법의 예외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붓에 먹을 묻히는 방법이 짙으면서 흐려지기 때문에 앞에 있는 것을 차츰 흐리게 그린다.

좋은 먹색을 만드는 데는 좋은 먹과 좋은 벼루 그리고 사람이 먹을 성급하게 갈지 말고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갈아야 좋은 먹물을 만들 수 있다. 예로부터 게으른 자가 먹을 잘 간다고 했듯이 오래 갈면 갈수록 먹은 윤기가 있고 짙어진다.

먹은 재료가 나무나 기름을 태워서 만든 그을음, 즉 탄소입자와 아교가 합쳐 만드는 만큼 좋은 먹을 구해서 오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먹색은 변화가 있어야 되는 만큼 먹을 짙게 갈고 깨끗한 접시라야 좋은 먹색을 만들 수 있다. 먼저 붓봉이 긴 붓을 맑은 물에 씻은 다음 물통의 가장자리에서 앞으로 지그재그 식으로 붓을 돌리면서 고르게 먹색을 만든다. 이때 물의 양을 조절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붓을 수직으로 세워 물이 떨어지지 않는 상태가 무난하고 일단 먹색이 고르게 됐다 싶으면 접시의 가장자리에 붓을 훑어 다시 물기를 빼고 붓봉이 흩어지고 쓰러진 것을 똑바르게 정돈한다. 일단 다른 종이에 약간 붓을 눌러보아 물기가 적당한가를 확인하고 그림 그리기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재차 다시 먹색을 만들고자 할 때는 다시 붓을 씻어 처음 사용한 접시를 처음과는 정반대로 앞에서 위로 붓을 지그재그로 올려가면서 먹색을 만든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먹색은 짙은 것에서 흐리게 하기 때문에 다시 먹색을 만들면 처음 먹색과 같아지기 때문에 이것을 피하기 위해 한번 만든 먹으로 그림을 대체로 완성한다. 이 방법은 초보자에게는 매우 어려운 방법이나 수묵화의 먹색은 생명과 같음을 상기해 볼 때 가능하면 한 번 찍어 만든 먹색으로 그림을 완성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접시는 가능한 한 크고 흰색으로 된 사기그릇이 먹색의 변화를 잘 나타내어 준다. 연습을 할 때는 여러 번 먹색을 만들어야 하므로 일일이 접시를 씻는 것보다는 젖은 걸레로 접시를 닦아서 쓰는 것이 편리하다.

담묵만을 쓰고자 할 때는 접시에 물을 떨어뜨린 다음 먹을 섞어 골고루 휘저어 사용한다.

선을 연습할 때와 마찬가지로 한 번 조절한 먹색으로 여러 개의 면을 만들어 먹물이 번지는 효과와 거칠고 메마르고 짙고 흐린 느낌이 나게 붓에 물기가 거의 없어질 때까지 칠해 나간다. 먹색의 변화는 붓의 물과 먹의 양이 결정지어 주지만, 붓의 속도, 즉 필력에 의해 많이 달라진다. 먹색이 흐리든, 짙든 속도를 일정하게 연습해야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붓은 측필로 사용하는 만큼 선을 그을 때와 마찬가지로 붓끝에 힘을 주어 누르듯이 붓을 종이에 댄다.

먹색은 먹의 질에 따라 좌우되기도 하지만 종이에 따라서 현저한 차이가 있다. 여러 종이를 사용해 보고 자기 마음에 맞는 종이와 먹을 택해서 그린다. 경우에 따라서 먹에 아교 물을 약간 섞어 쓰기도 하는데, 초보자인 경우에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아교를 섞어 쓰면 먹이 잘 번지고 우연의 효과는 있지만 먹색이 가벼워 보인다.

먹은 벼루에 갈아 이틀정도까지는 쓸 수 있으나 이틀이 지나면 아교가 썩어 냄새가 나므로 쓸 만큼만 갈아 쓰고 오래된 먹은 깨끗이 물로 씻어 버린다. 가장 윤기 있는 먹색을 내려면 그때그때 갈아 쓰고 남은 먹은 못 쓰는 종이나 물로 닦아내어 다음 그림 그릴 때 편하게 한다.동양의 먹은 서예의 무대 위에서 고색창연한 묵색을 자랑하면서 그윽한 묵향과 함께 많은 문인 묵객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동양화의 주요기법

수묵화 기법

검은 물감, 곧 먹으로만 그리는 그림으로, 묵화라고도 한다, 일찍이 먹에도 오채가 들어 있다는 사상이 뒷받침 되면서 이른바 남종화 정신을 표현하는 물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하나의 먹만으로 농담의 깊은 효과를 얼마나 잘 나타내느냐에 따라 높은 격을 따지는 문기의 화풍정신이 생겼고, 곧 당 이래로 채색화보다 검은 먹만의 오묘한 효과에 의한 수묵화에 대한 숭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수묵담채화 기법

수묵, 곧 검은 물감과 옅은 채색으로 함께 그리는 기법을 말한다. 수묵으로 바탕의 기본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나뭇잎이나 산등성이, 물 표면 따위를 옅게 채색하는 기법이다. 담채화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수묵과 채색의 중간 효과를 나타내는 특징을 보이며 너무 무미건조하거나 현란하지 않은 담담한 화풍의 특징을 지닌다.

채색화 기법

색깔있는 물감으로 그리는 기법을 말한다. 채색은 오행설을 바탕으로 한 백에 적, 청, 흑, 황의 오채를 중심으로 하며 관념성이 강하다. 입체적인 채색법보다는 대강의 색감에 따른 평면적인 채색중심으로 이를 진채, 청록, 금벽 나아가 단청이라고 부른다. 우선 대상의 윤곽을 선으로 먼저 그리고 그 안을 색으로 메꾸어 간다. 수묵화, 수묵담채화보다 강한 전통적, 규범적, 장식적, 도식적인 화풍으로 직업화가나 불화가, 민화가들이 주로 사용해왔다.

묘사법

입체감과 양감, 질감들을 나타내는 데 쓰이는 붓자국 기법으로 준법이라고 하는데 20종 정도가 있다. 삼줄기가 갈라진 기법의 피마준을 비롯하여 물방울이나 볍씨 같은 점을 찍는 우점준과 미점준, 도끼로 나무를 빗 찍은 듯한 기법의 부벽준, 뭉게구름의 머리쪽 같은 운두준, 게다리 같은 기법의 해조준들을 들 수가 있다. 이러한 묘사법은 산과 바위 그리고 나무와 나무가지를 비롯한 곳곳에 쓰이고 있다.

동양화의 육법화론

중국 육조 시대 남제의 인물화가이며 평론가인 사혁은 그의 저서 《고화품록》에서 회화에 필요한 6가지 화법을 주장한 바 있는데 이것을 '화론6법'이라 한다. 이것은 오랬동안 동양화 비평의 기준이 되어 왔으며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기운생동

운필을 통한 구의법칙이다. 대상의 형태, 기질, 성격이 생생하게 표현되고 작가의 주관적인 개성과 정신력의 기품이 넘치며 생명력을 표현하는 화법이다.(생명감, 운동감, 정신감, 감정표현)

골법용필

필치(터치)를 뜻한다. 운필에 의하여 나타나는 형태 속에 골격을 형성시킨다. 이는 변화 많은 먹색의 세밀한 톤과 여백의 표현에 의하여 자아내게 되며, 사물의 배후에 숨어 있는 비법을 포착하는 화법이다.(필법, 필세, 터치)

응물상형

사생 즉 스케치를 뜻한다. 대상을 직접보고 사실적인 형체를 중시하여 사생하는 것이다. 이는 형태상의 사실, 즉 형상를 위주로 하는 화법을 말한다.(소묘, 사실 표현, 사생, 스케치)

수류부채

색채의 표현을 뜻한다. 대상의 종류에 따라 색채를 유별하여 칠한다. 먹색에 오채가 있다고 하였는데 먹의 농담표현도 이에 포함된다.(색채, 채색, 농담)

경영위치

구도를 뜻한다. 화면을 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형상의 배치를 뜻한다. 화면을 살리기 위한 여러가지 형상의 배치법을 말한다.(구도, 구성)

전이모사

임화를 뜻한다. 묘화의 기법을 수련하기 위하여 전통적인 화법의 묘사를 통하여 체득하는 것이다.(임화, 연습)

 

수묵화 표현기법


몰골법
윤곽선으로 형태를 그리지 않고 대상의 형·명암·색채 등을 직접 폭이 있는 수묵 또는 채색의 면으로 그리는 수법이다. 이것은 선이 가지는의지적인 힘은 없으나 부드러운 감정의 표현을 가지고 풍만하고 탄력성이 있다. 주관적인 사의표현의 남화에서 많이 쓰이는 침윤법이다. 토산의 표면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시작과 끝의 변화가 적은 평행한 선으로 그린 준인데, 이것은 차분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구륵법
피형의 윤곽을 먼저 가늘고 엷은 선으로 그린 다음 그 가운데를 채색하는 수법이다. 필선의 묘법과 화려한 색채로 이루는 극 사실적인 양식의 화풍이다.


발묵법
엷은 먹으로 대략 그린 다음 그 위에 짙은 먹으로 그림을 분해해 가면서 화면을 죄어가며 대담한 필치로 그리는 수법이다. 이것을 선담후농 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먹의 농담을 물체의 원근을 나타내고 있으나 그것은 사실과는 달리 표현상의 농담으로서 가까운 곳을 엷게 하고 먼 곳을 진하게 하여 거리를 나타내기도 한다.


파묵법
그림이 대략 완성된 다음 엷은 먹으로 물체의 윤곽,·세부 명암 등을 그려가며 마무리하는 수법이다. 발묵법과는 반대로 선농후담의 순서로 그린다.


산수화 삼원법


고원법
산줄기에서 산꼭대기를 쳐다보는 데서 생긴 공간의 높이를 표현하는 수법이다. 자연히 수직적 화면을 이루고 자연의 위압감이나 웅대함을 표현한 그림에 많이 쓰였다


심원법
바로 앞에서 산의 배후를 들여다 보기 위한 데서 생기는 공간의 깊이를 표현하는 수법이다. 자연히 중첩된 화면을 이루게 되며 자연의 무한함을 조감한 그림에 많이 쓰였다


평원법
앞산에서 뒷산을 멀리 건너다 보는 평평한 공간의 넓이를 표현하는 수법이다. 자연의 광활함을 표현한 그림에 많이 쓰였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