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센터 봉사를 오셨던 팅커벨 회원들을 중심으로 해서 그동안 팅커벨 아이들중에 불리워졌던 몇 몇 이름을 더 좋고 예쁜 이름으로 새로 개명하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더 좋고 예쁜 이름으로 하는데 뭐가 문제냐고 할 수 있겠지만, 한 번 불리워졌던 이름을 다시 개명하는 것은 그에 따른 많은 뒷감당할 일과 부작용이 생각보다 클 수 있습니다.
팅커벨에서 입양갈 때까지 부르는 이름은 그야말로 임시 이름입니다. 물론 탱식이나 우찬이처럼 그 이름을 입양자분께서 그대로 사용하실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새로 입양하신 분의 뜻에 맞게 개명합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원칙을 갖고 개명 요청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먼저 팅커벨 아이들의 이름을 가장 많이 작명했던 뚱아저씨는 어떤 관점에서 이름을 짓나를 말씀드리게습니다.
첫째, 먼저 구조자가 부른 이름이 있다면 그 이름에 우선권을 부여한다. 만약 그 구조자가 다른 이름으로 불리워도 좋다는 허락이 있으면 그 때는 공모해서 이름을 짓는다. (고양이 밀크의 경우. 구조자가 지었던 이름이 있었으나 승락하에 밀크로 공모)
둘째, 동구협 등 보호소의 아이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최초 구조자가 따로 없기에 그런 경우는 먼저 이름을 지은 다른 아이와 중복하지 않게 하면서 최대한 그 아이의 첫인상을 보고 느낀 느낌으로 이름을 짓는다. (예, 탱식이, 영탄이 등)
셋째, 특별한 경우의 아이는 어떤 바람이나 기원을 담아서 이름을 짓는다. (예. 노령견 다복이(얼마전에 입양자품에서 사망, 쾌동이 - 당시 교통사고 났던 아이가 빠르게 쾌유하길 기원하는 바람으로 작명)
넷째, 변별력이 없는 이름은 가급적 삼가하고, 다소 촌스러워보이는 이름이라도 입양할 사람에게 인지되기 쉬운 외우기 좋고 변별력있는 이름으로 한다. (예, 말순이, 목동이, 화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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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아저씨가 이름을 짓는데 주로 배제하는 것은 행복이, 행운이, 기쁨이, 보리 등과 같이 좋고 예뻐보이지만 너무 많아서 변별력이 없는 이름입니다. 이 아이들은 팅커벨에서만 해도 몇 마리씩 있을 수 있고, 다른 아이들과 변별력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 행복이의 경우 팅커벨에서만 3마리. )
이상의 몇 가지 원칙 속에서 이름이 그 아이에게 불리워질 때 그 아이의 견생, 묘생에 미칠 영향도 고려하는 발음성명학적인 관점도 고려합니다. 이번에 아마 많은 분들이 함께 고민하셨을 부분도 아마 그것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 그렇게 이름을 불렀던 사람은 그 아이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면서 보다 인지가 잘되게 하는데 초점을 두었거나, 더 예쁜 이름으로 지을 수 있었지만 투박한 이름이 오히려 견생이 잘 풀리는데 좋다는 관점에서 지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이름을 그렇게 불리웠다면 모르지만 지난 몇 개월 이상 불리워졌던 아이들의 이름을 덜예쁘다, 촌스럽다, 운이 안좋아보인다는 이유로 다시 다른 이름으로 개명하여 불리워지는 것은,
향후에도 또 다시 팅커벨에서 구조한 많은 아이들이 입양이 늦춰지거나 어떤 사건이 있을 때마다 이름을 바꾸자는 개명 논의가 나올 수 있기에 그 부분은 큰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어서 매우 우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지난번 후추맘님이 대표로 올리셨던 개명 요청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입장을 정리합니다.
뽀삐 : 승인합니다. 행복이라고 불리워졌던 이름은 아무 의미도 없을 뿐더러 그후 바로 안락사가 되는 보호소로 보낸 무책임한 작명이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 아이의 이름을 뽀삐로 확정해서 부르겠습니다.
난이 - 가을이 :
난이는 강릉보호소에서 구조당시에 강릉보호소 자원봉사자들이 지은 이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장기임보자인 예삐언니의 요청으로 가을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 적극 검토하였고, 강릉보호소 자원봉사자 대표인 리치럭키님의 허락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합니다.
말순이
말순이는 구조요청자인 멍개짱개님과 뚱아저씨가 당시 구조한 말순이를 태우고 1시간 동안 함께 차를 타고 오면서 이 아이의 이름을 어떻게 하면 보다 더 빨리 인지를 시켜서 입양을 잘보낼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해서 만든 이름이며, 그 이후 7개월이나 불리워진 이름입니다. 투박하고 촌스러워보이는 이름이지만 말순이의 이름은 그 이름을 작명한 두 사람의 정성이 깃들어간 이름인데다가 말순이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계속 말순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겠습니다.
목동이
목동이는 토토라는 개명 요청이 왔으나 바로 입양되어 입양자께서 오복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따라서 팅커벨의 호적에는 목동이로, 입양자댁에서는 오복이로 불리우게 되는 것으로 합니다. 즉 목동이(오복이) 혹은 오복이(목동이) 이렇게 해서 구분합니다. 토토라는 이름은 예쁘지만 거기까지 하게되면 더 헷갈리는 바 토토라는 이름은 제외합니다.
멍자
멍자는 팅커벨입양센터에 온 지난 6개월 동안 멍자라고 불리웠던 아이인데다가 그 이름이 멍자랑 잘 어울립니다. 단지 더 예쁜 이름이 있다고 그 이름으로 불리우면 앞으로도 이름 개명에 대한 나쁜 사례가 만들어질 수 있으므로 멍자는 그냥 앞으로도 계속 멍자로 하겠습니다. 멍자 이름과 관련해서 더 예쁜 이름은 수백개도 만들 수 있으나 멍자에게는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은 멍자입니다.
그 밖에 아이들 이름의 개명 요청이 오자 겸동이를 포함해서 몇 아이들의 이름도 더 예쁘게 바꾸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례가 만들어지다보면 현재 팅커벨 아이들 이름 대부분을 더 예쁜 이름, 더 고급스런 이름으로 바꾸자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그것은 매우 소모적인 논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앞으로 멍자를 가정에서 장기임보하면서 입양갈 때까지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싶다는 장기임보 요청자가 있을 경우 최초 작명자인 리치럭키님의 승락하에 조건부로 승인하는 고려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더 좋고, 더 예쁜 이름으로 불리워지고자 하는 마음 이해하면서 이름 개명요청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정리함을 알려드립니다.
뽀삐(승인)
가을이(장기임보 요청자의 요청에 따라 최초 작명자 대표인 리치럭키님의 승락하에 조건부 승인)
말순이(현 이름 그대로)
목동이(원 팅커벨 호적에는 목동이, 입양자댁에서는 오복이)
멍자(현 이름 그대로, 입양갈 때까지 장기임보를 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 때 최초 작명자의 승락하에 조건부 승인)
이상입니다.
■ 향후 개선안 및 이름 작명 원칙
① 앞으로 이름을 지을 때는 가급적 팅커벨 회원 공모 형식으로 짓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② 동구협 등 보호소에서 구조하는 아이들의 경우 그 아이를 구조하기 위해 구조책임비(10만원, 혹은 2인이 5만원씩)을 내는 분들에게 작명 우선권 부여합니다.
③ 구조후 바로 연계병원에서 등록하는데 필요해서 구분을 위한 이름을 지을 경우가 많은데 그 부분은 이름을 등록하고 사후 추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④ 앞으로 아이들의 이름은 기존에 팅커벨에서 작명했던 다른 아이들의 이름과 중복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하며, 중복된 이름은 최초구조자의 동의를 받은 후 새로운 이름으로 짓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⑤ 구조자가 입양까지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름을 짓는 경우 그 이름은 우선하겠습니다. (예: 소울이)
⑥ 기존에 작명된 이름은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만약 입양갈 때까지 장기임보하겠다는 분이 계셔서 그 분이 이 아이의 견생, 혹은 묘생을 바꿔보고자 이름을 개명하길 원한다면, 최초 작명자의 승락하에 조건부로 승인하겠습니다.
제안) 가칭 '팅커벨 이름 공모위원장'을 추천 혹은 자천 바랍니다. 뚱아저씨가 매번 아이들 이름을 공모 형식으로 짓기에는 시간적 제한성과 어려운 점이 많이 있으니 이 부분만큼은 내가 책임지고 좋은 이름으로 공모하겠다는 뜻을 가진 분은 '팅커벨 아이들 이름 공모위원장'으로 추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름을 공모로 짓는 방식은
1) 오전 10시경 이름 공모 제안글 올림, 시간을 1 ~ 2시간 정도 두고 이름 후보 추천 받음
2) 공모 제안글 밑에 덧글로 이름 후보 자발적 추천
3) 이름 후보를 놓고 덧글 간이 투표 (보통 24시간 투표) : 1인 1표씩만 행사 가능.
4) 최다 득표한 이름으로 확정 : 이름 공지
이와 같은 방식이었음을 참고로 알려드립니다. 이름을 공모로 해서 확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것입니다. 좋은 이름으로 확정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것이지만 회원들 상호간에 섭섭한 점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주시기 바랍니다.
공모해서 지은 이름의 좋은 사례 - 은동이
2014년 11월 7일
팅커벨프로젝트 대표 뚱아저씨
첫댓글 " 멍자에게는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은 멍자입니다." 공감합니다 ㅋㅋㅋㅋ 우리 멍자는 그냥 멍자입니다. 사랑스러운 멍자 ㅋㅋ 뽀삐, 가을이, 말순이, 오복이, 멍자~ 사랑해~~
위에 정리된 내용 외에 이름 작명에 대해 더 좋은 의견있으신 분들께서는 의견 개진하시면 향후 아이들 이름을 작명하는 원칙에 참조하겠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개니인적인 의견으론 아이들 이름 자주 바꾸는건 별로인것 같아요 이름에 다들 반응하니까요 입양자분들이 바꾸시는거야 어쩔수 없지만요
울집 입학이는 애들 중학교입학식날 낳았다고 해서 입학인데 ... 입학만 시키고 교육을 제대로 안했더니 배변교육이 안돼서 이층계단서 부터 온 거실바닥이 입학이 화장실입니다 졸업이라고 해야 했나요 ^^ 이름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기울이는 모습이 보이네요 대단하십니다
지금이라도 교육을 하심이... ㅎㅎㅎ
넵~ 알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목동이가 입양가서 오복이라는 평생이름을 갖게되어 좋네요 사실 멍자가 촌스러워도 멍자가 너무 멍자스럽긴해요 ㅋㅋㅋ
ㅋㅋㅋ 멍자 하는짓 보고있으면... 걍 멍자. ㅋㅋㅋㅋ
저는 입양된 아이들이 입양이 되어 이곳에 소식이 올라올때 개명(팅프에서 불리던이름)을 표시해 주시면 좋을거 같아요. 비슷한 이름도 많고 또 입양된 뒤의 아이들 모습이 많이 바뀌어 알아보기 힘들더라구요. 저처럼 기억력 약한 사람을 위해 부탁드려요~^^
네잘알겠어요 이름을계명해서부르면아이들두헷갈릴수있단생각이들었어요
명자야 어쩔수없이멍자가되어야겠다 솔찍히이쁜이름은멍자에게어울리지않아^^
멍자는..정말이름이딱 어울려요..ㅋㅋㅋ(멍자야미얀~~~?)
ㅋㅋ 난이는 저도 이아이 이름을 어렵다는 뜻이 되어서 이렇게 힘든가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곡식, 과일을 수확하는 계절인 시원한 가을이... 좋은 이름입니다~~ 우리 가을이 잘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멍자는 ㅎㅎ 어떡해 ^^
미안타! 멍자야... 너의 매력에 푹 빠지신 엄마 아빠가 꼭 나타나 주실꺼야~~
아이들 사랑에 어느것 하나 소홀치 않으신 지기님 ...
네~~이런 저런 일 들까지 신경쓰시느라 지기님 흰머리 너무 많이 생긴건아닌지
걱정이에요^^
저도 은동이가 은동이 아닌 어떤 이름으로도 불리는 게 상상이 되지 않아요^^
우리 들비도 페피로 변경하려고 했는데, 역시 팅커벨에서 지어 주신 들비가 더 잘 어울려 들비로 하고 있어요~!!
이 글을 이제 읽었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