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가 8일 러시아에서 개봉됐다. '미나리'는 지난 7일 저녁 모스크바의 '키노막스' (Kinomax)에서 시사회를 갖고 8일부터 상영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은 "영화 '미나리'가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을 그린 영화"라고 소개하면서 "골든 글로브상 수상에 이어 아카데미상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수작"이라고 평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오는 25일 개최된다.
한국의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 영화 '미나리' 개봉/얀덱스 캡처
타스 통신을 비롯해 현지의 전문매체들은 영화 '미나리'의 리뷰를 싣고 "이 영화의 정이삭 감독은 이민자들이 새로운 세상인 '미국'에 적응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면서 한국적인 가치를 식물 '미나리'를 통해 아래 세대로 전달되고 있다"고 평했다. 또 한 가족의 가치와 이민자의 삶이 충돌하는 현실과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인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이 정착 단계에서 각 캐릭터별로 다르게 인식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러시아 일부 계층에서 선호되는 '아메리칸 드림'이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칠 것인지 미리 보여주는 영화라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영화 '미나리'가 러시아에서 흥행에 성공한 '기생충'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영화관으로 향하는 발길이 러시아에서도 준 것으로 보인다.
영화 '미나리'의 러시아, 한국 포스터/캡처
네이버에 소개된 영화 '미나리'의 기본 정보는 이렇다.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낯선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의 고향인)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 가족들에게 뭔가 해내는 걸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 '모니카'(한예리)도 다시 일자리를 찾는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함께 살기로 하는데, 할머니가 가방 가득 고춧가루, 멸치, 한약 그리고 미나리씨를 갖고 온다. 의젓한 큰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장난꾸러기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김)은 여느 그랜마더(미국 할머니)같지 않은 (한국형) 할머니가 영~ 못마땅한데… 함께 있다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뿌리 내리며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영화 '미나리'의 장면들/캡처
러시아의 '미나리' 티켓 가격은 160(2,400원)~290루블(4,35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