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노동조합'이란, 이익단체의 하나로서인 단순한 조합'활동'의 수준을 벗어나 조합'운동'을 하여야 하며, 더 나아가 '조합운동'의 한계를 탈피하여 '노동'조합운동을 하여야 합니다 !
국민과 KBS 노조 및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
자본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계신 국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국민 노릇하기 많이 힘드시지요? 쇠고기는, 광우병은 무엇인가에서부터…환율은, 키코는, 민영화는,……직불금은, 스왑은,…FTA 까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가만히 당하지 않을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무릇 최고의 정치는, 백성이 이것저것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요순시대 처럼 평안하게 잘 살도록 하는 것이 잘하는 정치라고 하던데……
지금 상황은 전혀 요순과는 거리가 멀게 돌아가고 있으니, 위정자와 관료들은, 장마철에 먼지 날 정도로 백성들에게 맞아도 한참은 맞아야 함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2mb(소문자입니다, 대문자 쓰기에도 아깝군요) 정권하에서는 뭐니뭐니해도 국민노릇이 제일 힘들 역할이 아닌가 씁쓸한 생각을 합니다.
상황이 이럴진데, 여기에 공부하나 더 얹어 드리는 말씀을 하려니 주저하게 됩니다.
오늘은 노동조합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조금 무거운 주제인 것 같습니다만 안타까운 마음에 어쩔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해해 주시고 똘레랑스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교과서적인 얘기이겠지만서도, 노동조합은 살아 숨쉬는 꿈틀대는 조직이어야 합니다. 왜냐? 할일이 많기때문이지요. 무슨 할일이 많은가?
첫째, '노동조건의 향상'입니다. 조합원[노동자]들이 노동을 함에 있어 물질적
조건에 부족함이 없는지를 위해 항상 애를 써야지요.
둘째, '노동조합 조직역량의 강화'입니다. 노동조건의 향상을 위해서는 조직이
하나됨이 없이는 불가능하기에, 조합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 분석하여 대안을 제시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속에서 하나로 단결된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정치적 역량의 강화'입니다. “노동조건의 향상”이 일년 농사라면 정치적
역량의 강화는 ‘십년 농사’ 이자, 내 아들딸까지 잘살게 하는 구조적이자
근본적인 활동이지요.
제가 이런 말씀을 왜 드리고 있는 것인가?
현대 사회에서 매스미디어 특히 '언론'의 역할은 제3의 권력이라 부를 만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할 수 있습니다. 언론 중에서도 방송의 비중은 두말하면 잔소리이겠지요.
“땡!전 뉴스” 기억하시지요? 정권은 방송을 통하여 국민의 귀와 눈을 두손으로 직접가릴 수 있습니다. 공정한 방송(언론)이 있어야, 여론이 바로서고, 여론이 바로서야, 그 나라는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KBS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가 11월24일에 있다고 합니다.
현재 노조집행부는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 하여야 할 일들을, 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나 하나 점검들어가 보겠습니다(위에서 말한 순서를 거꾸로 올라가며 점검 들어가 보겠습니다).
‘정치적 역량의 강화’ 잘하고 계십니까? 두 말하면 잔소리일 것 같습니다. 새로 온 이 모사장과 직원인사이동, 미디어포커스, 시사투나잇, 일부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등에 대해 무슨 이유로 침묵으로 일관하고 계신가요?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무슨 말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정권의 나팔수가 되고자 하는 것은 분명 아니겠지요?
‘조직역량의 강화’ 잘하고 계십니까? 많은 KBS조합원들의 생각과 노조집행부의 생각이 달라 삐그덕! 소리가 나던 것을 국민은(촛불은) 똑똑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노동조건의 향상’ 잘하고 계십니까? 잘 하는 것 하나는 있어야 하는데……
이것 만큼은 잘하고 계실 것이라 믿으며……원론적인 얘기만 하겠습니다.
'닭' 이라는 가금류가 있습니다. 이 닭 우리에 쥐새끼가 호시탐탐 구렁이 담 넘듯 몰래 쳐들어 옵니다. 땅 속 굴을 파서 우리를 넘어와, 닭이 자리 깔고 앉아 있는 항문쪽으로 나와서는 슬겅슬겅 똥구멍을 핥아 줍니다. 근데 이 닭이란 녀석은 씨원하고 기분이 좋으니 가만있습니다. 근데 즐기다 보니 똥구멍을 통해 내장까지 이 '쥐'란 놈이 다 빼먹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꽥! 소리도 못지르고 그렇게 그냥 죽어갑니다. 바보같이 ㅠㅠ.
노조집행부 및 노조원 여러분! 최소한 '닭'이 되지 마세요. 서서히 닭처럼 단맛에 길들여 지면, 언제가는 자기도 모르게 저항도 못하는 사람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21세기의 노동운동은 “저항없이 교섭력으로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는 닭대가리 같은 작자가 있긴 하지만 천만에 만만에 콩떡 같은 소리이지요. 그런소리 하는 분은 지금까지 선배 노조집행부나 조합원들이 저항으로 싸워온 자산을 갉아먹고 있는 중입니다. 과거 노조의 역사에 그런 투쟁적인 흐름이 없었다면, 정부나 사측에서 조합과 노조원을 대접해야 할, 그래도 파트너로 생각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조삼모사의 우를 범하지 마세요! 닭이 되지마세요, 원숭이가 되지 마세요! 짧은 몇 년간의 달콤함은 미래에 족쇄가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아침이슬’을 소가 먹으면 여럿을 살찌우는 우유가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됩니다. 지금은 달콤하겠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 당신의 아킬레스건에, 시간이 더 흐른뒤에는 당신의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언론독립에, 민주주주의에게 독이 되어 퍼질 것입니다.
KBS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가 11월24일에 있다고 합니다.
지난 수개월간 국민은 KBS를 지켜보았고 앞으로도 지켜볼 것입니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고, 거짓은 역사가 반드시 단죄할 것입니다. 11월24일 위원장 선거에 있어, 지성과 양심이 살아있는 KBS 노조원(직원)의 현명한 선택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습니다. 국민은 진실과 양심을 향한 절규를 항상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KBS를 걱정하고, KBS 노조원의 양심을 응원하는 천박(?)한 국민 중 한사람으로서 몇 글자 끌쩍여 보았습니다. 차분함없이, 두서없이 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피에쑤 : 이번 선거에서 KBS노조원들이 지성과 양심의 현명한 선택을 기원하는
의미로 비난보다는 응원과 격려의 댓글 부탁드립니다!
시 한편 선물 드리며 글을 맺습니다.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아고라 원문 (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042398&hisBbsId=D003&pageIndex=1&sortKey=regDate&limitDate=-30&lastLimitDate= )
첫댓글 KBS힘내세요!! 국민의방송 믿습니다. 제발 5공 땡전으로 돌아가지 마세요 ㅜㅜㅜ
KBS를 공정하게 보도할 수 있게 하는 마지막 보루는 이번 위원장 선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