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
며칠 전 딸 아이가 물어봅니다.
"아빠 사람은 왜 개밥그릇에 밥을 안 먹어요?"
조금은 황당한 질문이었습니다.
사람은 왜 개밥그릇에 밥을 먹지 않을까요?
여러가지 견해가 있겠지만 제가 딸에게 해준 답은
"더러워서 그렇겠지"였습니다.
개를 키워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개의 밥그릇은 실제로 더럽습니다.
요즘은 반려견이라는 명목으로 깨끗하게 닦아주고
개가 사람보다 더 호화로운 생활을 하기도 합니다만
예전 저희집에서 키운 개는 아니었습니다.
항상 먹다 남은 음식을 주었고
개의 혀가 닿지 않는 곳은 항상 때까 끼어있었습니다.
닦아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사람이 먹는 밥그릇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닦아주지 않으면 개밥그릇과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하시면서
가장 먼저 사람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회개'입니다.
회개는 천국에 들어갈 첫 번째 조건입니다.
어쩌면 회개는 개밥그릇 같은 내 인생을 닦아주는 행위가 아닐까 합니다.
회심의 회개는 일회적으로 가능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은 단 한번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정결한 삶을 유지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계속된 회개도 필요합니다.
이것을 성화라고 합니다.
거룩해짐 이라고 합니다.
정결해짐 이라고 합니다.
아니 이것을 가리켜 진짜 사람같다 라고 합니다.
개가 밥그릇을 닦지 않고도 밥은 먹을 수 있지만
사람이라면 아무도 그 밥그릇에 밥을 먹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내 삶이라는 밥그릇이 어떤 상태인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사람 밥그릇 쳐다보기 전에 나의 밥그릇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밥그릇은 삶입니다.
개는 태어나면서부터 개 이고 죽을 때까지 개 입니다.
사람은 사람으로 태어나지만 삶의 내용과 그의 마지막은 다릅니다.
개보다 못한 사람도 있고, 성인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내 밥그릇을 어떻게 닦았느냐의 문제일 것입니다.
회개란, 돌이키는 것입니다.
동일한 사람, 동일한 책, 동일한 생각, 동일한 삶의 패턴을 유지하면서
삶이 바뀌길 원하는 것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려는 어리석음입니다.
회개란,
지금 만나는 사람, 읽는 책, 생각, 삶의 패턴을 돌이키는 것입니다.
그때 변화가 시작됩니다.
입으로만 회개하면 입만 거룩해 질 것입니다.
삶으로 회개를 시작해 봅시다.
그때 삶이 거룩해짐을 맛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