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활동에 대한 통감부의 억압이 날로 심해져 정치 단체들의 활동이 어려워지자, 비밀리에 신민회가 조직되었다(1907). 신민회는 안창호, 이승훈, 양기탁 등이 중심이 되었으며, 주로 교사와 학생들이 많이 가담하였다.신민회는 비밀을 철저하게 유지하면서 조직을 운영했기 때문에 통감부의 눈을 피해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신민회는 활동 목표를 민족의 자주 독립을 확립할 수 있는 국민 역량을 기르는 데에 두었다. 특히, 민족 교육의 추진, 민족 산업의 육성, 민족 문화의 개발에 중점을 두어 추진하였다. 신민회는 대성 학교와 오산 학교를 설립하였고, 자기 회사와 태극 서관을 운영하였으며, 대한 매일 신보를 통해 국민 계몽에 앞장서기도 하였다.한편, 신민회의 간부들은 민족의 독립 역량을 기르기 위해, 아직 통감부의 감시가 미치지 않은 만주에 독립 운동 기지를 건설하였다. 신민회는 조국의 독립 운동에 뜻을 둔 사람들을 만주 삼원보에 이주시켜 한인들의 집단 거주 지역을 만들었다. 신민회의 인사들은 이곳에 농장을 가꾸어 경제력을 기르는 한편, 신흥 학교를 세워 민족 교육에도 힘썼다. 또, 일본과의 전쟁에 대비하여 군사 학교를 세워 젊은이들을 훈련시키는 등 독립을 위한 힘을 기르는 데에 총력을 기울였다.
신민회
일제는 신민회를 탄압하기 위해, 총독 암살 음모를 꾀하였다고 사건을 조작하여 민족 지도자 수백 명을 체포, 투옥하고, 그 중에서 105인을 재판에 회부하였다.
신흥 학교
신민회가 만주 삼원보에 세운 학교로서, 뒷날 신흥 무관 학교로 개편되어 수많은 독립군을 배출하였다.
신민회 설립 취지문
러.일전쟁의 포성이 아직 그치지 않고, 마관(馬關)조약의 먹물이 아직 마르기 전에 외교권이 하루아침에 동쪽으로 넘어가고 정부의 차석(次席)에는 외국이 나란히 앉아서 군경과 법도를 낱낱이 인계하고 광산과 삼림과 토지를 마디마디 할양하여 빼앗기고 있다. 슬프다, 동포여! 아는가 모르는가. 꿈을 깨였는가. 수 평의 초가집도 나의 집이 아니며, 수 무의 산소도 나의 땅이 아니며, 문전의 뽕나무와 석류도 나의 초목이 아니며, 동구 밖의 시냇물도 나의 물이 아니다. 오호라! 이 나라는 내 나라인데 내가 죽고자 하면 이 나라를 어디다 버려두며, 내가 숨고자 할진대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어찌 일시적 비분으로써 분연히 자결을 기도하며, 또한 염세적 비판으로써 호연 은거함으로 돌아갈 바이랴.
신민회는 무엇을 위하여 일어남이요? 민습의 완고 부패에 신사상이 시급하며, 민습의 우미에 신교육이 시급하며, 열심의 냉각에 신제창이 시급하며, 원기의 쇠퇴에 신수양이 시급하며, 도덕의 타락에 신윤리가 시급하며, 문화의 쇠퇴에 신학술이 시급하며, 실업의 조췌에 신모범이 시급하며, 정치의 부패에 신개혁이 시급이라. 천만 가지 일에 신(新)을 기다리지 않는 바 없도다. 무릇 우리 대한인은 내외를 막론하고 통일연합으로써 그 진로를 정하고 독립자유로써 그 목적을 세움이니, 이것이 신민회가 원하는 바이며 신민회가 품어 생각하는 소이이니, 간단히 말하면 오직 신정신을 불러 깨우쳐서 신단체를 조직한 후에 신국을 건설할 뿐이다. 우리가 백성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누가 우리 대한을 사랑하며, 우리가 백성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누가 우리 대한을 보호하겠는가. … 과거 4천년 구한국의 말년에 망국혼을 지으려는가. 장래 억만년 신한국의 초년의 흥국민(興國民)을 지으려는가. … 오라! 우리 대한신민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