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주가가 박살나던 네이버가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니, 생소하기도 하고 뭔가 잘못먹었나 싶기도 합니다.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는 최근 네이버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네이버는 자회사 수를 줄이고 인공지능(AI)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네이버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2023년 12월 103개였던 네이버 종속회사(지분율 50% 이상인 자회사) 수는 올 3분기 88개로 14.5% 줄었습니다.
모회사인 네이버가 자회사 지분을 처분하면서 네이버제트, NAVER Z Limited, 작가컴퍼니, 이북이니셔티브 재팬, 스프링캠프 상생펀드, 메타버스 중국 기술 공사(Beijing Metaverse China Technology Corporation) 등 15개사가 네이버 자회사에서 제외됐습니다.
그리고 네이버는 이달 초 향후 6년간 1조원을 AI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비핵심 사업 부문을 매각하여 현금을 극대화하고, 이를 다시 갈아넣어 AI에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죠.
그리고 네이버는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습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추가 비용 없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월 5500원)와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이외에도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한 유통시장에도 진출할 채비를 마친 상황입니다.
앞서 쿠팡은 막대한 투자금을 앞세워 출혈 경쟁을 벌이며 롯데·신세계 등 거대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가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료 배송과 함께 지난 6월부터 국내 음식배달 플랫폼 ‘요기요’와 협업해 무료 배달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는 쿠팡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로켓배송'에 대항하기 위해 당일 배송을 강조한 ‘도착보장’을 운영 중입니다.
게다가 네이버 앱을 이용하다보면 홈 화면에서 스크롤을 내리면 블로그, 카페, 클립 등 다양한 맞춤형 콘텐츠를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엄청난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역시 다양한 연령층에서 유입이 확산되면서 네이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네이버의 적극적인 행보에 일명 큰 손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연기금, 기관 등이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개인투자자들 역시 투심이 살아나면서 상승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워낙 많이 떨어진 상황이기에 주가가 예전의 찬란했던 과거를 되찾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