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부임 이후 경찰 조직의 여러 부분이 달라지길 원했는데
그 중 하나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었다
조현오는 직접 트위터 등을 통해 의견을 밝히며 경찰의 수장으로서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다
그런 조현오가 궁지에 몰린 것은 故노무현 대통령차명계좌 발언이었다
검찰은 즉시 행동에 나섰고 조현오는 경찰청장을 물러남과 동시에 징역 8개월 실형이라는 치욕을 당했다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갑자기 조현오에게 돈을 주었다는 정00라는 사업가가 나타났다
검찰은 오직 정00의 진술만을 토대로 조현오를 기소했고 그에게 5000만원 뇌물 수수라는 혐의를 안겼다
전직 경찰청장이 수억 원도 아닌 5천만원이라는 돈을 받았다는 혐의가 언론에 오르내릴수록
진실 여부는 상관없이 명예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기는 일이었다
검찰은 조현오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1심 공판일
검찰은 미리 준비한 파워포인트 자료 등으로 자금 흐름도를 설명했다
조현오의 변호인은 돈을 주었다는 진술에 과연신빙성이 있는지를 초점에 맞추었다
정00가 조 전 청장에게 2차례에 걸쳐 5만원 권으로 200만원씩 건냈다는 2009년은
5만원 권이 발행도 되기 전의 일이었다(2010년 발행)
전달 시점도 말이 매번 틀려졌고 정00의 주변 인물들의 진술도 전혀 앞뒤가 달랐다
변호인의 최종 변론이 끝나자 방청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1심 재판부는 조현오의 손을 들어주고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시 항소 의사를 밝혔다
마음 고생을 한 듯 수척한 모습의 조 전 청장이었지만 검찰에 대한 비판은 여전했다
'우선 이런 뇌물죄로 검찰청사를 들락거리고 법정에 서게 되어
전, 현직 모든 경찰관에게 송구스럽습니다
전직 경찰청장인 나도 이렇게 강압수사를 당했습니다. 국민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경찰은 수사권, 검찰은 기소권을 갖고 양 기관이 견제와 균형을 통해
실체적 진술을 기반으로 수사, 기소가 이루어져
인권 침해가 없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