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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과 인접한 신제주 도심에 위치한 세이레아트센터. 속칭 제주사람들이 코스모스사거리라고 부르는 모퉁이에 자리한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다. 소극장이 달리 소극장이 아니다. 작아서 소극장인거지. 계단을 내려가면 멋스런 나무탁자와 의자들 사이로 가득한 책들과 갤러리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강동균 화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왼편에는 근사한 조명과 어우러진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2010년 공연되었던 창작극 ‘여자의 방’에 실제 쓰였던 세트를 고스란히 옮겨온 것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나무 등의 오브제를 사용해 제작된 ‘여자의 방’이란 피켓이 마치 간판처럼 자리해 있다. ‘여자의 방’이라 해서 오해마시길. 이 공간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고동색의 나무로 제작되어 있어 여성의 부드러움과 우아한 분위기로 누군가의 방에 초대받은 듯한 편안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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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분위기 있는 음악이 카페 분위기를 한껏 조성한다. 이곳에 마련되어 있는 책들은 아트센터를 새롭게 오픈하면서 기증받은 책들로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다. 책들을 살펴보니 소설, 수필, 시집, 동화책, 그림책 등의 다양한 분류의 책들인데 특이할 만 한 점은 문화예술서적들도 함께 구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제주문예연감에서부터 문화예술교육 자료, 제주를 주제로 한 책들까지. 오래되어 손때 묻은 누군가의 정감어린 손길들이 이곳을 친근하게 만들고 있었다. 한 편에는 세이레극단의 이제까지 공연리플릿들이 모여 있고, 그 앞에는 기타가 멋스런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부드러운 기타 선율에 가슴을 흔드는 노래가 더해지면 이 공간은 예술의 향기로 넉넉히 채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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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카페 공간을 갤러리로 변모시키고 있는 강동균 화가는 세이레극단의 무대미술감독으로 무대미술과는 또 다른 작가의 세계를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을 통해 펼쳐내고 있었다. 전시된 작품들은 회화에서부터 청동 브론즈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작품 제작 시점들이 각각 달라 한 작가의 다양한 작품 변화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기도 했다. 커피 한 잔 하면서 카페를 둘러보고 왼쪽으로 가면 무대소품들을 모아놓은 수납공간과 사무실 공간이 있다. 그 오른쪽에 컴컴한 곳에 자리한 공간이 바로 공연을 볼 수 있는 무대이다. 극단세이레극장은 어린이극장과 함께 두 극단이 자리해 이는 곳으로 아동극과 성인극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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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작품은 매년 꾸준히 기획되어 공연되고 있는데 작품과 공연 일정은 매번 달라지므로 극단세이레의 인터넷카페에서 반드시 확인하고 시간을 맞춰 관람하는 것이 좋겠다. 매년 겨울 즈음에는 소극장연극축제가 제주에서 열리곤 하는데 2010년에는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소극장연극축제를 열어 다른 극단의 작품들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기자는 종종 시간이 맞을 때 연극 한 편씩 보곤 하는데 웃으며 볼 수 있는 작품도 있었고, 때론 고전이나 철학적 성격을 띤 작품을 볼 적에는 진지하게 관람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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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레아트센터의 공연들은 대학로의 뮤지컬이나 연극보다는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연극 한 편을 볼 수 있다. 사랑티켓 참가작은 미리 티켓을 구매한 후에 가면 영화 한 편보다 부담 없는 가격에 연극을 볼 수 있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극단 대표에서부터 각자 다른 일들을 하면서 연극이 좋아 작품에 맞게 출연하는 배우들도 있다. 그만큼 연기력 면에서 보자면 다양한 면모들을 보이곤 하는데 아쉬운 부분들은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소극장의 매력에서 충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때론 제주에서 문화예술을 즐기기가 쉽지 않다고들 하고 부족하다고도 하지만 이런 다양한 시도들을 접할 수 있는 곳들이 찾아보면 분명히 있다. 항상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는 문예회관에서부터 근래에 문을 연 제주아트센터까지. 때론 제주여행에서 문화예술의 향기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세이레아트센터 갤러리 무인카페는 어느 때던지(24시간 운영,겨울에는 밤10시까지) 부담 없이 들려서 차 한 잔에 분위기 있는 음악에 작품 감상할 수 있는 문화소통의 공간으로 추천하고 싶다.
<글_허영희 기자, 사진_제이티엠앤비, 자료협조_세이레아트센터(http://cafe.daum.net/say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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