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임언기신부님 미국 출국 하시기 전 대구 수녀원 앞 카페에서 커피드시며 제게 말씀하시길
, '양산에 '성모울타리' 공동체 하요한 회장에게 디에고 형제 얘기를 해 놓았으니 연락오면 가서 강의하라'고 하셨습니다.
강력한 신부님의 추천에 하요한 회장님은 저를 불러 내렸고, 저도 신부님께 순종할 수 밖에 없기에 다녀 왔습니다.
피정이 있는 8월 13일[화] 양산을 내려가고자 미리 표를 예매해 두었습니다. -피서철이기에~~~
이 티켓은 환승승차권입니다.
양산 성모울타리 공동체 가까운 원동역에 KTX는 서지 않고 무궁화호만 정차한답니다. 동대구에 내려 갈아타지요.
하느님의 사명 실천인지라 실수하면 아니되기에 긴장이 되어 일찍 40분 전에 서울역에 도착 했습니다.
제가 탑승할 열차는 맨 아래 11시에 출발하는 부산행 131호 열차입니다. 탑승구는 7� 이군요.
막달레나가 있으면 이러지 못할텐데, ~~~
혼자 내려가니 셀카로 나를 담고, 바깥도 촬영하고 풀린 망아지마냥 자유로왔습니다?
KTX 내려서 무궁화호 타는데 약 40분 정도 여유가 있습니다.
구내에 있는 용우동에서 튀김우동 한 그릇 비우고 잠깐 밖으로 나와 인증 샷, 섭씨 37도 몹씨 더운 대구의 대낮 날씨입니다.
무궁화호 안에서 ---. 다음역이 원동역이군요.. 이제 내릴 채비를 해야합니다.
방금 하요한 회장님 문자가 왔습니다.
저를 픽업하러 이 더운 날씨에 직접 나오셨군요, '원동역에 내리면 부채들고 서 있는 남자가 당신이랍니다.'
저는 이다지도 복이 많습니다. 2시 31분 원동역 하자, 성모울타리 도착하니 뒤따라 어느 신부님 차도 들어 왔습니다.
알고 보니 3시 부터는 미사가 있고, 미사 마친 후 4시부터 피정이 시작 된답니다.
하느님도 부족한 나를 아셨나봐요. 성체 분배시 신부님이 저를 별도로 세워 남은 성체와 성혈을 영하도록 했습니다.
찬양을 마치고 4시 30분 부터 저에게 시간이 주어 졌습니다.
2시간 체험 증거하고 30분 치유안수해 드렸습니다. 피정은 이렇게 해서 저녁 7시에 끝났습니다.
하요한 회장님 사택에서 공동체 형제 몇 분과 수녀님 동석해 저녁식사를 맛있게 한 후 바로 원동역으로 향했습니다.
하요한 회장님은 나를 이곳까지 태워다 주시고 돌아 가셨습니다. 한 여름 밤 나 혼자만이 여객인 원동역 모습입니다.
예수님 처럼 자비로우신 분입니다. 어느 새 올라가는 티켓도 끊어 놓으셨습니다.
이번에는 밀양역에서 내려 KTX로 환승을 해야 하는군요.
기차 타기전 봉투를 주시길래 공동체 기금으로 써 달라며 도로 드리려하였더니 한사코 안된다며 주셔서 받아 왔습니다.
평신도가 받기엔 과분할 정도의 두둑한 강사료 였습니다.
올라와 그 하느님의 돈은 창고에서 차량기름 값등으로 아주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차에서 미리 준비해 실어 둔 빵 봉다리도 저에게 건네 주셨습니다.
이는 사양하지 않고 그냥 기쁘게 받았습니다. 제가 빵을 엄청 잘 먹잖아요.
우리밀로 만든 빵이라며 요한 회장님 긍지가 대단했습니다.
앞으로 소금창고로 빵도 보내준다고, 그리고 소금창고를 후원하시겠다고 하시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서울서 우리가 노력해 신앙안에 열심히 사시는 성모울타리 가족을 도와드려야 할 다짐을 속으로 했었는데~~~~.
담당 사제의 우리밀을 보증하며 추천하는 간단한 안내문구도 적혀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저는 성모울타리에서 보내주신 케익을 잘라 우유에 적셔 먹었습니다.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까다로운 우리 두 딸이 맛있다고 하였으니 이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저는 임언기 신부님으로 부터 그곳은 출소자들의 신앙공동체라고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저야말로 중죄인입니다. 때론 주님을 원망하고, 신앙의 길을 간다하며 종종 세상을 기웃거리는,
겉으론 봉사자의 착한 날개를 달고 날면서, 속 생각으로는 수도 없이 간음의 죄를 생각으로 저지르는 내면은 추한 죄인.
그분들은 희생과 보속으로 죄 값을 치르고 나와 고통중에 예수님을 만났고, 지금 성모님 울타리 안에서
변화 된 아름다운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인데~~~. 내가 가서 무엇을 강의한단 말인가!
저는 울타리 없는 세상 감옥에서 복역중인 수인입니다.
그 심정으로 '성모울타리' 공동체를 향하여 기차에 올랐습니다.
사진 속 제 모습이 그 실상을 대변해 주는 듯합니다. 검은 수의? 삭발한 머리.
세상속에 파묻혀 위장하고 살던 죄인이 회개하고 주님을 만나 재생의 삶을 희망적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내려가서 한 수 배우고 오라고 신부님은 저를 성모울타리로 보내셨나봅니다.
그러한 낮고 겸손한 마음자세가 열차안에서 솟아났습니다.
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의를 위해 저는 강단를 향해 가다가 앞에 계신 성모님 앞에서 무릅을 꿇었습니다.
그리고는 속으로 성모님께 얘기했지요.
내 속에 깊이 감추어 두었던 삶의 추한 찌꺼기들을 쏟아낼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나의 연약함, 부족함, 열등감, 가난함,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지냈던 부끄러움을 이들 앞에 토해 놓겠습니다.
이런 쓰레기통을 다듬어 당신의 거룩함을 전하는 복음의 소금통으로 변화 시켜주신 당신의 능력만이 드러나게 하소서.
예수님은 당신어머니에게 내가 속으로 웅얼거린 기도까지 들어주셨습니다.
원고에도 없는 주제로 두 시간을 증거하였습니다.
오늘 내게 주어지는 작은 시련 조차도 그것은 하느님의 축복이었음을 알았습니다.
가르침 없는 가르침.
하요한 회장님을 통해 하느님은 제가 스스로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의 성령님은 저의 과외교사이십니다.
공동체의 수장임에도 불구하시고 하요한 회장님은 머슴같이? 행동하셨습니다.
손님이 올 때마다 그 더운데도 항상 겸손한 미소로 답하시며 역으로 마중을 나가시더군요,
벤츠가 아닌 국민차 마티즈를 손수 몰고서, 성모울타리 가족들의 심부름꾼 이셨습니다. 그분은!
옷차림마져 너무 소박해 누가 '저분이 이곳의 원장님이십니다'하고 알려주기 전에는 누가 주인인지 모를 것입니다.
그분을 보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나는 섬김을 받으로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며 스스로 종의 신분으로 낮아지신 분.
고로 이번 피정은 나를 위한 피정이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세상 죄인이 성모울타리에 입소해 진정한 겸손이 무엇인지 그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배우고 올라왔습니다.
교육비를 납부하고 와야했을 내가,
세상에 나가 잘 쓰라며 격려금도, 부상으로 상경 티켓과 우리밀 빵도 받았으니 이는 신앙의 신비입니다.
저를 교육장에 추천해 주신 신부님과, 말없이 몸으로 교육해 주신 하요한 회장님께 진정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작고 보잘 것 없는 저를 도구삼아 피정강사로 들어 쓰신 주님의 선택은 오류였습니다.
그러나 그 오류 덕분에 세상 감옥에 복역중인 제가 이곳 혼탁한 세상 안에서 선교사명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에너지를 충전받고 왔습니다.
♤ ♤ ♤ † 주님, 부족한 저를 통하여 당신 마음껏 찬미와 영광을 세세 영원히 받으시옵소서. 아멘.
첫댓글 아멘.
전능하시고 자비하시고 거룩하신 하느님아버지 이주희 후한디에고를 통하여 영원 무궁토록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주님의 무한한 능력의 증거 들을 감동과 교훈으로 삼고 열심히
살아가고져 합니다.
이젠 한국도 코타만큼 넘 더워요. 엊그제 레오신부님과 통화했습니다.
코타교우들의 열정에 하느님도 감동하실테죠! 성물방, 옷가게, 하민토코우 진행등등 ~~~
티모테오회장님과 많은 그곳 신자분들께 저희 창고지기들 감사드리며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짝 !~~~ Wkr!~~~ 짝!. 들리시죠?
후안디에고 창고지기님에 비할수 있으리오까?
주님께서 예비하신 이 시대의 선교자라 생각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주님 영광 빛 내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