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리 만시니 작곡의 <가시나무새> 메인 테마곡이 동영상과 함께 흘러나옵니다
드라마 소개에 이어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호주의 대표 민요곡 <월칭 마틸다>를 소개합니다
[ 대하 드라마 가시나무새(The Thorn Birds) 소개 ]

신부와 소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콜린 맥클로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기초로 만든 <가시나무새>는 1983년 미국 ABC에서 400분 10부작 미니 시리즈로 제작 방송하여 큰 반응을 일으켰으며, 국내에선 5년이나 늦은 1988년도에 2시간 5부작으로 방송하며 국내팬들을 매료시킨 상당한 화제작이었죠.
성직자와 이루어질 없는 사랑의 아픔을 가지고 사는 한 많은 여인의 일대기를 1910년대부터 호주를 배경으로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특히 여주인공인 매기역으로 나온 레이첼 워드의 미모는 정말로 환상적이었다는 평이었습니다.

이전에 그녀가 출연하였던 영화 <어게인스트>,<샤키 머신>이 국내에서도 히트를 치긴 하였지만 <가시나무새>에서 보여준 그녀의 매력 때문에 가시나무새 방영이후 국내팬들이 레이철 워드에게 뒤늦게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매기를 사랑하면서도 성직자라는 위치때문에 고뇌하는 랄프 신부역에는 연기파 배우 리차드 챔벌레인이 열연하였는데, 매기와 랄프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고 자신의 아들이라고 뒤늦게 깨달은 랄프가 울분을 토해내며 최후를 맞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짠한 아픔과 함께 큰 충격을 안겨주기도 하였습니다.
* 아들 데인, 그러나 랄프는 자신의 아들임을 모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첫 방영 이후 2000년대까지 여러 채널에서 수시로 앵콜 방영되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온 <가시나무새>는 영화음악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가시나무새>에서 매기의 난봉꾼 남편으로 출연하였던 호주배우 브라이언 브라운은 촬영중 레이첼 워드에게 한눈에 반하여 결혼까지 골인하며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잉꼬부부로 잘 지내고 있는 영화배우 커플로는 드문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브라이언 브라운과 레이첼 워드 부부

가시나무새, 이 새는 평생 동안 가시나무를 찾아 헤매다가 그 가시에 스스로 가슴을 찔려 죽는 순간 일생에 단 한 번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전설의 새라고 합니다. 이는 한 번 만져준 사람이 계속 만져줘야 살 수 있다는 식물 유추프라카치아의 전설과 더불어 지고지순한 사랑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 드라마 줄거리 ]
1910년대 호주. 드로레닥 목장에 부임하게 된 신부 랄프(리차드 챔벌레인 분)는 가족의 무관심 속에 외롭게 살아가던 소녀 매기(시드니 페니 분)를 딸처럼 돌봐주게 됩니다. 랄프 신부의 보살핌 속에 사춘기를 보내고 처녀가 된 매기(레이첼 워드 분)는 숨길 수 없는 사랑을 고백하여 랄프를 당황하게 합니다.
랄프 또한 성직의 충성과 매기의 사랑 사이에서 갈등을 겪지만 성직의 길을 걷습니다. 로마로 불려간 랄프는 콘티니 추기경(크리스토퍼 플러머 분)의 비서로 경력을 쌓던 중 매기의 아버지와 오빠가 목숨을 잃은 화재 소식을 듣고 돌아옵니다.

극심한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도 끝없는 사랑을 호소하는 매기. 그러나 신의 사랑을 실천하기로 한 랄프는 결혼을 권유, 평범한 행복을 빌어주나, 절망에 빠진 매기는 신을 저주하며 랄프를 보냅니다.
2년이 지나자 드로레닥 목장에 다시 양떼들이 생기고 일꾼들이 모여듭니다. 랄프에게 받은 사랑의 반발로 매기는 루크 오닐(브라이언 브라운 분)과 결혼, 킹즈랜드로 떠납니다. 그러나 루크는 매기를 남의 집 가정부로 맡겨놓고 찾지도 않습니다.

불만이 쌓인 매기는 남편을 가정으로 이끌기 위해 루크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됩니다. 성경책 갈피에서 떨어진 마른 장미꽃 때문에 추기경의 주목을 받게 된 랄프는 교황청 대사로 임명돼 호주로 돌아와 드로레닥 목장을 찾습니다.
그러나 매기는 보이지 않고 자신이 알 수도 없는 남자와 결혼, 불행한 생활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와 충격을 금치 못하지만, 킹즈랜드로 달려가 출산을 도와주고 남편에게 충고를 해주다가 심한 모욕만 당합니다.

남편에 대한 실망으로 삶의 의욕을 잃은 매기는 홀로 외딴 섬으로 떠납니다. 랄프에 대한 그리움에 갈등을 겪던 매기는 그녀를 찾아온 랄프와 사랑을 나누게 되고 임신 한 후 남편과는 헤어지고 랄프의 아기를 낳게됩니다.
이 출생의 비밀은 어머니 피오나(진 시몬스 분)만이 압니다. 19년이 지난 크리스마스 때 랄프는 추기경이 돼어 드로리닥을 찾아와 두 사람은 재회하고 청년이 된 아들 데인(그때까지 자기 아들이란 것을 모릅니다)이 사제가 되고 싶다고 간청하자 돕겠다고 약속합니다.

빈이 오랜 수련기간을 마친 후 성직을 서품받게 되지만 사고사로 곧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메기는 비로소 랠프에게 데인이 그의 아들이란 사실을 밝히고 함께 드로레닥으로 와서 장례를 치릅니다. 그곳에서 랠프 추기경은 메기의 품에서 숨을 거둡니다.

[ 호주 민요, 월칭 마틸다 Waltzing Matilda ]
일자리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노동자의 애환을 그린 호주의 대표적인 민요로서 호주의 비공식적인 국가로 불릴 만큼 호주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노래입니다.
호주의 국민시인 반조 패터슨이 쓴 노래말을 바탕으로 여러 버전이 있으며,제목의 Matilda는 등에 둘러맨 봇짐(swag)을 가리킵니다.
오랫동안 영국국가(國歌) “God Save the Queen”을 국가로 써온 호주는 1984년에야 “Advance Australia Fair” 를 독자적 국가로 제정했습니다. 국가를 제정하기 전 1977년 국민투표를 했을 때 “Advance Australia Fair”가 43.29%를 얻어 1위를 했지만 “Waltzing Matilda”도 28.28%를 얻어 “Song of Australia”(9.65%)와 “God Save the Queen”(18.78%)을 누르고 2위를 차지했습니다.
떠돌이 노동자가 양을 훔치다 자살한다는 이 노래의 가사는 國歌가 되기에는 좀 부적당한 면이 있습니다.
노래 가사 내용을 보면:
떠돌이 노동자(swagman)가 강가의 나무그늘아래서 차를 한 잔 마시려고 물을 끓이고 있는데 양 한 마리가 물을 먹으려 나타납니다 – 떠돌이는 이게 웬 횡재냐 하며 그 양을 잡아서 배낭 속에 감춥니다 – 말을 탄 양 주인이 기마경찰 3명과 함께 나타나 떠돌이를 체포하려합니다.
떠돌이는 “산채로는 나를 못 잡을 걸”하며 물속으로 뛰어들들지만 익사하고 맙니다. – 그 후 그 강가에는 그 떠돌이 유령이 출몰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 노래가 나올 무렵, 호주 퀸즈랜드에서는 양털 깎는 노동자들이 파업을 일으켜 군대를 동원하여 진압하는 사태가 있었고,노래의 주인공 떠돌이는 그 주동자 중 한명이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를 정치가요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호주대중들은 그런 시각으로 이 노래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Waltzing Matilda는 “월츠를 춤추는 마틸다”가 아니고,배낭(Matilda)에 가진 것 모두를 넣어 짊어지고 떠도는(to waltz) 품팔이 노동자를 뜻하는 호주의 슬랭어입니다.
waltz의 어원은 독일어 walzen(편력하다, 여행하다)으로,기술자가 되려는 젊은이들이 장인들에게서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전국의 일터를 떠돌며 수련생활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들이 봇짐에 왜 여성이름인 Matilda가 붙었는지에 대해서는,독일에서 온 홀아비 이민들이 Matilda란 애칭을 가진 큼직한 군용 외투에 소지품을 말아서 짊어지고 다닌 데서 왔다는 설,아내가 없는 홀아비 노동자들에게 늘 잠자리를 함께하고, 술 한 잔 들어가면 껴안고 춤도 추기도 하는 물건이기에 여성이름을 붙였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이 두 말이 합쳐서 된 Waltzing Matilda는 배낭 하나 지고 일자리를 찾아 떠도는 일용 노동자를 말합니다. 이에 해당하는 다른 말은 swagman이며,여기서 swag는 Matilda처럼 담요에 둘둘만 봇짐을 뜻합니다.
* 호주 민요가수 Slim Dusty 가 부르는 <월칭 마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