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내 누님 손가락 닮은
누에 한 마리
실 한 가닥 뽑아 물었다
고개 흔드는 기술 하나로
빨리 또 천천히
섶 속에 묻힌 하얀 땅콩을 캔다
땅콩 속에 몸을 넣는다
새하얀 어둠 속 깊이
걸어 두었던
주름 갑옷을 찾는다
몸을 떨며 힘들게 입는데
갑자기
밖이 궁금해졌다
하얀 어둠을 뚫고 나온
누에나방
하얀 날개를 턴다
무도회는 시작되고
어느새 나도
하얀 날개를 털고 있다
카페 게시글
♣`°³о♡심송♡
<하얀 무도회>
최병국
추천 1
조회 13
23.09.24 19:0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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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말랑말랑한 누님 손가락 닮은 누에
하얀 땅콩 닮은 섶속에 묻힌 하얀 누에고치
하얀 어둠을 뚫고 나온
누에나방
하얀 날개를 턴다
무도회는 시작되고
어느새 나도
하얀 날개를 털고있다
*비유와 묘사와 시적 전개가 나무랄 데 없는 명품입니다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행복한 추석명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