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는 무시루떡을 먹는달,이라는 구절이 문득 기억납니다.
맞습니다. 제 어린 시절 시월 상달에는 집안의 연례 행사로 고사를 지냈습니다.
고사떡은 대개 집에서 시루에 쪄냈지요.
시루에 떡을 앉히실 때는 무시루떡 한 켜,호박떡 한켜, 그리고 일반 고사떡 한 켜, 이렇게 여러 켜의 시루떡을 얹어 정성을 다해 불을 때셨습니다.
'정성이 부족하면 고사 떡이 설익는다'는 믿음 때문이었을까요. 할머니와 어머님께서는 언제나 목욕재계하시고, 단정히 앉아 온 마음으로 불을 지피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 전통을 올해에도 집사람이 이었습니다. 물론 예전처럼 시루에 직접 떡을 찔 형편이 못 되기에, 방앗간에 맞추어 고사를 올립니다.
우리 손자까지 이어 온 14대째의 일입니다.
우리 며느리가 이 고사의 역사를 계속 이어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며느리가 이어가든 멈추든 저는 관계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것은 그들의 삶이니까요.
오늘 고사를 올리면서,
천지신명님께 우리 가정의 소원을 빌었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무병장수하여 만사가 형통하게 도와주시고,
새해에도 큰 대과 없이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십시오."
시월 상달에 대한 AI의 친절한 설명 입니다.
**시월 상달(十月上月)**이란 음력 10월을 이르는 말로, '한 해의 가장 으뜸이 되는 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달의 순서를 넘어,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생활과 신앙에서 매우 중요하고 신성한 의미를 지니는 달입니다.
📜 시월 상달의 의미와 유래
으뜸의 달 (上月): '상달(上月)'은 '윗달' 또는 '으뜸 달'이라는 뜻입니다. 농경 사회였던 우리 조상들은 음력 10월이 되면 1년 동안 지은 농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됩니다. 이 수확에 대해 하늘과 조상신께 감사를 올리는 달이었기에, 열두 달 중 가장 신성하고 중요한 달로 여겼습니다.
햇곡식을 바치는 달: 시월 상달은 **'햇곡식을 신(神)에게 드리기에 가장 좋은 달'**이라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새로 수확한 햅쌀과 햇과일로 술과 떡을 만들어 집안을 지키는 가신(家神, 성주신, 조왕신 등)이나 조상신께 고사(告祀)를 지냈는데, 이를 상달고사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