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9편. 걸어서 섬 둘레길
자연이 빚어놓은 절경, 그 풍경을 따라 길의 시작도, 끝도 바다인 섬 길을 걷는다. 누구나 갈 수 있지만 아무나 가지 않는 섬마을. 국내 섬 4천여 개 가운데 가장 걷기 좋은 길, 섬 둘레길! 2023년에 이어 이 계절 걷기 좋은 아름다운 다섯 섬을 선별했다. 올가을, 섬 둘레길 함께 걸어보길~
1부. 여수 개도 사람길 –
가슴 뛰는 일을 찾아 뜨거운 청춘을 기록하는 여행작가, 박성호 씨. 그가 이번에 선택한 여행지는 백패킹의 성지, 여수 개도 사람길!
총 11.9km, 3개의 코스로 구성된 개도 사람길은 생계유지를 위해 땔감을 지고, 소를 몰고 오가던 섬사람들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삶의 길.
에메랄드빛 바다를 눈에 담고, 숲 향기를 맡으며 가파른 길을 걷다 보면 동화 속 세상처럼 아기자기한 마을이 펼쳐진다는데. 마을 어르신들과 정겹게 둘러앉아 부드럽고 톡 쏘는 맛이 일품인 개도 막걸리 한 잔 얻어먹으면, 그야말로 힐링!
여행자들이 꼭 한 번은 들렀다 간다는 필수 코스! 마을의 사랑방이자 여행자들의 굶주린 배를 채워주는 찐 로컬 맛집이 있다는데? 산해진미 가득한 10종 반찬과 함께 원하는 음식은 다~ 해준다는 호탕한 사장님의 자신만만한 오늘의 메인 메뉴는 밥도둑 간장게장과 고소한 갈치구이!
정에 한 번, 맛에 한 번 놀라는 여수 개도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가 없다는데.
다채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 그 속에서 나만의 행복을 찾는, 진짜 ‘나’를 찾기 위한 여정. 여행작가 박성호 씨와 함께 낭만 여행을 떠나본다.
2부. 남해 바래길 –
다채로운 매력과 밝은 에너지로 주변을 밝게 물들이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트로트 가수 나태주가 남해에 떴다!
그가 선택한 여행지는? 총거리 256km의 아름답고 걷기 좋은 길, 남해 바래길. 드넓게 펼쳐진 남해 고사리밭은 바래길의 꽃! 훤히 내려다보이는 푸른 바다를 배경 삼아 두 눈을 초록빛으로 가득 채우는 싱그러운 고사리밭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는데.
가족들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평생을 오가며 일하시던 남해 어머니들의 애환과 정을 품은 이곳. 지친 삶을 위로하듯, 어머니들에게 선사하는 나태주의 신명 나는 트로트 메들리! 어머니들의 주름진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난다.
남해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청정 바다의 맛! 극강의 감칠맛을 자랑하는 죽방멸치쌈밥부터 갓 잡아 올린 문어 넣은 시원한 문어라면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행복을 전파하는 인간 비타민, 나태주와 함께 남해 바래길로 떠나본다.
3부. 청산도 슬로길 –
모두가 잠든 시간, 어둠 속 아름다움을 찾는 은하수 사진작가, 윤은준 씨.
그가 떠난 곳은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발걸음이 절로 느려진다는 총거리 42.195km의 청산도 슬로길.
고즈넉이 길을 걷다 보면 나타나는 쪽빛 바다에 둘러싸인 청보리밭과 유채꽃밭. 느리게 걸을수록 그 매력을 더 제대로 느낄 수 있단다.
보적산에 위치한 ‘범바위’는 호랑이가 기지개를 켜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보기만 해도 깊은 웅장함이 느껴진다는데. 강한 자성의 영향으로 나침반도 길을 잃을 정도로 신비한 기운이 맴도는 이곳은 기(氣) 충전의 성지!
멀리서 온 손님 그냥 보낼 수 없다며 갓 잡은 싱싱한 삼치와 바다 내음 머금은 갖가지 반찬으로 상다리 부러지게 차린 푸짐한 섬마을 할매 밥상까지!
윤은준 사진작가와 함께 쉼표의 섬, 청산도 슬로길에서 지친 일상 속 잃어버린 여유를 되찾는 낭만 여행을 떠나본다.
4부. 병풍도 바람길 –
오래되고 잊혀 가는 것들을 기록하는 강재훈 사진작가를 만났다.
이번에 그가 떠난 곳은 병풍도와 다섯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만 드러나는 노둣길로 이어진 총 12km의 섬티아고 둘레길.
병풍도 바람길에서 시작해 소기점도, 대기점도, 소악도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걷다 보면 순박한 마을 사람들의 따스한 정을 만날 수 있다는데. 광활한 갯벌 위에서 삶의 터전을 일군 병풍도 어머니들이 들려주는 오랜 마을 이야기.
날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면 마을을 빨갛게 수놓는 맨드라미가 아름다운 병풍도. 이곳의 명물은 어머니들의 삶이 지혜가 담긴 맨드라미 막걸리부터 빨간 소금, 맨드라미 꽃차까지!
강재훈 사진작가와 함께 넉넉한 인심, 따뜻한 정으로 가슴이 절로 따뜻해지는 섬티아고 힐링 로드로 떠나본다.
5부. 강화도 나들길 –
아이들 다 키워놓고 나답게 살아보고자 나이 50에 가출을 선언하고 홀로 여행길에 나섰다는 꿈꾸는 여행작가 김태희 씨.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강화도 나들길에서 그녀를 만났다. 총 310.5km, 우리나라의 집약적인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어제와 오늘의 삶을 잇는 곳, 강화도 나들길!
강화해협을 지키던 오랜 역사를 품은 용두돈대에서 시작해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한 장화리 일몰 조망지에서 붉은 석양 바라보며 ‘노을 멍’까지!
역사와 문화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삶의 방식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연안 습지, 선두리 갯벌에서 맨몸 갯벌 낚시꾼, 유강선 씨와 함께 갯지렁이와 망둥이 낚시에 나선 그녀! 직접 잡은 망둥이로 푹 끓여낸 입맛 돋구는 서해안의 별미, 망둥이 김치찌개까지!
강화 앞바다는 매년 엄청난 양의 젓새우가 올라와 황금어장이 따로 없다는데. 강화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강화 향토 음식, 젓국갈비! 새우젓으로만 간을 하고, 깊게 우려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새로움은 언제나 즐겁다는 유쾌한 태희 씨와 함께하는 강화 여행을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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