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과 하이디, 그리고 카나다 썬더베이에서 가족처럼 지내다가 한국에서도 함께사는 동생 해리..
우리가 전라남도에 내려와 정착을 한지도 2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러나 이곳에서 우리가 할 일은 처음부터 귀농과는 거리가 먼 것이였나 보다.
이삿짐을 풀자마자, 나는 이곳 상점이나 주택들의 인테리어를 해주기 시작했고,
하이디는 이곳 초등학교 와 중학교에, 해리는 강진여자중학교에 영어강사로 나가야만 했다.
학교에 나가는 하이디 덕분에 휴일이면 우리집엔 언제나 어린친구들로 가득하다 .
지금부터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나의 사랑하는 옆지기요, 친구이며 ,행복 동반자의 이야기다.
사실, 자기 여자를 이렇게 여러가지로 호칭으로 부르는 이가 아마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나의 옆지기는 한 남자의 옆지기보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동반자란 말이 더 적당하다.
진정 아름답게 사는 , 그 아름다움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어하는 참 이쁜사람이기 때문이다.
뜻을 세우고 계획을 한지 2년만에야 면소재지의 어느 작은건물 2층을 얼마전에 임대할 수 있게됐다.
무공해 남쪽땅 전라남도, 그리고 더 남쪽 장흥군, 그보다 더 남쪽바다 끝, 회진면에 내려왔을 때
그리고 이삿짐을 풀자마자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이곳 초등학교에서 아내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우리가 이곳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일은 아이들의 낙후된 교육수준의 향상 뿐 이였다.
교육 또한, 무공해 인탓에 알파벳도 잘 모르는 학생들과 영어가 뭔 필요있냐는 대다수의 부모님들..
먼저 2층에 있던 옛 시골다방의 모습들을 현대식 예쁜 학원의 모습으로 바꿔야 했다.
실내벽에 청색 페인트 칠을 열심히 하면서 내 손이 두 개라는 걸 새삼 발견하게 됐다.
왜 사람의 손이 원래부터 두개였을까?
나는 분명 '늙을수록 잘 먹어야 때깔이 좋다' 라는 개똥철학이 절대 옳다고 여기는 평범한 50대지만,
얼마 전엔, 정말로 한 손은 자신을 돕는 손이고,다른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이 여인이 바로 슈렉의 아름다운 동반자 천방지축 하이디다.
이 여인이 내 눈에 이쁜 이유는 단지, 외모를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곳에 내려온 이 후도 매일같이 눈물의 기도를 할 줄 아는 신앙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기도하는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상대가 원하는 일을 먼저 기도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이 가장 자신을 위한 삶이라는 것도 알고 있기에 이 점이 너무나 이쁜것이다.
내가 알량한 그림 재주로 세계의 유명 건축물들을 벽화로 그렸더니 하이디가 너무 신기해하며 좋아했다.
지난날 아마도 내가 그랬듯 하이디도 그랬으리라.
청소년시절 가난한 집안에서 외국어를, 또한 목표를 이뤄내려고 발버둥치며 살기란 쉽지가 않았다.
결국, 모든 무지의 구속으로부터 독립을 해야 했고 특히, 가난한 외국생활은 지긋지긋한 고난이였다.
그러나 그런 고난의 터널을 무사히 통과했기에 우리의 과거는 신의 은총이라 말할 수 있다.
이쪽 벽화 밑에는 'No pain No gain' 라는 글을 써 놓았다.
정말로 이 글처럼 고난의 시기가 오히려 가장 발전할 수 있는 계기임을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근세에 우리나라도 대 격변기를 겪으면서 주목 할 만한 자랑스런 발전을 이뤘기 때문이다.
담금질하는 쇠가 좋은 쇠이듯 오늘도 자신을 성숙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린 또 뭔가를 해야했다.
'No pain No gain' 이란 글이 그래서 아직도 우리에게 등대빛이 되고있는지도 모른다.
너희 행사를 여호와께 맡겨라. 그리하면 너희 경영하는것이 이루리라.
이제 하이디와 나의 얼굴엔 이 일로 말미암아 더욱 깊은 주름이 생기게 될것이다.
그러나 이 주름을 인생의 아름다운 훈장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면 그 행복을 무엇과 바꾸리...
이 학원은 이곳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님들과도 행복소통의 장으로 삼을 것이다.
더불어 사는 것이 행복임을 가슴으로는 동의하면서도 이 일에 동참하지 못하였음을 알려 드려야 한다.
게름뱅이 동생 Harry도 광고판 붙이는 날엔 일찍와서 열심히 도와주며 개원을 축하해줬다.
페인트의 힘만 믿고 자신있게 꾸민 학원 인테리어는 겉보기만은 제법 최신식 모습으로 꾸며진것 같았다.
그러나 교육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외적인 겉보기교육 보다는 내적인 참교육에 충실해야 한다.
노력.노력.노력....고통.고통.고통.. 그리고 성취감은 겸손하게.. 모든 결실은 이웃과 함께 봉사로...
이 일들을 행함에 있어서 모든 이웃분들과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 할 뿐이다.
- 여기까진 2010년 12월 20일에 쓴 글입니다.-
또 2년이 흘러서..슈렉은 여전히 목수일을 하고, 해리는 카나다로 돌아갔고, 하이디는 계속 영어학원을 하고 있다.
시골에서의 영어학원은 수익하고는 거리가 멀고 성취감하고는 늘 친근하다. (아이들이 영어를 너무 잘하므로..)
수강생은 15명내외..영어 하고싶은데 어려운 가정 형편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은 그냥 들어오면 수강생이 된다.
수시로 반찬, 농산물, 해산물로 수강료를 대신하는 부모님들..오히려 하이디는 그런 수강료가 더 정겹다고 한다.
학생들은, 영어회화 외에 그림그리기. 수예 (퀼트), 정원가꾸기, 음식 만들기등 여러가지를 배우고 있다.
왠 한련화셀러드?? 오늘 아침식사는 하이디가 개발한 꽃셀러드에 얼그레이차 한 잔...그리고 팬케익과 요거트.
모르긴해도..슈렉과 하이디가 체험한 귀농,귀어,귀촌의 생활이란..
가난함 100% 즐기기, 행복함 100% 즐기기가 아닐까?
비워서 채워지고 나눠서 풍족한것....그게 진정한 귀촌생활 인 것 같다..........^^
귀촌해서 전원주택 지으시려는 분...골프채는 서울에 내려두고 밀짚모자는 꼭 쓰시고 오시길요... ^^
첫댓글 정말 멋지게 사시는군요^^
고맙습니다. 꾸벅``
좋은 자료 감사 합니다~
매번 감사드립니다.
보기좋네요..행복을 누리소서~~
감사합니다. 님도 행복하세요. ^^
슈렉과 하이디의 따뜻하고 예쁜 귀촌생활에 박수 갈채를 보냅니다. 행복하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카페생활 되십시요..^^
정말 가슴이 뭉클 하네요디 , 두분 앞날에 좋은 일 만 가득하길 빕니다속, 화이팅입니다
슈렉,
건강 하시고 계
감사합니다.^^
배푸는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