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칠한 것만 같다.
뿌우연 하늘이 말야.
그 왜 애기들 엄마 몰래 온사방 흩날리며
칠하던 분통 쏟은 것 마냥.
시선을 조금만 아래로 타헙을 하면
온통 연분홍이다.
산기슭 여기 저기 분홍 곰팡이 핀거 마냥
벚들이 만개이다.
늦은 목련은 흰송편마냥 토실토실 하다.
유리창 반쯤 열고 오른볼 창문에 반쯤 기댄다.
슬며시 열린 창 틈새로
곁바람이 머리결 사이 사이 비집고 다닌다.
바람결에 속눈썹이 간질하다.
멧돼지 난리통에 새단장한 묘가 잘 되었는지
봄마실 마냥 나선 길.
작년 떨어진 밤톨이 그대로라 깡통마냥
요리 조리 차며 걷다가
볕쬐러 나온 혀낼름이도 본다.
공손히 옆걸음으로 지나친다.
숲속 가득 비밀을 간직한 꽃주머니에는
꽃바람난 고라니부터
남몰래 출산한 옆산 너머 멧돼지까지
저 꽃주머니에 숨겨 두고 있겠지.
널 어찌 사랑스럽지 아니 할 수 있을까.
꼴값한다 해서 너도 장미더라.
애기똥마냥 샛노란 너네가 너무 사랑스러워
꼬옥 안고 싶은 안절 부절한 내 마음 알아 줄까 만은.
몰라주면 어때.
내가 더 사랑하면 되니까.
나를 잊지 말란 너의 그 말이
떠나가란 건지
가지말란 건지
속앓이 가득히 꼭 쥔 옷고름마냥
언약없는 기다림에 쓸쓸해 보인더라.
털래 털래 걷는 산길에 은하수가 가득이다.
유독 풀꽃들에 "개"자가 많이 붙는데,
이 아이 이름은 별꽃이다.
'큰개별꽃'
꽃말은 카페친구 이름에 '수'자가 더 붙는다.
눈 앞 이 소우주에 은하수가 가득이다.
순간 머리통 벌 쏘인 통증이 가신다.
아직도 욱씬 욱씬.
그래… 나도 알아.
꽃처럼 내가 예쁘니 네가 앉았겠지.
그냥 보내기 싫어 네 정표를 남겼겠지.
멧돼지 다녀간 흔적 없이 떼도 잘 심겨져 있고
훤히 보이는 산 구릉에 마음이 놓인다.
해 가기 전 예쁜 수선화 좀 심어야겠다.
분칠한 것 같다.
뿌우연 하늘이다.
아주 살짝만 시선을 떨군면,
어여쁨이 마중나와 기다린다.
첫댓글 아씨님 예쁜글에 첫 마중 나가 봅니다~ㅎ
오! 완판! 완판!
길에 핀 꽃들이 똥풀아씨님 마냥 예쁘기만하네요~
시도 어여쁘고
마음도 어여쁘고
이쁘기만 하여라~~^^
저 벌 쏘여서 대갈통 퉁퉁 부었어요. ㅍㅎㅎㅎㅎㅎ
@애기똥풀 아씨 엄마마마..애기똥풀 꽃이니까 벌이 꼬이죠..
괜찮나몰라요.. 뭔가 지켜줘야될것 같은 똥풀아씨 ~~^^
@hohobaba 동생이 계속 놀려요. 머리 된장 발르라고. ㅋ ㅋ ㅋ
@애기똥풀 아씨 병원부터 가봐요~~^^
이그이그~~~
머리가 내칭구 짱구처럼 되면 앙대요~^^;
아 웃프다..
@애기똥풀 아씨 ㅋㅋㅋ
강수사랑 시인...!!♡
봄봄 싱그러운 꽃들의 반란.. ❤️
요즘 야생화들 너무 예뻐서 혼자 오구~ 오구~ 내 새끼들 이 소리가 입에 붙었다는. ㅋ ㅋ ㅋ ㅋ ㅋ ㅋ 물론 내 새끼는 아니지만. ㅍㅎㅎ
여그저그 올망졸망...
사진도 설명도... 참 잘 하셨어요 👍
거기에 항상 피어나지만,
그냥 피는 꽃은 없더라구요. (๑˃̵ᴗ˂̵)و
아씨님의 글에서
봄향기가 더 찐~~~허게
다가오네요
역시
아씨님의 글은 내게 보미여^^
봄은 내게 사랑이기도 하지 ㅋ
봄!
우꙼̈리꙼̈애꙼̈기꙼̈는꙼̈ 아͈̮래͈̮발͈̮추͈̮에͈̮서͈̮ 코͈̮올͈̮코͈̮올͈̮,͈̮
고̄̈양̄̈이̄̈는̄̈ 부͈̻뚜͈̻막͈̻에͈̻서͈̻가͈̻릉͈̻가͈̻릉͈̻
애̆̎기̆̎바̆̎람̆̎이̆̎ 나̆̎뭇̆̎가̆̎지̆̎에̆̎ 소̆̎올̆̎소̆̎올̆̎
아̄̈저̄̈씨̄̈햇̄̈님̄̈이̄̈ 하͈̫늘͈̫한͈̫가͈̫운͈̫데͈̫서͈̫째͈̫앵͈̫째͈̫앵͈̫.͈̫
- 윤동주, 《봄》, 전문
보미 보미님 닮은 어여쁜 시.
@애기똥풀 아씨 어머낫
좋아라 헤헤헤^^
저도 요즘 봄 야생화꽃과 눈맞춤 많이 합니다~
현호색,양지꽃,고깔제비꽃,큰개별꽃
또 하나 '꽃마리' 이 꽃도 만나시면 카메라 잘맞추어 담아보셔요~ 넘넘 작아서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만 되는... 앙증맞고 귀염귀염이지요
예전 같으면 야생화 백과사전 들고 다니며 확인 할 텐데 사진 검색이 되니 요즘 꽃 이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해요. 거기다 꽃말까지 ㅎ ㅎ
동생이 DSLR 카메라 빌려준다 했는데 더 예쁘게 담아볼께요.
초점 맞추기 고난이도 ㅎ
이번 봄도 첫만남 했슴다~
예전 휴대폰이라
걍 들이대 접사는 안되더라구요. ㅍㅎㅎㅎ
오후에 산에 가볼까 했는데 꼭 찍어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