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에 남편은 힘찬병원 약속이 있고 나는 12시에 치과 약속이 있어서 서로 다른 길로 병원으로 가다.
12시에 의사와 간호사가 애쓰고 임플란트 두 대를 해 넣다. 어금니를 힘들게 갈고 또 갈고 해 넣다.
시간이 너무 없다고 잘 안 맞으면 다음에 나와서 다시 하라고 ...
처음에 뻐근했지만 차차 좋아지리라. 죽을 때까지 이 이가 튼튼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다.
이렇게 힘들지 않은데 좀 힘들었다고 하다?
치과를 나와서 지하철에서 공중전화를 남편에게 계속 했는데 안 받는다.
남편은 점심때에 둘째 형님이나 허 목사님을 만날 계획이고
저녁에는 경기고등학교 크리스천 동창생들을 만나 말씀을 전하시고
책도 드리고 오고 책값도 20만원이나 받기로 했다고 한다.
나는 예전에 남편과 같이 가서 맛있게 먹던 우리가 살았던 동네 양평동의 삼계탕 집을 찾아갔는데
없어졌다고 하고 그 동네 감자탕 집에도 가려고 하니 문을 닫았고
식당이 즐비했는데 마땅한 식당이 없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공덕동에서 경의선을 타려고 걷다가 햄버거와 커피 라떼를 5,000원 주고 사 먹는데 너무 맛이 없다.
그래도 허기를 면하고 성경을 계속 듣고 금릉역에 내려서 집으로 잠깐 걸어오는데
귀, 코, 뺨이 너무 시리고 추워서 어지러울 지경이다.
이곳에 산다면 모자도 쓰고 마후라도 장만하련만 내일이면 가니까...
집에 와서 짐 정리도 하고 저녁도 먹다. 그 동안 음식을 안 하고
해주는 것과 식당에 가서 편히 잘 먹었는데 이제 미국에 가면 내가 다 만들어야 한다.
주님 지혜를 주셔서 잘 하게 하소서. 기도 올린다.
동생은 피곤해서 일찍 자고 남편이 늦게 오다. 동창생들 크리스천 모임에 다녀오고
4월에 제주도에 간다고 ... 비행기 값만 내고 모든 경비가 무료라고 한다.
4월에 또 오기로 ....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