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나를 본다/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유월의 어느 아침, 일어나기엔 너무 이르고 다시 잠들기엔 너무 늦은 때.
밖에 나가야겠다. 녹음이 기억으로 무성하다, 눈 뜨고 나를 따라오는 기억.
보이지 않고, 완전히 배경 속으로 녹아드는, 완벽한 카멜레온.
새 소리가 귀먹게 할 지경이지만 너무나 가까이 있는 기억의 숨소리가 들린다.”
<Memories Look at Me> "A June morning, too soon to wake, too late to fall asleep again. I must go out-the greenery is dense with memories, they follow me with their gaze. They can't be seen, they merge completely with the background, true chameleons. They are so close that I can hear them breathe although the birdsong here is deafening."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시(詩)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시선집, 《기억이 나를 본다》, p.111.
<잠깐의 느낌> 기억이 추억이 되기도 하고 올무가 되기도 합니다. 기억은 자연 속에서 혹은 문명 속에서 나를 바라봅니다. 동화되어 함께 합니다. 의도적으로 잠시 멀리 하기도 하고, 떠올리기도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깊숙한 구덩이에 밀어 넣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소음 속에도 숨소리를 들려주는 그 끈질김이라니... 하지만 기억조차 없다면 나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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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렵네요 !
12월 내내 늘 건강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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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현실이 바뀌는 순간을 표현하는 것인지?
기억이 나를 바라본다. 참 어렵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