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놀이 24-10, 가을 여행
늦게 찾아온 가을이 금방 겨울이 되어가는 것 같다.
유독 추운 주말, 김민우 군 과 가을 여행을 갔다.
첫 여행은 익산에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에 갔다.
치즈 돈까스가 먹고 싶다고 하여 알아본 맛집이었다.
굶지도 않았는데, 잘도 먹는다.
양이 제법 많아 무리해서 먹지 않도록 말렸는데,
직원을 손바닥으로 막고 마저 먹는다.
결국 그 많은 돈까스를 혼자 다 먹었다.
그래도 마족스러워 보이니 다행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익산 액션하우스로 갔다.
여행 의논을 할 때 동물을 보고 싶다는 것이 김민우 군의 바람이었다.
더 큰 동물들을 보면 좋겠지만, 근처 동물원들은 다 가봤고
처음 가보는 곳을 가면 좋을 것 같았다.
같은 추억보다는 새로운 경험 하면 좋을 것 같았다.
막상 도착하니 동물들이 보고 싶다고 말했으면서
동물들이 무섭다며 직원 곁에 붙어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
멀리서 보는 큰 동물들은 안 무서운데 작지만,
직접 만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동물들은 무서운가 보다.
직원이 먼저 동물들 쓰다듬으니 그제야 조심스럽게 동물들 만지며 시간 보냈다.
근처 박물관에 들러 구경했다.
박물관이 보고 싶다면서 전시물보다는 로비에 있는 음료수 자판기에만 관심이 있다.
음료수 하나 쥐고 맛있게 먹으니 행복하다.
즐거운 부분이 직원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즐거워 보이니 다행이었다.
다른 일정이 있었지만, 아까 식사를 너무 잘 먹은 덕분인지 이동하는 내내 눈을 비볐다.
졸린지 물어보니 "집."이라고 대답한다.
남은 일정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는 길, 김민우 군은 꿈나라로 떠났다.
계획보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김민우 군의 마음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기를 바랐다.
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구자민
첫댓글 돈까스를 사랑하는 민우 군, 돈까스 맛집 하나를 더 알아내었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