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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어다욕(患生於多欲)
근심은 많은 것을 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생긴다는 말이다.
患 : 근심 환(心/7)
生 : 날 생(生/0)
於 : 어조사 어(方/4)
多 : 많을 다(夕/3)
欲 : 하고자할 욕(欠/7)
출전 : 회남자(淮南子) 무칭훈(繆稱訓)
이 성어는 회남자(淮南子) 무칭훈(繆稱訓)에서 나오는 말로 모든 일이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교훈이다.
중국 한(漢)나라 때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지은 책 회남자(淮南子) 무칭훈(繆稱訓)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福生於無為, 患生於多欲.
복은 무엇을 억지로 하지 않는데서 생기고, 근심은 많은 것을 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생긴다.
害生於弗備, 穢生於弗耨.
해로운 일은 미리 준비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며, 잡초는 김을 매지 않음으로서 생기는 것이다.
聖人為善若恐不及, 備禍若恐不免.
성인은 선한 일을 하면서도 모자람을 걱정하고, 근심을 대비하면서도 혹여 근심을 피하지 못할까 걱정한다.
蒙塵而欲毋眯.
涉水而欲無濡, 不可得也.
먼지를 뒤집어 쓰고서도 먼지가 눈에 들어가지 않기를 바라고, 물을 건너면서도 젖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是故知己者不怨人, 知命者不怨天.
그래서 자신을 아는 사람은 남을 원망하지 않으며, 천명을 아는 사람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 것이다.
福由己發, 禍由己生.
근심도 복도 다 자기가 만드는 것이다.
(淮南子/繆稱訓)
복은 무엇을 억지로 하지 않는데서 생기고, 근심은 많은 것을 하고자하는 욕심에서 생긴다는 말이다. 복이나 근심이나 모든 일은 자신으로 부터 유래한다는 뜻이다.
복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무위(無爲)에서 생기고 환란은 다욕(多慾)에서 생긴다. 욕심을 줄이고 무위자연(無爲自然)에서 복을 누릴 수 있다. 무슨 일을 억지로 마지못해 한다면 복은 생길 수 없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그런 일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마지못해 하는 일에서 무슨 즐거움이 생기겠는가.
⏹ 욕심은 재앙을 부르는 법
요즘 세상이 왠지 불안하고 시끄럽다. 스스로의 잘못은 묻어두고 모든 게 네 탓이다.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나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모두 적(敵)인가?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넘쳐나다 보니 서로의 불신의 벽이 높아지고 인심이 각박해지고 있는 듯하다. 특히 최고 학부를 나온 인사들의 지나친 막말과 탐욕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으니 이래서야 되겠는가.
사회가 법 이전에 상식과 도덕이 있는 법인데 툭하면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권력과 돈을 가진 자들의 오만한 언행이 가관이 아닐 수 없다.
고려시대에 어린이 교육용으로 편찬했다는 중국 고전에 나오는 선현들의 금언과 명구(名句) 등을 모아 놓은 책 명심보감(明心寶鑑)이 있다.
도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어렸을 때부터 선현들의 가르침을 교훈으로 삼아 인격을 높이고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하도록 인성교육을 제대로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명심보감의 정기편(正己篇)에 나오는 금언(金言) 몇 구절 나열해 본다.
福生於淸儉, 德生於卑退.
복은 청렴하고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자기를 낮추고 겸양함에서 생긴다.
患生於多欲, 禍生於多貪.
근심은 욕심이 많은데서 생기고, 재앙은 탐욕이 많은데서 생긴다.
過生於輕慢, 罪生於不仁.
잘못은 경솔하고 오만함에서 생기고, 죄는 어질지 못함에서 생긴다.
損人終自失, 倚勢禍相隨.
다른 사람을 해치면 결국 자기를 그르치게 되고, 권세에 의지하면 재앙이 함께 따라온다.
惟正可守, 心不可欺.
오로지 올바름만이 지킬만한 것이며 마음을 속여서는 아니된다.
戒之. 戒之.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생활의 자세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교훈이라고 생각된다.
남의 허물만을 들춰내고 자기를 합리화 시키는 행위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나에게 문제가 없는지 스스로를 반성하고 잘못된 습관을 고쳐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미국의 여류시인 윌콕스(E.W. Wilcox)는 "세상 사람은 짐을 드는 자와 짐을 지우는 자 두 부류가 있는데, 짐을 드는 사람은 하나뿐이고 짐을 지우고 걱정을 끼치는 사람은 스물이라"고 말하면서 "당신은 어느 쪽인가?"고 물었다.
각자 사회에 짐이 되는 사람은 아닌지 스스로 자문(自問)해 볼 일이다.
사회 지도층에 있는 분들은 사리사욕을 버리고 지금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짐을 함께 들어주고 위로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 나서주길 바란다.
오늘날 국가가 대내외적으로 많은 난관에 처해있다. 어려운 가운데서 열심히 살아가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며 나라를 걱정하고 정치를 걱정하고 생계를 걱정한다.
정치인들이 힘겹게 살아가는 국민들의 짐을 들어주기는커녕 짐을 지우고 걱정을 끼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최근 민의(民意)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이 난장판이 되고 내년도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지역구에 몰려가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독설(毒舌)이 오가는 뉴스를 접하는 국민들은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수많은 선열들이 대한독립을 위해 피를 흘렸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년이 지났는데도 정치는 세련되지 못하고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하는 작태가 지속되고 있지 아니한가. 누구 탓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위기에 나라를 구한 건 민초들이었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나라를 망칠 수 있음으로 오만하고 진솔하지 못한 자들을 가려내야 할 책임이 유권자에게 있다고 본다.
이제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걸맞게 국민들이 좀 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눈을 부릅뜨고 사이비 정치인을 가려내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 형편없는 자들이 이 사회에서 더 이상 설쳐댈 수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위정자들은 많은 국민의 입에서 ‘이게 나라인가?’ 라는 푸념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욕심은 재앙을 부르는 법이다. 탐욕을 버리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남을 배려하고 나누며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
⏹ 욕심은 재앙의 불씨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어지는 게 인간의 심리다. 걸으면 뛰고 싶고, 뛰면 날고 싶어지는 것 또한 인간의 심리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은 결코 행복을 쟁취할 수 없다.
'비워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고, 내려놓아야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흔하게 듣는 말들 중 하나다. 하지만 뭇 사람들은 코웃음을 치며 말한다. "채워진 것이 있어야 비우지!", "가진 것이 있어야 내려놓지!" 라고.
여기에서 한 가지 물음표를 던져본다. 과연 이 세상에 '욕심'이 티끌만큼도 없는 사람이 있을까?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는 질문을 던지면 많은 사람들은 "내 곁에 있고, 내 안에 있다"고 대답한다. 그렇지만 정작 사람들은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내 안에 파랑새를 품고 있으면서도 세상 밖에서 파랑새를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기를 등에 업은 채 아기를 찾아 헤매는 엄마와 다르지 않다. 욕심 또한 그렇다. 늘 내 안에서 숨쉬고 있다.
'경행록(景行錄)'에 따르면, "만족할 줄 알면 즐겁고, 욕심에 힘쓰면 근심이 따른다(知足可樂, 務貪則憂)"고 하였고,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따르면, "만족할 줄 아는 자는 가난하고 천해도 즐겁고, 만족할 줄 모르는 자는 돈이 많고 귀하더라도 근심이 따른다(知足者 貧賤亦樂, 不知足者 富貴亦憂)"고 하였다. 즉 만족할 줄 알아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한비자는 '해로(解老)'편에서 '도덕경'의 구절을 인용하여 '욕심'과 '만족'에 대해 깔끔하고 명쾌하게 설명해 놓았다.
성인은 옷은 추위를 막을 수 있고, 음식은 허기를 달랠 수 있으면 족하기 때문에 근심이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크게는 제후가 되고자 하고, 작게는 천금의 재산을 쌓아두려고 하니 욕심을 부려 얻는 근심은 제거되지 않는다. "재앙은 욕심을 내는 것보다 큰 것이 없고(禍莫大於可欲), 재앙 중에 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큰 것은 없다(禍莫大於不知足)."
하루하루 살다보면 종종 슬럼프라는 늪에 빠지게 된다.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 치면 칠수록 더욱 깊이 빠져드는 것이 슬럼프다.
슬럼프는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지 못할 때 불청객의 가면을 쓰고 활짝 미소 지으며 찾아온다. 이 또한 결국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슬럼프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채근담에서 그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뜻대로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즐겁다고 여겨서 즐거움만을 쫓다가 도리어 괴로운 상황에 빠져들게 된다.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마음에 어긋나는 일에서도 즐거움을 찾으니, 마침내는 괴로움이 즐거움으로 바뀌게 된다.
▶️ 患(근심 환)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괴로움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串(관, 환)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患자는 '근심'이나 '걱정', '질병'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患자는 串(꿸 관)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串자는 사물을 꿰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꿰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물건을 관통하는 모습을 그린 串자에 心자가 결합한 患자는 꼬챙이가 심장까지 관통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근심은 마음을 짓누르는 병이다. 병이 들거나 근심 걱정이 생기면 몸과 마음이 아프게 되니 이렇게 심장을 꿰뚫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진 患자는 '근심'이나 '질병'을 뜻한다. 그래서 患(환)은 환난(患難), 마음에 걱정이 생기는 근심의 뜻으로 ①근심, 걱정 ②병(病), 질병(疾病) ③재앙(災殃) ④근심하다, 걱정하다, 염려하다 ⑤미워하다 ⑥앓다, 병에 걸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근심 없을 개(恝), 근심 수(愁), 근심 우(憂)이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근심과 걱정을 환난(患難), 병이나 상처가 난 곳을 환부(患部), 앓는 사람이 있는 집을 환가(患家), 근심과 재앙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환란(患亂), 근심 때문에 생기는 고통을 환고(患苦), 가난함을 걱정함을 환빈(患貧), 앓는 자리를 환소(患所), 병 또는 근심과 걱정을 환우(患憂), 앓는 부위를 환처(患處), 환난으로 생기는 해로움을 환해(患害), 병든 가축을 환축(患畜), 웃어른의 병을 높이어 일컫는 말을 환후(患候), 환난이 생겼을 때 서로 도와 주는 것을 이르는 말을 환난상휼(患難相恤), 이익이나 지위를 얻기 전에는 얻으려고 근심하고 얻은 후에는 잃을까 해서 걱정한다는 뜻으로 이래저래 근심 걱정이 끊일 사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환득환실(患得患失), 병이 나아 평상시와 같이 회복됨을 일컫는 말을 환후평복(患候平復),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라는 뜻으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아니함 또는 뒷걱정이 없다는 말을 유비무환(有備無患),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 된다는 뜻으로 알기는 알아도 똑바로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지식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된다는 말을 식자우환(識字憂患), 내부에서 일어나는 근심과 외부로부터 받는 근심이란 뜻으로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운 사태를 이르는 말을 내우외환(內憂外患), 범을 길러 화근을 남긴다는 뜻으로 은혜를 베풀었다가 도리어 해를 당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양호후환(養虎後患), 도둑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근심을 일컫는 말을 절발지환(竊發之患), 보는 것이 탈이란 뜻으로 보지 않아서 모르고 있으면 그만인데 눈으로 보면 무엇인가 문제가 생겨 우환이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견물우환(見物憂患) 등에 쓰인다.
▶️ 生(날 생)은 ❶상형문자로 풀이나 나무가 싹트는 모양에서 생기다, 태어나다의 뜻으로 만들었다. ❷상형문자로 生자는 '나다'나 '낳다', '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生자의 갑골문을 보면 땅 위로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生자는 본래 '나서 자라다'나 '돋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새싹이 돋아나는 것은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生자는 후에 '태어나다'나 '살다', '나다'와 같은 뜻을 갖게 되었다. 生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본래의 의미인 '나다'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姓(성 성)자는 태어남은(生)은 여자(女)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生(생)은 (1)생명(生命) (2)삶 (3)어른에게 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 흔히 편지에 씀 등의 뜻으로 ①나다 ②낳다 ③살다 ④기르다 ⑤서투르다 ⑥싱싱하다 ⑦만들다 ⑧백성(百姓) ⑨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⑩자기의 겸칭 ⑪사람 ⑫날(익지 않음) ⑬삶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출(出), 있을 존(存), 살 활(活), 낳을 산(産)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죽을 사(死), 죽일 살(殺)이 있다. 용례로 살아 움직임을 생동(生動), 목숨을 생명(生命), 살아 있는 동안을 생전(生前), 생명을 유지하고 있음을 생존(生存),말리거나 얼리지 않은 잡은 그대로의 명태를 생태(生太), 자기가 난 집을 생가(生家),생물의 환경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생활 상태를 생태(生態),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사로 잡음을 생포(生捕), 태어남과 죽음을 생사(生死), 먹고 살아가기 위한 직업을 생업(生業), 활발하고 생생한 기운을 생기(生氣), 자기를 낳은 어머니를 생모(生母), 끓이거나 소독하지 않은 맑은 물을 생수(生水), 어떤 사건이나 사물 현상이 어느 곳 또는 세상에 생겨나거나 나타나는 것을 발생(發生), 배우는 사람으로 주로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을 학생(學生),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先生), 사람이 태어남을 탄생(誕生),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일단 못 쓰게 된 것을 손질하여 다시 쓰게 됨 또는 죄를 뉘우치고 마음이 새로워짐을 갱생(更生), 다시 살아나는 것을 회생(回生),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사람이 삶을 사는 내내의 동안을 평생(平生), 어렵고 괴로운 가난한 생활을 고생(苦生), 살림을 안정시키거나 넉넉하도록 하는 일을 후생(厚生), 사람을 산채로 땅에 묻음을 생매장(生埋葬), 생명이 있는 물체를 생명체(生命體), 이유도 없이 공연히 부리는 고집을 생고집(生固執),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세상만사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자필멸(生者必滅), 불교에서 인간이 반드시 겪어야만 한다는 네 가지 고통 즉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의 고통을 이르는 말을 생로병사(生老病死), 산 사람의 목구멍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곤궁하여도 그럭저럭 먹고살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생구불망(生口不網), 학문을 닦지 않아도 태어나면서부터 안다는 뜻으로 생지生知하는 성인을 이르는 말을 생이지지(生而知之), 죽은 자를 살려 백골에 살을 붙인다는 뜻으로 큰 은혜를 베풂을 이르는 말을 생사골육(生死骨肉), 사람이 태어난 뒤 사흘 동안과 죽은 뒤 이레 동안을 부정하다고 꺼리는 기간을 이르는 말을 생삼사칠(生三死七), 몹시 곤란한 지경에 빠져 삶이 차라리 죽음만 같지 못하다는 말을 생불여사(生不如死), 기운이 꺾이지 않고 본디의 기운이 아직도 남아 생생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생동생동(生動生動), 삶은 잠깐 머무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이 이 세상에 사는 것은 잠깐 동안 머물러 있음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죽는 것은 본래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는 말을 생기사귀(生寄死歸), 산 채로 삼키고 산 채로 껍질을 벗긴다는 뜻으로 남의 시문을 송두리째 인용함을 이르는 말을 생탄활박(生呑活剝), 나면서부터 알아 쉽게 행한다는 뜻으로 배우지 않아도 사물의 도리를 알아 쉽게 그것을 실행한다는 말을 생지안행(生知安行), 일속을 잘 알지 못하고 관계가 없는 사람을 그릇 책망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생면대책(生面大責), 태어나서 만나 본 적이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생면부지(生面不知),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뜻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생살여탈(生殺與奪), 거듭나서 유전한다는 뜻으로 만물이 끊이지 않고 변해 감을 이르는 말을 생생유전(生生流轉) 등에 쓰인다.
▶️ 於(어조사 어, 탄식할 오)는 ❶상형문자로 扵(어)의 본자(本字), 于(어)는 간자(簡字)이고, 烏(까마귀 오)의 옛 글자의 약자이다. 까마귀의 모양을 본떠, 음을 빌어 감탄사, 관계, 비교를 나타내는 어조사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於자는 '~에'나 '~에서'와 같은 어조사로 쓰이는 글자이다. 於자는 方(모 방)자와 仒(구결자 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仒자는 한문 문장에 구두점을 찍는 용도로 쓰이는 글자로 아무 의미도 지니지 않았다. 게다가 於자는 方자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於자의 금문을 보면 烏(까마귀 오)자에 仒자가 결합하여 있었기 때문이다. 於자는 본래 까마귀가 내는 소리에 빗대어 '아아'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였다. 그러나 본래의 의미는 얼마 쓰이지 않은 채 지금은 다양한 '어조사'로만 쓰이고 있다. 烏자는 해서에서부터 方자로 바뀌었다. 그래서 於(어)는 (1)한문 투의 문장에서 장소를 표시하는 말이 얹히어에서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어조사(~에, ~에서) ②기대다, 의지하다 ③따르다 ④가다 ⑤있다, 존재하다 그리고 ⓐ탄식하다(오) ⓑ아아(감탄사)(오) ⓒ까마귀(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까마귀 오(烏)이다. 용례로는 이제야 또는 여기에 있어라는 어시호(於是乎), 마음속 또는 주로 ∼에 꼴로 쓰이는 어심(於心), 벌써나 어느새는 어언(於焉), 가운데가 되는 정도라는 어중(於中), 바둑판에서 배꼽점을 중심으로 한 부분을 어복(於腹), 거의 중간쯤 되는 데를 일컫는 말을 어중간(於中間), 부인이 예장할 때 머리에 얹는 다리로 만든 커다란 머리를 일컫는 말을 어유미(於由味),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 뜻으로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말하기에 따라 사뭇 달라짐을 일컫는 말을 어이아이(於異阿異), 이렇게 하거나 저렇게 하거나 어쨌든을 일컫는 말을 어차어피(於此於彼), 어느 사이인지도 모르는 동안에를 일컫는 말을 어사지간(於斯之間), 썩 흡족함을 일컫는 말을 어량족의(於良足矣), 자기 분수에 만족함을 일컫는 말을 어분족의(於分足矣), 온갖 일을 일컫는 말을 어천만사(於千萬事), 그때를 한창으로 함을 이르는 말을 어사위성(於斯爲盛), 그것으로 만족함을 일컫는 말을 어사족의(於斯足矣), 알지 못하는 동안에 어느덧을 일컫는 말을 어언지간(於焉之間), 푸른 색이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말을 청출어람(靑出於藍),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라는 뜻으로 약한 자가 강한 자들 사이에 끼여 괴로움을 받음을 이르는 말을 간어제초(間於齊楚), 가마솥 속에서 논다는 뜻으로 생명이 매우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음을 이르는 말을 유어부중(游於釜中), 지극히 선한 경지에 이르러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람은 최고의 선에 도달하여 그 상태를 유지함을 이상으로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지어지선(止於至善), 즐거움은 언제나 걱정하는데서 나온다는 말을 낙생어우(樂生於憂), 뭍에서 배를 민다는 뜻으로 고집으로 무리하게 밀고 나가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추주어륙(推舟於陸), 혀가 칼보다 날카롭다는 뜻으로 논봉의 날카로움을 이르는 말을 설망어검(舌芒於劍), 백성은 신의가 있을 때에 안정된다는 뜻으로 백성은 신의에 의해서만 잘 다스려진다는 말을 민보어신(民保於信), 먼저 곽외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말한 사람부터 시작하라는 말을 선시어외(先始於隗), 스스로 목매어 도랑에 익사한다는 뜻으로 개죽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경어구독(經於溝瀆) 등에 쓰인다.
▶️ 多(많을 다)는 ❶회의문자로 多는 夕(석; 저녁)을 겹친 모양이 아니고 신에게 바치는 고기를 쌓은 모양으로 물건이 많음을 나타낸다. 뒷날에 와서 夕(석;밤)이 거듭 쌓여서 多(다)가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多자는 '많다'나 '낫다', '겹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多자는 夕(저녁 석)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실은 肉(고기 육)자를 겹쳐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서는 肉자가 서로 겹쳐진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지만, 금문에서는 夕자와 肉자가 매우 비슷하여 혼동이 있었다. 多자는 본래 고기가 쌓여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많다'라는 뜻을 갖게 된 글자이다. 그래서 多(다)는 ①많다 ②낫다, 더 좋다, 뛰어나다 ③아름답게 여기다 ④많게 하다 ⑤두텁다 ⑥붇다, 늘어나다 ⑦겹치다, 포개지다 ⑧도량이 넓다 ⑨중(重)히 여기다 ⑩크다 ⑪남다 ⑫공훈(功勳), 전공(戰功) ⑬나머지 ⑭단지(但只), 다만, 겨우 ⑮두터이 ⑯많이 ⑰때 마침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적을 과(寡), 적을 소(少)이다. 용례로는 모양이나 양식이 여러 가지임을 다양(多樣), 운수가 좋음이나 일이 좋게 됨을 다행(多幸), 수효가 많음 또는 많은 수효를 다수(多數), 분량이나 정도의 많음과 적음을 다소(多少), 일이 바싹 닥쳐서 매우 급함을 다급(多急), 매우 바쁨이나 일이 매우 많음을 다망(多忙), 복이 많음 또는 많은 복을 다복(多福), 많은 분량을 다량(多量), 인정이 많음이나 교분이 두터움을 다정(多情),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울려 아름다움을 다채(多彩), 많이 읽음을 다독(多讀), 많이 발생함을 다발(多發), 근원이 많음 또는 많은 근원을 다원(多元), 많이 알고 있음으로 학식이 많음을 다식(多識), 많은 사람이나 여러 사람을 다중(多衆), 가장 많음을 최다(最多), 너무 많음을 과다(過多), 소문 따위가 어느 곳에 널리 알려진 상태에 있음을 파다(播多), 매우 많음을 허다(許多), 여러 가지가 뒤섞여서 갈피를 잡기 어려움을 잡다(雜多), 번거로울 정도로 많음을 번다(煩多), 달아난 양을 찾다가 여러 갈래 길에 이르러 길을 잃었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진리를 찾기 어려움 또는 방침이 많아 할 바를 모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다기망양(多岐亡羊),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는 말을 다다익선(多多益善), 정이 많고 느낌이 많다는 뜻으로 생각과 느낌이 섬세하고 풍부함을 이르는 말을 다정다감(多情多感), 여러 가지로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사다난(多事多難), 많으면 많을수록 더 잘 처리함을 이르는 말을 다다익판(多多益辦), 아들을 많이 두면 여러 가지로 두려움과 근심 걱정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남다구(多男多懼), 유난히 잘 느끼고 또 원한도 잘 가짐 또는 애틋한 정도 많고 한스러운 일도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정다한(多情多恨), 밑천이 많은 사람이 장사도 잘함을 이르는 말을 다전선고(多錢善賈), 수효나 양의 많고 적음을 헤아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다소불계(多少不計), 재주와 능력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재다능(多才多能), 재주가 많은 사람은 흔히 약하고 잔병이 많다는 말을 다재다병(多才多病), 보고 들은 것이 많고 학식이 넓음을 이르는 말을 다문박식(多聞博識), 말이 많으면 자주 곤란한 처지에 빠짐을 이르는 말을 다언삭궁(多言數窮), 일이 많은 데다가 까닭도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사다단(多事多端), 일이 많아 몹시 바쁨이나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쁨을 이르는 말을 다사다망(多事多忙), 일이 가장 많을 때나 가장 바쁠 때 또는 흔히 국가적이나 사회적으로 일이 가장 많이 벌어진 때를 이르는 말을 다사지추(多事之秋),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어쩌다가 사리에 맞는 말도 있음을 이르는 말을 다언혹중(多言或中), 재능과 기예가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재다예(多才多藝), 여러 가지로 일이 많고 몹시 바쁨을 이르는 말을 다사분주(多事奔走), 종류가 많고 그 양식이나 모양이 여러 가지임을 이르는 말을 다종다양(多種多樣), 좋은 일에는 방해가 되는 일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호사다마(好事多魔), 학문이 넓고 식견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박학다식(博學多識), 준치는 맛은 좋으나 가시가 많다는 뜻으로 좋은 일의 한편에는 귀찮은 일도 많음을 이르는 말을 시어다골(鰣魚多骨), 일이 얽히고 설키다 갈피를 잡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복잡다단(複雜多端),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글을 이르는 말을 건양다경(建陽多慶), 오래 살면 욕됨이 많다는 뜻으로 오래 살수록 고생이나 망신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수즉다욕(壽則多辱), 이익을 적게 보고 많이 팔아 이문을 올림을 일컫는 말을 박리다매(薄利多賣) 등에 쓰인다.
▶️ 欲(하고자 할 욕)은 ❶형성문자로 慾(욕)과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하품 흠(欠; 하품하는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谷(곡, 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欠(흠)이 입을 벌린 사람의 모양이며 欠(흠)이 붙는 글자 歌(가), 飮(음) 따위는 모두 입으로 무엇인가 함을 나타낸다. 후세에 心(심)을 더하여 欲(욕)이라 쓰고 보통 주로 慾(욕)은 명사, 欲(욕)은 동사로 쓴다. 먹을 것을 더욱더 하고자 하는 일, 먹을 것에 한하지 않고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일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欲자는 '~하고자 하다'나 '바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欲자는 谷(골 곡)자와 欠(하품 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谷자는 물이 흐르는 계곡을 그린 것으로 '골짜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골짜기를 그린 谷자에 입을 벌린 欠자가 더해진 欲자는 마치 큰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받아 마시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欲자는 본래 과할 정도의 의욕이라는 의미에서 '욕심'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후에 欲자가 '~하고자 하다'나 '바라다'와 같은 '욕망'을 뜻하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心(마음 심)자를 더한 慾(욕심 욕)자가 '욕심'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실제 쓰임에서는 欲자와 慾자를 크게 구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欲(욕)은 욕구(欲求)의 뜻으로 ①하고자 하다, 바라다 ②장차 ~하려 하다 ③하기 시작하다 ④순하다 ⑤온순하다, 정숙하다 ⑥좋아하다, 사랑하다 ⑦편안하다 ⑧욕심(欲心), 욕망(欲望) ⑨애욕(愛慾), 색욕(色慾) ⑩희구(希求) ⑪마땅히, ~해야 한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본능적이나 충동적으로 뭔가를 구하거나 얻고 싶어하는 생리적 심리적 상태를 욕구(欲求), 자기만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을 욕심(欲心),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을 욕념(欲念), 사물에 대한 욕심의 기운을 욕기(欲氣), 무엇을 하거나 가지고자 하는 바람을 욕망(欲望), 한 때의 충동으로 일어나는 욕심을 욕정(欲情), 물러가고 싶음을 욕거(欲去), 애욕의 넓고 깊음을 바다에 비유한 말을 욕해(欲海), 불같은 욕심을 욕화(欲火), 욕정으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더럽혀짐을 티끌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욕진(欲塵),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의욕(意欲), 이익을 탐내는 욕심을 이욕(利欲), 사치하고자 하는 욕심을 사욕(奢欲), 큰 욕망이나 큰 욕심을 대욕(大欲), 하고 싶어하는 바를 소욕(所欲), 아주 큰 욕심을 학용(壑欲), 마음에 생기는 온갖 욕망을 정욕(情欲), 빨리 하고자 하면 도달하지 못함 또는 어떤 일을 급하게 하면 도리어 이루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욕속부달(欲速不達), 울려는 아이 뺨치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불평을 품고 있는 사람을 선동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욕곡봉타(欲哭逢打), 잘 만들려고 너무 기교를 부리다가 도리어 졸렬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너무 잘 하려 하면 도리어 안 됨을 이르는 말을 욕교반졸(欲巧反拙), 그 사람의 고기를 먹고 싶다는 뜻으로 원한이 뼈에 사무침을 이르는 말을 욕식기육(欲食其肉),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으로 나쁜일을 감추려 하면 더욱 밝게 드러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욕개미창(欲蓋彌彰), 사람의 욕정은 한량이 없으므로 절제하지 않으면 재화를 입는다는 말을 욕불가종(欲不可從),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데 아직 다 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감정의 깊이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욕언미토(欲言未吐), 붓과 벼루를 태워버리고 싶다는 뜻으로 남이 지은 문장을 보고 자신의 재주가 그에 미치지 못함을 탄식하는 말을 욕소필연(欲燒筆硯), 죽으려고 해도 죽을 만한 땅이 없다는 뜻으로 몹시 분하고 원통함을 이르는 말을 욕사무지(欲死無地), 물건을 보고 탐내는 기색이 얼굴에 나타남을 이르는 말을 욕적지색(欲炙之色), 말을 타면 노비를 거느리고 싶다는 뜻으로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속담과 같은 말로 곧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기마욕솔노(騎馬欲率奴)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