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한다고 떠벌렸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글이 늦어진 점 사과드립니다.
[서문]
반타작 승부-최소한 4할8푼대 정도의 승률은 꾸준히, 기본적으로 올려줘야 한다…… 이것이 한화 이글스에 대한 나 김영덕의 요구조건(?)이다. 이 조건만 매년 충족시켜준다면 아무것도 바랄게 없고, 욕할 이유도 없다. 10년동안, 5년은 우승하고 나머지 5년은 꼴찌하는 팀보다는, 10년동안 우승은 한번도 못하더라도 매년 포스트시즌에 나가거나, 나갈 뻔하는 팀이 더 좋다는 얘기. 어차피 포스트시즌-단기전은 당일 컨디션이나 운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리고 포스트시즌은 며칠이지만, 페넌트레이스는 반년이고.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해는 86, 87, 93, 95, 97, 98…… 작년까지 14년동안 6번 있었다. 86년과 87년은 '신생팀의 한계'가 있었으니 괜찮다. 93년은 딱 5할 승률. 95년과 98년은 4강권 언저리에 머물다 막판에 추락한 케이스. 그럼 97년은? 시종일관 바닥에서 기어다녔으므로 역사상 최악의 해.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예전에 언급했듯) 97년은 내가 너무 즐겁게 군생활하느라 전혀 한화에 신경쓸 여유가 없었던 해였다. 중계한번 제대로 본적도 없다.
결국 나 김영덕이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이냐…… 2000년 올해가 나에겐 가장 괴롭고 힘든 해라는 것. 아직 페넌트레이스가 끝난건 아니지만. 정말 이렇게 고통스러웠던 적이 없었다. 여기에 작년 '우승'을 했다는 걸 감안하면…… 아마 여러분들도 나와 비슷한 심정일거라 사려된다.
전력상 어쩔 수 없이 성적이 나쁠 수밖에 없다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 하지만 난 올해의 한화는 이런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고 본다. 선수층이 얇은 신생팀 SK를 제외한다면, 가장 치욕스러운 꼴을 당하고 있는게 바로 우리 한화팬이다. 그럼 이렇게 치욕스러운 꼴을 당해야 하는 이유는 도데체 무엇일까? 이미 예전에 여러 글을 통해 지겹도록 떠든바 있지만, 이번엔 쪼금 색다르게…… 여러 게시판상에서 우리 한화팬들에게 뜨거운 감자-이슈가 되었던 문제들을 몇가지 선정해 되집어보는 시간을 마련해보려고 한다. 꼭 '성적부진-원인분석'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팬'에 대한 얘기이기도 한데…… 어쨌든 읽어보셔.
이슈<1> 욕바가지 뒤집어쓰는게 감독? (그리고 코치들에 관하여)
98년 페넌트레이스 후반기 초반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일…… 지겹던 강병철에게서 해방된 탓인지, 단순히 승리에 대한 기쁨 때문이었는지, 아무튼 팬들이 한마음이 되어 '이희수'를 연호하던게 생각난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그때 뿐이었다. 작년 포스트시즌 정도를 제외하면, 이희수 감독은 언제나 팬들의 욕바가지를 뒤집어쓰기 바빴다. 작년에도 이희수 체포조, 이퇴모등이 결성되어 활동(?)을 펼쳤고, 올해도 마찬가지 형국. 게시판에 가장 단골로 등장하는 글중의 하나가 아마 이희수 감독에 대한 비난일 것.
어떤 문제-욕먹을 짓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의 팬들은 그 문제가 과연 프런트의 잘못인가, 코치의 잘못인가, 아니면 선수의 잘못인가 꼼꼼히 따져보지 않는다. (사실 정확히 책임소재를 따지기도 힘들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팀을 대표하는 얼굴인 감독에게 집중포화를 퍼붓게끔 되어 있다. 욕먹으라고 만들어 놓은 자리가 감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못하면 감독탓, 잘하면 선수탓'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친밀도에 있어서 감독과 선수는 비교가 되지 않으니까. 감독과 선수가 똑같이 생쑈를 벌여도, 감독에겐 '짤라라'는 둥의 질책을, 선수에겐 '그럴 수도 있지'라는 둥의 격려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희수 감독에 대한 매스컴의 평가를 보면 대충 2가지. (긍정적인 측면) 첫째: 화끈한 공격중심의 야구-근성. 둘째: 빠른 두뇌회전-적절한 상황판단과 수읽기. 실제로 이희수 감독 자신도 생각하는 야구, 근성의 야구를 펼치겠노라 다짐한 적이 있다. 구단에서는 오랜 코치 생활을 바탕으로 한 친화력과 근성을 높이 샀었고.
그럼 현실은 어떤가? 일단 '생각하는 야구'. 이른바 인사이드 베이스볼=인사이드 워크의 측면에서는 8개구단중 단연 한화가 빵점이다. 도데체 '생각'이라는게 있는건지 의심이 들 정도. 감독이 무능한 탓인지, 선수들이 감독의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근성의 야구'는? 이희수 감독이 근성의 야구를 펼치기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안타깝게도 지나치게 무모해 보인다는게 문제. 강공 일변도라던지, 공갈포를 선호하는 용병술이라던지,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무리한 마운드 운용같은 것들이 단적인 예.
확 밀어붙이는 것,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같은 것도 필요한게 페넌트레이스 운용이다. 버릴 땐 과감히 버리고, 피해야 할 땐 피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희수 감독은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불길을 향해 뛰어드는 한마리 나방같다고나 할까? 마치 포스트시즌을 치루듯 페넌트레이스를 치루는 것 같다. 그렇다면 김영덕(스포츠투데이 해설위원)은 페넌트레이스를 치루듯 포스트시즌을 치룬 셈이고.
'깡다구로 밀어붙이기'는 그렇다치고…… 그럼 원칙없이 오락가락-우왕좌왕하는 이유는 뭘까? 팀타율 2위라지만 타순은 수시로 바뀐다. 조규수를 제외하곤, 선발 투수중에 중간-마무리로 한번이라도 등판하지 않은 선수가 없다. 한때 매주 새로운 투수로테이션안이 발표(?)되기도 했다. 물론 이런 '오락가락-우왕좌왕'은 선수들이 부상이나 컨디션난조, 괘씸죄등으로 수시로 들락날락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승률이 나쁘면 국면전환용으로 이렇게도 해봤다, 저렇게도 해봤다 할 수 밖에 없다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해도, 그 사정에 맞춘 하나의 '원칙'은 필요한 것 아닐까? 페넌트레이스 끝까지 실험만 할 수는 없는 노릇.
이제 코치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석코치(유승안), 타격코치(이정훈), 투수코치(이상군)에 관한 얘기. 이희수 감독의 경우와는 달리 이들은 팬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빙그레, 화려한 전성기의 주역들이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선수시절과 코치노릇은 전혀 다른 것이고, 결론부터 말한다면 나 김영덕은 솔직히 이들이 못마땅한 편.
김영덕의 옛날야구에서 82년 OB를 언급할 때, 일본식 관리야구의 대명사 김영덕 감독, 김성근 투수코치와 미국식 자율야구의 대명사 이광한 타격코치가 서로 조화를 이룬게 우승의 원동력이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쉽게 얘기해서 몰아붙이는 사람이 있으면 다독거려주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순간적인 직감이나 분위기에 의존하는 사람이 있으면 철저하게 객관적인 자료나 이론에 의존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이런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져야 팀이 잘 돌아가게끔 되어 있다.
어떤 분은 우스개소리로 이희수 감독과 송유석이 닮아서, 송유석이 중용되는 거라고 해석하던데…… 내가 봤을 때 이희수 감독과 더 닮은 사람은 바로 이정훈 코치다. 작은 키때문인지 악바리 근성으로 똘똘 뭉친, 거의 쌍둥이지 뭐. 한마디로 이정훈 코치는 불길을 향해 뛰어드는 한마리 나방을 따라 같이 뛰어드는, 또한마리의 나방에 비유할 수 있다. 유승안 코치도 마찬가지. 구단이 2군에 있던 유승안 코치를 불러들이며 강조한게 근성과 친화력, 아이러니컬하게도 이희수 감독의 경우와 같다. 복잡하게 더 설명할 것도 없다. 악바리 근성의 3인방이 이끌고 있는 한화 이글스란 팀이, 과연 현재 팬들에게 근성있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가? 친화력으로 똘똘 뭉쳐 있는가?
이희수 감독은 야수출신인 탓도 있겠지만, 마운드 운용이 거칠기로 유명하다. 그러므로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라 감독과 비슷한 연배의, 노련하고 중량감 있는 인사가 투수코치를 해야 된다고 본다. (이왕이면 수석코치 역할까지.) 이상군 코치는 한마디로 짬밥이 후달린다. 나이도 적지만, 1군 투수코치 경력이 일천. 게다가 얼떨결에 선수-플레잉 코치에서 1군 투수코치로 올라왔다. 아무래도 제 목소리를 내기가 힘들 것.
덧붙여서 개인적인 불만. 장종훈 2군휴식 거부(이정훈), 매끄럽지 못한 로마이어 처리 문제(유승안), 100승후 갑자기 페이스 난조(이상군). 이런 것들은 분명 팀의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아무튼 난 타격코치는 코치 경험이 풍부하고, 이론적으로 밝은 황병일 코치가, 투수코치는 외부인사 영입 혹은 이선희 코치가 맡는게 여러모로 나을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엔 다른 시각에서…… 일단 6월6일, 게시판에 올렸던 '동반자살할 작정인가? (이희수, 송진우, 구대성, 로마이어의 한화붕괴음모론에 관하여)'의 한부분을 인용해보도록 하겠다.
99년, 이희수는 초짜 감독으로서 참 많은 시련을 겪었다.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선수단을 장악한 '감독'이라기보단 일종의 '핫바지'였다. 가뜩이나 부진한 성적 때문에 말들이 많은 판에, 5월 21일 이희수의 심판 폭행사건은 입지가 좁혀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감독 교체설'이 공공연하게 나돌은 것은 물론, 모 코치는 자신이 후임 감독이 되는 것으로 착각해 감독행세를 하고 다녔다. 다른 코치들까지 이 코치에 '줄서기'를 했다. 감독에게는 전혀 보고도 되지 않은 채 코치 선에서 트레이드 얘기가 진행되었고, 감독은 죽어라고 배팅볼을 던지고 있는데 코치들은 담배나 피우고 노크배트 하나 들고 폼잡다가, 프런트 고위층이 운동장에 떴다 하면 갑자기 선수를 붙잡고 지도하는 척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단다. 심지어 프런트 과장급 지원까지 '이희수는 데이터를 볼줄도 모른다'고 떠들고 다녔다고 하니. 또 (페넌트레이스에서의) 이희수의 지나친 '작전구사'는 고교야구하냐는 비아냥을 들었고, 선수들도 이를 좋아할 리 없었다. 사실 이희수가 북일고 감독을 하던 시절부터 이남헌 총감독과 각별한 관계(?)을 맺어왔기 망정이지 정말 짤릴 수도 있었다. 이남헌 총감독은 한편으로는 이희수의 '적'이기도 한데 99년 당시의 '코치 역할 분담론'은 말이 좋아 역할 분담이지 사실상 이희수의 수족을 자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희수가 직접적으로 관련된건 아니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99년초 아리조나 전지훈련때 모 신임코치와 고참급 선수들간에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갈 정도의 대립이 있었다고 한다. 이 일로 인해 팀 상조회장이 강석천으로 교체 되었고, 해당 선수들은 페넌트레이스 내내 사실상 제대로 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 해당선수들이란 바로 한용덕과 신재웅이란게 100퍼센트 확실하진 않지만 거의 정설이다. 여러분들도 작년 페넌트레이스 투수운용을 한번 돌이켜보시길. 아, 불쌍한 트럭운전수와 달건이……) 그리고 대다수의 선수들은 그 모 신임코치가 특정 선수를 편애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는데, 그 특정 선수는 시즌 막바지, 만취 상태에서 방망이를 휘둘러 신인투수에게 중상을 입히는 사고를 치고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돼 선수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다고 한다. (그 모 신임코치와 그 특정선수가 누구인지 심증이 가긴 하지만 여기서는 밝히지 않겠다. 나름대로 추리를 해보시길.) 한가지 더, 최익성 문제. 최익성과 노장진 트레이드는 코칭스태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프런트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했었다는 건 다 아실 것이다. 사실 이것때문에 최익성과 코칭스태프의 관계가 불편했다고 한다. 꼭 부상 때문에 출장기회가 적었던게 아니라 이런 점도 작용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갖가지 역경에도 불구하고(이런 것들이 오히려 선수단 단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이희수는 신임감독으로서 당당히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하게 된다. 당연히 이희수에 대해 궁시렁거리던 것들은 싹 없어졌고, 뇌의 (양성)종양 제거수술이란 고통도 있긴 했지만 이희수에겐 사실상 장미빛 미래가 열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코칭스태프도 자기 사람(김정무같은 사람들)을 심어 친정체제를 구축, 야심차게 2000 시즌을 맞이하게 것이다.
이후엔 잘 아시다시피…… 팀 성적은 끝없이 추락했고, 다시 이희수에 대한 좋지 않은 말들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팬들도 '이퇴모'를 재결성(?)하는 등 이희수를 격렬히 비난했고, 급기야 7연패를 당한 후 3차 코칭스태프 개편…… 작년처럼 수족을 잘리는 '참사'를 당하게 된다. 어쩌면 (잘 알 순 없지만) 현재 이남헌 총감독이나 모 코치가 사실상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 우리의 '의리의 돌쇠' 이희수의 현재 심정이 어떠할 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
[1] 한용덕과 신재웅에게 감정적으로 대한 모 신임코치와, 이 모 신임코치의 편애를 받은, 신인투수에게 중상을 입히는 사고를 친 그 특정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심증은 가지만 밝히지는 않겠다고 했는데 이제 말할 때가 된 것 같다. 둘다 한화를 떠났으니까. 이미 여러분들도 눈치채셨는지 모르겠군. (어디까지나 내 추리일 뿐임을 감안하셔야 돼!) 바로 계형철과 임창식이다.
99년 당시 신임코치는 단 세사람. 계형철, 이정훈, 이강돈. 함께 선수 생활을 한 이정훈과 이강돈이 한용덕, 신재웅과 싸웠다고 보긴 어렵다. 더구나 이들은 당시 1군 타격겸 주루코치, 2군 타격코치로, 한용덕과 신재웅의 등판을 불평등하게 조종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그렇다면 남는 사람은 한명, 계형철. 그럼 임창식이 그 특정선수인 이유는? 계형철과 임창식은 쌍방울에서 투수코치와 투수로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 그리고 당시 많은 팬들이 왜 그렇게 자주 임창식을 등판시키느냐 욕을 퍼부었었다. 물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었고.
게시판을 보면 가끔씩, 계형철을 그리워하는 글이 올라오곤 한다. 한국시리즈 때 이상군을 셋업맨으로 활용한 절묘한 용병술 따위를 예로 들면서. 계형철의 투수코치로서의 능력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투수코치 한명이 1년만에 마운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는 것. 작년 한화의 페넌트레이스 마운드 운용도 매끄러운 편은 아니었고. 특히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2] 어쨌든 이 둘은 한화를 떠났고…… 이쯤에서 당시 뻔뻔하게 감독행세를 한 모 코치는 과연 누구일까, 궁금해지시는 분도 있을 것이다. 글쎄, 의심이 가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밝히지 않는 것이 좋겠다. 솔직히 헷갈리기도 하고.
[3]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선수들과는 달리, 코칭스태프들은 항상 베일에 가려져 있다. 덕아웃에서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말들을 주고받는지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다. 단서는 오로지 스포츠 신문의 기사뿐.
팀 성적향상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뭉쳐져 있긴 해도, 감독과 코치의 이해관계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감독은 감독직을 고수해야 하는 입장이고, 코치는 차기 감독을 노리는 입장.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도 틀리다. 감독은 짤리기 쉽상이지만 코치는 덜 위험한 편이니까. 그래서 성적이 어느정도 결정된 페넌트레이스 중후반, 감독은 무리수를 두는데 코치는 무관심-냉소주의에 빠지는 웃기는 쇼가 종종 펼쳐지기도 한다. 아시다시피 한화엔 '김영덕 종신계약설 파동(90년)'이란 희대의 팬우롱 사건이 있었다. 이후에도 게속 크고 작은 잡음들이 있어왔다. 다른 팀들도 비슷한 형편이고.
'지금 한화 코칭스태프 사이에는 심각한 갈등이 존재한다', 뭐 이렇게 떠벌리자는게 아니다. 다만, '그리 매끄럽게 돌아가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는 의구심이 들 뿐. 여러분들은 궁금하지 않남? 이희수 감독이 코치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팀을 운용하고 있을까, 아니면 반대로 이희수 감독이 무시되고 있을까? 그냥 이랬다 저랬다 서로 싸우고 있는 중일까? 혹시 코칭스태프들은 일치단결, 용을 쓰고 있는데 선수들이 쇼를 벌이고 있는건 아닐까?
한가지 확실한건, 선수층이 얇은 신생팀 SK를 제외한다면, 가장 치욕스러운 꼴을 당하고 있는게 바로 우리 한화팬이고, 그러므로 우리 한화팬은 치욕스러운 꼴을 당해야만 하는 그 이유를 알 권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갑자기 X파일이 보구 싶다. 멀더와 스컬리를 한화 구단에 보낼 수는 없을까? 히히.
(아이구, 요점만 정리해서 간략하게 쓰려고 했는데 또 길어졌군. 다음부터는 짧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이슈<1>'에서는 팬에 관한 얘기는 거의 없었던 편인데 다음부터는 조금씩 등장할 것입니다. 코칭스태프쪽 스토리는 대략 이것으로 마무리, 다음부터는 선수들에 관한 스토리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