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네 어른들을 찾아가서
"우리 어머니의 시신을 찾아려 하는데 좀 도와주세요"
라고 하자 그리 해 주겠다고 합니다.
다음날 큰 형이
"세근아"
"응?"
"너는 다리도 아프고 추우니 집에 있거라"
고 합니다.
형들은 동네 어른들 3명과 함께 가마니와 삽과 곡괭이를 들고 어머니 시신을 찾으러 가는데
길 위의 산에 올라가 3개의 무덤을 파 보니 거기에는 어머니가 없습니다.
시신들은 다 썩어서 알아볼 수가 없지만 어머니가 입은 옷을 보고 찾습니다.
어머니는 하얀 저고리에 푸르스름한 치마와 앞에는 흰 앞치마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옷을 입은사람이 없습니다.
사람들과 형은 밑으로 내려와 논에 있는 무덤들을 파 보는데
한참 후에 어머니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어머니가 산에서 논으로 내려왔을까?
동네사람들은 시체를 한 곳에 갖다 놓으려고 옮긴것 같다라고 합니다.
그러자 동네어른들이 다 썩고 뼈만 남은 어머니의 뼈들을 하나하나 떼어내어
형에게 주면 형들은 가마니에 담습니다.
어머니의 머리와 갈비뼈와 등의 척추들을 하나하나 떼어
가마니에 담는데 2개의 가마니가 됩니다.
(이 야기는 나중에 형들이 돌아와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 들 입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곳의 양지바른 곳에 땅을 파고 가 매장을 하였습니다.
나중에 장호원의 아버지 산소에 모실 생각입니다.
나는 집에서 하루종일 형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너무 추워 담요를 덮고 덜덜 떱니다.
해가 넘어갈 무렵 형들이 와서 밖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궁이에 불을 때고 가마솥의 물을 데우자"
라고 하며 불을 땝니다
물이 더워지자 형들은 손과 발을 씻고 세수를 하고 방으로 들어오는데
어머니의 썩은 시신을 보고 놀라서 그런지 얼굴들이 이상해 져 보입니다.
"너 어머니가 무슨 옷 입었는지 아니?"
라고 큰 형이 묻기에
"파란치마에 하얀 앞치마을 입었잖아?"
"그렇지? 한참 만에 발견 했단다"
라고 하며 어머니의 다 썩은 시신을 발굴하는 이야기를 해 주는데 나는그만 울음을 터 뜨립니다.
"엉엉엉....."
형들도 웁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밥상을 들고와서 먹으라고 합니다.
우리는 너무 배가고파 허겁지겁 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형들은 잠이 들었지만
그날 밤에 형들이 갑자기 벌떡 벌떡 일어나 앉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가 다시 잠이 듭니다.
다음날 아침에 주인 아저씨가 들어와서
"방금 이승만 대톨령의 뉴스가 나왔는데 피난민들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셨단다,
그러니 이제 너희들도 집으로 가거라"
고 하십니다.
(계속)
첫댓글 좋은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서오세요 삶의향기님 감사합니다.
가을도 막바지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
형은 형이네요감사드려요
어서오세요 해바라기님 감사합니다.
예 좋은 형들입니다.
아~힘들어유.
어서오세요 똘망똘망님 감사합니다.
돌아오는 길은 더욱 힘이드는데 눈이거의매일 오고 눈에 푹푹 빠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