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항공은 5월1일부터 LA-인천 직항노선을 운항하기로 했고 저가 항공인 비전항공도 예정대로 오는 23일부터 시애틀을 경유하는 노선을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취항시기만을 밝혀 온 타이항공은 지난달 30일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비수기(1월8~6월9일/8월11~12월7일) 650달러 준 성수기(6월10~8월10일/12월8일~12월14일/12월27일-1월7일) 850달러 성수기(12월15일~12월26일) 900달러의 기본요금을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택스와 유류할증료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국적기들보다 평균 200~300달러 정도는 저렴하다.
LA-인천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해왔는데 이번 타이항공의 가세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생겼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신경은 쓰이지만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여행사들은 "가격차가 크다. 국적기들도 할인 정책을 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애틀 경유편이긴 하지만 비전항공의 LA-시애틀-인천 노선도 추가됨에 따라 한국행 항공편은 더욱 다양해 졌다.
▶타이항공의 인천 취항
타이항공은 본래 2009년부터 LA-방콕간 직항편을 운항해 왔다. 하지만 출발이 너무 이르고 LA도착이 너무 늦은 점이 있어 이번에 인천 경유를 통해 불편을 해소하고 저가 정책으로 한인 승객들을 흡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타이항공은 이번 인천취항을 매주 화.목.토.일요일 주 4회 운항하며 LA에서 오후 1시45분에 출발하는 TG 693편은 다음날 오후 6시25분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인천에서 오후 4시10분 출발하는 TG 692편은 같은 날 오전 11시10분 LA에 도착한다.
▶저렴해진 직항노선
LA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항노선 비행시간은 13시간이다. 편서풍 영향으로 바람을 안고 가기 때문에 한국에서 LA로 오는 것보다 평균 2시간 정도 더 걸린다. 좁은 의자에서 그 오랜 시간을 버티기는 쉽지 않다. 도쿄를 경유하거나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가는 경우엔 요금을 줄일 수 있지만 대기와 환승으로 평균 3~4시간이 더 걸린다. 비용이 다소 비싸더라도 직항을 선호하는 이유다.
같은 직항이라면 당연히 가격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LA-인천간 왕복 항공료는 비수기 때 대략 1300달러(이하 택스 유류할증료 포함)다. 이에 비해 타이항공은 택스와 유류할증료 425달러를 보태 1075달러 수준이다. 225달러 차이가 난다. 4인 가족 나들이라면 900달러를 줄일 수 있다. 국적기들이 준성수기로 꼽는 6월 평균 가격을 봐도 타이항공은 1275달러 국적기들은 1625달러가 나온다. 국적기들이 350달러 이상 비싸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타이항공 직항편은 도쿄 경유편을 운항하는 대한항공편보다도 100달러 이상 싸다.
▶다양해진 한국행 길
비전항공의 취항은 LA한인들이 한국으로 가는 선택의 폭을 넓게 한다. 주 3회(월 수 금)인데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불편한 점이 있지만 그래도 799달러로 저렴한 맛이 있다. LA에서 오후 11시에 출발하는 V2 011편이 이틀 뒤 오전 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기종은 B767-200ER로 비즈니스석 없이 이코노미석만 224석을 운항할 예정이다. 비전항공은 시애틀 한인들에겐 직항노선이나 다름없어 LA의 타이항공처럼 시애틀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와 치열한 가격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도 주 5회만 운항하고 있으며 가격은 1300달러나 돼 비전항공에 비해 500달러 비싸다. 물론 비전항공의 799달러 가격은 오는 5일까지 구매하고 5월15일 이전에 출발해야 하는 제한이 있으며 이후 가격은 899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한다.
▶마일리지.패널티 규정 살펴야
타이항공과 비전항공의 취항은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불편한 점도 있다.
타이나 비전항공이 매일 운항편이 아니라는 점은 불편하다. 마일리지 적립을 새로 해야 하고 언어의 불편함도 따른다. 또 귀국 날짜 변경시 국적기의 경우는 대부분 1년 오픈이 많지만 타 항공사들은 패널티 규정이 있어 구매에 앞서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