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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쓰고싶다는 욕심이 생기도록 좋은 모임에 초대해주셨던
사랑방 공양주이신 관득심보살님과 강원지역장이신 도연거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를드리며 마음을 대신해서 후기를 놓고갑니다
모임에 참석하고싶어 일주일 내도록 토요일손님들 시간표를 조절하고
또 해보았지만 쉽지않은 일정에 속은타고 발은 동동이고 마음은 벌써
경주 IC를 빠져나가고 눈은 자꾸 누운손님 힐끔힐끔 옷을입혀 등을 밀치고
부휴님은 아침부터 적어준 메모지를 들고 굴공장이며 시장통 떡집이며
장보기가 끝났다며 목을 길게 뽑아 경주방향을 가르키고 ...정말이지 이럴땐
신돈처럼 도술이라도 부려서 몸을 두 셋으로 나투었음 좋겠다 생각하며
겨우 세시가 넘어서야 출발이 가능했다 낮이 많이 길어졌지만 진영쯤에
도착했을땐 어둠이 이만큼 내려앉아 산을 삼키고 불빛들을 토해놓기 시작할무렵
점심도 못 먹고 출발한탓에 심하게 요동치던 배꼽시계도 지쳤는지 조용하다
싶더니 속에서 신물이 넘어온다 부휴님도 다르지않았는지 빵이라도 먹자는
권유에 진영에서 잠시 속을 달래며 경주에서 함류하기로한 선배언니에게
전화를 해서 접선지를 확인하고 다시 길위에 올랐다 달려가는 마음 타는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말답게 길위의 불빛들은 긴 꼬리질을하면서 움직일 생각이 없다
저녁 7시가 넘어서야 언니가 기다리는 엑스포주차장에 도착했다 일년넘어
만난선배였는데 인사를 뒷통수로하곤 황룡휴게소를 찾아 다시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황룡휴게소를 찾았다고 안도하는 순간에 앗뿔싸! 문제가 생겼다
경주가 고향이고 부동산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선배가 황룡휴게소를 알고
있다는 말에 약도를 챙기지않고 떠나온것이 실수였다
선배말처럼 선배가 알고 있다는것은 황륭휴게소가 전부란다 힐끔 옆눈질을 했더만
달마스님 입을한 부휴님의 심기가 편치가 않아보였다
분명 준비성없는 마누리를 나무라는 저 입술산.... 에구
기억을 더듬어 오는길에 잠시 통화를 하면서 노파심에 다시 당부하시며 일러주셨던
흰머리소년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렸다
"휴게소에서 좌회전해서 쭈욱~~ 들어오면서 절대로 비포장도로는 가지말고
황룡사쪽으로도 들어가지 말고 계속 포장길만따라 올라오면 된다"고
일러주셨던 말씀이 아마도 이런 일이 생길것을 미리 알고계셨을까요..
정말이지 감로같은 길 안내였습니다 두사람을 안심시키고
걱정말라며 알고나 있는것처럼 그냥 가요 가면 나와욧...ㅎㅎ
아슬아슬 곡예운전을 하면서 희미한 가로등빛을 쫒아 가도가도 그럴싸한
건물이 없다 주변이 자꾸 조용해지고 불빛도 사라지고 먼발취에서
콩콩짖어주던 멍멍씨 소리도 사라지면서부터 내가 더 불안해졌다
부휴님이 입을열어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 이렇게 계속 가다보면
감포바다가 나올것 같단다 뒷자리에 앉아있던 선배도 움추리고 앉았다가
불안한 기색을 숨소리로 대신한다 시력이 좋지못한 부휴님 눈엔
우리가 달려가고있는 길이 자꾸 비포장도로로 보여지는지 내려서 확인을 한다
우짜까예
전화도 안터진다는데 이러다가 경주시내로 다시 나가서 여관잠을
자야하는건 아닌지.. 속으론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도 시침 뚝하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자동차 엉덩이를 밀어올렸다 모두가 지쳐 포기할쯤
저만큼 "동부민요연수원"이란 이정표가 불빛에 눈에 들어왔다
10년전에 헤여진 첫사랑이 돌아와도 이보다 반가웠을라꼬... 갑짜기
목소리가 높아진다 "쬠만 더 가면 되나봐여"..ㅎㅎ
저 만큼 달빛이 내려앉은 희뿌연 어둠속에 어디선가 본듯한 정겨운 불빛이
우리일행을 맞는다 안도하며 내려서는 주차장에 대아정님이 환하게 웃는다
부둥켜안고 폴짝이고 싶었지만 혹시 몰카가 있을까봐서리...
이렇게 목적지에 도착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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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
밀치고 들어선 방안엔 님들만큼 많은 촛불들이 나란히 앉아
익은 눈물 굴리며 몸을 사루고 있었다 어둠속에서 누가 먼저 우릴 보셨을까
반갑게 던져주신 목소리에 함께 이동하는 수 많은 눈빛들이 반짝이며
누군가는 따뜻하게 내 손을 잡아주었고 누군가는 나의 볼에 사정없이 기습뽀뽀를
해오기도 했다 이렇듯 정이넘치는 사람들이 그리워 그렇게 달려온 것이다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들에서는 저마다의 사람 내음이난다
가마솥에서 막 퍼왔다는 하얀쌀밥에선 허보살님 넉넉하고 따스함이
포항서 공수해왔다는 과메기에선 톡톡튀는 자장행님의 바닷내음이
단백하고 알록달록 색깔고운 나물들에선 춘분보살님의 웃음맛이났다
둘러앉은 님들의 얼굴에 저렇게 한 가득 웃음꽃을 피워낸건 분명
원담님이 웃음으로 빗어놓으신 마법의 신선주 혹은 연화주.....가
그렇게 모두 어둠속에서 맛을 찾아가며 맛난 식사후 구수한 누룽지
숭늉으로 저녁공양을 끝으로 법회와 수업이있을 황토찜질방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지역장님이 모셔오신 관세음보살님을 화상으로 모셔두고 원담님의
집전과 덕현거사님의 진행으로 사홍서원과 반야심경 발원문으로 이여가며
간단한 법회가 치루어졌고 다음으론 이날 전국에서 참석하신 님들의
소개와 낯익히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자신을 소개하는 언어들 속에서도
사람 개개인의 개성과 향기가 묻어나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늘 잔잔한 물같으신
보현화보살님이 그러하셨고 토지의 등장인물인을 강조하며 우리들 가슴팍에
파~~악 각인시켰던 조준구[대아정]님의 자기소개가 그러했고 ..거사님요
인제는 절대로 대아정이 술집이냐고 묻지 않을께요..ㅎㅎ
또 나이답지않게 깜찍하도록 귀엽기까지 하셨던 대구에서 오신 자혜보살님
그날 보살님께서 난발하신 하트에 눈 머신분들 많을꺼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교회에 나가지만 지난 여름 해인사 수계법회때 "지등"이라고
지혜의 등불이란 불명을 받았다며 소개를하셨던 부부가 오래 남을것 같다
오신님들의 소개를 끝으로 박수관명창님과 동부민요연수원의 양력들이
지역장님과 도신거사님의 소개로 이여진후 기다리던 박수관선생님을 모시는
시간을 가지게되었다 우리 절집사람이면 누구나 어디서던 쉽게 만날수 있는
편안한 우리 옷 차림에 옆집아저씨처럼 편안한 모습을 하시고 늘 들어오던
친숙한 경상도어를 구사하시는 구수한 사투리가 많이 정겹게 다가서는 분이셨다
酩酒[명주]가 있어 명강의를 듣게된 것인지 감동적인 강의가 있어
酩酒[명주]가 들어오게 된것인지는 몰라도 사람의 마음을 당겼다
놓았다 하시며 이여가시는 박선생님의 강의에 그만 퐁당 빠져서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며 홀라당 혼이 다 빠져나간듯 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똥침이 말벌 똥침인줄 알았는데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피바다 똥침에 그만 내가 손을들고 말았다 그리고 그몸으로
하기스와 동행하여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셨다는 이야기와 미국 카네기
메인 홀에서 공연중에 느끼신 경험담들은 온몸에 소름이 돋고 머리끝이
쭈빗쭈빗서며 찜질방에서도 찬기운을 느끼게했다 그뿐인가 평소 뜻도
잘 모르고 좋아서 중얼이던 "상주함창가"에 담긴 웃을 수 없는 가삿말과
경상도 여인들이 타고난 명창소질을 지녔다는 그 말씀을 들으며 어린날
외할머니의 부음을 받아들고 마당으로 달려나가 쪽머리 풀어내려
정한수 한사발 올려두고 곡하시던 울어메 애끓는소리... 바로 그 소리가
동부민요의 미나리 장단이라신다 또 장타령에 담긴 가삿말에도 우리나라
시대상과 서민들의 恨이 고스란히 담겼다 하셨는데 그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멋대로 불러버리곤 했던것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렇게 눈물이 일렁이도록
하시곤 이내 딱따구리와 물레방아 돌고돌아야하는 사연에서 마당에 열어둔
가지 이야기로 오줌을 자리도록 빼꼽을 빼놓으시던 선생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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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집 마당 부폐로 차려진 아침공양을 끝으로 반가웠던 님들을 뒤로하고 어르신들께 인사도 여쭙지 못하고 달아나듯 주차장으로 내려오다 산능선을 타고 초가지붕을 넘어 내 머리를 흔들고 가슴은 흔드는 소리에 그만 발목이 잡혀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모두들 산을 내려온후에도 혼자남아 연습중인 변기영선생님의 상주함창가 소리가 그렇게 "잘 가시요 또 오시요"하고 들리는듯 했다 오전 수업중엔 변선생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주시겠다 박선생님께서 약속까지 하셨는데 ..자꾸 뒤가 돌아봐진다 돌아오는길 내도록 깊은 잠에 빠져들어 꿈을 꾸었다 청강언니가 웃는다 무수화님이 웃는다 허보살님이 웃는다 춘분보살님이 웃는다 선화님과 랑이님은 행복하단다 아이들은 삼순이뒤를 쫒는다 명천님은 누룽지를 먹는다 누군가는 장독대에 익혀둔 깨암을 가져오고 샘가에 자장행님은 여전히 설거지를 한다 그리고.....또 또 또 툭 툭 어깨를 치며 부휴님이 통영이니 잠시 쉬여가잖다 언제부터 내렸는지 창문에 빗방울들이 방울방울 매달려 나를 드려다본다 나도 따라 렌즈로 물방울을 드려다 보았다 맑고 투명한 크고 작은 모습들이 지난밤 함께 보냈던 님들을 닮아있다 모두 세상에 가장 오래 머물수 있는 나무 "브리슬콘"처럼 우리부부 기억속에 오래 오래 남는 님들이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P.S:아름다운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주신 장로방 공양주이신 관득심보살님과 강원지역장님 그리고 먼길 달려와주신 많은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리며 두서없는 후기를 내려놓을까 합니다 - 수선화 손모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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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난 주말쯤 한통의 우편물을 받았습니다 반갑고 감사한 공연안내와 초대권이였지요 너무 먼 거리라고 핑계삼기엔 너무도 가고싶은 공연...하지만 몇일뒤 큰아이 수능시험이 있어 그래도 무늬만 엄마노릇 해야겠다 싶어 맘 접고 앉았지만 엉덩이가 내도록 들썩겨서 이방에도 많은 님들이 아시고 계실터라 여기라도 맘 놓아봅니다 그리고 변기영 선생님과 첫인연이되었던 그날 기억을 뜨올리며 추억한조각 놓아봅니다 몸도 마음도 조금 자유로워지는날 꼭 공연에 참석하고싶습니다 변기영선생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성황리에 공연 회향하시길 마음모으며 .... _()_
저는 변기영님이 주인장이신 카페의 전체메일을 통해서 공연소식을 알앗네요...저 긴긴 사연은 나중에 조용할때 다시 읽어봐야겟습니다 저는 아마도 그 다음해 12월 31일날 함월산 자락의 동부민요수련원에 가서 새해첫날을 거기서 맞은 기억이 있습니다...
맨아래 차창에 빗방울 모습은 그리된 사연이엇군요 동부수련원은 그새 면모가 다 갖춰졋는지 모르겟습니다 지근거리에서 명창의 소리를 듣기는 그때가 처음이어서 특히 기억에 남는 밤입니다
정말이지 그날 느낌은 잊을수가 없습니다 이번 봄칠연회때 먼길 달려오셨어 좋은소리 들려주셨다는데 저희부부는 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변기영선생님의 소리를 듣지못하는 안타까움이.... 그래도 선생님께서 따뜻하게 손잡아주시며 너무 반갑게 맞아주셨어 행복하고 고마웠습니다 저같은 사람 오래전 까맣게 잊으셨게다 생각했는데 ...아마도 순전히 풀밭원장님 덕분이지 싶습니다
부처사는 세상이 따로 없군요. 정스럽고, 재미나고, 행복하고....그 속에 폴짝거리는 수선화님의 모습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마음도 웃음이....예쁜 보살님 수선화....박수관님의 목소리는 수선화님 덕분에 접해보았지요. 늘 감사드려요....()....
에구...선생님도 참...선생님 언제 우리도 독로국 바다가 뒤집히고 들썩이며 춤추도록 그런날 한번 만들어봐요 ..네~~~~
변기영....쌤님 화요일 경북대 상주캠퍼스 수업이 있기에 못가뵈어 죄송합니다....님에 공연은 언제나 성황리에....쌤님하고 경주 함월산 그곳이군요.....
하트보살님 보살님도 생각나시죠 .... 그날 그 하트인사법 넘 인상적이였습니다 기온차 심한날 건강조심 하시길요 _()_
오늘밤은 사진만 쭈욱 봅니다 사진속 날짜가 2006년 1월이니 벌써 4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일곱송이 수선화'...하모니가 멋집니다
2006년은 제게 아니 우리가족에게 큰 깨달음을 가져다준 해이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그해 여정님을 부처세상에서 처음 뵈었지요 그곳 대표시샵하면서 참 힘겨웠던 많은 날에 늘 소리없이 게시판 단장과 정성껏 달아주셨던 댓글들이 임기를 무사히 끝내고 돌아나올 수 있는 큰 힘이되었습니다 힘들때 고마웠던 사람은 평생 잊지못한다지요 ... 정작 믿었던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던 해이기도 했구요 그래도 그무렵 격고 배웠던 많은 일들이 수선화를 많이 자라게하고 조금 더 어른이되는 거름이되여 일상의 생활이 조금 수월해지긴 했습니다 .....씨익~
저는 2006년 1월이 수선화님 대샵 마즈막 즈음인가 했더만 시작 무렵이었나 봅니다 그때는 암것도 모르고 천방지축으로 게시물 올리고 댓글도 달고 했습니다만 저도 제 글에 열심히 댓글 달아주신 수선화님 덕택에 부처세상에 안착했던걸로 기억합니다...오늘은 비오고 추워서 유난히 긴 하루였습니다 퇴근해서 음악들음서 마음 놓아봅니다*^^*
아마도 2005년 10월부터 2006년 12월말까지...14개월동안의 임기를 거쳤지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