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
피노키오
작가 ; 카를로 콜로디(1826 -
초판발행 ; 1883
<줄거리>
아름다운 나무숲이 울창한 이태리의 어느 시골마을. 나무꾼이자, 나무 인형을 만들고 사는 젊은 청년 제페토는 숲 속 나무에 레오나를 향한 사랑의 표시를 새겨두고 내려오지만, 결국 레오나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낸다. 그는 지난날의 젊음을 잊고 있으며, 사랑과 모험을 다만 과거의 유물에 불과하다고 믿고 있다. 그는 오로지 고양이와 인형들과만 지냈다. 어느 날, 깊은 계곡이 있는 숲에서 제페토는 자신이 그 옛날 사랑의 표시를 새겨둔 통나무를 발견하여 수레에 싣고 돌아와 나무를 깎아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인형의 이름을 피노키오라 이름짓는다.
이 꼭두각시 인형은 매우 특별했다. 왜냐하면 피노키오는 다른 인형들처럼 끈에 매달리지 않고도 걷고, 말하고, 탐구할 줄 아는 장난꾸러기 꼭두각시 인형이기 때문이었다. 피노키오는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것 말고는 다른 소년들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었다. 피노키오는 즉시 사악한 인형극장 주인인 로렌지니의 눈에 띄게 된다.
그에게는 교활한 고양이 같은 펠리네와 아둔하면서도 여우같은 볼프라는 똘마니가 있었다. 로렌지니는 피노키오를 극장의 인형극에 출연시키고 싶어서 혈안이 되어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제페토에게 피노키오를 팔 것을 권유하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한다. 사실 제페토의 피노키오에 대한 사랑은 무엇보다 깊은 것이었다. 그것은 친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유대감과도 같았다. 한편 학교 다닐 시기를 놓친 피노키오는 친구들과 어울리다 빵을 훔치게 된다.
이로 인해 제페토는 피노키오가 훔친 빵을 변상하지 못해 법정에 서게 된다. 법정에서 로렌지니는 자신이 제페토보다 피노키오를 더 잘 돌볼 수 있다고 말한다. 법정은 로렌지니에게 피노키오를 돌보라는 판결을 내리고 어쩔 수 없이 피노키오를 로렌지니에게 넘기게 된다. 피노키오는 자신이 제페토의 진짜 아이가 아니라 나무인형이기 때문에 로렌지니에게 넘겨진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인식하게 된다.
인형극단에서 인기를 한 몸에 누리게 된 피노키오. 그러나 악덕 고용주인 로렌지니에게 시달림을 받는 피노키오는 제페토만을 그리워한다. 로렌지니는 피노키오에게 돈을 한푼도 주지 않고 공연을 시킨다. 그러나, 피노키오의 유일한 동무이면서 그를 언제나 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등불인 귀뚜라미 페페는 그에게 제페토에게 돌아가라고 충고한다.
로렌지니가 인형들을 학대하자 피노키오는 인형들을 위해 맞서다가 극장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가 나고, 피노키오는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로렌지니가 피노키오에게 준 금화를 탐내던 펠리네트와 볼페는 아빠를 위해서 진짜 소년이 되고 싶어하는 피노키오를 속이고 금화를 빼앗는다.
다시 한번 자신의 어리석음에 실망한 피노키오는 환상의 나라로 놀러가던 아이들 무리에 합류한다. 온갖 규율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나쁜 행동까지도 할 수 있는 놀이동산의 주인은 다름 아닌 로렌지니. 사악한 마법의 샘물로 아이들을 당나귀로 변하게 만든 뒤 당나귀를 팔아 돈을 벌고 있는 로렌지니의 음모를 피노키오가 아이들에게 알리고 아이들을 위기에서 구한다.
로렌지니는 자신의 샘물 속에 빠져 바다괴물로 변하고, 자기를 찾아 아빠가 바다로 나갔다는 소식을 들은 피노키오는 아빠를 찾아 바다로 나갔다가 괴물이 된 로렌지니에게 잡아먹힌다. 로렌지니의 뱃속에서 아빠를 만난 피노키오는 지혜롭게 빠져나오고, 아빠를 구해낸다.
천신만고 끝에 상봉한 아빠와 아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눈물을 흘린다. 진정한 사랑과 착하고 올바르게 사는 방법을 깨달은 피노키오는 진짜 소년으로 탈바꿈하고, 레오나, 제페토와 함께 가족으로 행복하게 살아간다. 덤으로 피노키오의 금화를 탐내던 로렌지니의 수하 2인조는 역으로 피노키오에게 속아넘어가 여우와 고양이가 되고 만다. 원작에서 피노키오가 여우와 고양이에게 속아넘어갔던 걸 여기서 이렇게 반영한 듯.
여담으로 피노키오와 아이들이 마법의 샘물에서 나온 물벼락을 맞고 당나귀가 되는 장면이 있는데, 이를 본 아이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였다.
첫댓글 피노키오 이전에 외국의 여러 출판사에서는 이미 어린이 동화책을 출판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메타 빅터(1831-1885)가 쓴 ‘어느 악동의 일기(1880)’는 성공을 거두고, 속편까지 나왔다. 이후에 여러 나라에서 동화책이 발간되었다.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을 보면
헝가리의 페렌츠 몰나르의 ‘팔 가의 소년들 1907’
오트리아의 펠릭스 잘텐의 ‘밤비, 숲의 삶 이야기 1923’
프랑스의 쥘 르나르의 ‘홍당무 1894’
프랑스의 루이 페르고의 ‘단추 전쟁 1912)
미국의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마크 퉤인의 ‘거지 왕자’
라이언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 1900’
영국의 토머스 휴스의 ‘톰 브라운의 학창시절 1857’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 엘리스, 겨울나라 엘리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 1883‘
이디스 네스빗의 ‘불새의 양탄자 1904’
러디어드 키플링의 ‘정글북 1894’
케네이스 그레이엄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1908’
제임스 매슈 베리의 ‘피터 팬 1904-6’
조엔 K
그 옛날 그 피노키오를
오늘 이동민 선생님으로부터 새롭게 듣습니다. 동화책 소개도 감사드립니다.
<작가>
본명이 카를로 로렌치니 인 칼롤로 콜로디(필명)은 1826년에 태어났다. 한동안 서점의 점원으로 일한 뒤에 사무원이 되었다. 이후에 평범한 저널리스트가 되었다. 이탈리아 통일 전쟁에 참가한 후 피렌체에서 잡지, 신문의 기고가로서 활약했다. 콜로디라는 필명은 그의 모친의 출생지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는 작가로서 소설을 썼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50세 때 어느 출판사에서 동화를 번역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그는 어린이가 읽어야 할 동화는 이래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즉 이탈리아의 통념에 맞는 교육적인 글이어야 한다고 믿었다. 플롯과 인물 묘사는 어린이에게 유용한 정보들로서, 이야기라는 가면 뒤에 숨어서 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태어난 책이 피노키오이다.
토스카나 출신의 언론 작가 카를로 로렌치니가 1881년 피노키오의 초안을 ‘Giornale dei bambini(소년신문)’에 쓰게된 동기는 어린이의 정서를 가꾼다는 교육적 동기 이외에 콜로디(Collodi, 카를로의 필명)가 처한 가난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로디가 동화의 전개를 위해 밑바탕으로 삼은 것은 이탈리아의 희극(commedia dell'arte)으로서 특히 할레킨, 풀치넬라의 가면극으로 여겨진다. 이는 인형 피노키오를 상징하는 광대 모자에 부분적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잣나무를 깎아 만든 피노키오는 실에 묶어 움직이게 하는 인형극에 등장하는 목각 인형을 연상시키고 있다. 라고 생각한다
피노키오를 쓰는 동안에 도박과 술에 빠져서 원고를 제 때에 넘기지 못함으로 연재 기간이 길어졌다. 연재 때에 이 책이 인기를 끌어서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꾸준히 재판을 찍으면서 이름과 플롯을 바꾸어서 번역본을 냈다. 삽화도 넣기 시작했다.
1913년에 독일의 카콜릭 출판사인 헤르더에서 펴낸 번역본이 84회나 중쇄하면서 30만 부 이상 팔렸다. 이후에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번역을 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책이 대성공을 거두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이 불가능하다.
피노키오의 세계는 질서정연하지도 않고, 규칙에 얽메이지도 않는다. 경찰은 엉뚱한 사람을 체포하고, 죄없는 이들이 벌을 받고, 피노키오는 자기의 양심을 말하는 이(귀뚜라미)를 뭉개버린다. 피노키오 세계는 이해하기 어려운 비합리적 세계이다. 많은 어린이에게는 이 세계가 그렇게 보인다.(그래서 프로이트 방식의 해석을 한다.)
피노키오는 느을 말썽을 피우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을 하지만 지키지 못한다. 이 이야기는 온갖 경고로 가득ㅎ서 거짓말의 위험을 알려주는 도덕적인 이야기로 사용할 수 있다. 부모와 선생님에게는 도덕적인 용도로 사용한다. 어린이는 낯설고 무서운 세계가 그려져 있으므로 어린독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진다.
콜로디가 동화책에서 이룬 성취는 이탈리아 어린이 책 산업에는 동력이 되었으나 이탈리아 동화가 국제적으로 뻗어나가는 데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