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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호자용(愚而好自用)
어리석으면서도 잘난 체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어리석으면서도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제 생각대로 하기를 좋아한다는 말이다.
愚 : 어리석을 우(心/9)
而 : 말 이을 이(而/0)
好 : 좋아할 호(女/3)
自 : 스스로 자(自/0)
用 : 쓸 용(用/0)
출전 : 중용(中庸) 第24章
이 성어는 자기의 분수를 모르고 제멋대로 하는 사람을 경계하는 공자의 말씀이다. 중용(中庸) 24장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愚而好自用, 賤而好自專, 生乎今之世 反古之道. 如此者,災及其身者也.
어리석으면서 자기를 내세우는 사람, 비루하면서 제멋대로 하는 사람, 세상 바뀐 줄 모르고 옛날 방식만 고집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그 몸에 재앙이 미칠 것이다.
자기 자신이 어리석음에도 그 어리석음을 모르고 제멋대로 제 생각대로 쓰는 것을 좋아하고, 제 자신이 참으로 천하면서도 천한 줄을 모르고 오로지 제 뜻대로 하는 것을 좋아하며, 지금 세상에 나왔으면 지금 세상의 법도대로 살아야 함에도 변화를 하지 못하고 옛 것을 고집한다면 그 몸에 재앙이 미치게 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반고지도(反古之道)의 도(道)'라는 것은 성인의 도를 말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성인의 도라면 적극적으로 펴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여기서는 옛날의 있었던 것, 오늘날에는 버려야 할 것들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공자가 이 말을 한 뜻은 은(殷)나라가 폭정으로 멸망한 뒤 새로 일어난 주(周)나라가 주(紂) 왕의 폭정을 답습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우이호자용(愚而好自用)
어리석으면서도 잘난 체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어리석으면서도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제 생각대로 하기를 좋아한다는 말이다. 바보 주제에 자기 딴에는 영리하다고 자부하며 제멋대로 한다는 말이다.
子曰; 愚而好自用, 賤而好自專.
자왈; 우이호자용, 천이호자전.
공자께서 이르시기를 "어리석으면 스스로 쓰이기를 좋아하며, 천하면서도 스스로 전제하기(마음대로)를 좋아 하느니라."
사람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다. 앞으로의 결과를 예측도 못할 뿐 아니라 그 결과가 자기에게 미칠 영향도 생각지 못 함이요 자기가 하는 행동도 옳고 그름을 분간 못하니 그 행동에만 몰두 할 수 있기에 아마도 용감하다는 좋은 표현을 준 것이 아닌가 싶다.
어리석다고 하는 사람은 자기의 위치는 물론 자기가 서야 될 자리의 유무와 순서조차 모르며 자기의 행동의 옳고 그름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사람일 것이니라.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자기의 위치를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하지 않은 사람도 많이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위치한 자리보다 더 상위석에 위치하고 인정받고 대접받기를 원하고 있으며 그러한 위치로의 자리 이동을 바라고 있다. 자기의 신분보다 상위의 위치를 원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인정하여 주기를 원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런 자리에 위치하게 된다고 하여 그의 몸가짐이나 행동이 그 자리에 알맞은 행동을 할수 있으며 또 그렇게 남들의 눈에 보여 질 것인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음과 같을 것이며 아직 미분화 상태의 행동으로 보여 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기저귀를 차고 있어야 할 유아에게 도포에 갓을 씌워 놓은 모습을 상상하여 보라. 도포를 입히고 갓을 씌운 유아가 복장에 알맞은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자연스런 행동을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자기의 위치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임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그 자리에 대한 갈망의 크기가 크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그런 자리에 서기를 원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인하여 더 높이 사용되기를 바라며 쓰여 지기를 원하고 있다. 자기가 그 자리에 쓰여 지더라도 그 자리에서의 일을 감당해 나 갈수 있는지 조차 모르면서 말이다.
모두가 자기의 과분하고 과욕에 넘친 자기평가에서 오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음이 아닌가? “자기를 냉철하게 판단하는 능력과 자구력이 필요함을 알고 그 자리에 알맞은 행동과 위치에 알맞은 자리 선택의 기준을 아는 자기 현시가 필요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위험인물론(危險人物論)
사람을 씀에 있어서는 모름지기 위험 인물을 피해야 한다. 훌륭한 인물을 골라 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위험 인물을 미리 알아보고 사용을 피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한 사람이 나라를 흥하게 한 일은 흔치 않으나 나라를 망하게 한 예는 적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중용'에서는 공자의 말을 빌려 세 종류의 위험인물을 논하고 있다.
첫째는 우이호자용(愚而好自用)
어리석으면서도 잘난 체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잘난 멋에 산다. 때문에 어느 정도 잘난 체하는 것이야 문제 될 것이 없다. 헤겔(Hegel)이 인류역사를 가리켜 '자존심을 위한 투쟁'이라고 한 데서 보듯 '잘난체'는 인간에게 고유한 속성이고 긍정적인 의미의 자부심은 본인과 사회에 유익한 것이다.
그러나 격에 맞지 않고 능력에 맞지 않는, 어리석음에 연유한 근거 없는 자기 과신은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과 공동체를 파괴하기 쉽다. 이런 사람이 최악인 이유는 이들은 대개 자기 잘 난 맛에 빠져 타인과 상황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일을 그르친다는 데에 있다.
둘째는 천이호자전(賤而好自專)
비천하면서도 스스로 중요하다고 착각하는 사람이다. 실제 우리 주위에는 큰일을 맡기에는 그릇이 한참 못 미치는 데도 중요한 일을 맡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많다.
인품이나 능력 면에서 전혀 큰일을 할 만하지가 않음에도 자신에게 능력이 있다고 우기며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능력도 안 되면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경우 자칫 자신의 영역뿐 아니라 다른 사람 자리도 엉망진창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
셋째는 생호금지세 반고지도(生乎今之世 反古之道)
현재에 태어났으면서도 옛 길로만 돌아가려는 사람이다. 현재에 살면서 과거에 얽매이는 사람은 위험한 인물이다. 현재에 살면서도 현재를 부정하고 오지 않은 미래에 천착하는 사람 역시 위험한 인물이다. 역사는 진실과 신화가 적당히 버무려진 가공품이고 미래는 아직 환상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다. 지금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완전한 진실이다.
또한 각각의 시대에는 그 시대에 맞는 가치가 있다. 때문에 과거의 기준으로 현재를 재단하거나 지나간 것을 다시 오늘에 되돌리려는 시도는 때로 무용하고 때로 매우 불순한 것이다. 과거에 정신이 팔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거나 과거를 위해 오늘을 희생시키는 것이야 말로 가장 어리석은 것이다. 때문에 공자는 '중용'에서 무모하게 옛길로 돌아가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인재를 씀에 있어 위험 인물을 피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우리 모두 스스로 위험 인물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겉으로 번지르르한 자만심을 떨쳐내고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나 잘났다고 강변해서도 안 되고 할 필요도 없다.
또 스스로 중요하다고 여기기보다는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지금 나를 불러주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원망할 필요도 없다. 조용히 때를 기다리면 된다. 현실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 우리는 때로 현재가 고단하다는 생각에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희망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두발을 디디고 있는 지금 이 자리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바닥에 짐이 없는 배는 자꾸 흔들려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듯 고난과 고통의 짐은 인생이란 배가 앞으로 나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현실이 고단해도 그 무게를 이겨내며 성실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가장 잘 사는 방법이라는 얘기다.
공자가 말하는 위험인물은 결국 인간의 삶과 처세에 관한 얘기다. 한 해를 보내며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고 각자 자신의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 좋겠다.
중용(中庸) 第28章
子曰 愚而好自用하며 賤而好自專이요 生乎今之世하여 反古之道면 如此者는 烖及其身者也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덕이 없으면서 어리석은 벼슬아치는 자신의 뜻을 쓰기를 좋아하며, 덕은 지녔으나 지위가 없으면서 자기 마음대로 행하기를 좋아하고, 지금의 세상에 살면서 옛날의 道로 돌아 가려고 한다면 이와 같은 자는 재앙이 자기 몸에 미친다.'
以上은 孔子之言이니 子思引之니라 反은 復也이니라
이상은 공자의 말씀이니, 자사가 인용하신 것이다. 反은 돌아오는 것이다.
非天子면 不議禮하며 不制度하며 不考文이니라
천자가 아니면 서로 상견하는 예법을 논하지 못하며, 품절의 제도에 대해서 제정하지 못하며, 문자의 쓰임에 대해 따지지 못한다.
此以下는 子思之言이라 禮는 親疎貴賤이 相接之禮也라 度는 品制오 文은 書名이라
이 대문 이하는 자사의 말씀이다. 예는 친한 사람, 소원한 사람, 귀한 사람, 천한 사람이 서로 만나는 예이다. 度는 품절에 맞게 제정하는 것이니, 文은 문자의 명칭이다.
今天下 車同軌하며 書同文하며 行同倫이니라
이제 천하가 수레 바퀴의 폭이 같으며, 글씨를 쓸때는 문자를 동일하게 하고, 예법을 행할때는 차례를 똑같이 한다.
今은 子思自謂當時也라 軌는 轍迹之度오 倫은 次序之體오 三者皆同은 言天下一統也이니라
금(今)은 자사(子思)가 스스로 당시를 이른 것이다. 궤(軌)는 수레바퀴 자국의 치수(度數)이고, 륜(倫)은 차례의 체통이니, 세 가지가 다 같다는 것은 천하가 하나로 통일된 것을 말한 것이다.
雖有其位나 苟無其德이면 不敢作禮樂焉이며 雖有其德이나 苟無其位면 亦不敢作禮樂焉이니라
비록 천자의 지위에 있으나 만일 천자의 지위에 합당한 덕이 없으면 감히 예를 제정하고 음악을 작곡하지 못하며, 비록 천자의 지위에 합당한 덕이 있으나 진실로 그러한 지위가 없으면 또한 감히 제례작악(祭禮作樂)을 짓지 못한다.
鄭氏曰: 言作禮樂者는 必聖人이 在天下之位라
정씨(鄭玄) 말하기를, '예악을 제정한다는 자는 반드시 성인의 덕이 있으면서 천자의 자리에 있어야 함을 말씀한 것이다.'
子曰: 吾說夏禮나 杞不足徵也요 吾學殷禮호니 有宋이 存焉이어니와 吾學周禮호니 今用之라 吾從周호리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하(夏)나라 예(禮)를 설명할수 있으나 기(杞)나라가 충분히 징험할수 없었으나 내가 은(殷)나라 예(禮)를 배웠으나 송(宋)나라에서 은나라 예를 보존하였고, 내가 주(周)나라 예(禮)를 배웠으니 지금 주나라 옛법을 사용하고 있으니, 나는 주(周)나라를 따르겠다.'
此는 又引孔子之言이라 杞는 夏之後라 徵은 證也라 宋은 殷之後라 三代之禮를 孔子 皆嘗學之而能言其意로되 但夏禮는 旣不可考證이요 殷禮雖存이나 又非當世之法이요 惟周禮는 乃時王之制니 今日所用이라 孔子 旣不得位시니 則從周而已시니라
이것은 또한 공자의 말씀을 인용한 것이다. 기(杞)나라는 하(夏)나라의 후예이다. 징(徵)은 증거이다. 송(宋)은 은(殷)나라의 후손이다. 삼대의 예를 공자께서 모두 배운적이 있어 그 뜻을 말씀할 수 있으나. 다만 하(夏)나라의 예(禮)는 이미 고증할 수 없고, 은(殷)나라의 예는 비록 보존되어 또 당시의 법이 아니요, 오직 주(周)나라의 예는 현재 왕이 시행하는 제도이고 오늘날 소용되는 것이니, 공자께서 이미 천자의 지위에 있지 않았으니 주나라 예(禮)를 따를 뿐이다.
右는 第二十八章이라
우(右)는 제28장이라
承上章爲下不倍而言이니 亦人道也라.
윗장의 '爲下不倍(아랫사람이 되어서 윗사람을 배반하지 않는다)'를 이어서 또한 사람의 도를 말함이라.
분수없는 행동을 자제하라
자신의 처지를 잘 모르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설 자리 안 나설 자리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콩인지 보리인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리 분별을 못하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있을 곳이 아닌 데도 그곳에 있으면서 빈축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 모두 분수가 없는 사람들이다.
분수없는 행동을 하면 남의 웃음거리가 되기 쉽다. 분수를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있을 곳'을 잘 가려야 한다. 분수를 지키지 못하고 지위나 명예를 얻어서는 안 된다.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중책을 감당해 내지 못하고 결국은 치욕을 맛보고 심신이 괴로울 뿐이다.
누구나 자기 그릇이 있다. 자기 그릇을 먼저 알아야 한다. 자신의 분수를 벗어나면 신상이 위태롭다. 분수를 안다는 것은 사물을 분별하는 지혜가 있다는 말이다. 분수에 넘치는 사치를 하다가는 패가망신하기 십상이다.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타고난 분수가 있는 법이다.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해야 한다.
농담에도 분수가 있다. 한계를 넘어가면 싸움으로 이어지기 쉽다. 분수(分數)란 자기의 신분이나 처지에 알맞은 한도를 말한다. 사물을 잘 분별하고 헤아리는 슬기를 말한다. 된장인지 무엇인지 구별을 못하면 화가 미친다. 남의 잔치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해서도 안 된다.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공연히 간섭하고 나서다가는 엉뚱한 시비가 붙을 수 있다.
분수에 맞는 만족을 알고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온갖 군데를 다 참견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핀잔만 듣게 된다. 제 분수를 알고 살아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 분수를 알아서 격에 맞게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낭패를 보게 된다.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의 품격과 행동이 중요하다. 자신의 본분을 잊으면 따라가지도 못하고 탈이 나기 쉽다. 자신의 분수를 지키며 살아가자.
▶️ 愚(어리석을 우)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에둘러 번거롭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禺(옹, 우)로 이루어졌다. 마음의 움직임이 느림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愚자는 '어리석다'나 '고지식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愚자는 禺(원숭이 옹)자와 心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禺자의 사전적 의미는 '꼬리가 긴 원숭이'이다. 원숭이는 사람과 닮았지만, 사람처럼 지능이 뛰어나지는 못하다. 그래서 愚자는 원숭이처럼 머리가 나쁘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어리석다'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愚(우)는 ①어리석다 ②우직하다 ③고지식하다 ④어리석게 하다 ⑤나(자기의 겸칭) ⑥어리석은 사람 ⑦어리석은 마음 ⑧자기(自己)에 관계되는 사물에 붙이는 겸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리석을 당(戇),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슬기 지(智), 어질 현(賢)이다. 용례로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 놀림을 우롱(愚弄), 어리석고 둔함을 우둔(愚鈍), 어리석고 고지식함을 우직(愚直), 어리석고 몽매함을 우매(愚昧), 아주 어리석은 남자를 우물(愚物), 어리석은 남자를 우부(愚夫), 어리석은 사람을 우인(愚人), 어리석은 사람을 우자(愚者), 자기 아들의 겸칭을 우식(愚息), 어리석은 생각을 우견(愚見), 어리석은 백성을 우민(愚民), 어리석은 질문을 우문(愚問), 무지하고 포악함을 우악(愚惡), 매우 못나고 어리석음을 우애(愚騃),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음을 암우(暗愚), 평범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범우(凡愚), 어짊과 어리석음을 현우(賢愚), 엄청난 바보를 상우(上愚), 아주 어리석고 못남 또는 그 사람을 하우(下愚), 크게 어리석음 또는 그러한 사람을 대우(大愚), 많은 어리석은 사람들을 중우(衆愚), 아무것도 모르고 어리석음을 혼우(昏愚),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을 우공이산(愚公移山), 어리석은 남자와 어리석은 여자라는 말을 우부우부(愚夫愚婦), 어리석은 질문에 어리석은 대답이라는 말을 우문우답(愚問愚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라는 말을 우문현답(愚問賢答), 어리석은 자도 한 가지 득은 있다는 뜻으로 어리석은 자라도 수많은 생각을 하다보면 하나쯤 쓸모 있는 생각도 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우자일득(愚者一得),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자가 서로 속인다는 말을 우지상기(愚知相欺), 적고 어리석어 몽매함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우몽등초(愚蒙等誚), 어리석고 못난 사람의 버릇은 고치지 못한다는 말을 하우불이(下愚不移) 등에 쓰인다.
▶️ 而(말 이을 이, 능히 능)는 ❶상형문자로 턱 수염의 모양으로, 구레나룻 즉,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말한다. 음(音)을 빌어 어조사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而자는 '말을 잇다'나 '자네', '~로서'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而자의 갑골문을 보면 턱 아래에 길게 드리워진 수염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而자는 본래 '턱수염'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而자는 '자네'나 '그대'처럼 인칭대명사로 쓰이거나 '~로써'나 '~하면서'와 같은 접속사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하지만 而자가 부수 역할을 할 때는 여전히 '턱수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而(이, 능)는 ①말을 잇다 ②같다 ③너, 자네, 그대 ④구레나룻(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⑤만약(萬若), 만일 ⑥뿐, 따름 ⑦그리고 ⑧~로서, ~에 ⑨~하면서 ⑩그러나, 그런데도, 그리고 ⓐ능(能)히(능) ⓑ재능(才能), 능력(能力)(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30세를 일컬는 말을 이립(而立), 이제 와서를 일컫는 말을 이금(而今), 지금부터를 일컫는 말을 이후(而後), 그러나 또는 그러고 나서를 이르는 말을 연이(然而), 이로부터 앞으로 차후라는 말을 이금이후(而今以後), 온화한 낯빛을 이르는 말을 이강지색(而康之色), 목이 말라야 비로소 샘을 판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일이 지나간 뒤에는 아무리 서둘러 봐도 아무 소용이 없음 또는 자기가 급해야 서둘러서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갈이천정(渴而穿井),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듯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주 다른 것을 이르는 말을 사이비(似而非), 공경하되 가까이하지는 아니함 또는 겉으로는 공경하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꺼리어 멀리함을 이르는 말을 경이원지(敬而遠之), 뾰족한 송곳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온다는 뜻으로 뛰어나고 훌륭한 재능이 밖으로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영탈이출(穎脫而出),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베개를 높이 하고 누웠다는 뜻으로 마음을 편안히 하고 잠잘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고침이와(高枕而臥), 형체를 초월한 영역에 관한 과학이라는 뜻으로 철학을 일컫는 말을 형이상학(形而上學), 성인의 덕이 커서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유능한 인재를 얻어 천하가 저절로 잘 다스려짐을 이르는 말을 무위이치(無爲而治) 등에 쓰인다.
▶️ 好(좋을 호)는 ❶회의문자로 女(녀; 사람, 나중엔 여자를 나타냄)와 子(자; 아이)의 합자(合字)이다. 어머니와 아들 혹은 여자와 남자의 두터운 애정이라는 데서 좋아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好자는 '좋다'나 '아름답다', '사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好자는 女(여자 여)자와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자와 남자가 함께 있으니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好자는 보통 이런 식으로 풀이를 하곤 한다. 하지만 好자는 본래 엄마가 아이를 지긋이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왜 母(어미 모)자가 아닌 女자가 엄마를 뜻하는지에 대한 반론 때문이었는지 母자가 들어간 㝀(좋을 호)자가 만들어져 있기도 하지만 쓰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好(호)는 성(姓)의 하나로 ①좋다 ②사이좋다 ③아름답다 ④좋아하다 ⑤사랑하다 ⑥구멍 ⑦우의, 정분, 교분(交分) ⑧친선의 정 ⑨곧잘, 자주, 걸핏하면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미워할 오(惡)이다. 용례로는 썩 좋은 상황을 호황(好況), 무슨 일이 잘 되어 가기 시작함을 호전(好轉), 사물의 사정이나 상태나 경기 등이 좋음 또는 잘 되어감을 호조(好調), 좋아함과 미워함을 호오(好惡), 친절한 마음씨 또는 좋게 생각하는 마음을 호의(好意), 좋은 평가나 좋은 평판을 호평(好評), 좋은 값을 호가(好價), 좋은 감정을 호감(好感), 좋은 일이나 일을 벌이기를 좋아함을 호사(好事), 여럿 중에서 가려서 좋아함을 선호(選好), 어떤 사물을 즐기고 좋아함을 기호(嗜好), 벗으로 사귐을 우호(友好), 사랑하고 좋아함을 애호(愛好), 성적이나 성질이나 품질 따위가 주로 질적인 면에서 대단히 좋음을 양호(良好), 더할 수 없이 좋음을 절호(絶好), 좋아하지 아니함이나 좋지 아니함을 불호(不好), 사이 좋게 지냄을 수호(修好), 좋은 일에는 방해가 되는 일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옷과 좋은 음식 또는 잘 입고 잘 먹음을 이르는 말을 호의호식(好衣好食), 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함을 이르는 말을 호생오사(好生惡死), 남과 겨루어서 꼭 이기기를 즐기는 성벽을 일컫는 말을 호승지벽(好勝之癖), 학문을 좋아하여 책 읽기에 게으름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호학불권(好學不倦) 등에 쓰인다.
▶️ 自(스스로 자)는 ❶상형문자로 사람의 코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사람은 코를 가리켜 자기를 나타내므로 스스로란 뜻으로 삼고 또 혼자서 ~로 부터 따위의 뜻으로도 쓰인다. 나중에 코의 뜻에는 鼻(비)란 글자가 생겼다. ❷상형문자로 自자는 '스스로'나 '몸소', '자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自자는 사람의 코를 정면에서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서는 코와 콧구멍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었다. 그래서 自자의 본래 의미는 '코'였다. 코는 사람 얼굴의 중심이자 자신을 가리키는 위치이기도 하다. 우리는 보통 나 자신을 가리킬 때는 손가락이 얼굴을 향하게끔 한다. 이러한 의미가 확대되면서 自자는 점차 '자기'나 '스스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自자가 이렇게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畀(줄 비)자를 더한 鼻(코 비)자가 '코'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自(자)는 어떤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부터, ~에서(~서)와 같은 뜻을 나타내는 한자어. 시간이나 공간에 관한 낱말 앞에 쓰임의 뜻으로 ①스스로, 몸소, 자기(自己) ②저절로, 자연히 ③~서 부터 ④써 ⑤진실로 ⑥본연(本然) ⑦처음, 시초(始初) ⑧출처(出處) ⑨코(비鼻의 고자古字) ⑩말미암다, ~부터 하다 ⑪좇다, 따르다 ⑫인하다(어떤 사실로 말미암다) ⑬사용하다, 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몸 기(己), 몸 신(身),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타(他)이다. 용례로는 제 몸을 자신(自身), 남의 구속을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함을 자유(自由), 제 몸 또는 그 자신을 자체(自體), 저절로 그렇게 되는 모양을 자연(自然), 제 몸이나 제 자신을 자기(自己),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어서 죽음을 자살(自殺), 스스로 자기의 감정과 욕심을 억누름을 자제(自制), 스스로 그러한 결과가 오게 함을 자초(自招), 스스로 움직임을 자동(自動), 제 스스로 배워서 익힘을 자습(自習),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다스림을 자치(自治), 스스로의 힘으로 생계를 유지함을 자립(自立), 자기의 능력이나 가치를 확신함을 자신(自信),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기 몸이나 마음을 스스로 높이는 마음을 자존심(自尊心), 어떤 일에 대하여 뜻한 대로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는 굳센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신감(自信感), 스스로 나서서 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자발적(自發的), 자기의 언행이 전후 모순되어 일치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가당착(自家撞着), 자신을 스스로 해치고 버린다는 뜻으로 몸가짐이나 행동을 되는 대로 취한다는 말을 자포자기(自暴自棄), 스스로 힘을 쓰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아니한다는 말을 자강불식(自强不息), 자기가 그린 그림을 스스로 칭찬한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 일을 자기 스스로 자랑함을 이르는 말을 자화자찬(自畫自讚), 자기가 일을 해놓고 그 일에 대하여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격지심(自激之心),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가를 이룸 곧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이룩하거나 큰 일을 이룸을 일컫는 말을 자수성가(自手成家), 자기의 줄로 자기를 묶다는 뜻으로 자기가 자기를 망치게 한다는 말이다. 즉 자기의 언행으로 인하여 자신이 꼼짝 못하게 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승자박(自繩自縛), 잘못을 뉘우쳐 다시는 그런 잘못이 없도록 함을 이르는 말을 자원자애(自怨自艾), 처음부터 끝까지 이르는 동안 또는 그 사실을 일컫는 말을 자초지종(自初至終),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한다는 뜻으로 마음속으로 대화함을 이르는 말을 자문자답(自問自答), 제 뜻이 항상 옳은 줄로만 믿는 버릇이라는 뜻으로 편벽된 소견을 고집하는 버릇을 이르는 말을 자시지벽(自是之癖) 등에 쓰인다.
▶️ 用(쓸 용)은 ❶상형문자로 감옥이나 집 따위를 둘러싸는 나무 울타리의 모양 같으나 卜(복; 점)과 中(중; 맞다)을 합(合)한 모양이니 화살을 그릇에 넣는 모습이니 하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물건을 속에 넣는다는 뜻에서 '꿰뚫고 나가다', '물건을 쓰다', '일이 진행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用자는 '쓰다'나 '부리다', '일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用자는 주술 도구를 그린 것으로 보기도 하고 또는 걸개가 있는 '종'을 그린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用자의 쓰임을 보면 이것은 나무로 만든 통을 그린 것이다. 用자가 '나무통'을 뜻하다가 후에 '쓰다'라는 뜻으로 전용되면서 여기에 木(나무 목)자를 결합한 桶(통 통)자가 '나무통'이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用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다만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나무통'이라는 뜻을 전달한다. 그래서 用(용)은 (1)용돈 (2)비용(費用) (3)어떤 명사(名詞) 뒤에 붙어서 무엇에 쓰이거나 또는 쓰이는 물건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쓰다 ②부리다, 사역하다 ③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시행하다 ④일하다 ⑤등용하다 ⑥다스리다 ⑦들어주다 ⑧하다, 행하다 ⑨작용(作用), 능력(能力) ⑩용도(用度), 쓸데 ⑪방비(防備), 준비(準備) ⑫재물(財物), 재산(財産), 밑천 ⑬효용(效用) ⑭씀씀이, 비용(費用) ⑮그릇 ⑯도구(道具), 연장(어떠한 일을 하는 데에 사용하는 도구) ⑰써(=以)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버릴 사(捨)이다. 용례로는 볼 일을 용건(用件) 또는 용무(用務), 무엇을 하거나 만드는데 쓰는 제구를 용구(用具), 기구를 사용함을 용기(用器), 쓰고 있는 예를 용례(用例), 용도에 따라 나눔을 용별(用別), 사람을 씀을 용인(用人), 쓰는 물품을 용품(用品), 생산과 소비에 필요한 노무를 제공하는 일을 용역(用役), 어떤 일에 쓰기 위한 토지를 용지(用地), 사용하는 방법을 용법(用法), 사용하는 말을 용어(用語), 돈이나 물품 따위의 쓸 곳을 용처(用處), 쓰이는 곳을 용도(用途), 대변이나 소변을 봄을 용변(用便), 대롱을 통해 하늘을 살핀다는 뜻으로 소견이나 견문이 좁음을 이르는 말을 용관규천(用管窺天), 일자리를 얻었을 때에는 나가서 자신이 믿는 바를 행하고 버리면 물러나 몸을 숨긴다는 뜻으로 나아가고 물러섬이 깨끗하고 분명함을 이르는 말을 용행사장(用行舍藏), 돈을 마치 물 쓰듯이 마구 씀을 이르는 말을 용전여수(用錢如水), 오직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하고 이것저것 정신을 팔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용지불분(用志不分), 긴 것이나 짧은 것이나 다 함께 사용함이나 장단점을 다 같이 이용함을 일컫는 말을 용장용단(用長用短), 어떤 일을 할 마음이 두루 미친다는 뜻으로 마음의 준비가 두루 미쳐 빈틈이 없음 또는 무슨 일에든지 주의와 준비가 완벽하여 실수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용의주도(用意周到), 쓸 만한 곳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용지하처(用之何處), 그림이나 글씨의 운필이 침착하고 웅건함을 일컫는 말을 용필침웅(用筆沈雄),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용지불갈(用之不竭), 송곳으로 땅을 가리킨다는 뜻으로 조그마한 지식으로 큰 도리를 깨달으려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용추지지(用錐指地)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