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학원 이수를 하며- 이제 막바지 포트폴리오반에서 골머리 앓고 있는 sje입니다.
이제 취업 전선에 뛰어들 시간입니다.
그래서-
잡코리아에 이력서를 올렸더랬죠. '잡코리아 온라인 지원'같은 게 있길래, '아, 이력서를 등록해야 하는구나'하고 올렸는데-
그냥 이메일을 보내시는 걸 적극 권장합니다.^_^
이력서 등록하지 마세요.-_-;
전공 아니시면 득이 될 게 없어 보입니다.
이왕 당할 바엔 이력서로 당하지 맙시다!(...엥?;ㅋ)
저처럼 순진하면서 취업에 (너무나도) 목마른 비전공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이 두 군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한국통신돔닷컴
미디어나루
-------여기부터는 제가 비전공자라서 더 서러웠던(?) 슬픈 사연의 자세한 이야기입니다.--------------
상호를 거론하는 게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차피 이 게시판은 '지망생 모임'이니까- =ㅂ=*
그 쪽에서 일하고 계신 웹디자이너 분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한.통은 충격받았던 곳입니다. 인터넷 검색해보시면 전설적이게 열렬한 환호가 넘치네요.
이력서 올린지 거의 한 시간 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얼마나 기뻤던지.
잡코리아에서 검색해보시면 300명 이상의 좋은 주식회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텔레마케팅, 줄여서 TM.
거기서 일하신 분들 이야기도 있던데,
3개월 인턴으로 180만 원 받고 일하면서 TM영업하고, 그 후부터는 TM 실적따라 급여 지급된다고 합니다.
하루에도 수십명 씩 사람이 바뀐다고 하구요.
저처럼 이력서 올리자마자 전화왔다고 하신 분 얘기 보니까 제가 들었던 말이랑 똑같아서 충격받았습니다.
디자이너만 50명의 회사다, 쇼핑몰과 같은 다른 곳처럼 판매보조나 사무보조까지 겸하는 게 아니라 온전히 디자인만 담당한다,
정규직 연봉이 2400만 원이다, 바로 내일 낮에 면접이다 등등.
완전히 솔깃한 이야기죠. 말도 얼마나 차분하게 잘 하시는데요.
이 전화를 제일 처음 받았던 게 화근일 수도 있습니다. 너무 기뻐서 생각할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그게 바로 한.통이 노린 효과같습니다.)
하지만 면접 가겠다고 해놓고(마지막에 '감사합니다'라는 말까지 했습니다.=ㅅ=;)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오마이갓.
위에서 말했듯, 무모하고 매너없는 텔레마케팅에 계약자들 중에도 욕 하시는 분들 있고, 다녀봤다고 하시는 분들은 거의 대학생 다단계 업체 수준으로 감시받으면서 이상한 일 했다고 하시고...이거야말로 막장으로 어이 쌈싸먹기.
'휴게실만 좋았다'라는;(잡코리아에 올린 사진 중에 휴게실이 있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그렇게 충격 먹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그런 데 넘어간 게 이상하더라구요.(이게 순진무구한 비전공 디자이너 지망생의 업보;)
우선, 포트폴리오도 안 보고 면접을 보겠다고? 포트폴리오는 면접 보기 한 시간 전에 보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미 면접은 정해졌는데?
그 다음엔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계산하려고 네이버 지도 폈더니, 이상하게 빌딩에 이름이 안 써있네요.
보통 자랑스럽게 상호간판 걸지 않나요? 왜, 디자이너만 50명이라면서.
그래요, 그렇게 디자이너만 50명인데, 도대체 왜 나를? 포트폴리오도 안 보고(!)
아, 이런 식으로 즐겁게 막장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거구나.
소름끼치게 무섭네요.=ㅅ=;
그 다음에 연락 온 미.나.
제가 밖에 있을 때 전화 받아서 사람들 때문에 시끄럽고 정신이 산만해서 제대로 못 듣고,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검색해보니.... 잘 모르겠더군요(^^:). 일단은 온라인 마케팅 회사입니다.
그런데 글 올린 분과 전화 받은 내용이 같아요. 마케팅쪽일을 하는 거다, 그러면서 이해 못 할 마케팅 분야 얘기를 잔뜩.=.,=
'웹디자인 일이 아니네요'라고 했더니 '그 쪽은 이미 자리가 다 찼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정신이 산만한 와중에 하나는 알겠더라구요. '도대체 꿍꿍이가 뭐지?'
'웹디자인'자리를 구하는데, 배운 적도 없는, 심지어 제 전공과도 상관없는 마케팅은 웬 말이란 말입니까.
좀 시큰둥했습니다.
전화하신 분이, 꼭 검색해보래요, 인터넷에. 너무 자신감 있는 말투여서 제가 좀 건방졌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해봤죠. 그랬더니, 잡코리아에 올린 자신들의 이력서(?)도 괜찮고, 인터넷 검색에도 뭐 흠잡을 것 없이 없던데-
중요한 건, 그렇게 또 확실하지도 않다는 것.
제일 중요한 건! 글 올린 분과 제가 받은 전화 내용이 똑같다는 것.
이력서 보고 전화했다, 마케팅 업무다.
...건방지긴 강아지풀.=ㅅ= 정신 산만할 때 전화 받은 게 하늘이 도우신 거죠.
제가 또 순진무구하게 '네, 면접 보겠습니다.' 이랬다니까요.=ㅅ= 결국 나중에 생각해보겠다고 끊어서 다행입니다.
누가 디자인 전공자에게 마케팅 분야가 어떻냐고 전화를 겁니까.
순진무구하고 취업에 목 마른 이 비전공인을 갖고 노시다니요.=ㅂ=
---------네, 여기까지, 너무나도 슬퍼서 이 새벽에 잠도 안 오는 그런 이야기죠.(풋)---
더 신기한 건, 포트폴리오 선생님도 이 기업들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는 겁니다.
전, 한.통은 인터넷 검색에서 열정적으로 욕을 먹고 있어서, '아, 거기 전설적이지'라거나 혹은,
'아, 거기 조심하는 게 좋아요.'라는 말을 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별 말 없으시더라구요.
...현실적으로 웹디자인 취직에 대해 조언하는 게 불가능한 것일까요, 혹시?
지망생과 웹디자이너의 격차가 너무 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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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서 탈락되는 게 두려운 게 아니라,
거기가 정말 제대로 된 회사인지 의심부터 들면서 서류 넣는 것조차 꺼려지는 현실이 슬픕니다.
어쨌든 비전공자는 눈 낮춰서 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데,
허접한 제 그래픽보다 더 신경쓸 게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쿠쿳.
우리 모두 한 번 해볼 대로 해보아요.
이왕 순진한 거, 끝까지 순진해봅시다.(ㅋㅋㅋ)
첫댓글 아무도 댓글을 안 다시는 걸 보니... 아마 저 혼자 너무 날치는 모양입니다, 그려.ㅋㅋㅋ 제가 또 순진했나.ㅋ 아, 오늘 면접 보고 왔는데, '예스콜닷컴'이 현재 모집중입니다. 그런데 채용정보에 올린 것과 달리 정규직이 아니고 출산휴가 가신 분 대체 자리입니다. 연락 왔을 때도 그렇다는 말 전혀 없었는데...=ㅅ=; 12월까지 임시. 하루에 5만 원 일당으로 쳐서 100만 원입니다. 그래서 4대보험은 없습니다. 덧붙여 회사 내규로 정해져 있는 신입 인턴의 월급은 130만 원이라네요.
이런곳도있군요 음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