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나들이를 계획했다면 뻔한 복합 상영관(멀티플렉스) 말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으로 떠나보자. 1970년대 추억이 서린, 영화보다 멋진 바다를 품은, 10분짜리 단편영화를 틀어주는 개성만점 이색 영화관을 소개한다.
●응답하라 레트로 ‘동광극장’
1959년 문을 연 경기 동두천 생연동의 단관극장. 입구부터 레트로(Retro·복고)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실내에 있는 손때 묻은 매점 가판대와 장식품은 중장년층에겐 추억을, 청소년에겐 재미를 준다. 반면 상영관 내부는 최신식이다. 꾸준한 개보수 덕분에 매우 편리하다. 1층 일부 좌석은 발걸이가 넓은 가죽소파다. 발을 얹을 수 있는 받침대와 휴대전화 충전기도 갖춰져 있다.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등 TV프로그램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관람료는 성인 8000원, 청소년 6000원.
●영화보다 바다 ‘메가박스 삼천포점’
메가박스 삼천포점
경남 사천 실안동에 자리한 메가박스 삼천포점은 영화관 한쪽 벽이 통유리로 돼 있다. 유리 너머는 곧장 바다다. 스크린 속 장면보다 더욱 극적인 남해 풍광이 펼쳐진다. 시간을 잘 맞추면 근사한 낙조도 볼 수 있다. 영화면 영화, 바다면 바다, 둘 모두를 편안히 감상할 수 있도록 영화관 전 좌석이 누울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상영관은 총 3개, 관람료는 요일·상영시간별로 다르다. 성인은 1만∼1만6000원, 청소년은 1만∼1만4000원.
●단편영화는 ‘자체휴강시네마’
서울 관악구 ‘자체휴강시네마’
‘자체휴강시네마’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택가에 있다. ‘여기에 영화관이 있을까’ 할 때쯤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가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극장이다. 상영관은 하나 좌석은 10여개 정도다. 규모만큼 놀라운 것은 상영작. 대형 극장에선 보기 어려운 단편영화나 독립영화가 주를 이룬다. 국제영화제 수상작을 엄선한 것으로 작품성과 재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누리집(huegang.com)에 방문하면 해외 유명 감독의 초기 단편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는 단편 3000원, 장편 8000원.
●단돈 2000원의 행복 ‘실버영화관’
어르신을 위한 영화관으로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건물 4층에 있다. 55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2000원에 한편을 볼 수 있다. 55세 미만 관람료는 7000원. 상영작 역시 어르신에게 익숙한 1940∼1960년대 고전들이다. 같은 건물에 최신작을 상영하는 낭만극장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골라 보면 된다. 가수들이 나와 콘서트를 여는 ‘추억의 쇼’ 공연도 한다. 공연 관람료는 5000원이다. 영화·공연 관람객은 극장 매표소에서 할인권을 받아 인근 ‘이레이발소’에 들르면 이발비 5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127년 역사의 ‘애관극장’
인천 ‘애관극장’
인천 중구 경동에 있는 ‘애관극장’은 1895년 한국인이 건립한 최초의 실내 극장으로 꼽힌다. 그 역사가 무려 127년에 이른다. 단관으로 출발해 몇차례 대수선을 거쳐 현재는 5관이 운영 중이다. 외부는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을 살렸고 내부는 멀티플렉스 못지않게 편리하다. 팝콘과 음료를 묶어 파는 세트상품도 판매한다. 관람료는 성인 7000원, 청소년 6000원, 경로·조조·심야 5000원.
첫댓글 자체휴강시네마! 한 번 가봐야겠어요.
저도 가보고 싶네요.
@바람숲 찾아보니 여기 말고도 신림에 독립영화관이 또 있더라고요.
독립영화는 대체로 짧아서 한 번에 두 개씩 보고 그런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