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성산읍에 제주 제2공항 추진에 총 사업비 5.4조이 소요된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4. 9. 5.
정부가 5조4500억원을 투입해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한다. 이곳의 입지를 발표한 지난 2015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공항 건설이 완료되면 연 169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을 오는 6일 고시하고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9월 5일 밝혔다. 이번에 고시되는 제주 제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550만6201㎡ 면적으로 조성된다. 주요 시설은 활주로(3200m×45m) 1본, 계류장(31만900㎡, 항공기 28대 주기), 여객터미널(11만7739㎡), 화물터미널(6330㎡), 교통센터 등으로 총 사업비는 약 5조4532억원 규모(2단계 사업 미포함)다.
제주 제2공항은 2015년 정부가 사전타당성조사를 거쳐 성산읍 일원으로 입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16년 12월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으나 환경 훼손 및 외국인 투기 등이 논란이 되자 사업이 진전되지 못했다.
정부는 2018년 11월 입지선정 관련 타당성 재조사를 완료하고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하면서 제주 도민들을 상대로 토론회 등을 진행했다. 지난 3월 지역언론 주관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 1522명 중 46.1%는 제2공항 건설을 찬성했고 47.7%는 반대하는 등 팽팽하다.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을 제주도의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공항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여객터미널의 경우 에너지 소비량의 60~8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지하수 보존, 생물 대체 서식지 조성 등을 위한 친환경 사업도 함께 시행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연 1690만명 규모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연 1992만명의 여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2단계 확장 사업도 추후 검토한다. 국토부는 기본계획 고시 이후 기본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환경영향평가의 경우 '제주특별법(약칭)'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의해야 하고 협의 내용에 대해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지역의 의견을 수렴해 관련 절차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환경영향평가와 함께 실시설계안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가 완료되면 실시계획 승인 및 고시 후 공사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착공 후 5년 내로 공사 마무리 후 시운전을 거쳐 준공 및 개항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일 국토부 공항정책관은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친환경 공항 건설을 비롯해 구체적인 공항 건설 및 운영방안에 대해 지역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