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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독남화(悔讀南華)
남화 읽은 것을 후회한다는 뜻으로, 폭넓고 깊이 있는 학문을 이루고도 타인에게 배척당하는 경우나 지식인을 형용하는 전고(前誥; 옛사람이 남긴 말씀이나 훈계)다.
悔 : 뉘우칠 회(忄/7)
讀 : 읽을 독(言/15)
南 : 남녘 남(十/7)
華 : 빛날 화(艹/8)
출전 : 당시기사(唐詩紀事) 卷54 온정균(溫庭筠)
남화(南華)는 남화진인(南華眞人)의 준말로,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때의 사람 장주(莊周)가 지은 '장자(莊子)'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당 현종이 천보(天寶) 원년(742)에 장자에게 남화진인의 봉호를 내리고, 장자(莊子)를 '남화진경(南華眞經)'으로 부르게 하였다.
당시기사(唐詩紀事)는 중국 남송 때 계유공(計有功)이 당나라 시인들의 작품을 모아서 편술한 책으로 수록된 기사들이 많아 당시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81권이 있다. 당시기사(唐詩紀事) 권54 온정균(溫庭筠) 편에 다음과 같은 내용에서 연유한다.
당(唐)나라 때 재상 영호도(令狐綯)가 모르는 고사(故事)가 있어 온정균(溫庭筠)을 찾아가 묻자, 온정균이 '그 사실이 '남화경(南華經)'에 나오는데, '남화경'은 벽서(僻書)도 아니니, 상공(相公)께서 국정을 보는 가운데 혹 여가가 있을 때면 꼭 고사를 열람하기 바랍니다' 하였다.
이 말에 비위가 상한 영호도(令狐綯)가 온정균(溫庭筠)은 재주가 있는지 모르지만 덕이 없다고 황제에게 아뢰어 과거에 급제하게 된 온정균(溫庭筠)을 떨어뜨렸다. 그후 온정균(溫庭筠)은 시에 '그 고사를 알았다고 사람들의 원망을 샀으니 남화(南華) 제2편 읽은 것을 후회 하노라'고 했다.
宣皇好文, 嘗賦詩, 上句有金步搖, 未能對. 進士溫岐即庭筠. 續之, 岐以玉跳脫應之, 宣皇賞焉. 令以甲科處之, 為令狐綯所沮, 遂除方城尉. 初綯曾問故事於岐, 岐曰: 出南華真經, 非僻書也. 冀相公燮理之暇, 時宜覽古. 綯怒甚. 後岐有詩雲, 悔讀南華, 第二篇之句, 蓋為是也.
(南部新書/丁卷)
或云曾以故事訪於溫岐, 對以其事出南華, 且曰: 非僻書也, 或冀相公燮理之暇時宜覽古. 綯益怒之, 乃奏岐有才無行, 不宜與第. 會宣宗私行為溫岐所忤, 乃授方城尉. 所以岐詩云: 因知此恨人多積, 悔讀南華第二篇.
(北夢瑣言/卷二)
예로부터 공부를 많이 한 탓에 수난을 당한 지식인이 적지 않았다. 그 때문에 '공부한 걸 후회한다'고 한 사람도 많았다. 개인의 명예와 세속의 이익을 위해 공부를 일삼은 자들은 출세해 부귀영화를 누리는 데 반해 제대로 반듯하게 공부한 참 지식인은 냉대를 받는 일이 많았고, 지금도 별반 나아진 것은 없어 보인다. 온정균(溫庭筠)의 한탄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독서인의 자부심이 한껏 묻어나는 전고(前誥; 옛사람이 남긴 말씀이나 훈계)라고 할 수 있다.
남화경(南華經) = 장자(莊子)
남화진경(南華眞經) 또는 장자남화경(莊子南華經)이라고도 한다. 원래 이름은 '장자'였으나 당나라 현종(玄宗)이 천보(天寶) 원년(742)에 존경하고 숭상한다는 뜻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이 때 장주에게도 남화진인(南華眞人)이라는 존호(尊號)가 붙여졌다.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의 경사편(經史篇) 도장류(道藏類)에 따르면 '남화'라는 명칭은 장자가 살던 마을 이름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나 확실하지 않다.
여러 가지 판본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곽상주(郭象注) 33권이 정통본으로 인정되고 있다. 최근에 둔황(敦煌)에서 발견된 당나라 필사본과 북송 여혜경(呂惠卿)의 여관문진장자의본(呂觀文進莊子義本), 일본 경도(京都)의 다카야마사(高山寺)에서 발견된 필사본이 있으나 모두 완전하지 못하다.
내용은 내편(內篇) 7권, 외편(外篇) 15권, 잡편(雜篇) 11권으로 나누어졌는데, 내편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장자사상의 정수가 포함되어 있다고 평가된다. 장자의 사상은 세속적인 관습과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자유로운 인간이 될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노자의 입장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노장사상(老莊思想)으로 통칭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읽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문헌에는 고려시대의 '한림별곡'에 나타나 있다. '한림별곡'에는 지식인들이 읽어야 할 책을 열거하고 있는데, 노자의 '도덕경'과 더불어 '남화경'이 들어 있다.
또한, 충렬왕 때의 문신인 추적(秋適)이 편간한 '명심보감(明心寶鑑)'에는 부분적으로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 성리학 자체가 도가의 논법을 포함하고 있었고, 이황(李滉)이나 이이(李珥) 같은 훌륭한 유학자들도 도가서에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에 조선시대 지식인들은 거의 다 도가서를 읽었는데, 특히 '남화경'은 그 유려한 문체 때문에 널리 애독되었다.
더욱이 일부 유학자들은 유교와 도가의 이론이 서로 배치되지 않을 뿐더러 핵심 내용은 공통점이 많다는 방향으로 도가서의 가치를 옹호하기도 하였다. 임희일(林希逸)의 '구해남화경(句解南華經)'은 장자의 입장이 유가경전의 뜻과 매우 부합됨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주해서이다.
박세당(朴世堂)은 현재 전해지는 임희일 구해본에 현토(懸吐)와 해석을 해놓은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유가사상의 입장에서 도가사상을 받아들이는 기본 관점을 가지고 나름대로의 주해서를 펴냈다. 한원진(韓元震)도 유교 제일주의를 내세우고 도가사상을 비판하기도 하였지만 '장자변해(莊子辨解)'라는 제목으로 내편 6편의 해설을 쓰는 등 도가서를 깊이 연구하였다.
한편, '삼국사기'에 나오는 백결선생(百結先生)의 "죽고 사는 데에는 명이 있고,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 그것들이 닥쳐 오면 막아서는 안 되고, 그것들이 떠나 가면 쫓아가서는 안 된다…"라는 구절은 바로 외편 삼목편(三木篇)에 나오는 구절인 '내자물금 왕자물지(來者勿禁 往者勿止)'의 생활철학과 일치하고 있다.
그리고 이능화(李能和)는 외편 재유편(在宥篇)에 나오는, 황제(黃帝)가 공동산(空同山)으로 광성자(廣成子)를 찾아가서 장생(長生)의 도를 묻고 교시를 받았다는 부분에 착안하여 광성자의 거처인 공동산이 우리 나라인 청구(靑丘: 중국에서 우리 나라를 일컫던 말)임을 밝히기 위하여 여러 가지 고증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장자(莊子)
장자(莊子)는 도가 계열의 책으로 여러 사람의 글들을 편집한 것이다. 33편이 현존하며, 내편(內編), 외편(外編), 잡편(雜編)으로 나뉘는데, 전통적으로 장자 자신이 이 책의 내편을 썼고, 그의 제자와 같은 계열의 철학자들이 외편과 잡편을 썼다고 본다.
장자 자신이 어느 부분을 직접 저술했다는 명백한 증거는 찾기 어려우나, 내편의 소요유(逍遙游), 제물론(齊物論), 대종사(大宗師) 편이 장자 자신의 사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존하는 장자(莊子) 33편 중, 내편 7편이 장자의 저술이며 나머지는 문하생들이 지은 것이라 한다.
장자(莊子)에 나타난 철학 사상
장자에 따르면, 우리의 삶은 유한하나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무한하며, 유한으로 무한을 추구하는 것은 어리석다. 우리의 언어, 인식 등은 자신의 관점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내린 결론이 모든 것에 대해 동등하게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장자의 사상은 다문화주의 및 가치 체계에 대한 상대주의의 선구로 볼 수 있다. 그의 다원주의는, 삶이 좋고 죽음이 나쁘다는 전제처럼 (인간 생활 영위의 기반이 되는) 실용적 명제에 대한 의심으로까지 나아간다.
외편 지락(至樂) 편의 한 우화에서 장자는 노상에서 죽은 해골을 보고 슬퍼하지만, 정작 해골은 "죽음이 나쁘다는 것을 어찌 알 수 있는가?"라고 반박한다. 제물론 편의 다른 글에서 화자는 미의 절대적 기준은 없다고 지적한다.
모장과 여희는 사람들이 미녀라고 여기지만, 물고기가 본다면 물 속으로 깊이 숨을 것이며, 새가 본다면 공중으로 날아가 버릴 것이며, 사슴이 본다면 멀리 달아나 버릴 것이다. 이 넷 중, 누가 세계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아는 것일까?
그러나, 이 주관론은 "물고기의 즐거움(魚之樂)"이라 불리는 다음 유명한 우화에서 보듯이 일종의 감각적 전체론으로 균형을 잡고 있다.
장자와 혜자가 강둑에서 산책하고 있었을 때, 장자가 말했다. "피라미가 밖으로 나와 즐겁게 헤엄치니, 저것이 물고기의 진정한 즐거움이겠지."
혜자가 말했다. "자네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가?"
장자가 말했다. "자네는 내가 아닌데, 어떻게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른다는 것을 아는가?"
혜자가 말했다. "나는 자네가 아니기 때문에 자네가 무얼 아는 지 몰라. 마찬가지로, 자네도 물고기가 아니니, 자네는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르네."
장자가 말했다.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 보세. 자네는 물고기의 즐거움을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지. 이 질문을 했을 때, 자네는 이미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었어. 나는 이 강가에 서서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지." (외편 추수편)
장자의 철학은 중국 불교, 특히 선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장자(莊子)의 문학적 의미
장자(莊子) 속의 이야기는 대개 우언(寓言)의 형태를 띠고 있어, 해석의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 이야기들은 대개 역사적인 사실과는 거리가 멀며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게 한다. 뛰어난 우언으로 장주호접(莊周胡蝶), 혼돈개규(混沌開竅), 포정해우(庖丁解牛) 등이 있다. 장자의 작품은 선진(先秦) 시대의 대표적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장자(莊子)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는 내편 제물론편에 나오는 장주호접 또는 호접지몽(胡蝶之夢)에 대한 것이다.
어느 날 장자가 근심 없는 나비가 되어 즐겁게 날아다니는 꿈을 꿨다. 잠에서 깨어난 후 장자는 자신이 나비가 된 꿈을 꿨는지, 나비가 장자가 된 꿈을 이제 꾸기 시작했는지 분간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라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문제처럼, 이 우화는 심리학, 언어학, 인식론 상의 여러 문제를 제기한다.
▶️ 悔(뉘우칠 회)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걸리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每(매, 회)로 이루어졌다. 단념(斷念)하지 못하고 마음에 걸리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悔자는 '뉘우치다'나 '후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悔자는 心(마음 심)자와 每(매양 매)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每자는 비녀를 꽂은 여자를 그린 것으로 이전에는 母(어미 모)자와 같은 뜻으로 쓰였었다. 이렇게 어머니를 뜻하는 每자에 心자가 결합한 悔자는 은혜에 보답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悔(회)는 ①뉘우치다 ②스스로 꾸짖다 ③한이 맺히다 ④분하게 여기다 ⑤뉘우침 ⑥후회 ⑦잘못 ⑧과오(過誤) ⑨깔봄, 얕봄 ⑩주역의 괘효 ⑪아깝게도 ⑫유감스럽게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 한(恨), 뉘우칠 참(懺)이다. 용례로는 뉘우치고 한탄함을 회한(悔恨), 잘못을 뉘우치고 고침을 회개(悔改), 잘못을 뉘우치는 마음을 회심(悔心), 잘못을 뉘우치고 깨달음을 회오(悔悟), 뉘우침과 허물을 회우(悔尤), 지은 죄를 뉘우침을 회죄(悔罪), 뉘우치어 부끄럽게 여김을 회치(悔恥), 뉘우쳐 탄식함을 회탄(悔歎), 그릇된 것을 뉘우침을 회비(悔非), 잘못을 뉘우치는 태도나 얼굴빛을 회색(悔色), 잘못을 뉘우치는 빛을 띤 얼굴을 회안(悔顔), 잘못한 것을 뉘우치고 두려워 함을 회구(悔懼), 과거의 죄악을 깨달아 뉘우쳐 고침을 참회(懺悔), 일이 지난 뒤에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을 후회(後悔), 몹시 뉘우침이나 뼈저리게 뉘우침을 통회(痛悔), 부끄러워하며 뉘우침을 참회(慙悔), 한탄하고 뉘우침을 감회(感悔), 잘못을 깨닫고 뉘우침을 오회(悟悔), 제가 한 일에 대해 뉘우침을 자회(自悔), 거짓 참회로 겉으로 뉘우치는 체함을 위회(僞悔), 슬퍼하고 뉘우침을 창회(愴悔), 잘못을 뉘우치고 착한 일을 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회과천선(悔過遷善), 아무리 후회하여도 다시 어찌할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회지막급(悔之莫及) 또는 회지무급(悔之無及), 회개하려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회개지심(悔改之心), 허물을 뉘우쳐서 스스로 꾸짖음을 일컫는 말을 회과자책(悔過自責), 하늘에 오른 용은 뉘우침이 있다는 뜻으로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이 더 올라갈 데가 없어 다시 내려올 수밖에 없듯이 부귀가 극에 이르면 몰락할 위험이 있음을 경계해 이르는 말을 항룡유회(亢龍有悔), 아무리 후회하여도 다시 어찌할 수가 없음이나 일이 잘못된 뒤라 아무리 뉘우쳐도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후회막급(後悔莫及), 지난 일을 뉘우쳐도 소용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추회막급(追悔莫及), 끝내 회개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종불회개(終不悔改) 등에 쓰인다.
▶️ 讀(읽을 독, 구절 두)은 ❷형성문자로 読(독)의 본자(本字), 读(독)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賣(매, 독)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讀자는 '읽다'나 '이해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讀자는 言(말씀 언)자와 賣(팔 매)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賣자는 물건을 파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팔다'는 뜻을 갖고 있다. 물건을 팔고 나면 얼마를 벌었는지 셈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팔다'는 뜻의 賣자에 言자가 결합한 讀자는 물건을 팔아(賣) 돈을 센다(言)는 것을 뜻했었다. 讀자에는 아직도 '계산하다'나 '세다'는 뜻이 남아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讀자는 돈을 세며 중얼거린다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후에 이러한 뜻이 확대되어 '읽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讀(독, 두)은 ①읽다 ②이해하다 ③세다 ④계산하다 ⑤구절(句節) ⑥읽기 그리고 ⓐ구절(두) ⓑ구두(읽기 편하게 구절에 점을 찍는 일)(두) ⓒ이두(두) ⓓ풍류의 이름(두)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책을 그 내용과 뜻을 헤아리거나 이해하면서 읽는 것을 독서(讀書), 책이나 신문이나 잡지 따위의 출판물을 읽는 사람을 독자(讀者), 글을 읽는 소리를 독음(讀音), 글을 읽어서 이해함을 독해(讀解), 지도나 도면을 보고 그 내용을 해독함을 독도(讀圖), 글을 막힘 없이 죽 내려 읽음을 독파(讀破), 글을 읽어서 익힘을 독습(讀習), 그림을 관상하며 음미함을 독화(讀畫), 책을 읽고 난 뒤를 독후(讀後), 단어 구절을 점이나 부호 등으로 표하는 방법을 구두(句讀), 자세히 살피어 읽음을 정독(精讀), 소리를 높이어 밝게 읽음을 낭독(朗讀),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 읽음을 통독(通讀), 책이나 신문이나 잡지 등을 사서 읽는 것을 구독(購讀), 풀이하여 읽음을 해독(解讀), 차례나 방법 및 체계가 없이 아무렇게나 읽음을 남독(濫讀), 식사나 축사 등을 대신 읽음을 대독(代讀), 글을 빨리 읽는 것을 속독(速讀), 많이 읽음을 다독(多讀), 열심히 읽음을 열독(熱讀), 글에 맛을 들여 자세히 읽음을 세독(細讀), 글을 소리내어 읽음을 송독(誦讀), 소리를 내지 않고 글을 읽음을 묵독(默讀), 익숙하게 읽음으로 글의 뜻을 잘 생각하면서 읽음을 숙독(熟讀), 독서를 하기에 적당한 세 여가 즉 겨울이나 밤이나 비올 때를 이르는 말을 독서삼여(讀書三餘), 책을 읽느라 양을 잃어 버렸다는 뜻으로 마음이 밖에 있어 도리를 잃어버리는 것 또는 다른 일에 정신을 뺏겨 중요한 일이 소홀하게 되는 것을 비유한 말을 독서망양(讀書亡羊), 책을 읽음으로써 옛 현인과 벗한다는 말을 독서상우(讀書尙友), 아무 생각 없이 오직 책읽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상태 또는 한 곳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독서삼매(讀書三昧), 글 읽기를 백 번 한다는 뜻으로 되풀이 하여 몇 번이고 숙독하면 뜻이 통하지 않던 것도 저절로 알게 된다는 말을 독서백편(讀書百遍), 낮에는 농사 짓고 밤에는 공부한다는 뜻으로 바쁜 틈을 타서 어렵게 공부함을 이르는 말을 주경야독(晝耕夜讀), 쇠귀에 경 읽기란 뜻으로 우둔한 사람은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우이독경(牛耳讀經), 갠 날에는 밖에 나가 농사일을 하고 비오는 날에는 책을 읽는다는 뜻으로 부지런히 일하면서 틈나는 대로 공부함을 이르는 말을 청경우독(晴耕雨讀) 등에 쓰인다.
▶️ 南(남녘 남, 나무 나)은 ❶회의문자로 울타리를 치고 많은 양을 기르는 곳이 남쪽 지방이었기 때문에 남쪽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南자는 '남녘'이나 '남쪽'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南자는 악기로 사용하던 종의 일종을 그린 것이다. 南자의 갑골문을 보면 상단에는 걸개가 있고 그 아래로는 종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南자는 종의 일종을 그린 것이었지만 일찍이 '남쪽'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이 종은 남쪽에 걸려있던 것이기 때문에 '남쪽'을 뜻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유래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南(남, 나)은 (1)남쪽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남녘, 남쪽 ②남쪽 나라 ③풍류(風流)의 이름(아악의 이름) ④임금 ⑤벼슬의 이름 ⑥시체(詩體)의 이름 ⑦남쪽으로 가다 그리고 ⓐ나무(南無)(나)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북녘 북(北)이다. 용례로는 남쪽으로 내려감을 남하(南下), 남쪽으로 향함을 남향(南向), 북쪽에서 남쪽지방을 침범함을 남침(南侵), 남쪽에 있는 산을 남산(南山), 지구를 적도에서 둘로 나누었을 때의 남쪽 부분을 남반구(南半球), 남쪽으로 난 나뭇가지를 남가(南柯), 지축의 남쪽 끝을 남극(南極), 남쪽에 있는 바다를 남해(南海), 남쪽에서 불어 오는 바람을 남풍(南風), 남쪽으로 보냄을 남파(南派), 남쪽으로 감을 남행(南行), 태평양의 적도 부근에 널리 흩어져 있는 많은 섬들을 포함한 넓은 바다를 남양(南洋), 남쪽에 위치한 나라를 남국(南國), 남쪽에 있다고 하는 큰 바다를 남명(南冥), 성의 남쪽을 성남(城南), 강의 남쪽을 강남(江南), 남쪽으로 넘어감을 월남(越南), 어떤 한계로부터의 남쪽을 이남(以南), 남쪽 또는 남방에 대함을 대남(對南), 남쪽 가지에서의 꿈이란 뜻으로 덧없는 꿈이나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을 남가일몽(南柯一夢), 남쪽 가지 밑에서 꾼 한 꿈이라는 뜻으로 일생과 부귀영화가 한낱 꿈에 지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남가지몽(南柯之夢), 남쪽 땅의 귤나무를 북쪽에 옮겨 심으면 탱자 나무로 변한다는 뜻으로 사람도 그 처해 있는 곳에 따라 선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됨을 이르는 말을 남귤북지(南橘北枳),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남쪽 지방은 남자가 잘나고 북쪽 지방은 여자가 곱다는 뜻으로 일러 내려오는 말을 남남북녀(南男北女), 남쪽은 배 북쪽은 말이란 뜻으로 사방으로 늘 여행함 또는 바쁘게 돌아다님을 이르는 말을 남선북마(南船北馬), 제대로 되는 일도 없이 이리저리 돌아 다님을 일컫는 말을 남행북주(南行北走), 남곽이 함부로 분다는 뜻으로 학예에 전문 지식도 없이 함부로 날뜀을 두고 이르는 말을 남곽남취(南郭濫吹), 수레의 끌채는 남을 향하고 바퀴는 북으로 간다는 뜻으로 마음과 행위가 모순되고 있음을 비유한 말을 남원북철(南轅北轍), 뜻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의 말을 경멸하여 이르는 말을 남만격설(南蠻鴃舌), 남산의 수명이라는 뜻으로 장수를 비는 말 또는 종남산이 무너지지 않듯이 사업이 오래감을 이르는 말을 남산지수(南山之壽), 아름답고 귀중한 물건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남금동전(南金東箭) 등에 쓰인다.
▶️ 華(빛날 화)는 ❶회의문자로 崋(화)와 통자(通字)이다. 艸(초; 풀)와 버드나무 가지가 아름답게 늘어진 모양의 글자의 합자(合字)이다. 아름답게 꽃이 핀 가지, 풀의 뜻에서 화려(華麗)함의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華자는 '빛나다'나 '화려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華자는 艹(풀 초)자와 垂(드리울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지금의 글자 조합일 뿐이고 금문에 나온 華자를 보면 단순히 꽃잎을 활짝 펼친 꽃이 그려져 있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艸자가 더해지면서 華자가 꽃과 관련된 글자라는 의미를 전달하게 되었다. 꽃의 자태가 화려해서인지 지금의 華자는 '화려하다'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참고로 61세를 화갑(華甲)이라고 하는 이유는 華자의 획이 6개의 十자와 1개의 一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華(화)는 성(姓)의 하나로 ①빛나다 ②찬란(燦爛)하다 ③화려(華麗)하다 ④사치(奢侈)하다 ⑤호화(豪華)롭다 ⑥번성(蕃盛)하다 ⑦머리 세다 ⑧꽃 ⑨광채(光彩) ⑩때 ⑪세월(歲月) ⑫시간(時間) ⑬산(山)의 이름 ⑭중국(中國) ⑮중국어(中國語)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빛날 환(奐)이다. 용례로는 남의 혼인의 미칭을 화혼(華婚), 빛나고 아름다움을 화려(華麗), 화려하고 사치스러움을 화사(華奢), 남을 높이어 그의 편지를 이르는 말을 화한(華翰), 가게나 식당 따위의 손님을 화주(華主), 단골로 오는 손님을 화객(華客), 해외에 정주하는 중국 사람을 화교(華僑), 중국의 남부 지방을 화남(華南), 물감을 들인 옷감으로 지은 옷을 화복(華服), 중국말을 화어(華語), 맛있게 썩 잘 차린 반찬을 화찬(華饌), 빛나고 아름다움을 화미(華美), 왕족이나 귀족의 자손을 화주(華胄), 지체가 높은 사람이나 나라에 공훈이 있는 사람의 집안과 그 자손을 화족(華族), 아름다운 도시를 화경(華京), 나이 예순 한 살의 일컬음 또는 소년의 꽃다운 나이를 화년(華年), 번화하게 꾸민 집을 화옥(華屋), 세상에 드러나는 영광을 영화(榮華), 아름다운 빛이나 빛나는 기운을 광화(光華), 지나가는 날이나 달이나 해를 연화(年華), 사치스럽고 화려함을 호화(豪華), 이름난 가문을 명화(名華), 번창하고 화려함을 번화(繁華), 물건 속의 깨끗하고 아주 순수한 부분을 정화(精華), 화창한 봄의 경치를 소화(韶華), 산과 물 따위의 자연계의 아름다운 현상을 물화(物華), 밖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색채를 영화(英華), 단정하고 아름다움을 단화(端華), 문화의 찬란함을 문화(文華), 재물이 넉넉하고 호화로움을 부화(富華), 꽃같이 진다는 뜻으로 꽃다운 목숨이 전장 등에서 죽는 것을 산화(散華), 실속은 없이 겉만 화려함을 부화(浮華), 화촉을 밝히는 의식이란 뜻으로 혼인식을 달리 일컫는 말을 화촉지전(華燭之典), 화서가 꾸었던 꿈이라는 뜻으로 좋은 꿈을 일컫는 말을 화서지몽(華胥之夢), 신혼 부부가 첫날밤을 지내는 방을 일컫는 말을 화촉동방(華燭洞房), 화정에서 들은 학의 울음소리라는 뜻으로 옛일을 그리워하거나 벼슬길에 올랐으나 좌절하여 후회하는 심정을 일컫는 말을 화정학려(華亭鶴唳), 꽃만 피고 열매가 없다는 뜻으로 언행이 일치하지 않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화이부실(華而不實), 솔새를 물에 적셔 거적을 짤 때는 띠로 묶어야 한다는 뜻으로 부부는 서로 떨어져서는 안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화관모속(華菅茅束), 잘 다스려진 태평한 나라를 일컫는 말을 화서지국(華胥之國), 한번 떨어진 꽃은 다시 가지에 올라 붙지 않는다는 화부재양(華不再揚), 꽃을 따서 무리에게 보인다는 뜻으로 말이나 글에 의하지 않고 이심전심으로 뜻을 전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염화시중(拈華示衆), 꽃을 집어 들고 웃음을 띠다란 뜻으로 말로 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을 이르는 말로 불교에서 이심전심의 뜻으로 쓰이는 말을 염화미소(拈華微笑), 겉치레는 화려하나 실속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외화내빈(外華內貧), 부인의 방에 촛불이 아름답게 비친다는 뜻으로 신랑이 신부의 방에서 첫날밤을 지내는 일이나 결혼식날 밤 또는 혼례를 이르는 말을 동방화촉(洞房華燭), 마른 버드나무에 꽃이 핀다는 뜻으로 늙은 여자가 젊은 남편을 얻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양생화(枯楊生華)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