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마음껏 놀고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은 우리 주위에 그리 흔치 않은것 같습니다.
문화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해도 대부분은 상업성과 어른들의 사행심을 위주로
하는 것들입니다.
노래방,디스코텍,악기연주실,공연장 등 모든 놀이 시설들이 성인 위주 오락 시설들이고 돈을
쓰지 않고서는 놀 수 없는 것들입니다.
또한 독서실,문화교실,미술전시장,박물관,문화고적 탐방 같은 것들이 있지만 청소년들은
사행성이 높은 것에 더 관심을 보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멀리 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독서를 하는 일도 책만 있으면 어떤 장소나 공간에 구애없이 접할 수 있지만 책을 읽지 않고서는
자칫 사행성을 띤 유흥업소에 발을 들여놓기 십상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놀았던 놀이는 지금처럼 상업적이고 어른 중심적이며 사행성을 위주로 한
놀이가 아니고 그냥 모여서 즐겁게 놀 수 있는 그런 것들로 언제 어디서든지 아무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줄다리기,자치기, 제기차기,팽이돌리기,얼음지치기,구슬따먹기,그네뛰기,팔씨름하기,윷놀이,
말 등타기,술래잡기,같은 놀이를 하고 놀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놀이의특징은 아무 때나 할 수 있고 남녀노소 구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으며 돈이
없이도 참여하고 놀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놀이 문화는 거의가 돈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전체가 하는 것보다는
개인적인 것이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청소년들은 마땅히 갈곳이 없고 삐뚤어진 놀이 문화에
접하게 되어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이 동적인 활동을 통해서 노는 놀이 문화가 발전해야 건강한 심신을 단련할 수 있을
터인데 옛날과 다르게 가만히 앉아서 노는 놀이 문화가 많습니다.
오늘날의 놀이 문화는 거의 정적인 놀이 중심으로 변화되어 좁은 공간에서 혼자 놀다 보니까
청소년들이 나약해지고 작은 일에도 참지를 못하며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함께 모여 사는
방법과 공동체에 대한 협력 방법을 모릅니다.
이와 같이 잘못된 놀이 문화로 이기심이 커져서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청소년들의
건강과 정신 발달에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대개의 놀이 문화들이 상품화 되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고 놀면서도 부자유스런 것들이 많습니다.
특정계층에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어울리지 못하고 빈부의 격차에서 오는
갈등이 놀이 문화에서 조차 생기게 되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경제적으로 다소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대중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그런 것들을 즐기지만
여유가 없는 서민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골프도 치고 스키를 타기도 하며 승마, 사냥도 할 수 있어 동적인
운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여야 되고 대중화된 것이어야 하며
가까이 있고 빨리 접할 수있는 놀이 문화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장소가 많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경제적 여유가 없는 청소년들이 그런 곳을 찾지 못해서 길거리를 방황하고 어른들의
놀이 문화에 호기심을 가지며 기웃거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성적 호기심으로 인한 범죄를 일으키는
문제가 모두 놀이 문화의 대중화가 이루어지지 못한데 있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을 겨냥한 PC방,전자 오락실,만화방,당구장 등은 장삿속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돈 없이는 이용할 수 없고 단세포적이며 흥미위주의 것이 많습니다.
특히 정보화 사회로 넘어 오면서 청소년들의 놀이도 만화방에서 전자 오락실로 놀이 공간이
바꾸어졌고 오락 프로그램이 PC통신을 이용한 그런 놀이가 주류를 이루어 자칫 잘못하면 저질
놀이 문화에 빠져들 기회가 많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놀이 매체도 만화가 오디오와 비디오로 그리고 다시 컴퓨터와 같은 전자매체로 바꾸어졌지만
놀이의 내용들을 보면 서구와 일본의 상업주의적 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통한 사이버 공간의 가상 놀이 문화도 점점 청소년들을 고립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보여지며 놀이 문화로 인한 청소년들의 피해가 대단히 크고 매우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혼자 앉아서 머리만 쓰고 게임을 하다 보니 정적 발달은 비약해지는 반면에 동적 발달은
침체되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점점 체력이 약해지고 덩치가 큰 어린아이가 되어 참을성이 없고 자기 중심적으로 변하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옷차림의 수준처럼 놀이의 수준도 경제력과 결부되어 격차가 생긴다면 이것은 결코 바람직
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사업 자본가들은 이러한 심리를 잘 이용할 것이고 더욱 소비적인 놀이 공간과 놀이 상품을
만들어 나가는 악순환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청소년들이 잘 놀고 잘 입기 위해서 일시적 유혹에 빠져 향락산업의 접대부로
빠지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과 소녀들이 늘어나게 만드는 것입니다.
피서 여행이나 유흥장 출입을 위해 강도질을 하는것 같은 문제가 부도덕한 상업적 놀이 공간
때문에 파행되는 것으로 마땅히 보아야 할 것입니다.
순리대로 놀지 못하는 놀이 문화는 더욱 지치게 만들고 경제적 소비를 조장하여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되므로 절대 방치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을 해방시키고 심신을 수련하여 보다 생동감 넘치는 삶을 준비 하도록 하는 놀이
문화가 정착되어야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건강한 문화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놀이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놀이 문화 속에서도 경제 우위가 독점하고 상업적 사고의 놀이 문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그런 건전한 놀이 문화가 있었으면 합니다.
마을 공터에서 밤 늦도록 친구들과 제기 차기를 하고 놀다가 제때에 식사를 하지 않아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으면서 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우리 동네의 PC방 앞을 지날때 마다 이렇듯 어린 시절이 불현듯 생각나고 내 아이들이
건강하게 놀며 성장했으면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당근이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