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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트맨 시리즈의 신작
‘더 배트맨’을 봤습니다 ^^
저는 영화광이나 전문가는 절대 아니고요
그냥 관심있는 영화들만 골라보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이런 평을 쓸만한 자격은 전혀 없고
아직 안보신 분들도 많아서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https://m.cafe.daum.net/ilovenba/34Xk/409326?svc=cafeapp
최근 배트맨 연대기란 연재작을 써서 그런지
약간의 의무감??같은게 있어 후기 남깁니다
솔직히 영화 보신 분들하고 얘기 나누고 싶기도 하고요
전문성 같은걸 저한테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ㅎㅎ
https://youtu.be/qhKCYXSHpWY
안보신 분들도 많은 시기라 일단 총평부터 말하자면
‘볼만은 했다..근데 비교작들이 너무 쎄’
별점 ⭐️⭐️⭐️ (3/5)
(꽤 재밌다, 추천은 하는데 취향 좀 탈거야 경고 등급)
이제 영화에 대한 제 솔직한 후기를 쓸께요
지금부터는 약스포가 포함되어 있고
영화 보는데 방해만 드릴 수도 있는
제 개인평이 쏟아질 예정이니
영화를 보실 예정인 분들은 절대 이 글 보지마세요 !!
마지막 경고입니다
영화를 보실 예정인 분들은
지금이라도 뒤로 가기 누르세요 !!!!!
자 그럼 지금부턴 영화를 이미 보셨거나
영화를 보실 계획이 없는 분들만 계신 걸로 알고
솔직한 제 후기 쓰겠습니다
전 경고 했어요 !!!
(약스포 포함!!)
1. 영화를 본 후 첫번째 든 생각은
‘더 배트맨’ 같은 리부트 시리즈의 첫영화는
참 만들기 힘들겠다’
입니다
(근데 이건 관객이 감안하고 배려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런 리부트 영화를
이전 시리즈와 비교하지 말라는 것도 어불성설이고요)
시리즈물의 첫영화는
영화의 세계관을 정립하고 캐릭터 잡는 역할을 해야죠 다음편과의 연결 고리도 남겨놔야하고요
거기다 리부트 물이라면
이전 시리즈와 친숙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리즈의 차이점을 각인시키고 독립시켜야 할
의무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다보니 ‘하나의 영화’로서는
기승전결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수도 있겠죠
이런면에서 다른 리부트의 시작영화인
‘스파이더맨 홈커밍’(개인평점 3.5/5)은
새로운 ‘시작’으로서
상당히 과감하면서도 참신했는데요
영화 초반 물리적으로 능력을 얻는 장면이나
벤 삼촌의 죽음 같은 중요한 장면을 과감히 빼버렸죠
(이건 토비의 스파이더맨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이후
시간적으로 얼마 지나는 않은 상태에서
두번째 리부트를 했다는 점과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를 통해 스파이더맨을
본편보다 먼저 소개할 수 있어서 가능했다 봅니다)
대신에 ‘홈커밍’은 영화 분위기를
이전 시리즈와는 다르게
굉장히 캐주얼한 십대 영화로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인공과 주변인에 대한
묘사를 비교적 정밀하게 할 수 있었구요
게다가 진짜 여주가 영화 마지막에서야 밝혀지고
이름을 토비의 스파이더맨 여주와 같은
엠제이로 설정한 것도
‘자 우린 이제부터 시작이야’ 라는 느낌을 줘서
리부트의 시작영화로서 꽤 괜찮았어요
반면에 좀 더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또다른 리부트의 시작영화, ‘배트맨 비긴즈’(4/5)는
시작부터 굉장히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건 바로 이전 시리즈였던 팀 버튼의 영화들이
배트맨의 트라우마는 조명했지만
영웅으로서의 탄생이나 성장과정은
거의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죠
그래서 놀란은 처음부터
새로운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세계관과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있어
굉장히 자유로웠습니다
(짐 고든이나 알프레드의 경우 이전 시리즈에서
중요도가 높지 않아 여백이 많다보니
놀란이 맘대로 만들 수 있었음)
이걸 제가 왜 강조하냐면
이런 설정들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면서
관객들은 기존의 시리즈를 통해 이미 익숙하지만,
리부트물이라 새로운 영화 캐릭터들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애정을 갖게 되고,
이전 시리즈와 새로운 영화를 분리하게 되거든요
‘더 배트맨’은
영화 내내 극사실적인 배경이나 액션을
카메라에 담으며
세계관에 있어 이전 배트맨과의 차별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캐릭터 구축이라는 면에선
따로 이야기를 준비하지는 않았고 (캣우먼 제외)
관객들이 알아서 파악하도록 내버려둡니다
(이걸 나쁜 방법이라 생각하는게 아닙니다)
감독이 이전 배트맨 영화와는 알아서
캐릭터를 분리하라고 관객한테 몫을 넘긴 셈인데
(제 입장에서) 문제는…
2.
분리하고 싶어도 오마쥬가 너무 많습니다
오마쥬 때문에 자꾸 이전 영화랑 분리가 안되요 ㅠㅠ
감독이 오마쥬는 또 시간 배분을 기가 막히게 해놔서
한번에 몰아나오는게 아니라
본 영화에 몰입할 때쯤 하나씩 던집니다
(제가 눈치채고 기억나는 것만 4~5개 정도
‘배트맨’ 영화 뿐만이 아니라 심지어 영화 ‘조커’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도 있음)
물론 홈커밍이나 비긴즈도 오마쥬가 있긴 하지만
많지도 않았고 이전 영화와 완전히 같지도 않았죠
게다가 스토리 진행상 필요한 부분에
‘장면’으로 녹여내서 반갑기만 했던 반면
‘더 배트맨’은 대부분 오마쥬가
‘장면’보다는 ‘대사’인데다
제 기준으로는 안하는게 나았던 것도 있어서
솔직히 몰입에 방해만 됐습니다
(불친절하게 설명도 안하고
이전 캐릭터랑 차별성을 주고 싶었으면
본 영화에만 집중하게 오마쥬을 아예 하지 말던가
꼬~옥 하고 싶었으면 한두개만 센스있게 하던가
라는 제 의견)
‘이렇게 영화를 구성해 놓고
기승전결까지 챙기려하는데
도대체 캐릭터에는 어떻게 애정(몰입, 감정이입)을
가지라는거야??’
(그냥 제 생각, 제가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하는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함, 그냥 제 스탈임)
그럼 이걸 극복할만큼 영화의 캐릭터나 스토리가
매력 있어야되는데…
(이건 각자의 판단에 맡길 문제이긴 한데요)
애당초 자극적인 만화적 요소들은 배제한
극사실주의의 딥다크 영화를 표방한 이상
이 영화에서 전작과 같은 방법으로는 이걸 극복하는건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딥다크 …
3. (본 단락은 스포 포함, 직접 언급은 안함)
사실 위에 ‘홈커밍’과 ‘비긴즈’를
먼저 비교하긴 했는데
이 영화 보기 전에 딥다크한 영화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저에게 진짜 비교된 영화는 ‘조커’ 입니다
조커 (개인평점 4.5/5)
다른 코믹스 영화와 비교했을 때
사실적인 묘사나 딥다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있어
배트맨은 여러강점이 있습니다
배트맨의 능력치도 그렇지만
브루스 웨인이 가지고 있는 영웅으로서의 고뇌나 서사,
빌런들의 특징도 딥다크 영화로 만들기엔
아주 적합하죠
그런데 딥다크한 영화로 만들면 그냥 장땡이 아니라
그렇게 만드는 이유가 있어야죠
영화 ‘조커’는 그런 딥다크한 분위기 자체가
‘아서’가 ‘조커’로 각성하는 과정을
‘코믹스적’이 아닌 ‘사실적’으로 그려내는데
굉장히 기여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더 배트맨’은…
처음엔 감독이 배트맨을 기존 영화처럼의 영웅이 아닌
코믹스처럼 진중한 탐정으로 그려내기 위해
이런 분위기를 선택했나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전작들과는 다르게
사건 해결에 있어서
‘고든’과 붙어다니는 장면도 많이 나오고요
자 그럼 딥다크한 분위기가
훌륭한 탐정 영화를 만드는데 일조를 했냐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탐정으로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서스펜스가 그닥 안느껴져서요
(리들러의 문제 제시 -> 추리 -> 해결
이 과정에서 느껴져야할 긴장감이나
카타르시스가 딱히 없음)
이건 감독 역량의 문제일수도 있고
각본이나 번역의 문제일수도 있겠죠
(제가 영어를 알아듣고 오역했다고 느낀게 아니라
번역된 대화가 매끄럽지 못하다고 몇군데서 느낌)
제가 느끼기엔 배트맨으로 탐정물을 그리려고
딥다크한 분위기를 연출했나 했는데
이것도 의미 있는 시도였는지 의문입니다
(굳이 뭐하러 딥다크 ? 3시간 ?)
굳이 딥다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으면
몇장면 없긴 했지만
액션이 굉장히 배트맨 이미지와 부합하고
훌륭하다고 느꼈는데
차라리 탐정물이 아니라
처절하고 잔인한 액션물을
이런 분위기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그리고 ‘조커’와 좀 더 비교하자면…
(자꾸 비교해서 죄송해요
근데 둘다 보신 분이면 아시겠지만
이 두편은 비교를 안할수가 없어요 ㅠㅠ)
4. (강스포 포함, 직접 언급은 안할거임)
‘조커’와 ‘더 배트맨’ 둘 다 보신 분이라면
동의하실것 같은데
이야기적으로 아주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더 배트맨’ 영화 초반에
상당히 의아했던 대사가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배트맨의 일은 아버지의 유지를 잇는 것’ 이라고
브루스 웨인이 언급한겁니다
팀 버튼이나 놀란의 배트맨과는 동기가
살짝 다르다고 느껴져서 약간 갸우뚱 했었거든요
(보통 이런 경우에는 이야기 흐름에
중요하게 작용하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이 대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중요 내용이 중간에 브루스 웨인을 한번 휘몰아치죠
전 이 부분에서 조커가 떠올랐는데요
영화 ‘조커’에서 ‘아서’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이 일을 통해 (+ 여친)
삶의 모든 의미가 무너진 ‘아서’는 진정으로
‘조커’로 각성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모멘트죠
자 그럼 ‘더 배트맨’은 이걸 어떻게 극복할까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실망스러웠던 부분입니다
‘딥다크인데 그렇다고 깊이 있는 얘기는 아니야
분위기는 딥한데 이야기는 깊지 않아 ㅠㅠ’
5.
마지막으로 소소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것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겠지만
제가 배트맨 연대기에 이어 요즘 비디오 이야기란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저번주 터미네이터2, 이번주 글래디에이터 준비 중)
배트맨 연대기부터 짤을 만들면서
어쩔수 없이 지난 영화들을 다시 보다보니
느끼고 있는건데
역시 명화엔 인상 깊은 OST가 빠질 수가 없습니다
팀 버튼의 배트맨, 터미네이터2, 글래디에이터
모두 눈 감으면 떠오르는 시그니쳐 같은 음악들이 있죠
https://youtu.be/pVZ2NShfCE8
놀란의 다크나이트 시리즈 역시 대단합니다
배트맨 뿐만 아니라
조커, 캣우먼, 베인하면 떠오르는 음악들이
각자 있고 그 모두가 굉장히 훌륭해요
이 점에서 ‘더 배트맨’은 아쉽습니다
음향은 훌륭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제가 인상 깊게 들었던 음악은
딥다크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일조한 너바나 외엔
없네요 ㅠㅠ
(이건 저만 그럴수도)
음…
써놓고 보니 제가 너무 분석만 하고
잔인하게 명작들과 비교질만하면서
후두려 팬거 같은데 ㅠㅠ
재밌게 보신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그 의견 당연히 존중합니다
일단 제가 영화를 볼 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보는건 절대 아니고요
글 쓸려고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이렇게 좀 장황하게 됐네요 ㅎ
이렇게 글을 끝내면 오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첨에 얘기했듯 저 영화 꽤 재밌게 봤고요
(특히 배우들 연기나 비주얼은 인상 깊었음)
혹시 또 볼 기회가 있다고 한다면 또 볼겁니다
다른 분들께 추천할 의향도 있고요
다만 태생적으로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영화들이
제 기준에는… 너무 쎄요 ㅠㅠ
첫댓글 맷리브스 후속작은 각본 참여는 안해야할거 같은데 말이죠.
키세 님 영화 좋게 보셨는데 제가 너무 악평만 해서 죄송해요 ㅠㅠ 각본 문제는 연출의 역량과 분리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각본을 개선한다고 해서 연출이 따라갈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입니다 다만 기준을 낮추면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라는데는 동의합니다
@(CHI)불타는개고기 연출은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기대 이상인데 문제는 각본이 맥락없는게 좀 있었죠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도 떨어지고 맷리브스가 개입한 문제가 크다고 봐서요
@키세 아 저도 키세 님처럼 미장센 등이 훌륭했다는건 아주 인정합니다 근데 깊이있는 영화를 연출할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은 있어요 이건 제가 잘못된 바램을 가지고 있는것 같기도 해요 예를 들면 류승완한테 봉준호 같은 영화를 기대하고 있는건 아닌지 싶기도 합니다
저 보려구요! ㅋ 근데 전편들 한번도 본적 없는데 상관없겠죠?
제 생각엔 안보신게 더 나을듯해요 스토리적으로도 이전 시리즈와는 분리되어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CHI)불타는개고기 오호!! 다행이네요 개고기님한테 영입되었어요 ㅋㅋ
@김꾼대 ㅋㅋㅋ 추천할만한 영화인건 맞습니다 보시면 후기 꼭 남겨주세요 다른 분들 의견도 궁금해요
@(CHI)불타는개고기
피곤한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한번 졸기 시작해서 종종 졸면서 다봤네요. 말씀하신대로 다크하게 쭉 밀었는데 대체 왜 끝까지 다크한지 모르겠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로 축약하셨네요 저도 동의합니다
조커를 굉장히 재미?있게본저로서는 실망그자체 음악얘기 극공감 음악자체가별로고
키스씬은 왜넣은건지 ..우울한느낌좋아하는데
이건그냥 표정만우울
원래 관객들은 가벼운 분위기로 무거운 얘길하는건 재기발랄하다고 좋아하지만
무거운 분위기로 가벼운 얘기를 하는건 무게만 잡는다고 별로 좋아하지 않죠 ㅎㅎ
저도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