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노원 출마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올바름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그런데 노원 출마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 안철수가 부산 영도에 출마해서 김무성과 겨루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럼 먼저 묻는다. 김무성의 영도 출마는 옳은가?
나는 영도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서울로 간 뒤 한참동안 서울에서 살았다. 그리고 몇 년전부터 부산과 서울을 오고가며 산다. 영도에 노모가 혼자 계시기 때문이다.
나는 영도다리를 자주 걸어서 지난다. 남포동 전철역에서 대평동 집까지는 걸으면 10분 남짓 걸린다. 영도다리에 올라서면 봉래산이 빤히 보인다. 내가 40년전 대평초등학교를 다닐때 항상 소풍을 가던 곳이다. 남중학교에서도 자주 갔던 산이다. 그래서인지 봉래산을 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걸어서 영도다리를 건너면서 봉래산을 보면 더욱 기분이 좋다. 마음이 뭉클할 때도 종종 있다. 이제 영도다리 교체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데, 새 다리가 올 9월에 완성되면 다리를 건너는 일이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나는 작년 4월 총선에서 정동영의 영도 출마설이 있을 때 “영도를 사랑하지 않으면 영도로 오지마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지금 다시 외친다. 영도를 사랑하지 않는 자, 영도로 오지마라. 안철수건, 김무성이건 영도를 사랑하지 않으면 영도로 오지마라.
나는 김무성이 영도에 출마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말한다. 김무성이 영도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단언컨대, 김무성은 영도를 사랑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다. 영도는 김무성이 같은 인간이 와서 국민의 세금으로 한 자리를 해 먹는 곳이 되어서는 안된다.
영도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아주 힘든 곳이다. 전체적으로 소득도 낮고 주거환경도 별로 좋지 못하다. 영도에는 지금 고가도로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다. 남항대교와 북항대교를 잇는 연결도로인데, 지하로 만들자는 주민들의 요구가 묵살되고 고가도로가 놓이고 있다. 봉래동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그 아래에 서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고가도로가 완성되면 다시는 봉래산을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이다. 김무성, 너는 그 아픔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도 문재인도 모두 해양수산부를 부활시킨다고 약속했다. 해양수산부가 다시 생기면 영도 동삼동의 혁신도시에 들어올 것으로 영도 사람들은 다 믿었다. 해양수산부와 같은 관공서가 들어오면 영도가 조금은 나아지겠다고 또 믿었다. 그런데 해양수산부가 세종시로 간다고 한다. 나쁘다. 정말 나쁘다.
삶의 괴로움이 어디 영도에만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 내가 이글을 쓰고 있는 서울 마포에 비해 부산 영도는 너무 낙후되어 있다. 영도에서 한자리를 하는 사람들은 영도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시 한번 호소한다. 영도를 사랑하지 않는 자, 제발 영도로 오지마라. 안철수건 김무성이건 누구든 간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라. 진정 영도를 사랑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영도로 오지마라! 고가도로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자, 해양수산부를 영도로 오게 하는데 모든 것을 걸지 않을 자는 영도에서 출마하지마라. 다시 사월이다. 영도를 생각하며 외친다.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첫댓글 정치적인 가치이며,,, 국회의원은,,, 정치적 명분이 상위죠,,, 특히 작금의 현실에선,,
지역발전 일꾼은 자치단체장, 의원 등이 주 담당하는 것이죠,,, 정당한 논리를 말슴하시져ㅛ,,, 뒤에 무슨 의도를 담지 마시고,,,ㅋ
공감합니다 영도는 아니지만 부산이 고향이라..영도를 조금압니다 그렇지요 영도는 김무성이 안철수가 어울리지 않는 곳이죠 정말 영도를 잘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서 지역을 위해 또 나라를 위해 일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둘다 그냥 의원뱃지 달기 위해 나온것일뿐. 같은 입장
부산분들이 타지분들에게 매우 배타적인건 알겠는데....정동영씨 팬은 아니지만 만일 정동영씨가 나와서 되었다면 영도발전을 위해 엄청 공을 들였을듯......지역주의도 한결 해소되었을 것이고...그러나 선거전략이나 지역민심이 받쳐주지 못하면 공염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