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주문했던 비디오가 도착해서 드디어 봤다.
제일 처음 chan chan.. 역시 감동.. T-T
여러 사람들이 저마다 편안하게 서거나 앉아서
손에 익은 악기들을 연주하기 시작하는데
느리고 널럴하고 조금은 어눌해서
처음 몇 소절은
약간 삐걱거리며 몸을 푸는 것처럼 들린다.
이윽고 반주가 왠만큼 이루어지면
꼼빠이 세군도와 엘리아즈 오초아가
박자에 맞춰 노래를 시작한다.
(노래 시작하는 박자 찾기가 쉽지 않다)
다른 음정으로 화음을 맞춰 한 소절을 부른 다음에
서로 쳐다보면서 '그래 이맛이야' 라는 듯이 씩 웃는다..
아 멋지다.. T_T
( chan chan을 못 들어보신 분은 여기로..
ftp://143.248.21.174/upload1/chanchan.mp3
덤으로 하나 더.. ^^
ftp://143.248.21.174/upload1/pueblonuevo.mp3 )
뒷부분은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아껴아껴 보고 싶어서
대신 '살사'라는 영화를 보기로 했다. ^^
프랑스 남자가 쿠바인처럼 되고 싶어서
온몸을 썬탠한다거나 (왜 그런 짓을.. -_-) 등등
연기도 스토리도 무리가 많고 춤도 좀 미리 짜여진 듯 했지만
브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이브라힘과 비슷한
빵모자를 쓴 아저씨 목소리가 너무 훌륭하고
(살사 밴드가 항상 베이직을 밟으며 연주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
특히 추쵸 발데스와 그의 옛사랑이 나이 들어 다시 만나
춤추는 장면 너무나 멋졌다. T-T
백발에 우아한 스텝 - 살사는 아닌 것 같고 룸바?
...
이런 걸 보면
자잘한 것들에 너무 신경쓰지 않고
좀 넓고 따뜻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 멋진 것, 가슴뛰는 것을 평생 쫓아 살았으면 싶다.
-o-
(쉽게 감동하는 얇은 늘보.. )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