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알아야 할 요트상식
요트를 그냥 배라고 해야 되나?, 막상 요트를 타러 가지만 요트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랑을 하든 아는체를 하든 뭐라도 알아야 할 수 있듯이, 요트의 기초부터 하나씩 알아가 보자.
나도 누군가에게는 요트를 설명하고 자랑하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
1.요트의 역사
바람을 이용한 돛단배 놀이의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바람에 크게 구애되지 않고 어떤 방향으로든 자유자재로 달릴 수 있도록 고안된 근대적 의미의 요트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비롯되었다. 1660년 영국의 찰스 2세가 즉위할 때 네덜란드에서 선물한 수렵선 2척을 요트의 시초로 보며, 이듬해 찰스 2세가 그의 동생 요크 공작 제임스와 더불어 템스강의 그리니치에서 그레이브센트까지 37㎞ 코스의 ‘100파운드 상금 레이스’를 벌인 것을 요트경기의 시초로 본다. 이후 유럽의 여러 왕실과 귀족들 사이에 요트가 전파되었고, 1720년에는 아일랜드에서 세계 최초의 요트클럽이자 로열코크요트클럽(Royal Cork Yacht Club)의 전신인 코크하버워터클럽(Water Club of the Harbour of Cork)이 창설되었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하계올림픽경기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으나 기상 악화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대회부터 경기(0.5t급 등 7개 세부 종목)를 치렀다. 1907년에는 국제요트경기연맹(International Yacht Racing Union)이 설립되어 세부 규정 등 요트 경기의 전반을 통괄하였으며, 1996년 국제세일링연맹(International Sailing Federation;ISAF)으로 개칭하여 지금에 이른다.
세일요트 “파랑새호” 국내 최초로 태평양 횡단 (1980.5월)
한국에 요트가 도입된 것은 1930년대 연희전문학교의 언더우드가 목수를 시켜 요트를 만들고 ‘황해요트클럽’이라는 이름으로 한강 하류에서 활동한 것을 시초로 본다. 1970년대에 동호인들이 대한요트클럽을 결성하였고, 이후 1979년 3월 대한요트협회 창립, 같은 해 11월에는 국제세일링연맹의 전신인 국제요트경기연맹 회원국으로 가입하였으며, 1982년 대한체육회 정식 가맹단체가 되었다.
서양과 우리나라 요트 역사를 비교하자면 시대적으로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 대한민국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한 세일요트 “파랑새호”가 있다. 현대요트의 모태 경일요트산업 선배들이 일궈낸 대한민국 요트의 역사이다.
경일요트산업에서 직접 제작한 요트(길이10m,폭3.32m,4.8ton) 파랑새호는 태평양 횡단의 꿈을 안고, 1980.5.23 울산 현대중공업 앞 미포만에서 돛을 올리고 항해를 떠났다. 출범 22시간만인 24일 오후 일본 시모노세키에 기항, 25일 새벽 태평양으로 진입하였고 샌프란시스코까지 약 60일간의 긴 항해 끝에 국내 최초 태평양 횡단에 성공하였다.
2.요트의 추진원리
옛날의 돛단배와 요트는 돛(sail)에 바람을 받아서 바람의 힘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풍상측 즉, 맞바람을 받아 나가는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는 점에서 다르다. 요트의 중앙에서 물 밑으로 내려져 있는 횡류 방지 장치가 옆으로 밀리는 것을 막아줌으로 인해 요트는 맞바람이 불 때도 풍향측 좌우 각각 45도의 노고존(No-Go-Zone)을 제외하고 지그재그로 항해 하면서 바람을 거슬러 나아갈 수 있게 됨으로써 스포츠가 될 수 있었으며 이런 장치로 먼저 개발한 서양에서 요트경기가 시작되어 번성하게 되었다. 요트가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는 풍상범주의 경우에는 비행기 날개에서 양력(베르누이의 정리)이 발생하여 비행기가 뜨게 되는 원리와 동일한 원리에 의하여 요트가 추진하게 된다
위 그림과 같이 비행기 날개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세일 주위에 공기가 흐를 때 메인 세일 면을 경계로 하여 바람A의 공기속도는 빠르고 바람B의 공기속도는 느려진다. 그러므로 베르누이의 정리에 의하여 총합력이 발생된다. 이 총합력은 전진력과 횡류력으로 분해되는데 횡류력은 요트를 옆방향으로 미는 힘으로서 센터보드와 같은 횡류방지장치에 의하여 상쇄된다. 따라서 요트는 전진력에 의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가장 요트의 추진원리를 가장 쉽고 빠르게 느낄 수 있는 요트 중 하나는 “바라던 바다” 이다. 실제 세일을 올리는 것부터 시작을 해서 범장을 세팅하고, 바람의 방향과 속력을 보며 머리속으로 요트가 나아갈 수 있는 코스를 생각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 아는 총합력을 느끼면서 횡류방지 장치가 정말 작용을 얼마나 하는지, 메인세일을 조종하면 더욱 이해하기가 쉽다. 현대요트의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요트운항관리사 교육”을 통해서라면 남들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다.
3.요트의 종류
요트의 종류는 용도, 선저(船底)의 구조, 범장(帆檣) 양식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다.
용도에 따라 딩기(Dinghy), 크루저(Cruiser)로 분류한다. 딩기는 엔진과 선실을 갖추지 않고 주로 바람의 힘으로 항해하는 1~3인용의 소형 세일링 요트(sailing yacht)를 말한다. 크루저는 7~20m의 갑판정으로, 거주시설과 배수설비, 항해계기, 오락설비 등을 갖추고 있어 먼 바다까지 항해할 수도 있다.
선저의 구조에 따라 리보드킬(lee board keel), 센터보드킬(center board keel),핀킬(fin keel), 벌브킬(bulb keel), 헤비킬(heavy keel), 트윈킬(twin keel),롱킬(long keel) 등으로 분류한다.
범장, 곧 돛대의 양식에 따라 캣(cat), 슬루프(sloop), 커터(cutter), 스쿠너(schooner), 케치(ketch), 욜(yawl) 등으로 분류한다.
또 선체(船體)의 수에 따라, 선체가 하나로 이루어진 것을 모노헐(Monohull) 또는 싱글크래프트(single craft)라고 하며, 2개로 이루어진 것을 캐터머랜(Catamaran), 3개로 이루어진 것을 트리머랜(Trimaran), 2개 이상인 것을 통칭하여 멀티헐(multihull)이라고 한다.
요트의 역사부터 시작, 간단한 기초까지 알아보았는데 이러한 이론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요트라는 스포츠가 우리에게 익숙해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미 첫 단추는 끼웠으니 내가 현재 요트를 소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현대요트의 ‘요트가 없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차터링 서비스’를 통하여 요트를 즐기고 나와 내 가족과의 새로운 취미로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글 김민경 캡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