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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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아침에 팠던 코딱지처럼 째끄만
밥알을 끼적끼적 먹는시간. <-비유는 이딴식으로 밖에 못함에 사죄ㅡ,.ㅡ
전학오기 몇일전까지는
오빠에게 적어도 친구 삼십명은 사겨보겠다고
우겼는데 내옆은 썰렁하다.
그것도 아니고
텅텅 비었다.
아.
쓸쓸해 .
외롭다 ㅜ^ㅜ
전학교가 그리와. 미선아 영희야
보고싶구나 흐흥ㅇㅜ_ㅜ
몇시간전_
생머리군단들은 저들끼리 끌끌 대다가
"너 한번만 더 내눈에 거슬리면 그 자리에서."
"ㅡ^ㅡ ...."
".."
"계속 말씀하셍......요.ㅡ,.ㅡ"
"씨바 이년 표정보게. 똥씹었냐?"
"아뇨."
"한번만 더 거슬림, 죽는다.끽.하고."
끽
깨꼬닥도 아닌 끽.
그것참 무서운 단어구나.
제길룬..
나 쫄은거니
회상종료_
휴 하고 한숨을 내쉬며 끼적끼적. 콩알을 골라내는 나.
후아 비굴하다
이게 뭐냐.그냥 머리박았을때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그래야했던거야.
내 잘못인거지.
안습.
아빠엄마가 이혼하고 우릴 떠날때 이후로는 절대 습기차지 않던
내눈이.
마냥 따뜻한 난로같이.
눈물이란 단어조차 몰랐던 내 눈에서
아직 숟가락도 대지않은 국물처럼 뜨뜻한 액체가 스륵 내리는고나.
눈을 비비고 열심히 숟가락질 젓가락질 하는데.
"콩 골라내네. 더러운 버릇이다 그거ㅇ.ㅇ"
톡톡.
내 머리를 가볍게 치는 아이.
반가운 마음에 무거운 머리를 들어 보니,
너구나 _-
이런 써글........
동운명이라는 참된 이름을 가진 아이구나.
아까의 눈물 부작용이였는지
목이 메여서 한참 콜록 대는 이 비참함
"후에취 후르야취-!"
"후르야취."
"쿨럭."
"후르야취 ㅇ.ㅇ"
"쿨헉..어?"
"니 콜록소리. 후르야취."
생글생글 웃는 그 아이가
쇼프로그램에서 강호동씨가 내뱉던말.
밉상.
그말이 잘 어울린다는걸
이제 깨닫는 나_-
"으이차~ 갈 준비해."
"-_-..뭐래."
"아니다, 들 준비."
밉상은 <-어느새
덜컹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책상옆구리에 걸려있던 가방을 쾅 소리나게
내 식판옆에 내려놓고는
생글 거리며
"알유레디?"
..........
...
.........
.
하교중_
"노......._-"
"뭐라구?ㅇ.ㅇ"
아임레디노.......ㅡ,.ㅡ
돈트레디
더즌트레디
뭐라고 말해야할까 고민하다가
끝내 등에 밉상의 가방을 지고 쪼르르 밉상을 따라가는
내 추잡한 모습이
서럽구나 ㅠ^ㅠ
첫날부터
땡땡이라니.......
말도안돼
말도안돼!!!!!!
밉상의 번쩍이는 친구들과.......
생머리군단들이 뒤에서 낄낄대며 같이 하교중_-
이봐 아직 야자도 남았는데
.....
도대체 이 반에 점심시간후, 남는 녀석은 대체 몇명이나 된단말인가.
"버스버스-
어!잘들어! 떨어뜨릴뻔했잖아"
"그런데.
이가방. 왜이렇게 무거운거냐.
돌들었냐_-....."
거칠게_-숨을 몰아내쉬다가
끝내 터져나온 내 물음에
주저없이.
"응.어떨게 알았어?"
제길룬.....
고대하던 시간.
블루버스가 도착하고.
나는 쌍으로 매고 있던 가방중,
인기가신 구진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는데.
아차.
난 돈이 없어.
잊어버렸네 ㅡ,.ㅡ
난 가난하다는걸..
이를어째.
"아.저!저기. 야 밉ㅅ..이 아니고.얘.얘야.."
"밉?"
"아니.아니.저기.....나 차비가 없거든?"
"ㅇ.ㅇ"
"그니께 어..저기..."
"나도 차비없어."
"어어?"
"카드는 있어.짜잔."
자신의 주머니에서 티머니 카드를 용감하게
내보이는 너가.........어찌나 얄미운지..ㅡ,.ㅡ
넌 꼭 우리 오빠같은 느낌이구나.
"야,임류아-"
갑자기 밉상이 고개를 휙 돌려 생머리군단쪽을 보며 외친다.
그럼 아침에 내게 상스런말을 건내던
어여쁜 여학생이 발그레하며
"왜?"
하고 총총 다가와 묻는다.
이것참 곤란하구나.
버스 입구에서 이렇게 가로막고 서서...뭐하는거니_=
"돈."
"으응?*^^*"
"돈꿔달래.얘가."
죽이는 턱선으로 나를 휙 가리키는 밉상.
임류아 라는 아이는 웃음을 싹 가신채
"얼마."
라고 내게 묻는다.
대답할 새도 없이 만원을 건내고는 총총총 버스에 자리를 잡는 아이.
이 큰돈은......
버스아자씨는 용납하지 않으신단다.ㅡ,.ㅡ
"씨바.질질끄내 이 룡룡이가.샹"
밉상의 친구인듯한 번쩍번쩍한 아이가 쫑알거렸다.
룡룡이.
란다 .
"됐어.내가 내고말아.샹"
고맙기도하지
_-
,,
돌들은 가방과 가볍게 필기도구만 깡총거리는 내 가방을
들고 그들과 떨어진 자리에 툭 앉고
서글픔에 젖어드려는데
"야.내 똘마니"